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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307화 (307/800)

나 혼자 비만 오크 30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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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움직이기 위해 자정에 일어났다.

루시펠은 그 자리에 딜도가 박힌 채 내버려두고, 수명에 그닥 관계가 없는 하서스가 옆에서 루시펠을 지켜보며 주기적으로 식사와 뒷처리를 할 것이다.

"샤이탄, 혹시 시간의 배율을 줄일 수는 있나? 한 10배 정도로."

"불가능합니다. 편법으로 만들어놓은 거라서 그 이상은 간섭이 불가능해요."

"그러냐. 끙, 어쩔 수 없군."

방치플레이도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하루만 밖을 다니고 돌아가도 100일이나 지나버린다.

"100일 동안 마늘과 쑥만 먹어서 여자 사람이 된 곰도 있지. 흐흐, 100일 동안 마액을 먹고 고행을 해서 나의 여자가 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하서스에게는 패배 선언과 관련된 발언을 하는 즉시 밖에 꺼내놓으라고 해뒀습니다. 그리고 플라우로스가 뒤를 관리할 겁니다. 그냥 가만히 박혀있는 딜도보다는 쑤컹쑤컹 거리는 촉수 딜도가 더 자극이 좋겠죠."

"잘했다. 100일이 지났는데도 계속 버틴다면...뭐 그 때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보고."

어차피 밖에서는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인생을 살아가면서 100일 동안 구속 플레이를 해보는 것도 하나의 경험일 것이다. 인간이라면 미쳐서 정신이 오락가락하게 될 100일의 시간을 버텨낸다는 건 그거대로 또 괜찮은 인재라는 말이니까.

"루시펠 문제는 가장 나중으로 미뤄두고, 일단 동선을 짜보자꾸나. 오늘 우리가 해야할 최적의 동선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실 계획이십니까?"

"간단하지."

나는 샤이탄의 허리를 끌어안고 가슴을 움켜쥐었다.

"가는 곳마다 섹스하고 일하기를 반복하는 거다."

"...과연. 오늘의 파트너는 저군요?"

"륜이 붙으면 절제가 안 되거든. 흐흐. 이건 비밀이다?"

"물론입니다. 그럼 어디부터 가실 겁니까?"

"일단은...그래."

자정을 넘은 시각. 남들은 마음편히 축제를 즐기고 있을 시기에 홀로 독수공방하며 도시를 지켰을 여인의 밤을 뜨끈하게 데워주러 가야하지 않을까.

"라스베가스로 가자꾸나."

* * *

〈잠시 뒤, 라스베가스 관청.〉

"바, 밤늦게 오실 거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못난 모습을 보여 죄송합니다."

"아니다, 잠옷 차림의 너도 예쁘구나. 흐흐, 네글리제가 편하긴 편하지?"

에일라는 검은 네글리제를 입은 채 나를 반겼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간단한 담소를 나누고 바로 라스베가스로 돌아와 도시 방위 임무에 복귀했다고 했다.

"좀 쉬지 그랬어."

"혹시나 모르잖습니까. 언제 또 인간들이 병력을 이끌고 공격을 들어올 지 모르는 일입니다."

에일라는 생각보다 완강해보였다. 마침 무언가를 작성하고 있는 듯 했고, 나는 에일라가 쓰던 양피지-보고서를 집어들었다.

"스피카 성에 이상 있음?"

"예. 스피카 성에 성녀와 신성교단의 수행단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메어리의 보고를 정리하던 참입니다."

"......성녀? 메어리? 자세하게 이야기 해봐라."

내가 던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라스베가스에는 요정이 급하게 한 명 달려왔다. 메어리의 편지를 가지고 온 그녀는 즉시 관청으로 달려와 에일라에게 보고를 올렸다.

"편지를 가져왔다고? 내가 직접 보겠다."

나는 에일라로부터 편지를 건네받았다. 정갈한 서체로 쓰여진 편지에는 메어리의 손자국이 가득했다.

- 성녀와 성기사단의 단장, 그리고 수행사제들로 구성된 무리가 스피카 성에 도착했습니다. 여러모로 정보를 탐색 중이긴 한데, 성녀가 생각보다 속내를 짐작하기 어려워 진의를 파악 중입니다.

우선 성녀 본인의 말에 따르면 성녀는 호위를 대동하고 신성교단의 본청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성기사단장과 일부 사제들만 남겨 던전을 공략하려고 할 것 같습니다. 사제들의 기색을 봤는데, 아무래도 기네비어 님처럼 전투 사제인 것 같습니다. 아니면 성기사단의 단원들일지도 모르겠네요. 확인이 되면 바로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스타킹 판매는 절호조에 올랐습니다. 영지민 중 스타킹을 입지 않은 이들이 없습니다. 아버님 의도와는 다르게 남녀노소 누구나 입는 그런 상황이 되었으나, 그만큼 수요가 많으니 판매량 또한 매일매일 갱신되고 있습니다.

비르고 남작은 여전히 제가 자신과 살을 섞는 줄 착각하고 있습니다. 아버님께서 붙여주신 라인이 아버님 흉내를 내게 하여 박아주니, 이제는 매일같이 아발론의 지하로 와서 자고 가려고 합니다. 할파스와의 전투가 빨리 끝나면 한 번 스피카 성에 오셔서 하룻밤 지내고 가심이 어떨까 합니다.

이곳의 상황이 안정되어 양방향 포털이 정착되면 바로 찾아뵙겠습니다. 부디 승전을 기원합니다.

메어리 올림.

"......크흑."

편지는 그걸로 끝이었다. 아마 지금쯤 스피카 성으로 파견된 인간 모험가가 지하통로로 들어가 메어리에게 승전보를 알렸을 것이다. 메어리도 분명 기뻐하고 있으리라.

"남작이 그렇단 말이지.... 그런데 에일라야. 너는 무엇을 정리하고 있었느냐?"

"제가 알고 있는 성녀와 성기사단에 관한 정보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기사단장이면 약하지 않을까?"

"...그런 주인님의 편견을 풀기 위해서 제가 지금 정보를 정리하고 있는 겁니다."

에일라는 입술을 부루퉁 내밀며 불만을 표했다. 나는 허리를 숙여 가볍게 에일라를 끌어안고 입술을 맞췄다.

"어...."

"미안하다. 사과하마."

"......이런 사과라면 몇 번이고 실례하셔도 좋습니다."

성행위와는 다른 가벼운 애정표현에 놀란 에일라는 한참동안 나를 바라보다가 표정을 굳혔다.

"흐흥~"

내 뒤에 숨어있던 샤이탄이 인기척을 내자마자 바로표정을 바꾼 것이다. 샤이탄을 향해 가벼이 눈을 흘긴 에일라는 자신이 아는 바를 소상히 보고했다.

"성기사단장은...."

요악하자면.

검성이라는 칭호의 보유자.

30위권 던전을 혼자서 털어버린 전적 있음.

20위권 던전을 기사단을 이끌고 쓸어버린 전적 다수 있음.

성녀의 호위로 나섰지만 서열 상 성녀보다는 위.

하지만 왜 성녀를 졸졸 따라다니며 저자세인지는 알 수 없음.

대외적으로는 성녀를 지키는 기사 역할을 자처한다고는 하나, 악질적인 소문에 의하면 성녀와 밤놀이를 즐긴다는 소문이 있음.

"...라고 합니다."

"과연. 상세한 보고 고맙다. 그런데 에일라야, 가장 중요한 걸 얘기하지 않았다."

"무엇입니까?"

"여자냐? 이쁘냐?"

"......."

에일라의 표정이 구겨졌다. 그리고 차마 말하지 못했던-일부러 숨겼던 정보를 실토했다.

"......얼굴과 몸매로 뽑은게 아니냐, 그런 속설도 있기는 합니다."

* * *

"푸엣취!"

기사단장은 코를 훌쩍거리며 옷을 여몄다.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임에도 밤나들이를 나간 요주의 인물들은 아직도 돌아오지를 않았다.

"둘이서 뭘 하는 건지.... 설마?"

기사단장의 머릿속에 망상이 솟아올랐다. 밤길 으슥한 곳에 단 둘이 있게 되고, 우수에 잠긴 성녀의 아름다움은 마물마저 홀리게 되며, 결국 참지 못한 오크는 성녀를 풀숲에 밀어뜨리며 덮치게 되는데....

'그럴 리가 없지.'

기사단장은 머릿속에 떠오른 불경한 망상을 깔끔히 접었다. 설령 오크가 그런 생각을 품는 존재라 할지라도, 성녀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신성력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여신의 대리인이다.

'마왕군의 한 자릿수 대 던전 주인들도 성녀가 나타났다고 하면 벌벌 떠는 놈들인데 오크 따위가 무슨.'

"그럴 리가 없지...."

"뭘 그렇게 혼자 중얼거려요?"

"아, 오셨습니까."

기사단장은 다시 방으로 돌아온 성녀에게 인사하며 뒤따르는 검은 로브의 거한을 살폈다. 얼핏 실루엣만 봐서는 잘 알 수 없었으나, 거추장스러운 중갑은 벗어놓은 듯 했다.

"갑옷은 어디에...?"

"처분했어요. 그리고 안에 받쳐 입을 옷까지 전부 다 선물받았구요. 사람의 인적이 드문 곳에 결계를 치고 갈아입히고 오는 길이에요."

뛰어오기라도 한 건지 성녀의 얼굴은 붉은 열기가 가득했다. 오크는 자신이 들어온 문을 닫고 후드를 뒤로 젖혔다.

"투구는 그대로입니다만?"

"투구만 그대로에요. 투구만. 아래는 다른 경갑으로 바꿨어요. 당신, 여기서 로브 들추기만 해봐요."

"알겠다. 대금은 그대가 치렀으니 그대의 뜻에 따르도록 하지."

"...도대체 안이 어떻길래 성녀님이 그리 질색을 하는 겁니까?"

"여신님께서 말씀하시길, 당신은 관심을 가지지 말래요."

"......예."

단호하기까지 한 성녀의 말에 기사단장은 조금 우울해졌다. 로브 아래에 어떤 모습인지 그저 궁금했을 뿐인데, 마치 여인이 투기를 부리는 것마냥 경계하는 모습 같았다.

'설마.'

기사단장은 성녀의 볼이 발갛게 달아오른 것이 홍조임을 깨달았다.

'아니겠지.'

갑자기, 오크가 인간을 겁탈했다던 자비야바의 사정이 떠올랐다. 기사단장은 손끝이 달달 떨릴 지경이었다.

"혹시 오크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니까 착각하지 말아주세요. 저자의 몸에 보기 흉한 상처가 많아서 일부러 가려놓은 거니까."

"...알겠습니다. 제가 오해를 할 뻔했습니다."

기사단장은 그제서야 표정을 풀며 가벼이 웃었다.

"설마 보기 좋은 근육 떡대를 성녀님 혼자 눈요기 하는 게 아닐까 싶어서요. 오크들이 다른 건 몰라도 근육 하나 만큼은 보기 좋아서.... 성녀님이랑 저랑 그쪽으로는 취향이 비슷하지 않습니까? 흐흐."

"......시끄러워요. 됐고,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떠날 거니까 그렇게 알아두세요."

"알겠습니다. 본국으로 가실 준비를-"

"따로 움직일 곳이 있어요. 들릴 곳도 있고."

성녀는 기사단장의 말을 끊으며 침대에 앉았다.

"엘프의 숲에 갈 거예요."

"...저 자를 데리고 말입니까?"

"경계에 들어가 한참 전에 두고 혼자 들어갈 생각이니까, 당신은 걱정하지 마세요."

성녀는 기사단장에게 두 팔을 벌렸다. 기사단장은 쭈뼛거리며 성녀에게 다가가 성녀를 끌어안았다.

"후후, 우리 아기. 혹시 제가 다른 사람 볼까 질투하는 구나?"

"그, 그건.... 성녀님, 지금 저기 보는 눈이...."

"저 자는 그냥 병풍이라고 생각하세요. 후후, 이걸 보면 생각이 바뀔걸요?"

성녀는 발치까지 닿는 사제복의 치맛자락을 들어올렸다. 검은 스타킹의 라인에 기사단장은 침을 꼴깍 삼켰고, 치맛자락이 허리춤까지 올라가니 기사단장은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이게 뭡니까?"

"가터벨트요. 당신을 위해 입고 왔답니다."

성녀는 기사단장의 볼을 쓰다듬으며 요염히 웃었다.

"오늘 밤 지나면 당분간 헤어질텐데...마지막으로 한 번 찐하게 하고 갈까요?"

"서, 성녀님! 그래도 저기 저자는...!"

"괜찮아요. 다 이야기 해뒀어요. 그리고 확답도 들었고. 타우라스, 당신이 직접 얘기해줄래요?"

"......나는 말이오, 그대들 둘이 같은 성별이라고 딱히 별 생각이 없소. 종족 자체가 다르니까. 그래, 내가 아는 자의 표현에 따르면...."

오크는 목을 가다듬으며 누군가의 흉내를 냈다.

"민달팽이 둘이서 비비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나한테는 아무런 감흥도 없다는 얘기지. 성녀, 아까 추천한 책을 읽어도 되겠는가?"

"시끄러울텐데 괜찮겠어요?"

"상관없다. 책은 좋아하니."

오크는 망설임없이 품에서 두터운 책을 한 권 꺼냈다. 〈성검의 용사 전집〉이라는 책을 펼친 오크는 침대를 향해 시선조차 주지 않고 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 아무리 그래도 성녀님, 이건-"

"어머, 당신은 오크가 신경쓰이나요? 저는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데. ......설마 오크를 성적 대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그럴 리가요!"

"그러면 당당해져요. 막말로 저 자가 저희 하는데 흥분해서 발가벗고 난입할 것도 아니잖아요?"

성녀의 설득에 기사단장은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성녀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여신의 신탁입니다. 빠세요."

"......예."

기사단장은 성녀의 치맛자락 속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 * *

"금발 벽안의 슬랜더라니. 에일라 너랑 거의 비슷하다?"

"가슴은 제가 더 큽니다!"

"그래, 그래. 알았다. 그래서 그 기사단장이 던전을 공략하러 들 수 있다고?"

"그렇습니다. 성검은 사용하지 않으나 그 실력은 거의 용사급으로, 괜히 검성의 칭호를 가진게 아닙니다."

"시스템적으로 ★★★★★급의 강자네요."

"...끙, 그렇단 말이지."

새로운 적이 나타났다.

"......무조건 포획한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에일라, 너를 위한 기사단을 하나 만들어보자꾸나."

나는 에일라를 번쩍 들어올리고 침대로 데려갔다.

"백합 기사단, 어떠냐? 그 성녀랑 그렇고 그런 추문을 가진 성기사단의 단장을 부단장으로 세우고, 너는 그 기사단의 단장이 되는 거지."

"......제게 기사단을 다시 이끌 기회를 주시는 겁니까?"

"물론. 그리고 단원은 모두 여자로 채울 거다. 유니콘을 타고 다니는 기사단으로 말이야. 흐흐흐."

"과연. 그런데 주인님께서 간혹 말씀하시는 그 '백합'이라는 것, 그건 여성끼리의 관계가 아닙니까?"

"그래. 내가 아는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지."

나는 에일라의 네글리제를 들어올리며 하복부에 가볍게 키스했다.

"〈백합에 남자 난입이 싫다.〉"

'나 이외의' 남자 난입이 싫다. 나는 에일라의 옆에 샤이탄을 눕히게 했다. 나는 둘의 얼굴 앞에서 바지를 내려 빨딱 선 자지를 꺼내들었다.

"주인님 명령이다. 빨아라."

내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에일라와 샤이탄은 서로를 향해 눈짓을 하더니 양옆으로 내 자지를 핥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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