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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306화 (306/800)

# 306

<-- 49일차 -->

보기만해도 신앙심이 절로 생겨날 것만 같은 거대한 신전의 한 가운데에 나는 홀로 서있었다.

사방에는 정수리에 링을 달고 있는 하얀 날개의 천사들이 눈을 감고 경건하게 기도를 하고 있었고, 나는 그들에게 둘러싸여 정중앙에 서있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으로.

아- 아- 아- 아-

천사들이 모두 합창하며 아리아를 울렸다. 천장에서 은빛 머리칼의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열 세장의 날개를 펄럭이며 내 앞에 내려앉았다.

"여신...?"

나는 그녀가 여신교단의 이들이 우러러보는 유일한 존재, 여신임을 직감했다. 머리칼부터 눈동자까지 성스러운 은빛으로 된 그녀는 나름 마족인 나조차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당신의 노고에 감사를."

여신은 나와 눈높이를 마주하며 내 손을 붙잡았다. 신과 악수를 하는 상황에 나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어, 음...."

"당신의 목숨과 바꾸어 만들어낸 새로운 생명은 이 세계를 이끌어갈 미래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아니, 뭐.... 응당 해야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싸고 싶으니까 쌌을 뿐이다. 하지만 여신은 그런 내 속내를 잘 알고 있다는 듯 은은하게 미소지으며 내 손등을 토닥였다.

"그 누구보다도 제 뜻을 잘 이해하고 따라주고 있는 그대에게 축복을 내려주고 싶으나...아쉽게도 그럴 수 없는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마족에게 여신이 축복을 내리면 바로 저 죽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요."

신성력은 마족에게 극독이다. 여신의 힘이 바로 꽂히는 건 전신을 염산으로 샤워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당신에게 힘이 되어줄 존재에게 성검을 하사했습니다. 그는 무사히 시험을 통과해 성검을 사용하는 용사가 되었습니다."

"예?"

"하지만 그게 당신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결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한 가지 좋은 선물을 주고자 합니다."

여신이 손을 흔들자 날개가 열 장 달린 금발의 천사가 종이 한 장을 여신에게 바쳤다. 나는 여신으로부터 종이를 건네받았다.

〈마왕도 자빠뜨리는 초강력 최음제 레시피〉

# 채썰기로 잘라낸 맨드레이크 뿌리

# 절정에 다다른 드라이어드의 눈물

# 서큐버스의 처녀혈

# 핑크드래곤의 비늘을 빻은 가루

# 날개 잃은 천사의 깃털

# 거미 여왕이 직접 뽑아낸 실

# 뱀파이어 로드에게서 채혈한 피

"......예?"

"당신에게 좋은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그것이 있다면 그 어떤 존재를 상대하더라도 침대에서 당신을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아니, 잠깐만요. 여신님?"

"만약 당신이 이것을 만들어낸다면...한 가지 부탁을 드립니다."

여신은 내게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제게 한 병을 나눠주시길 바랍니다. 제게 기도를 올리고 공물로서 바치기만 하면 될 겁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저기요? 이거 꿈이 너무 이상한-"

"그대의 인간성에 세계의 미래를 걸어보고자 합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머나만 곳에서 온 존재여."

"......!!"

나는 무어라 대답할 수 없었다. 내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날개 열 장의 천사가 나를 향해 날아와 가슴으로 내 얼굴을 끌어안았다.

폭신. 몰캉. 말랑.

요람의 따뜻함이 느껴졌다.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울 정도로 천사는 가슴으로 나를 꽉 끌어안았다. 덕분에 나는 천사의 가슴에 파묻힌 상태로 의식이 날아갔다.

아아, 그렇구나. 이곳이 천국이구나.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 * *

"기침하셨습니까? 너무 편안하게 주무셔서 돌아가신 줄 알았습니다."

"......일어나자마자 농담은."

샤이탄은 내 위에 알몸으로 엎어져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은근슬쩍 꼬리로 자지를 휘감아 자극하는게 벌써부터 사정을 재촉하는 듯 했다.

"바깥의 시각은?"

"자정입니다."

"이곳은 얼마나 시간이 흘렀지?"

"열흘 정도 지났습니다. 밖의 축제는 마무리되었고, 다들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뒷 정리도 다 됐고요."

"그런가.... 다행이군. 고생을 시켜서 미안하다, 샤이탄."

나는 샤이탄의 뿔과 머리를 쓰다듬었다. 말이 열흘이지 체력 회복을 위해 잠만 자고 있는 나를 옆에서 계속 지켜보기만 했다는 건 크나큰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샤이탄, 너 혹시 내 꿈에 접속했느냐?"

"...? 아뇨. 하지 말라고 하셔서 아예 시도도 안했습니다."

"그래?"

마지막에 꾼 꿈은 개꿈이 아니었을까. 마왕조차 떨어뜨릴 초강력 최음제를 여신이 준다니. 그리고 그 재료도 아주 기겁을 할 물건들 밖에 없었다.

'다른 건 몰라도 서큐버스의 처녀혈은-'

"샤이탄."

"예."

"네가 5성으로 진화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지?"

샤이탄의 등급은 ★★★★. 따라서 처녀를 되살리려면, 아니 ★을 하나 더 늘리려면 뭔가 특별한 수단이 필요했다.

"그야 환생을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역시 파종이 답인가?"

"예. ...혹시 확인 안해보셨습니까? 제가 비록 인장이기는 하지만 저 또한 파종이 가능한 던전의 구성원입니다."

"......그, 그렇긴 하지."

마왕의 딸을 상대로 씨를 뿌려서 임신을 시킨다는 생각을 쉽사리 해보지 않았다. 다른 여인들과 달리 샤이탄은 파종에 있어서 다소 조심스러운 감이 없잖아 있었다.

"너 지금까지 뿌려진 씨는 전부 마나로 바꿔버렸지?

"예. 그게 제가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원동력이니까요. 원래는 제 마나를 사용해야합니다만 주인님께서 주시는 마나로 대체하고 있었습니다. 주인님의 아이를 가지면...임산부 패널티가 있습니다."

"그 말은...."

"예, 임신 기간 동안은 시스템을 쓰지 못합니다. 마왕님께서 인장에게 내린 일종의 제약이죠."

군단장과 혹시 육체 관계는 맺더라도 몸 성히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한 마왕의 사소한 배려가 아닐까 싶다.

"임신 기간 동안이라...그래도 궁금하니까 어디 한 번 볼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후후, 보고 놀라지 마십시오."

나는 샤이탄이 이끄는 대로 시스템창을 눌렀다. 서로 같은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기에, 나와 샤이탄은 서로 마주보고 있어도 같은 화면을 볼 수 있었다.

"〈파후우 쿰 처쿠척 x 샤이탄〉 던전 로드와 서큐버스 마담 결합

# 예상결과 - 샤이탄

서큐버스 (☆☆~☆☆☆, 17.4%

서큐버스 레이디 (☆☆☆~☆☆☆☆, 69.9%)

서큐버스 퀸 (☆☆☆☆☆, 12.7% - 인장보정 +12%)"

"어우야. 이거 마왕님께서 대놓고 임신하라고 하시는 거 아니냐? 별이 전부 몇 개야?"

"륜보다는 못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륜은 태생이 5성이잖냐. 그리고 륜은 1~2성 때만 하더라도 아주 난리가 아니었어. 처녀막을 못 뚫어서 그렇지, 알만 낳을 수 있었으면 아마 엄청났을걸?"

우리 던전의 주력은 슬라임이 아니라 고블린이 되지 않았 을까. 과연 그 고블린이 내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고블린일지 아니면 륜의 버프를 먹은 요정같은 외형일지는 이제 그 누구도 모르지만.

"흐흐. 역시 너는 우리 던전의 보배다, 샤이탄. 그래서 임신하고 싶으냐?"

"저야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주인님께서 원하시면 당장 넣겠습니다."

"안 돼. 던전 운영을 해줄 후임이 있어야지."

"......인장을 넘겨주면 아마도 가능하긴 할 겁니다. 하나 획득했으니, 그걸 부여하면 되겠죠. 대신 위험도 커질 겁니다. 예를 들어 그레모리에게 인장을 부여하게 되면 따로 인수인계 없이 시스템을 잘 활용하겠지만-"

"인장을 노리는 놈들이 그레모리를 노릴 수도 있겠군."

굳이 모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다. 가능성만 확인해도 그걸로 충분하다.

"그런데 샤이탄, 혹시 내가 깨어날 동안 계속 나를 끌어안고 있었던 건 아니지?"

"그럴 리가요. 주인님께서 제게 부여한 임무가 있지 않습니까?"

샤이탄은 옆을 슬쩍 가리켰다. 나는 샤이탄의 라벤더 향과 함께 나는 옅은 레몬향에 샤이탄을 안고 상체를 일으켜세웠다.

"흐흐, 잘 여물었군."

"흐끕, 흐으윽...!"

루시펠. 샤이탄의 이복자매. 마왕의 딸.

그녀는 목에 가죽으로 된 목줄이 묶여, 개처럼 엎드려 그릇에 담긴 마액을 핥아먹고 있었다.

"역시 조교는 방치 플레이지."

"중간중간에 자고 있으면 꿈속에서도 똑같이 감각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혹시 뒤를 바로 쓰시렵니까?"

"어. 근데 뒤는 아니야. 실험도 하나 해볼게 있어서."

나는 샤이탄을 안은 채로 침대에서 일어나 이불에 엎드린 루시펠의 위에 앉혔다. 이불은 어찌나 축축한지 무릎을 대자마자 습한 기운이 확 올라올 정도였다.

"이 자세로 박기는 좀 불편한가? 어쩔 수 없네."

나는 쇠봉으로 묶어놓은 구속을 해제했다. 구속이 풀리자마자 루시펠은 바닥에 퍼질러 주저앉아버렸다.

"샤이탄, 루시펠이 너 무겁다고 주저앉은 것 같은데?"

"......주인님?"

"압도적인 미드 차이!"

"흠흠.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주세요."

샤이탄은 날개를 펄럭이며 허공에 떠올랐다. 루시펠은 바닥에 딱 달라붙은 채 거칠게 숨을 헐떡였다. 내가 자는 동안 똑같은 자세로 구속되어 있었을테니, 여러모로 고생했던 게 한 눈에 보였다.

"그럼 시작해볼까. 샤이탄, 나이프."

나는 샤이탄이 건넨 나이프로 루시펠의 속옷을 잘라냈다. 내가 자는 동안 제대로 씻지도 못했을 텐데, 루시펠의 아래는 꿉꿉하기는 커녕 오히려 산뜻한 향기까지 났다.

"이럴 리가 없는데...? 인장은 뭔가 특별한가?"

"하루에 한 번씩 슬라임 드래곤의 안에 집어넣어 통돌이처럼 세탁했습니다. 슬라임 드래곤들이 이제 슬슬 여인들의 몸에 묻은 이물질 제거에 도가 텄습니다. 후후, 닥터 슬라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 그래."

슬라임 샤워라. 라임이 사정 후의 내 자지를 닦아내는 감각을 전신에 받는다면 참 여러모로 감각이 이상할 것이다. 나는 손에 침을 묻혀 루시펠의 아래에 손을 집어넣었다.

"손가락 두 개는 거뜬하네. 샤이탄, 혹시 이쪽도 풀어줬니?"

"제가 한 건 아닙니다. 주인님께서 주무시는 동안, 가끔 손의 구속을 풀어주었죠."

"어우야."

조교에 절여지는 이가 쾌락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손을 대는 패턴이 벌써 나와버린 건가.

"잘했다. 역시 앞은 내가 먼저 맛을 봐야지."

샤이탄의 꼬리라도 들어갔다면 조금 불쾌했을지언정, 루시펠 본인의 손가락이 들어갔다면 그 정도야 참을 수 있었다. 나는 질벽을 살살 간질이던 손가락을 쑥 안으로 밀어넣었다.

"...오호?"

익숙한 세포벽의 감촉이 느껴졌다. 동시에 루시펠의 몸이 사정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가운데가 살짝 벌어진 막의 존재를 인지했고, 곧장 손가락을 빼냈다.

"인장은 대부분 이런 상태인가?"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요? 저처럼 던전 주인과 눈이 맞아서 스스로 바치지 않았다면."

"그으래?"

나는 힘껏 루시펠의 허리를 붙잡고 들어올렸다. 루시펠은 축 절은 배게에 고개를 묻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까 마액 핥아먹을 때 보니까 볼개그는 뺀 것 같은데?"

"지금 억지로 참고 있는 겁니다. 방금 전까지 못참겠으니까 제발 꼬리라도 박아달라고 저한테 사정사정을 했습니다. 후후."

"흐흐, 부끄러워하기는."

짝!

나는 루시펠의 엉덩이를 후려쳤다. 루시펠의 몸이 크게 떨렸고, 동시에 엉덩이에 꽂힌 슬라임 딜도가 절반가량 쑥 빠져나왔다.

"히야, 뒤도 잘 풀렸네. 샤이탄, 잠깐만 누르고 있어봐라."

나는 곧장 상자로 달려가 단 하나뿐인 물건을 챙겼다. 샤이탄은 그걸 보자마자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실험을 하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지. 그런데 실험보다 더 중요한게 조교야."

나는 특수제작된 검은 팬티를 루시펠의 아래에 입혔다. 슬라임 딜도가 부피를 차지해서 입히는데 조금 곤욕이었지만, 힘으로 해결했다.

"주인님, 이것은?"

"아아, 이것은 정조대라고 하는 것이다. 조합장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이지. 루시펠, 할 말 없느냐?"

"......."

루시펠은 끝까지 침묵하며 얼굴을 배게에 묻었다. 샤이탄이 분명 잘 풀어놓았을게 분명한데, 끝까지 버티고 있는 건 나에 대한 도전이었다.

"샤이탄. 하서스를 불러와라. 그녀석에게 감시를 시키고 우리는 나가자."

"뭐?!"

루시펠은 비명을 지르듯 고개를 뒤로 돌렸다. 얼굴에 피어오른 홍조는 제대로 발정이 났다는 신호기도 했다. 나 또한 샤이탄의 꼬리 애무 덕분에 자지가 빨딱 섰으나, 좆침반은 다른 이를 향하고 있었다.

"지금 내가 너한테 박을 만큼 한가해 보이냐?"

일정을 짜야 했다. 루트를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건 조교실이 아닌 밖에서 해야만 했다.

"너는 말이야, 내가 언제든지 와서 쓸 수 있는 육변기야. 뭐? 심하다고? 우리 던전이 패배했으면 너도 샤이탄을 똑같이 대했을 거 아니야."

"아. 아니-"

나는 루시펠의 뒷통수를 잡아 배게에 다시 처박았다.

"변명은 됐고, 심심하면 가슴 정도는 만지게 해줄게."

나는 루시펠을 묶은 가죽을 재조정했다. 몸은 180도 뒤집어 천장을 바라보게 하고, 발목의 가죽 스트랩에 사슬을 묶어 천장에 걸었다. 그리고 손과 팔을 강제로 접게 하여 스트랩으로 단단히 묶어버렸다.

"이러면 딱 자기 가슴 손으로 만지기 좋지? 가슴 만져주면 가슴이 커진다고 하더라. 심심하면 만져서 키워놔."

나는 샤이탄이 하서스를 호출하는 동안 루시펠의 목줄을 움켜쥐었다.

"미안하다, 루시펠. 내 좆이 조금 바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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