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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205화 (2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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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루나 얼마나 맛있는 지는 나중에 느긋하게 파악하기로 하고, 여왕이라고 뭐 특별한 거 있냐? 뭐 직함이라도 있음?"

"여왕은 모든 엘프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지."

"......?"

나는 순간 루나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침대에 다리를 꼬며 고개를 치켜드는 모습은 분명 섹시하고 관능적이었지만, 여왕이라고 하기 보다는 여왕 플레이를 하는 기 센 언니같았다.

"나 지금 뇌정지 온 것 같아. 여왕이니까 뭐든지 명령을 내리면 엘프들이 들어야한다고? 너 설마 륜보고 내 물건 빨지 말라고 명령을 내리면 륜은 나랑 못하게 되거나 그런 거냐?"

".......그거 조금 끌리는데. 륜이 하루에 너한테 털어가는 분량만 거의 2할이잖아. 후후...아니, 그런 명령 안 내릴 거니까 너무 그렇게 노려보지 말아줘."

륜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눈빛으로 루나를 쏘아보았다. 루나는 금방 꼬리를 말았고 자신의 말을 철회했다.

"륜아, 루나가 그런 명령을 내리면 따를 거냐?"

"......엘프 여왕이니까요?"

"주인은 난데?"

"......흐끅!"

륜은 딸꾹질을 하며 혼란스러워했다. 내 명령과 엘프 여왕의 명령 사이에 고민하는 모습에 나는 뭔가 던전 주인과 부하 마물 사이에 거부할 수 없는 명령체계같은 위계가 작동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프 여왕이라는게 그냥 여왕 아니냐? 통치차잖아."

"전설이기도 하지. <세상이 어지러워질 때 여왕 엘프가 태어날 것이며, 모든 엘프들은 여왕의 아래에 모여 결집하리라>. 세계가 멸망에 빠질 뻔 했던 순간에도 몇 번이나 그랬던 적이 있었어. 엘프 여왕 덕분에 엘프들은 하나로 뭉쳤고, 세계는 구원받았지. 후후."

루나는 자신의 하복부에 새겨진 여신의 인장을 과시하며 우쭐거렸다. 샤이탄과 비교해보니 분노의 인장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위치였다. 엘프 여왕이라고는 하지만 저래서야 서큐버스와 무엇이 다를까 싶었다.

"그러니까 그 자궁문신이 엘프 여왕의 상징이다?"

"성흔이라고, 성흔! 여신님께서 직접 신성의 대리인으로 정한 존재! 괜히 이 힘을 가진 자가 엘프 여왕인 줄 알아?!"

루나는 역정을 내며 하복부에 손을 올렸다. 역삼각형을 그리는 손 모양 가운데의 성흔은 은빛으로 빛나기 시작했고, 루나는 5성으로 진화하며 초콜릿 색으로 변한 눈동자를 빛냈다.

"여신이시여---!!"

콰아아아--!!

성흔에서 막대한 양의 신성력이 레이저처럼 뿜어져나갔다. 나는 그 모습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여신의 힘, 그 1. 신성력이 가득 담긴 성흔에서 발사되는 신성력 레이저. 복부에서 발현되는 신성력은 순식간에 벽에 구멍을 만들어냈다. 나는 자랑스럽게 웃는 루나의 하복부 위를 손으로 쓸었다. 방금 배로 포격을 날린 루나의 성흔은 여전히 뜨거웠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자궁파워인가 뭔가 하는 그거냐?"

"주인님, 상스러워요."

"아니, 위치가 그렇잖아 위치가. 륜아, 너는 저걸 보고 신성하다고 생각하겠느냐, 아니면 상당히 음탕하다고 생각하겠느냐?"

나는 루나와 샤이탄의 인장을 비교했다.

"샤이탄이 오히려 더 정숙해보이는 구나. 여신의 인장 형태가 아주 요상해."

마치 나팔꽃 같은 형태를 하고 있었고, 나는 여신이 일부러 저런 형태의 성흔을 내려준 것이 아닌가 하나는 합리적 의심이 자연스레 들었다. 여신은 알고보면 상당히 음란한 존재가 아닐까.

"주인님."

"왜 그러느냐."

"...저도 저런 거 하나 갖고싶어요."

륜은 두 명의 인장과 배를 가리켰다. 바니걸 레오타드 라스사(絲) 방어구 때문에 하얀 배는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의 배에도 자궁문신을 받고 싶다는 강력한 어필이었다.

"원래 자기 거에 이름 쓰고 그러는 거잖아요. 주인님, 제 배에 저런 거 하나 찍어주시면 안 될까요?"

"어. 나는 복숭아를 그대로 먹는 타입이라서. 미안하지만 너는 원래 모습 그대로 있어줘야겠다. 가끔 그런 플레이를 하는 거라면 모를까."

자고로 튜닝의 끝은 순정이고, 괜히 아무 문신이나 박아넣었다가 지우지 못하게 되기라도 한다면 돌이킬 수는 없었다. 당장 루나만 하더라도 이제 엘프 여왕이라는 증거를 지우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루나야. 성흔의 힘이 또 무엇이 있느냐?"

"압도적인 신성력! 그리고 모든 엘프들에게 내리는 절대명령권."

루나는 성흔을 손가락으로 간질이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권위와 전승으로부터 이어지는 엘프들의 규율이야. 모든 엘프들은 여왕을 지켜야 하는 거지."

"당장 너부터 금기를 범하고 '쟈지 갱장해엿!'외치면서 나한테 범해진 엘프 아니냐? 그런데 애들이 과연 너를 따를까?"

"모든 엘프들은 여왕의 명령에 복종해야하는데...."

거듭된 내 지적에 루나는 기가 한 풀 꺾였다. 전통과 권위가 아무리 하늘을 찌르는 엘프들이라고 하더라도, 고작 남들보다 신성력 좀 강한 것 가지고 엘프들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건 선뜻 수용하기 어려웠다.

"명령을 안 듣겠다면 어쩔 건데?"

"........"

"투표로 정하기라도 했냐? 아니면 엘프들의 민의를 대변하는 의결 과정을 거쳐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안건을 회의에 부치고 토론하기라도 했냐? 왜 왕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조건적인 명령을 들어야하는 거지?"

"너 지금 나한테 시비거는 거야? 너 자꾸 그러면...."

루나는 주먹을 들어올리며 자신의 아랫배를 두드렸다. 그때마다 성흔에서 신성력이 튀어나와 허공에 흩어졌다.

"엘프 여왕을 임신시킬 줄 알아!"

"...감투 하나 쓰더니 그렇게 좋냐? 안되겠다. 다른 엘프들 테스트 겸 직접 데려와보자. 라임! 갤러해드를 불러와라. 그 네 명도 같이."

라임은 빠르게 천장을 달려가 갤러해드를 데리고 던전의 중심으로 모였다. 갤러해드는 라스촌 방향에서 당당한 걸음으로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고, 그 뒤에는 커피색 피부의 다크엘프들이 다소곳한 자세로 갤러해드의 옆에 무릎을 꿇었다.

"부르셨습니까, 군단장님. 그리고...축하드립니다, 여왕이시여."

"그래. ...거기, 뒤에 있는 엘프들. 솔라부터 나머지 셋."

루나의 목소리에 갤러해드 뒤의 엘프들은 갤러해드의 뒤로 슬금슬금 몸을 숨겼다. 나나 루나나 '이것봐라'하는 심정이 되었고, 다크엘프들은 예상 이상으로 온순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은근슬쩍 갤러해드를 향해는 눈빛에서 꿀이 떨어지고 있는 걸 느꼈다.

'설마.'

역시 누가 내 손자 아니랄까봐 자지로 엘프들을 홀리게 만든 것 보소. 나는 내가 괜히 뿌듯해져서 혀가 근질거렸다. 왼쪽에서부터 끝까지 카, 푸, 치, 노의 4인 엘프조는 갤러해드의 시종처럼 옆에서 보좌하고 있었다.

"루나야."

"응."

나는 루나의 귀에 귓속말로 내 궁금증을 전했고, 루나는 잔뜩 겁에 질린 다크엘프들의 앞에 서서 오연히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엎드려라. 그리고 머리를 조아려라."

루나의 근엄한 명령에 네 다크엘프들은 잽싸게 부복했다. 벌벌 떠는 몸은 공포에 질린 듯 떨고 있었고, 그에 명령을 내린 루나와 내가 더 당황스러울 지경이었다. 특히 삼백안의 다크엘프, 감귤-아니 솔라가 더 그러니 난감할 지경이었다.

"너, 고개를 들어봐."

나는 솔라의 앞에 쪼그려 앉아 그녀의 고개를 들어올렸다.

"넌 루나를 싫어하지. 그런데 이렇게 명령을 듣는 건 무슨 이유냐?"

"여왕이시기 때문입니다...."

"...다크엘프인데?"

"저 또한 이제 금기를 저지른 몸이며, 엘프 여왕에 대한 전설은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솔라의 대답은 다소 딱딱하다 싶을 정도로 완고했다. 나는 다크엘프들의 혹시나 자신의 상태, 그러니까 반반엘프인 걸 모를까봐 갤러해드에게 물었다.

"얘들 이렇게 되고 던전 밖으로 나간 적 있냐?"

"없습니다."

"그럼 바람 좀 쐰다고 생각하고 마실 잠깐 다녀와. 지들 상태를 알아야 뭐 대화를 계혹

속 하든가 말든가 하지."

갤러해드는 네 명을 일으켜 공동을 떠났다. 다크엘프들이 갤러해드를 졸졸졸 따라다니는 게 꼭 어미새를 쫓아 따라가는 새끼들 같았다. 아무래도 벌써부터 갤러해드는 아랫도리로 다크엘프들의 기강을 잡은 모양이었다.

"쟤들 너보다는 갤러해드에 더 꽂힌 것 같은데."

"내가 너한테 꽂힌 것처럼 똑같은 거지. 나도 잠깐 밖에 나가면 안 돼?"

"확인이 필요하긴 하겠군. 가자."

나와 루나는 금방 우리 던전의 뒷통로를 향해 달렸다. 90레벨까지 상승한 루나는 바람처럼 던전을 달렸고, 나는 문신을 사용해야만이 간신히 속도를 맞출 수 있을 정도로 루나는 빨랐다.

'저러다가 나중에 못 박으면 어쩌지.'

나는 아직 강해지려면 한참 멀었는데, 나보다 부하들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다 륜에게 따라잡히는 날이 오기라도 한다면, 륜에게 강간당하는 것은 아닐까 살짝 두려워지기도 했다.

"오!"

햇빛을 받은 루나는 두 팔을 벌리며 절벽의 앞에 섰다. 검은 피부는 하얗게 물들었으나, 머리칼은 은발인 상태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냥 엘프에다가 신성력 색깔을 받아넣었구만."

"그러게. 여기도 지금 반응이 없어."

루나는 자신의 배를 가리키며 아쉬워했다. 수호자 상태로 돌아간 루나의 배에는 여왕의 표식이 사라져있었다. 시스템을 이용해 강제로 진화시켜 여왕으로 만든 택이니, 이런 요상한 상황은 감수해야만 했다.

"얘, 고마워."

루나는 싱긋 웃으며 나를 끌어안았다.

"네 덕분에 여러모로 좋은 상황만 자꾸 이어지네. 숲의 진실도 깨달았고, 이렇게 여왕도 되고. 나 결심했어.말만 해, 네가 바란다면 엘프들 다 던전으로 오게 해서 네가 맛보게 만들어줄테니."

"청과물 점포로도 모자라서 시장하나 차릴 일 있냐. 나는 말이야, 복숭아랑 멜론이면 충분해. 물론...."

나는 루나의 웃옷 위에 얼굴을 박았다. 워낙에 커서 유륜을 찾는 것도 시간이 걸릴 정도였고, 나는 아래에서 위로 루나의 옷을 들어올려 가슴을 물고 빨았다.

쮸으으읍.

루나는 내 머리를 지긋이 당기며 제 가슴에 파묻었다. 나는 루나의 가슴에서 콸콸 쏟아지는 과즙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수박에이드.'

사이다라도 섞어놓으면 화채로 만들고 난 남은 수박국물을 들이키는 듯한 맛이었다. 상당히 달콤했고, 멜론에서 수박으로 크기가 늘어난 만큼 당도 또한 더 높았다.

"우쭈주, 그래,맘마먹을까?"

루나는 느긋하게 나를 다독이면서도 초조함을 내비쳤다. 엘프로서 발정이 난듯했지만, 샤이탄과의 3P가 걸려있어서 이 자리에서 바로 박기는 어려웠다. 나 또한 여기서 루나와 할 생각은 없었다.

"후아. 잘 마셨다. 앞으로도 잘 부탁하마."

"물론이지."

나와 루나는 다시 공동으로 돌아왔다. 갤러해드 또한 마침 확인을 한 듯, 네 명의 다크엘프는 얼떨떨한 얼굴로 서있다가 루나를 보고 허리를 숙였다.

"어떠냐. 너희들은 이 던전에서는 타락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다크엘프이나, 던전 밖으로 나서는 순간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존재이니라."

"그...저...."

솔라는 나와 루나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무릎을 비비며 몸을 베베 꼬는 행동은 무슨 의미로 그러는 지 두 말 할 필요가 없었다.

"다크엘프들이여, 여왕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루나는 나와 미리 상의한대로 명령을 내렸다.

"오크 성기사, 갤러해드를 네 명이서 함께 덮쳐라!"

"예?!"

가만히 있던 갤러해드가 당황했다. 다크엘프들은 루나의 명령에 반색하다가 헛기침을 하며 몸을 일으켰다.

"며, 명령이니까요!"

"그래, 어쩔 수 없지!"

"여왕의 명령은 절대적!"

갤러해드가 안쪽을 한 번씩 다 찌르는 것으로 엘프들의 음란 스위치는 ON상태가 되었다. 다크엘프들은 이 던전에서만큼은 자신이 원하는 욕구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었고, 세 명이서 갤러해드에게 찰싹 달라붙어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군단장님?"

"하하, 즐기거라. 그리고 파종해도 좋다."

"다크엘프들은 듣거라. 오크의 아이를 낳아라!"

"......네!"

네 명의 다크엘프들은 갤러해드와 부비적거리며 사라졌다. 졸지에 갤러해드는 다크엘프들을 상대로 씨를 갈취당하게 생겼고, 나는 갤러해드에게 엄지를 척 들어올렸다.

"해피라스!"

엘프든 다크엘프든 우리 군단에 새로운 종족이 추가될 것이다. 나는 기쁜 마음에 루나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햐윽?!"

손이 성흔에 닿자, 루나는 몸서리를 치며 비명을 질렀다. 나는 샤이탄과 마찬가지가 된 몸에 얼떨떨했다.

"성감대...."

"그, 그런 것 같은데."

인장과 성흔. 모양과 담는 힘은 다르지만 위치와 성능이 똑같다. 도대체 여신과 마왕은 무슨 관계일까. 나는 시덥잖은 생각을 집어치우고 루나에게 물었다.

"그런데 루나야. 너 엘프의 숲에 명령을 내릴 수단이 있니?"

"......."

여왕이 엘프들에게 명령을 내릴 길은 시작부터 막혀버렸다.

* * *

"뭐...라고...."

"왜 그러십니까?"

"엘프 여왕의 반응이 소멸했어요."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지금 반응이...아, 다시 생겼다."

"???????"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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