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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154화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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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끝났다.

프란시스를 확보한 이후 적 병사들은 물러났고, 우리는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약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더와 형제들은 비록 다치지 않았지만, 아더와 형제들로부터 태어난 오크들이 많이 죽거나 다쳤다. 오크들 뿐만 아니라 안드라스, 하피 엔젤들도 많이 죽었다.

"도와줘, 그레모리!!"

"그건 또 무슨 개소리야."

"부활 시키는 건 너잖냐."

나는 륜과 에일라에게 뒷수습을 맡기고 잠시 그레모리의 던전까지 왔다. 내 던전에 소속된 마물들 중 죽은 부하는 없었지만, 대부분의 병력들이 그레모리에게 소속되어 있었기에 부활도 그레모리의 몫이었다.

"하아. 이거 하고 나면 마석 비축분 다 쓰는 거야. 너 진짜 책임져야해?"

"물론이지. 마석 얻는 길이 다 있으니까 걱정마라."

"서브 던전에서 쥐꼬리만큼 나오는 그거?"

"아니. 나중에 얘기해주마."

나는 소환진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마석들을 가리켰다. 그레모리는 부하들을 동원해 던전내의 모든 마석들을 옮겼고, 이제 그 마석들로 죽은 병사들을 부활시킬 때였다. 나는 마석들 옆에 함께 놓여있는 구형의 보석을 집어들었다.

"이게 그 '영혼석'이라는 거구만."

"인연 소환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는 물건이지."

<인연 소환>.

그레모리는 모든 부하들의 이름을 명단으로 만들어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부여하기 귀찮으니 내가 파견한 아더와 형제들에게 그 역할을 맡겼고, 그레모리는 그 명단만 가지고 죽은 부하들을 챙겼다.

전투 이후 우리는 모든 시신들을 수습하여 후방으로 이송했다. 나는 죽은 부하가 없어서 내 시스템으로 확인은 할 수 없었지만, 그레모리가 시신을 소환시설에 옮기니 곧 육신은 사라지고 '영혼석'만 자리에 남더라.

"잘 들어. 인연 소환은 영혼석이 필수고, 거기에 마석이 필수야. 높은 등급의 부하일수록 들어가는 마석의 양이 달라지니까 참고해."

"레벨에 따른 패널티는? 종족에 따른 패널티는? 고레벨이나 고등급일수록 부활에 걸리는 시간도 뭐 길어지고 그러냐?"

"...그런 거 일절 없어. 솔로몬 님께서 그 정도도 생각 못하셨을까봐? 마석의 양은 부하를 마구잡이로 죽이지 말라는 경고이자 패널티 같은 거야."

그레모리는 소환 시설로 손을 뻗었다.

"잘 봐봐. 부활하라, <1Q2W3E4R>!!"

"이름이 뭐 그따위냐."

살짝 악몽이 떠오르는 이름이었지만, 어쨌든 그레모리의 인연 소환에 따라 오크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크는 자신의 목을 만지작거리다가 나와 그레모리를 보고 무릎을 꿇었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군단장님! 그리고 대모님!"

오크, 1Q2W3E4R은 감격스러운 얼굴로 눈물까지 흘리려했다. 그레모리는 우쭐한 얼굴로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있었고, 나는 그 가슴을 붙잡으며 지적했다.

"잠깐. 얘가 왜 대모야?"

"......크흠."

그레모리는 내 시선을 피했다. 나는 그레모리가 다시 나를 볼 수 있도록 허리를 잡아당겨 시선을 마주했다. 봉긋한 가슴이 내 배 위를 지긋이 눌렀다.

"루나 정도는 되어야 엄마라고 할 수 있지. 너는 할ㅁ...."

그레모리는 생전 처음 보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건 반란 각이다. 나는 그레모리의 엉덩이와 허리를 잡고 손으로 쓸며 잔뜩 달아오른 하반신을 아래에 붙였다.

"할 마음이 드는 여자 아니냐. 벌써부터 대모 그러면 나이들어 보여. 알겠어?"

"......한 번 봐줬다, 씨발롬."

"미안."

내 말실수였기에 넘어가기로 했다. 그냥 씨발 소리 들은 것 한 번으로 용서를 받은게 천만다행이었다. 나는 그레모리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가슴을 조물딱거리며 오크에게 손을 흔들었다.

"일어나라. 뭐 아픈 곳은 없냐? 부활하면서 패널티는? 뭐 기억이 날아갔다거나 아니면 부활할 때마다 성욕이 감퇴된다거나 그런 건 없냐?"

"전혀. 너 이러다가 솔로몬 님 불러다가 취조라도 하겠다?"

"마음 같아서는 침대에다가 붙잡아두고 물어보고 싶은데...."

"윽. ...어, 뭐 틀린 말은 아닌가."

...? 뭐지, 이 미묘한 반응은. 그레모리가 나를 바라보는 표정이 엄청 미묘해졌다. 마치 '네가 그러면 그렇지'하는 얼굴이었다.

"왜?"

"프란시스인가 하는 그 사제 잡아온 것도 그렇고, 얼굴만 보는 변태새끼인 줄 알았지."

"그건 무슨 말이냐?"

"솔로몬 님 직접 뵌 적 있어? 흐흐, 나는 있단다. 아, 가련한 외모부터 시작해서 깨물어주고 싶은 앙증맞음까지. 히힛, 진짜...귀여워. 그런데 너는 좀 그렇다. 남색 아니라며?"

"아니, 씨발 그러니까 무슨 소리냐고."

"몰랐어?"

그레모리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허공에 마나를 흩뿌렸다. 2D 순정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미지의 가녀린 미소년이 우수에 젖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솔로몬 님이셔. 남자지."

"......솔로몬 맙소사."

그 얼굴은, 너무나도 에스투와 똑 닮아있었다. 씨발.

* * *

파후우가 솔로몬의 존안을 뵌 그 시각.

비르고 남작은 압도적인 패배에 눈앞이 아뜩해졌다.

미약 테러를 통한 지휘관인 남작이 전선에 나오지 못하게 수작을 부렸고, 성적으로 혼란스러워하던 병사들의 앞에서 외설스러운 정사를 보여 심리적 데미지를 주었다. 용맹스럽게 싸우려던 오크들은 졸렬하게 개수작을 부려 널빤지를 무너뜨렸고, 사기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병사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300여명의 사상자 발생.

기사 파이즈의 사망.

그리고 무엇보다도 심각한 사제 프란시스의 납치.

"...그에이 경, 분명 상대는 프란시스 님을 생포하려고 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예. 모험가들의 증언과 인근 병사들의 보고를 종합한 결과, 적어도 프란시스 님께 뭔가 정보를 캐내려고 한 게 틀림없습니다."

"정보라. ...경, 이건 어디까지나 내 망상일세."

남작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자신의 머리를 아무리 굴려봐도 오크가 사제를 납치한 이유를 도통 알 수 없었다. 머릿속에 한 가지 가정이 떠오르기는 했지만, 너무 어이가 없는 가정이어서 차마 입밖에 꺼내기조차 민망했다.

"...그래도 들어봐주시겠는가?"

"물론입니다."

그에이는 분노에 차있었다. 프란시스를 구출하는 것도 구출하는 것이지만, 마물들의 상식에 어긋난 행동에 대한 근거를 찾아야만이 다음 전투의 작전을 제대로 입안할 수 있었다.

"...약 한 달 전. 아리에스 영지에서는 30위 포르네우스 던전을 공략했지. 그리고 그로부터 며칠 전, 1차 토벌대인 스카우터 경이 이끄는 기사단이 몰살당했어. 거기에는 에일라 영애또한 있었지."

"예."

공식적으로는 에일라 아리에스가 기사단장으로서 토벌군을 이끌었지만, 그에이는 애써 모른척 넘어갔다. 남작은 강에서 떠온 냉수를 한 모금 들이켰다.

"후우. 프란시스 경의 말이나 내가 들은 풍문에 따르면, 포르네우스 던전이 그리 쉽게 공략당한 배경은 오크들의 대대적인 반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

"......예?"

"모험가들이 말하는 뜬소문 중 신뢰도 높은 것만 말하는 걸세. 당시, 1차 토벌군을 압도적으로 이긴 오크들은 포르네우스에게 포상은 커녕 오히려 죄인으로 목이 날아갈 처지에 놓였다고 하더군. 그리고 오크들이 반란을 일으켰어. 마침 그 변경백이 직접 이끄는 2차 토벌군이 던전을 습격했던 거지."

"그건...."

그에이는 왠지 들어선 안 될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미 깊은 수렁에 빠진듯한 감각에 눈앞이 혼미해졌다.

"...오크 한 마리가 던전의 마물들을 상대로 싸우고 있었다네. 마치 누군가가 도망치는 길을 막고 시간을 벌겠다는 것처럼. ...어쩌면 말이야, 그 던전에서 도망친 오크가 여기까지 흘러들어온게 아닐까?"

"남작님."

그에이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차라리 마왕이 세계 평화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하시지 그러십니까."

"그렇지? 미안하네. 내가 패전에 너무 정신이 나가있었구만."

남작은 손사레를 치며 허탈하게 웃었다. 두 손으로 얼굴을 덮고 몸을 들썩이는게 꼭 우는 것 같았다.

"...일단 스피카 성으로 돌아가세. 병사들에게 휴식을 취하게 하고, 레오 후작령과 리브라 자작령에 지원을 요청해야겠어."

"남작님, 그건."

"이미 우리 영지의 힘으로는 이겨낼 수 없는 군대야...."

남작의 목소리에는 우울과 절망감이 잔뜩 묻어있었다.

"이런 변태같은 패배를, 하아악?!"

갑자기, 남작은 교성을 지르며 몸을 떨었다. 그리고 남작의 막사로 노기사가 급히 달려왔다.

"큰일났습니다! 강물을 드시지 마십시오! 상류에서 슬라임 드래곤들이 강물에 점액을 풀었...이런."

"햐아앙!!"

남작은 다시 그에이에게 달려들었다. 그에이는 남작을 침대에 메쳤고, 남작은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남작께서 스피카 성으로 후퇴를 명령하셨습니다."

"........"

"진짜로요."

잠시 뒤.

호기롭게 자비야바를 탈환하겠다고 나선 제 2차 토벌군은 자비야바를 되찾기는 커녕 압도적인 패배를 겪고 맥없이 귀환해야 했다.

* * *

할짝, 쯉.

프란시스는 추잡스러운 소리에 눈을 떴다. 흐릿한 시야로 보이는 천장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동굴이었고, 두 팔은 쇠사슬에 묶인 듯 움직이지 않았다.

'아, 잡혔구나.'

그 괴물같은 오크에게 잡히고 말았음을 직감했다. 오크는 자신에게서 정보를 캐내기 위해 포로로 잡았을테지만, 프란시스는 속으로 여신에게 기도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 어떤 고문에도 굴복하지 않으리라.'

이런 음습한 동굴이라고 할지라도 여신의 눈은 지켜보고 있을테니. 프란시스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힘겹게 눈을 떴다. 뜨거운 감촉과 함께 흐릿하던 시야가 서서히 원래대로 돌아왔다.

"허업?!"

"깼네, 인간?"

프란시스의 고간 앞에 왠 녹색 피부의 미녀가 자신의 물건을 손가락으로 장난치고 있었다. 가문에서 보내준 호위 기사보다 더 예뻐보이는 얼굴이었고, 자신이 알고있는 수많은 미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미인상이었지만 오크였다. 프란시스는 몸부림을 쳤다.

"으아악!!"

"그렇게 장난치면...에잇."

꽈득. 오크는 손가락을 집게처럼 만들어 프란시스의 물건을 꽉 붙잡았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놓인 귀두가 잔뜩 발기하여 오크의 손가락 사이에서 장난감처럼 움직였다.

"아빠가 그랬어. 너보고 정보를 캐내라고."

"허억, 흐읏...! 나, 나는 여신의 사도! 절대로 이런 고문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프란시스는 오크에게 엄포를 놓고 눈을 감았다. 상대의 얼굴과 몸을 보았기에 머릿속에 악마가 들어와 속삭이는 것이리라. 프란시스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정욕을 애써 억눌렀다. 여신을 생각하며, 금기를 생각하며.

"후훗. 누가 고문이래?"

사락, 사락.

옷이 스치는 소리가 고막을 찔렀다. 프란시스는 군침이 절로 나왔다. 미약 테러를 일삼는 놈들이니 분명 자신에게도 미약을 투여했으리라. 프란시스는 체내에 남아있는 미약한 신성력을 끌어올리며 숨을 참았다.

"후우. 훕-?!"

갑자기 프란시스의 하반신이 아래로 확 잡아당겨졌다. 깜짝 놀란 프란시스는 눈을 뜰 수 밖에 없었다. 행여나 자신에게 해코지를 하려는 게 아닐까.

"흐흐, 언젠가 이런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

나신의 오크는 프란시스의 허벅지를 잡고 밀어올렸다. 졸지에 프란시스는 엉덩이를 하늘로 들어올려지는 굴욕적인 자세를 취하게 되었다. 오크는 'ㄴ'자가 된 프란시스의 다리에 걸터앉으며 손을 아래로 내렸다.

"아, 안 돼!!"

프란시스는 비명을 질렀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오크는 진짜로 속옷 조차 입고 있지 않았다. 생전 처음 보는 여인의 비부는 프란시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으나, 털하나 나지 않은 깨끗한 형태에 시선이 절로 꽂혀버렸다.

"후훗. 말은 아니라고 하지만 몸은 솔직한 걸?"

오크 여인은 빨딱 발기한 프란시스의 물건을 한 손으로 붙잡았다.

"이, 이건 미약에 당했기 때문이다! 놓아라, 이것은 금기! 나를 이런 식으로 욕보이지 마라!!"

"걱정마. 에ㅇ...엄마도 이거 하나면 뻑간다고, 실토하기 싫어도 다 실토하게 되어있다고 해주셨거든. 검증된 방법이라고? 흐흐. 그러니까 너는 그냥 즐기면 돼, 인간. 아니다, 표현을 달리해볼까?"

찌걱.

음부의 균열 사이로 프란시스의 물건을 누르는 오크 여인, 랜슬롯은 프란시스의 얼굴을 붙잡고 이마에 입술을 맞췄다. 그것이 꼭 연인 사이에 하는 행위인 것 같아, 프란시스는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너, 내 남편해라. 내가 아빠한테 꼭 허락 따낼테니까."

"뭐?! 이, 이런 미, 흐어억!!"

랜슬롯은 망설임 없이 프란시스의 물건을 제 안으로 집어넣었다. '찌짓'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프란시스는 숨이 턱 막혔다.

"아, 안 돼--"

"크으.... 칼빵 맞을 때보다 아프네.... 그래도, 히힛. 괜찮아. 오빠들은 마음껏 하는데 나만 못해서 아쉬웠거든."

랜슬롯은 혀로 입술을 핥으며 프란시스와 눈을 마주했다. 그 동작은 시선을 마주함과 동시에 상체를 고정시키는 의도였다.

"에 엄마가 말해줬어. 아빠가 이 말로 엄마 뻑가게 만들었다고. 흐흐, 나는 반대니까...."

쿵!

랜슬롯은 하반신을 방아처럼 아래로 찍었다. 프란시스는 랜슬롯에 의해 강제로 랜슬롯의 안을 찔러야 했다.

"오크에게 아이를 낳아라! 흐아아앗!"

"아아악!!"

쿵, 쿵쿵쿵!

새된 청년의 비명과 방아찧는 소리만이 막사 안을 가득 채웠다.

============================ 작품 후기 ============================

흐/아/아/앗!

이벤트 선착순 50명이었는데, 중간에 세다가 귀찮아서 확인한 곳까지 다 드렸습니다.

작가가 확인하고 선물 다 드린 시점이 오전 9시까지였구요, 뒤에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준비한 딱지가 다 떨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분들은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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