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45일차 -------------------------
에일라와 륜을 맛있게 먹고난 뒤.
나는 휴식을 바랐지만, 내 본능은 그러지 못했다.
- 오늘 일퀘가 3번 남았는데 안 돌 거야?
슬라임 서브 던전을 3번 돌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굳이 안 돌 이유는 없다. 하지만 내가 던전을 돌기에는 너무 힘들고 뻐근했다.
"얘들아. 움직일 수 있냐?"
"조금은요...."
"하아, 하아."
륜은 에일라의 위에 쓰러진 채 숨을 골라쉬었다. 내가 륜에게 벌을 주면서 륜에게 주지 않겠다고는 했지만, 륜을 안마시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위로는 륜의 농후한 복숭아맛 꿀을 핥아먹었고, 아래로는 오랜만에 의식을 가진 에일라의 안에 파정을 했다.
<알림> '파종'에 실패하였습니다.
아쉽게도 0.1%의 확률을 다시 뚫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기회는 많다. 하루에 한 번씩만 에일라의 안에 사정해도 1일 1가챠를 하는 셈이나 다름없으니.
'륜도 빨리 진화시켜야겠다.'
륜의 3성.
2성이 되며 귀두가 조금 들어갈 정도가 되었으니, 3성이 되면 뻑뻑하기는 하더라도 안에 들어갈 수준은 되리라.
'에일라 덕분에 정말 많은 걸 알 수 있게 되었어.'
<환생>을 하면 새롭게 태어나는 만큼, 한번 꿰뚫린 막도 재생되더라. 심지어 에일라는 전성기가 두 살 어린 시기였는지, 나이도 두 살 줄었다.
22세.
에일라는 두 살 줄었다. 그리고 나는 22세의 에일라에게 다시금 파과를 맛보게 했다.
본인은 고통스러워했고, 나도 급해서 무드도 없었지만, 언젠가 6성으로 다시 환생하고 나면 제대로 하면 되지 않겠는가.
솔로몬 만만세.
'륜 1성때 그냥 박을 걸 그랬나.'
여러모로 아쉽지만 엘프는 또 다를 수 있다. 이게 다시 태어나서 새로 생겨난 건지, 아니면 신체의 나이가 과거의 전성기로 돌아가면서 재생된 건지 알 수 없었다.
"에일라야."
"네."
"너 분명 나랑 할 때 처음 아니었지. 누구랑 했냐?"
"......왕자님과 그, 딱 한 번."
"왕자 16살이라며?"
"......."
에일라는 홍당무처럼 벌겋게 익었다. 24살 여기사와 16살 쇼타왕자라니.
"인간들 성인식 몇 살?"
"16세입니다! 그, 왕자님 성인식 기념으로 저를 선물로 했을 뿐입니다!"
에일라는 씩씩거리다가 머리를 쥐어 뜯으며 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으으.... 부끄러운 과거를...."
"흐흐. 그래도 그건 잊지마라."
나는 내 정액이 흘러내리는 에일라의 음부에 손가락을 찔러넣었다. 5성 에일라는 환생 전보다 더 강하게 나를 '쪼여오며' 손가락을 물어댔다.
"환생 전에는 왕자가 먹었어도, 지금은 내가 다서 너 처음을 먹은 거다."
"네...."
"주인님, 저는요?"
륜이 눈을 샐쭉이며 방긋 웃었다. 이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륜은 다리를 좌우로 벌리며 나를 유혹했다. 이제 막 여물어가는 앙증맞은 하체가 내 음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지금 박으면 분명 망가져.'
"진화하고 나면."
"힝."
안정적으로 3성. 그리고 여러 교차 검증을 통해 한 가지 확인이 필요했다.
새로 태어나면서 새로 생긴 건지, 아니면 신체가 과거로 돌아가며 다시 복구된 건지. 하필이면 에일라가 나이가 어려진 바람에 확인하기가 무척 어려워졌다.
'던전 등급 올리고 테스트 해봐야겠어.'
그러니 일단 해야할 일은 두 가지. 나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 침대 옆에 놓아둔 두 개의 물건을 꺼내들었다.
"3스택이랑 4스택."
"네?"
"그냥 헛소리다."
내가 직접 씨를 뿌린 아이들. 나는 하서스를 불러 두 부모를 데려오라 지시했고, 곧 공동에 당사자들이 방문했다.
"어, 지금 하려고? 곤란한데...."
하피는 배를 볼록하게 부풀리며 난감한 듯 웃고 있었다. 에일라에게 음심을 품은 놈을 상대로 연전을 벌이라고 했더니, 그 사이에 또 씨를 품은 모양이었다.
"새 종마들은 좋냐?"
"...영 별로야. 한 놈은 느리고 한 놈은 너무 빠른 걸."
"그러면 노예들 상대로 돌려야겠네."
"응. 처음 셋이 그나마 상태가 좋은 것 같아. 이거 봐. 나 벌써 또 임신했다?"
하피는 볼록한 배를 자랑하며 방긋 웃었다. 그 웃음은 나를 향한 도발이기도 했다.
"나 계속 다른 남자들한테 먹히도록 내버려 둘 거야, 주인?"
"어. 미안. 내 좆이 좀 바쁘거든."
당장 륜에 라임에 에일라만 하더라도 3명이다. 거기에 언제 또 나타날지 모르는 루나를 상대하려면 적어도 3발은 여유를 남겨둬야했다.
"히잉."
"그거 제 껀데요."
하피는 륜을 따라했지만, 곧 륜의 저작권 행사에 철퇴를 맞았다. 이름조차 받지 못한 하피는 그저 양계장의 에이스에 불과했다.
'진화를 하면 몰라.'
나는 부하 목록에서 다른 하피를 살폈다. 하피를 소환하고 그 다음날 마석으로 소환했던 하피들.
<마물진화> 하피(★☆☆)를 진화시킵니다.
# 진화 조건
레벨을 끝까지 올린다 (Lv 7 / 15)
알을 낳는다 ( 3 / 1 )
# 진화 루트 : 하피 엔젤 (★★☆)
<알림> 하피(★)는 진화가 불가능합니다.
"너 진화하고 싶냐?"
"당연하지. 던전의 마물로 태어나서 진화하는 것 만큼 기쁜게 어디있겠어?"
"왜?"
"그야 더 강한 자손을 낳을 수 있잖아. 오호호."
역시 마물들은 인간의 감수성으로 파악하기에는 뭔가 대단하다 싶었다. 하지만 나는 현재 그 어떤 방법으로도 하피의 ☆을 늘려줄 수 없었다.
'파종 가챠에서 0.1%라도 있으면 모를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레벨이라도 올려주는 것 밖에 없다.
아니면 시스템적으로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보던가.
"...그래. 뭐, 어쨌든 일단 한 명만 보낼 수 없으니까."
이왕이면 내 자식들로 일퀘를 완료하게 할 생각이었다. 모녀가 함께하는 슬라임 던전 탐험에 나나 라임같은 고레벨 가이드가 붙으면 자동적으로 사냥도 완료될 수 있을 터.
"그러니 일단 알부터 까고 보자!"
가챠의 시간이다.
<수확>
# 예상결과 - 하피
하피 (☆~☆☆. 100%)
# 예상결과 - 라임
빅슬라임 (☆☆~☆☆☆, 60%)
슬라인 (☆☆~☆☆☆, 30%)
슬라홀 (☆☆☆~☆☆☆☆, 8%)
????? (☆☆☆☆☆, 2%)
'역시 별이 높을 수록 혜자야.'
라임만 보더라도 최소 2성을 낳지 않는가. 하피는 비록 나와의 관계에서는 하피 엔젤을 낳지 못하는 몸이지만, 진화를 하면 또 달라질 것이다.
"야, 같이 하자."
나는 먼저 하피를 불렀고, 하피는 하서스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걸어오며 나와 하피 사이에서 태어난 알을 잡았다.
"그럼 간다!"
"응, 주인...! 아, 아흐윽?!"
내가 소환진에 알을 올리는 순간, 하피가 갑자기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어우야."
너랑 내 사이의 딸이 깨어나는데 남의 씨를 받아서 얻은 새 알을 면전에서 낳는 건 좀 그렇지 않니. 하지만 나는 하피를 막을 수 없었다.
"아, 하으윽!"
이미 하피의 알은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었다. 그 사이, 소환진에 올려진 알은 금방 하얀 빛으로 휘감기며 새로운 존재로 태어났다.
파삭.
<부화> 하피(★☆)가 태어났습니다.
"주인님...? 엄마...?"
"흐어엉!"
하피는 졸지에 딸의 앞에서 바로 출산을 해버렸다. 검은 머리칼에 녹색 브릿지가 들어간 하피(★☆)는 태어나자마자 보게 된 산란에 표정이 핼쓱해졌다.
"......여러모로 미안하다."
"아, 아뇨. 괜찮아요."
하피는 혼란스러워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어머니와 이부동생을 챙겼다. 하피는 혀를 내민 채 도저히 묘사할 수 없는 얼굴로 가버린 채 실신했다.
"하서스, 미안한데 좀 데려가줘라."
크륵.
하서스는 하피 모녀를 챙겨 막사로 안내했다. 다리는 새의 발톱이지만 모체와 달리 골반이 상당히 알을 잘 낳게 생겼다.
"......꿀꺽."
왠지 종마들에게 주기에는 아까운 몸이었다.
<경고> 대상에게는 파종할 수 없습니다!
알아.
안다고.
나는 눈물을 삼키고 다음 알을 꺼내들었다. 이번에는 라임이 어느새 내 곁에 다가와 내 팔에 손을 붙였다.
"간다."
꾸륵.
하얀 빛무리가 라임과 나의 알을 감싸안았다. 하얀 빛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축복처럼 내려왔고, 곧 알은 새로운 부정형의 형태가 되었다.
<부화> 슬라인(★★☆)이 태어났습니다.
우리 던전 두 번째 슬라인이 태어났다. 라임은 자신의 딸-슬라인은 그 형태가 그냥 풍선이지만 무조건 딸-을 안아들며 내게 허리를 숙였다.
"아니, 뭘. 앞으로도 더 많이 낳아야 할텐데."
꾸륵?
"너 이제 우리 던전 에이스야. 많이 낳고 전력도 많이 늘려줘야지."
이제 마왕에게서 소환하는 마물을 없을 것이다. 마석을 통해 소환하는 것보다 라임을 통해 낳게 하는 쪽이 더 심정적으로 나았다.
"라임아, 너는 애 데리고 가서 쉬어라."
꾸륵.
라임은 슬라인을 안고 공동에서 떠났다. 직접 무언가를 교육하려는듯 했고, 나는 슬라임간의 교육에 대해서는 간섭하기가 어려웠다.
'종마들을 피하라고 하는 걸까?'
라임의 지능을 생각해보면 인간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게 분명했다. 아무리 슬라인이라고 하더라도, 종마들을 상대로 거리낌없이 점액을 흘려대는 건 나는 사양이었다.
'횟수로만 따지면 인간들한테도 하게 하는 게 낫지만.'
<인간 x 슬라홀> 인간 남자와 슬라홀의 결합.
# 예상결과 - 라임
슬라임 (☆, 99.99%)
슬라인(☆~☆☆, 0.01%)
'역시 마물이랑은 궁합이 안 맞네.'
오크가 마물인 동시에 내가 던전에서 태어난 존재인 만큼, 역시 내 쪽이 마물인 슬라임과 더 궁합이 잘 맞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딸 뻘인 애들을 마구잡이로 놀리는 것도 좀....'
전력의 양산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메어리부터 시작해 하피, 그리고 방금 태어난 슬라인을 아무렇게나 놀리게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
'메어리야 나 닮아서 식탐이 많지만...!'
내 새끼들을 고작 2성짜리 종마들이 먹게 내버려둘 수 없는 일.
언젠가 얘들도 새로운 남자를 사귀게 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냥은 할 수 없다.
최소 등급은 4등급, 레벨은 80이상, 그도 아니면 엄청난 재산을 가진 자거나 내 던전보다 더 거대한 조직을 가진 존재이거나.
마왕에게서 소환한 전력을 내 마음대로 소모하는 것은 거리낌이 없지만, 나로부터 태어난 이들을 양계장의 닭처럼 굴리기에는 심적으로 찔리는 부분이 있었다.
'마왕 새끼 대단하네.'
던전에 퍼뜨리면 이렇게 될 걸 알면서도 세계를 정복하려고 들다니. 어지간히 미친놈-아니 년?-이 아니다.
'나야 에스투만 먹으면 그만이지만.'
에스투를 내 아래에 깔아뭉게는 그 날까지 전력 확충을 하겠다 다짐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어느정도 선은 지켜야 할 것 같기는 했다.
어떻게 강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이 없을까.
"아."
방법이 있기는 하다.
"강화권."
★이라도 레벨이 높으면 누군가 무시하지 못할 터.
"하서스!!"
크르륵.
"방금 태어난 하피 데려와!"
크륵.
하서스는 부리나케 뛰어 나와 하피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데려왔다.
"무슨 일로 부르셨나요?"
필요에 의해서 낳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대면하니 싱숭생숭한 마음이 솟아난다. 당분간 나로부터 태어난 자식들을 종마들에게 보내는 건 보류다.
"너는 앞으로 전투요원이다. 알겠지?"
"네. 어.... 그럼 만약에 말이에요."
하피는 날개로 입을 가리며 요염히 웃었다.
"던전에 침입자로 들어오는 것들 중에 맛있는 거 있으면 제가 잡아먹어도 돼요?"
"......."
메어리도 그렇고 다들 식탐이 너무 왕성했다. 침대에서 일어난 륜이 하피를 한참동안 보더니 내게 말했다.
"주인님 닮았네요."
"무슨 의미야?"
"몰라서 물으세요?"
"......."
나는 처음으로 륜에게 입씨름으로 졌다.
* * *
파후우가 딸들을 어떻게 강화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그 시각.
숲으로 돌아온 루나는 귀환하자마자 1장로에게 호출을 받았다.
"지금까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
1장로는 루나를 추궁했다. 루나는 태연한 얼굴로, 동시에 나쁜 짓을 들킨 자 마냥 눈치를 보며 고개를 숙였다.
"순찰을 조금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 시간까지 늦을 이유는 없을텐데. 평소보다 세 시간은 더 걸린 것 같구나."
세 시간. 루나가 파후우와 통정을 하며 금기가 진실인지 아닌지 확인했던 시간.
"네. ...그, 그게."
당연히 루나는 마물과 합을 맞추었다는 것을 밝힐 생각이 없었다. 루나는 파후우와의 관계를 한 순간의 즐거움으로 끝낼 생각은 없었다.
"...륜을 찾다보니."
"허어. 이미 스스로 떠난 아이라고 말했건만. ...아니다, 되었다. 어린 엘프를 걱정하는 수호자의 넓은 마음이라 이해하마. 그래서, 찾았느냐."
네.
라고, 루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금기에 관하여 장로들에게 불신이 생긴 것도 있었고, 그 불신에 따른 수호자의 감각이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실을 얘기하기가 꺼려졌다. 그래서 루나는 교묘히 진실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예. 숲에서 나간 발자국의 흔적은 찾았습니다. ...장로님의 말씀대로 스스로 나간 것 같았습니다."
숲까지는 스스로 나간게 사실이다. 단지 조금 더 멀리 나갔다가 파후우를 마주쳐서 그렇지.
"......그래?"
루나는 직감했다. 방금 1장로는 '웃었다'.
"그럼 어쩔 수 없군. 수호자여,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 앞으로도 종종 순찰을 강화하도록 해라. 만약 륜이 돌아오면 장로들이 모여 회의를 하도록 하마."
"예."
루나는 조용히 1장로에게서 물러났다. 의심이라는 싹이 트니 모든게 이상해보였다.
"네가 여기 왜 있니?"
"아, 솔라."
표독스러운 인상의 엘프, 솔라가 루나를 향해 짜증을 부렸다. 루나는 담담히 1장로가 호출했음을 말했다.
"어머니가? 왜? 쳇, 됐어. 꺼져."
"......알았다."
루나는 솔라의 옆을 비켜나갔다. 평소라면 맞받아쳤을 테지만, 지금 루나는 급한 일이 생기고 말았다.
"야! 어디가!"
"목욕."
큰일났다. 뱃속에서 꿀렁거리는 무언가가 아직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았다. 루나는 황급히 마을을 다시 빠져나갔다.
첨벙.
루나는 인적이 드문 강에 몸을 던졌고, 곧 손을 아래에 집어넣었다.
"......."
뽀글거리는 기포와 함께, 하얗고 끈적한 무언가가 강물을 따라 흘러내려갔다. 루나의 치태는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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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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