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96화 〉1부 (296/315)

"흐, 흐으, 흐으으으···"

지나의 몸에 크게 움찔거릴 때마다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꼴깍하고 침 삼키는 소리를 즐겁게 만끽하면서.

마사지를 끝내기 전에 밑에 깔아둔 수건이 축축해질 정도로 잔뜩 고생한 지나를 다독여줄겸 그녀의 몸을 마사지하며 쌓인 걸 조금이라도 풀겸 아까 전부터 가쁜 숨만 내뱉고 있던 입술에다가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는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것들을 전부 집어삼킬 기세로 혀를 깊게 밀어넣어 안쪽을 휘저어주니 미처 밖으로 흘러나가지 못한 것들이 그대로 내 입안으로 빨려들어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으, 흐으으으···"

일부러 딱 감질맛이 날 정도로만 잔뜩 어루만진게 확실히 효과가 있었던 걸까.

가져다 붙이고 있던 입술을 떨어뜨리기 무섭게 길다란 흐느낌이 지나의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오더니 그녀의 몸이 격하게 요동쳤다.

그대로 절정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모습.

그런 모습을 선보여가며 한참동안이나 몸을 파들파들 떨어대던 지나는 결국 원하는 곳에 다다르지 못했다.

"흐윽···"

그게 원통했던 걸까.

숨을 크게 들이킨 지나가 이내 침대 위로 축 늘어졌다.

'자, 이러면 여기는 끝났는데···'

문제는 역시 이 다음 차례였다.

첫 타자로 나섰던 지나의 차례가 끝이 났으니 이제는 다음 차례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

문제는 다음 차례로 누구를 지목하느냐였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 남은 둘이 있는 곳을 쳐다봤는데··· 누가 모녀 아니랄까봐 굉장히 유사한 반응이 둘한테서 터져나왔다.

"읏···"

"힉···!"

물론 세나 쪽이 좀 많이 격렬하기는 했다.

자기한테는 말 그대로 공포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언니가 나한테 쪽도 못 쓰고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리니 그걸 보며 공포심이라도 들었던 모양이다.

그게 아니고서야 저럴 리 없겠지.

그렇게 보면 세나의 차례는 잠시 뒤로 미루고 가영의 마사지부터 진행해서 세나가 좀 진정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맞겠지만ㅡ

'왠지 그러기 싫단 말이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렇더라.

저런 표정으로 슬금슬금 내 눈치를 살피면서 은근히 고개를 가로젓는 꼴을 보고 있으려니까 뭔가 좀 더 괴롭혀주고 싶어진다고 해야할까.

"자, 잠깐···!"

지나의 위에서 몸을 일으켜 그대로 침대에서 내려온 다음 침대 옆을 빙 돌아서 세나를 향해 다가갔던 건 그래서였다.

설마 내가 바로 옆에 있는 가영을 내버려두고 반대쪽에 있는 자기한테 바로 올 거라고는 생각 못했던 걸까.

당황으로 눈을 동그랗게 뜬채 그대로 몸을 일으키려고 하길래 그러지 못하도록 세나의 등을 손으로 꾹 누르면서 내쪽을 향하고 있던 그녀의 얼굴을 향해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고는 부드럽게 입을 맞추니ㅡ

"읏, 흐웁···♡"

결국 세나가 동그랗게 뜨고 있던 눈을 질끈 감으며 내 키스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으움, 자, 잠깐, 잠깐마안···♡" 

그런 식으로 키스를 통해 세나의 정신을 쏙 빼놓은 다음 내게 잔뜩 밀어붙여진 세나가 가쁜 숨을 내쉬며 부족한 호흡을 벌충하는 틈을 타 그대로 그녀의 등 위로 올라탔다.

"흐우···"

과하게 무게가 실리지 않도록 나름대로 세심하게 조절했더니 적당한 무게감이 등을 꾸욱하고 누르는 느낌이 꽤나 마음에 들었나 보다.

작게 숨을 내쉬면서 오한이라도 든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어대는데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새빨개진 얼굴로 이번에는 이쪽을 주시하고 있던 가영을 향해 말을 걸었다.

"고모?"

"으, 응···?!"

지나 때부터 대놓고까지는 아니어도 계속 쳐다보길래 내심 그러려니 했었는데 놀랍게도 가영의 입장에서는 그게 나름대로 '몰래' 쳐다보는 것이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그녀를 부르자마자 무슨 도둑질이라도 하다가 딱 걸린 사람마냥 어깨를 크게 떨면서 덩달아 목소리도 떨어대는데 그 모습을 보니 쓴웃음이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가 없더라.

아무튼 뭐··· 하려고 했던 말은 해야했기에 마저 말을 이어나갔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세나 누나부터 금방 끝내고 바로 해드릴테니까요."

그런 내 말에 가영은 안 그래도 빨갛게 물들어있던 얼굴을 더욱 붉게 물들이면서 민망해하는 반응을, 세나는 울컥하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내가 자기 차례를 금방 끝낼 거라고 말을 하니 대충 하고 넘어갈 거라 생각한 걸까.

'그런게 아닌데···'

세나도 지나와 마찬가지로 꼼꼼히 할거다.

꼼꼼히 하긴 할 건데··· 그런 내 손길과 이 의외로 강력한 효과를 가진 오일의 콜라보 앞에서 세나가 버틸 수 있을지 없을지는 분명 별개의 문제겠지.

그 체력좋은 지나도 저렇게 축 늘어져서는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데 체력조루인 세나가 같은 걸 당하면서 버텨봐야 솔직히 얼마나 버티겠는가.

고로 지금부터 직접 확인시켜주면 되는 거다.

그러면 세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자연스레 깨닫게 될 터.

"그러면은··· 시작한다?"

그런 내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세나가 살짝 토라진 듯한 얼굴을 한채 고개를 반대쪽으로 팩하고 돌렸다.

그 와중에 지나하고는 다르게 굴곡이라고는 하나도 없어보이는 새하얀 등을 움찔하고 떨어댄 건 그럼에도 내심 두려운 건 어쩔 수 없어서 그런 거겠지.

아무튼 뭐··· 할 테면 해보라는 것처럼 행동하길래 본인이 바라는 대로 해주었다.

지나의 등 위를 떠날 때 겸사겸사 같이 챙겨왔던 병을 반대로 뒤집어 그 안에 든 것을 쭈욱하고 짜냈다.

그러자 이번에도 어김없이 황금빛의 액체가 끈적끈적하게 실을 쭉 늘어뜨리며 세나의 등을 향해 떨어져내리기 시작했다.

그 경로 사이에다가 놀고 있던 손을 끼워넣으니 느릿하게 떨어져내리던 것이 내 손바닥을 스치듯 적시며 지나쳐갔다.

그렇게 중간에 내 손하고 만나서 어느 정도 뎁혀진 것이 마침내 세나의 등과 맞닿은 순간이었을 것이다.

"읏···"

내 손을 거치며 미지근하게 변한 것이 등 위로 토도독 떨어지는 느낌이 낯설게 느껴졌던 걸까.

작게 헛숨 들이키는 소리와 함께 굴곡이라고는 조금 더 보이지 않던 새하얀 등이 움찔하고 떨리며 그 위로 근육의 모양이 약간이나마 도드라졌다.

그래봐야 결국 거기서 거기긴 했지만.

그래도 긴장감만큼은 확실하게 눈에 보여서 그것들이 깃든 곳 위주로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 아··· 아···!"

"어때? 시원하지?"

틀림없이 피로가 잔뜩 쌓여있을 목덜미 부근하고 의외로 많이 뭉쳐있는 날개뼈 부근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니 세나가 대답대신 몸을 움찔움찔 떨어댔다.

그렇게 처음에는 평범하게 마사지로 시작했다.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지나와 같은 걸 맛보여줘봐야 지나가 느겼던 걸 똑같이 느끼기는 커녕 그 반도 느끼지 못할게 뻔하니까.

그래서 틀림없이 피로가 잔뜩 쌓여있을 곳 위주로 공략해나가니까 세나의 몸에서 조금씩 긴장이라는 게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게 눈에 보였다.

"흐···?"

정확히 그때부터 은밀한 곳을 조금씩 건드리기 시작하니 처음에는 살짝 헷갈려하는 반응을 보여주던 세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자, 잠깐, 흣, 이, 이거 이상···"

세나도 슬슬 예의 그 확 달아오르는 느낌에 지배당하기 시작한 걸까.

오일로 번들거리는 손을 이용해 의외로 살집이 좀 있는 엉덩이를 꾹꾹 눌러주니 그럴 때마다 세나의 엉덩이가 야릇하기 그지없는 떨림을 내보였다.

"이상해도 조금만 참아봐 누나."

그리 말하며 세나의 다리를 좌우로 벌리며 그 사이로 손을 쑥 밀어넣었다.

"흐윽?! 자, 잠깐···!"

"여기도 해야될 거 아냐."

세나의 반응을 깔끔하게 무시하며 뜨뜻하고 야한 물을 찔끔찔끔 토해내고 있던 구멍에다가 오일로 번들거리는 손가락을 쑥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앞뒤로 왕복시키며 안쪽까지 골고루 쑤시, 아니 마사지를 해주니 한 번 마사지를 해줄 때마다 세나의 엉덩이가 조금씩 떠올랐다.

찔꺽찔꺽찔꺽찔꺼억···♡

"이, 이게 어떻게···"

마사지냐는 걸까.

쮸걱쮸걱하고 울려퍼지는 소리와 함께 귓속으로 흘러들어온 세나의 목소리에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엉덩이를 따라 살짝 떠오른 그녀의 상체를 가슴채로 꾹 눌렀다.

"디톡스 마사지 몰라? 몸 안에 있는 노폐물 빼주고 있는 중이잖아. 지금."

"개, 개소리히이잇···♡"

그새 안쪽까지 전염되어버린 확 달아오른 느낌에 슬슬 가버릴 것 같은 걸까.

아까 전부터 내 손가락을 오물오물하고 맛있게 물어대고 있던 세나의 질구에 힘이 잔뜩 들어가며 그녀의 안이 요란하게 꿈틀대기 시작하는게 느껴졌다.

마디 끝까지 밀어넣고 있던 손가락을 단숨에 빼낸 건 다름아닌 그때였다.

오일대신 다른 걸로 번들번들하게 변한 손가락을 허공에 대고 탁 털면서 내 밑에 깔린 세나를 내려다보았다.

그러자 눈으로 들어온 건 딱 내 손가락 두 개만큼 벌어져있던 구멍이 스르륵 오므라들면서 그 사이로 희끄무레한 액체가 주륵하고 흘러나오는 광경이었다.

"자, 끝!"

"하아, 흐으, 하아···"

안쪽까지도 빼먹지 않고 꼼꼼하게 마사지를 해준 내 노고에 새삼 감동한 것일까.

세나가 손등으로 자신의 눈을 가린채 봉긋하게 부풀어오른 가슴을 격렬하게 들썩거렸다.

그렇게 세나의 차례까지 끝마치고 난 후에야ㅡ

"자, 그럼 이제···"

비로소 가영을 향해 눈을 돌릴 수 있었다.

"고모 차례네요."

그리 말한 순간 가영이 꼴깍하는 소리를 내며 침을 삼켰던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

긴장감?

아니면 기대감?

둘 중에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기대가 되서 미칠 것 같다는 점이었다.

그 증거로 내 물건은 이미 아플 정도로 꼿꼿하게 발기한채 끄트머리에서 투명한 액체를 찔끔찔끔 흘려대고 있는 중이었다.

덕분에 내가 살짝씩이라도 몸을 움직일 때마다 물건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있던 것이 침대 위로 투두둑 떨어져내렸다.

그런 식으로 엎드려서 누워있는 가영의 자태를 눈에 새기듯 담아내며 그녀를 향해 다가가다보니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딸들의 몸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광경을 보면서 가영은 속으로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곧 딸들하고 같은 처지가 된다는 사실을 두고 내심 민망해했을까?

아니면··· 내가 주무르고 있는 게 딸들의 몸이 아닌 자신의 것이었으면하고 질투했을까?

궁금했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대해 묻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가영의 성격상 물어본다고 해서 알려주지도 않을 것 같았으니까.

'그나저나···'

이런 식으로 세명을 나란히 눕혀놓고 비교를 해보니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침대 위에 누워있는 세 명 중에서 가장 '암컷'에 가까운 몸을 가지고 있는 건 다름아닌 가영이라는 걸 말이다.

그야말로 임신에 최적화된 몸매라고 해야할까.

처음 침대 위에 엎드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보기좋은 모양으로 일그러져있는 가슴도 그렇고, 누가봐도 순산형인 엉덩이도 그랬다.

심지어는 세나하고는 약간 다른 느낌으로 피부도 새하얘서··· 자꾸만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게 바로 가영의 몸이었다.

저 새하얗고 먹음직스러운 몸을 내 손자국으로 빼곡히 덮고 나면··· 어떤 기분이 들까.

만족스럽고 흡족할까?

어쩌면 고작 그걸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더한 걸 바라게 될지도 모르지.

그러니ㅡ

'한 번 확인해보실까.'

실제로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 직접 확인해봐야하지 않겠는가.

"그러면··· 시작할게요? 고모?"

그렇기에 가영의 몸 위로 조심스레 올라탔다.

마침 또 내 손에 들린 오일도 딱 한 번 쓸만큼 남은 상황.

신중하게 아껴쓰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 어쩌다가 이토록 절묘하게 양조절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걸 남겨봐야 따로 쓸 곳도 없었기에 곧장 병의 뚜껑을 따서 3분의 1정도 남아있던 것을 그대로 쭈욱 짜냈다.

그러니까··· 내 몸에 대고 짜냈다.

그렇게 질감도 색도 꿀을 생각나게 하는 황금빛의 액체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던 가슴팍을 타고 흐르기 시작한 순간 자연스레 깨닫게 되었다.

'이러니까 그렇게 정신을 못 차리지···'

살짝 바른 정도로 이 정도인데 이런 걸 몸 전체에다가 꼼꼼하게 펴발랐으니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았을 터.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확 달아오르는 느낌을 흩뿌리는 액체를 손을 이용해 몸 위에 살살 펴발랐다.

덕분에 예의 그 확 달아오르는 느낌이 올라오는 부위가 한층 넓어졌고, 바로 그 순간 가영을 향해서 몸을 기울였다.

그래도 여태까지 가영이 기다린게 있는데 기다린만큼 뭐라도 좀 더 특별해야하지 않겠는가.

손을 대신해 몸을 써보자고 생각했던 건 다름아닌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그렇게 내 몸을 타올로 삼아 가영의 몸에도 꼼꼼하게 오일을 발라주기 시작하니ㅡ

츠윽··· 츠으윽···♡

"흐우, 읏···♡"

끈적끈적하기 그지없는 소리와 함께 가영이 몸을 오들오들 떨어대기 시작했다.

그렇게 등부터 시작해서 팔과, 다리, 가슴에 이르기까지.

한곳한곳 꼼꼼하게 발라줄수록 가영의 몸에 깃든 떨림또한 진해졌다.

특히나 압권이었던 건 역시··· 다리 사이에다가 오일을 발라줄 때였다.

그곳마저 엎드린채로 할 수는 없었기에 서로 마주보고 누운 상태로 그리했었는데 팔뚝을 이용해 다리 사이를 문질러주면서 덤으로 키스까지 곁들여주니 지나와 세나의 차례를 보며 이미 잔뜩 달아올라있었던 가영의 몸이 자꾸만 야한 물을 울컥울컥 토해냈다.

그런 식으로 쉬지않고 몸을 비벼댄 탓일까.

아니면 내 몸을 타올삼기 위해서 몸에다가 끼얹은 오일 특유의 확 달아오르는 느낌 때문일까.

'더워···'

지나하고 세나한테 오일을 발라줄 때만 하더라도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는데 지금은 왠지 그런 느낌이 강했다.

내 몸이 뜨거워진 게 아니라 그냥 방 안의 공기 자체가 달아오른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리고 나만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게 아니었나 보다.

"후으, 흑···♡"

그게 아니고서야 고작 오일 좀 발라준 걸로 저렇게 헐떡일 리 없겠지.

'자, 어쨌든···'

설명서에 적혀있던대로 세 명 모두에게 환을 먹이고 오일을 몸 전체에 골고루 발라주는 것까지 끝마친 상황.

이제 남은 건 셋의 몸 안으로 오일 속에 담긴 특수한 효능이 스며들길 기다리는 것과 그 후에 몸을 씻는 것, 그리고 본게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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