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61화 〉1부 (261/315)

엉덩이를 힘껏 움켜쥐고 있던 유한의 손가락이 피부를 타고 자연스럽게 미끄러지는 느낌이 의아할 정도로 기분 좋았다.

"후읏···♡"

그래서 몸을 잘게 떨고 있으려니까 뒷쪽에서부터 들려오던 숨소리가 순간 흐트러졌다.

"거긴··· 더 꼼꼼하게 부탁할게···♡"

이제 슬슬 이성보다 본능이 앞서기 시작한 걸까.

그런 유한을 부추기고자 그리 말했더니 유한은 이쪽의 부탁을 착실하게 들어주었다.

정확히 그 순간부터 집요할 정도로 엉덩이를 주물러대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기분 좋기만하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더··· 더어···♡'

더 만져줬으면 했다.

더 강하게 만져줬으면 했다.

지금처럼 외곽에서만 깔짝거리지 않고 평소 할 때처럼 더 은밀하면서도 기분 좋은 곳을 거침없이 만져줬으면 했다.

그래서ㅡ

"이제 뒤는 얼추 다 된 것 같으니까··· 앞에도, 부탁할게."

유한을 잠시 비키게 한 뒤 몸을 반대로 돌렸다.

위에서부터 쏟아지는 햇빛 때문일까.

아니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채 이쪽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누군가의 시선 떄문일까.

얼굴이 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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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네 정말로···'

그게 지금 내 심정을 가장 잘 대변해줄 수 있는 말이었다.

다른 식으로 표현해보자면··· 꼬추가 터질 것 같았다.

그 정도로 지나의 유혹은 효과적이었다.

아래에 입고 있는 수영복 위로 꼿꼿하게 발기한 내 물건을 자꾸만 힐끔거리면서 침을 꼴깍꼴깍 삼켜대는 모습 마저도 그랬다.

어떻게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죄다 음탕할 수가 있는 걸까.

지금의 지나는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섹스 그 자체였다.

"자···♡"

가만히 있어도 그 정도인데 아예 정면으로 돌아누워서 다 풀려버린 수영복만으로 몸을 가린채 작정하고 유혹을 해대니까 머리가 다 어질어질했다.

아예 허벅지까지 슬쩍 벌려가며 날 유혹해대는 지나는 알고 있을까.

어느새 흠뻑 젖어서 보지쪽에 찰싹 붙어버린 수영복 아래로 줄줄 흘러내리고 있는 것들의 존재를?

그야 당연히 알고 있겠지.

알고서 저러는 걸꺼다.

목적은 아마도··· 아까 가영에게 당한 걸 배로 되갚아주기 위함이겠지.

거기까지 알고 있음에도 차마 지나의 유혹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그 정도로 매혹적이었으니까.

"우선은··· 가슴 쪽부터 발래줄래···?"

허벅지만 살짝 벌린채 편히 누워있던 것도 잠시, 지나가 애매하게 가슴을 가려주고 있던 검은색 비키니를 옆으로 치워버렸다.

그와 함께 드러난 분홍빛의 유두는 하늘을 향해 빳빳하게 서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자꾸 야하게 움찔대는데··· 그것만으로도 그녀가 어느 정도 흥분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모르겠다 시발···'

볼테면 보라지.

속으로 그리 중얼거리면서 지나의 몸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는 유두를 노리고 오일을 쭉 짜내니까···

"흐으응···♡"

잔뜩 달아올라버린 몸에는 그마저도 적지않은 쾌감으로 느껴졌는지 지나가 야릇하게 몸을 떨어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번들번들하게 변해버린 풍만한 가슴을 손으로 가지고 놀았다.

손으로 움켜쥔 다음 쭈욱하고 짜내는 느낌으로 가슴을 밀어올리다가 유두를 집중적으로 어루만져주니까 내 밑에 깔려있던 지나의 허리가 퍼드득 경련했다.

어느새 뒤로 젖혀져버린 고개 쪽에서는 뭐라 이루말하기 힘들 정도로 음탕한 신음성이 터져나오고 있었고.

말 그대로 기분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 지나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까 왠지 심술이 났다.

누군 아까전부터 참느라고 죽을맛인데 잔뜩 즐기기나 하고 말이다.

분명 넉넉한 사이즈로 골랐던 것 같은데 처음 입었을 때 느꼈던 편안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어느새 불편하게 변해버린 수영복을 밑으로 내려 그 안에 갇혀있던 것을 끄집어냈다.

수영복을 뚫을 기세로 튀어나와 있던 것이 밖으로 퉁하고 튕겨져나오며 지나의 가슴 사이를 찰싹 소리가 나도록 세게 두들겼다.

"으응··· 뭐해···?"

정말 몰라서 묻는 걸까.

그래서 나도 모르는 척 해주기로 했다.

"마사지."

"흐응··· 마사지?"

"응, 마사지야."

뻔뻔스레 대꾸하면서 지나의 가슴골 사이로 쏘옥하고 들어가있는 내 물건 위로 오일을 흩뿌렸다.

그리고는 손으로 빳빳하게 발기한 유두를 위로 쭉 잡아당기면서ㅡ

"읏···!"

가슴골 사이도 빼먹지 않고 꼼꼼하게 오일을 발라주기 시작했다.

아까 짐 나르다가 목이 말라서 벌컥벌컥 들이켰던 냉수가 문제였던 걸까.

'씨이···'

아랫배가 살살 땡기는 것이 누가봐도 요의였다.

그래 오줌이 마려웠다.

아까 전부터 그랬다.

그런데··· 자리에서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살짝 떨어진 곳에서 들려오는 어떤 소리 때문이었다.

츠윽하고 살짝 끈적끈적한 것들끼리 서로 비벼지는 소리.

그 노골적이기 짝이 없는 소리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몸을 꽉 누르고 있었다.

차마 그것에 저항할 수가 없었다.

아까 전부터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해보이던 언니다.

그런데 이 타이밍에 몸을 일으켜서 '방해'를 한다?

그래버리면 자신에게 어떤 미래가 닥쳐올지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하기도 싫었고.

그래서 일단은 참아보려고 했는데··· 그 마저도 쉽지가 않았다.

문제는 요의 뿐만이 아니었으니까.

해먹하고 맞닿아있는 피부에서 올라오는 통증 또한 문제라면 문제였으니까.

덕분에 절절하게 깨닫게 되었다.

영화같은데서 보면 해먹 위에다가 천같은 걸 덧댄 다음에 눕는 이유를 말이다.

지금이야 살짝 따끔한 정도지만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피부 위에 망사스타킹을 며칠동안 입고 있다가 벗은 것 같은 자국이 남아버리게 될지도 몰랐다.

그게 무진장 신경이 쓰여서··· 더 마려워졌다.

'어, 어쩌지···'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라 할 수 있는 상황.

그 와중에 사람을 더욱 미치게 만드는 것은 이쪽은 일절 신경쓰지 않고 서로에게 푹 빠져있는 둘이었다.

아니, 이쪽이 볼지도 모른다는 사실같은 건 신경쓰이지도 않는 걸까.

어떻게 저렇게 대놓고 할 수가 있지?

"으으···"

슬슬 한계였다.

오죽하면 그동안 참아왔던 소리가 입밖으로 새어나올 정도였으니까.

피부는 해먹을 이루는 끈들이 파고들어서 따끔거리지 아랫배는 살살 아파오지··· 그야말로 미치기 일보직전인 상황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참아보고자 몸을 이리저리 뒤틀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괴로운 마음에 몸을 뒤트는 정도가 좀 과했던 걸까.

"에···?"

몸이 아래로 훅 꺼지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ㅡ

"엑···?!"

아주 잠깐동안 공중을 부유하던 몸이 그대로 모래바닥 위로 쳐박혔다.

철퍼덕하는 느낌으로 얼굴부터 떨어진 탓일까.

당황한 마음에 벌려놓았던 입 안에는 어느새 고운 모래가 가득했다.

당장이라도 그걸 뱉어내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보다는 갑자기 멎어버린 소리 쪽이 더 신경이 쓰였으니까.

아까 전부터 계속해서 귓속으로 흘러들어오던 츠윽하는 소리가 어느새 뚝 멎어있었다.

그 사실이 너무나도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차마··· 모래 바닥 위로 처박혀버린 고개를 들어올릴 수가 없었다.

고개를 들어올렸다가 이쪽을 죽일 듯 노려보는 언니와 눈이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살아갈 희망을 잃어버릴 것 같았으니까.

그 와중에 또 몸을 받아준 모래바닥은 열대의 햇빛을 받아 따끈따끈하게 뎁혀져있어서··· 그게 살짝 차갑게 변해있던 아랫배의 긴장을 살살 풀리도록 만들었다.

'아, 안 돼···!'

지금까지 저질러버린 것만으로도 충분히 당혹스러운데 둘이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실례'를 해버린다?

그런 사태만큼은 막아야한다고 생각했다.

눈을 질끈 감은 채로 몸을 벌떡 일으켰던 건 그래서였다.

눈 뜬채로 움직이자니 언니하고 중간에 눈이 마주치게 될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문제의 현장을 탈출해 화장실이 있는 별장 쪽으로 호다닥 달아나고 있던 와중이었을 것이다.

"꺅···?!"

중간에 엄마하고 살짝 부딪힌 것 같은데 애석하게도 거기까지 신경 쓸 겨를은 없었다.

이미 충분히 한계인 상황에서 부딪히기까지 해버린 탓에 더 한게였으니까.

그래서ㅡ

"엄마, 미안!"

그리 외치면서 그대로 화장실을 향해 내달렸다.

그렇게 세나가 일생일대의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부지런히 발을 놀리고 있던 그 순간, 오일을 핑계로 서로 몸을 바짝 밀착시키고 있던 유한과 지나는 눈을 동그랗게 뜬채로 굳어있었다.

물론, 세나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난 철퍼덕하는 소리 때문이었다.

주변 상황같은 건 안중에도 없을 정도로 서로에게 푹 빠져있던 둘이지만 그 소리만큼은 무시할 수가 없었으니까.

'시발 깜짝 놀랐네···'

방금 그건 대체 뭐였던 걸까.

세나가 가끔씩 얼빠진 행동을 저지르곤 한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방금같은 행동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

'피곤해서 졸다가 굴러떨어지기라도 했나?'

튄 건 떨어진 게 쪽팔려서 그런 거고?

그런 것치고는 좀 많이 급해보이긴 했지만··· 뭐 그만큼 쪽팔렸던 걸 수도 있으니까.

"···뭐였어? 방금?"

갑자기 들려온 철퍼덕 소리에 가슴이 철렁했던 건 지나또한 마찬가지였던 모양인지 눈을 동그랗게 뜬채 굳어있던 지나가 그리 물어온 건 내 나름대로 추측을 해보고 있던 와중이었다.

"응? 아··· 세나 누나."

"세나?"

"응, 피곤해서 졸다가 굴러떨어졌나봐."

"그래?"

"엉, 그러더니만 쪽팔렸는지 그대로 도망쳐버리더라."

"어휴···"

다른 이라면 또 몰라도 세나라면 충분히 그럴만하다는 듯 얼굴 가득 쓴웃음을 띄워올리고 있던 지나가 이내 표정을 고쳐보였다.

그렇게 쓴웃음에서 날 유혹할 때마다 써먹던 매혹적인 표정으로 돌아간 지나가 날 향해 입꼬리를 쓱 말아올랐다.

"그럼··· 방해꾼도 사라졌으니까 하던 거나 마저 할까?"

그러면서 손을 움직여 내 물건을 감싸고 있던 자신의 가슴을 양옆에서 꾸욱하고 눌러대는데ㅡ

"윽···"

잔뜩 발라놓은 오일 때문에 미끌미끌하면서도 말캉거리는 것이 양옆에서부터 자지를 기분좋게 감싸왔다.

지나의 가슴에 감싸여있는 느낌은 가영의 것으로 감싸여있을 때하고는 또 달랐다.

가영이 부드럽고 포근하게 품어주는 느낌이라면 지나는 탱탱한 느낌이 훨씬 강했으니까.

푸딩하고 젤리의 차이라고 해야할까.

"누나 가슴 좋아?"

"응···"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내가 그녀의 몸에 오일을 발라주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상황이 자연스럽게 역전되어 있었다.

적어도 지금 상황만 보면 그랬다.

어느새 알몸으로 변해버린 지나는 자지에 가슴을 비비적대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너도 좀 태우라는 것처럼 오일이 잔뜩 묻은 몸을 내 몸에 대고 문질러대는데··· 덕분에 어느새 내가 입고 있던 티셔츠는 오일범벅으로 변해 내 몸에 철썩 들러붙어있었다.

오일로 질척질척하게 변한 티셔츠 위로 안쪽의 풍경이 슬쩍 비춰지는 걸 보고 살짝 흥분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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