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54화 〉1부 (254/315)



〈 254화 〉1부

"어푸푸풉···?!"

아잇 싯팔.

 자꾸 코하고 입만 노리고 지랄인 걸까.

솔직히 좀 설렁설렁 참여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되니까 꼴받아서라도 이 고통을 되갚아줘야할 것 같았다.

짜증스러운 손짓으로 얼굴을 타고 줄줄 흘러내리고 있는 물기를 털어내고 있으려니까 뒤늦게 걱정이 듬뿍 담겨있는 가영의 목소리가 살짝 먹먹해진 귓속으로 흘러들어왔다.

"···괜찮니?"

"아··· 네에···"

그에 살짝 숙여놓고 있던 고개를 들어올려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향해 시선을 던진 순간 나는 그만  말을 잃고 말았다.

입장하자마자 집중포화를 맞았던  가영도 마찬가지였던 걸까.

바로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말끔한 모습을 자랑했던 가영은 어느새 몸에서 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다.

머리카락마저도 살짝 젖어서 그것들이 머리나 볼같은 곳에 찰싹 달라붙어있는 모습이 침을 꼴깍 삼키게될 정도로 야했다.

'···아차.'

이럴 때가 아니지.

막 입장한 뉴비를 보호해주지는 못할망정 기방이나 까고 있다가 비겁하게 집중포화를 퍼부었던 년들에게 내 손에 들린 크고 아름다운 것의 맛을 보여주기 위해 곧바로 물줄기가 날아왔던 곳을 향해 시선을 던져봤지만 애석하게도 범인들은 이미 모습을 감춘지 오래였다.

어찌나 감쪽같이 사라졌는지 뒤통수 쪽이 다 뜨끈거릴 정도였다.

입장하자마자 얻어맞은 탓에 살짝 열이 받은 건 가영도 마찬가지였던 걸까.

분명 평소와 크게 다를  없는 표정인데 그 와중에 볼만 살짝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복수하러 가죠."

"···응."

덕분에 설렁설렁하면서 즐기겠다는 기존의 계획따위는 집어던지고 적극적으로 축제 현장을 향해 몸을 내던질  있었다.

그 다음부터는 뭐···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아무래도 여자들의 숫자가 남자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일까.

말 그대로 사방에서 물줄기가 날아오는데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반격도 못하고 물만 맞았을 거다.

"어흐··· 평생 먹을 물 여기서 다 먹고 가겠는데요?"

잔뜩 젖어서 미역처럼 변해버린 머리카락을 손으로 잡고 쭉 짜면서 그리 말하니까 내 옆에 서 있다가 졸지에 같이 집중공격을 받게된 가영이 흠뻑 젖은 티셔츠를 쥐어짜다 말고 푸훗하고 바람빠지는 소리를 냈다.

대체 뭐가 그렇게 웃긴 걸까.

어리둥절해하고 있으려니 한손으로 배를 부여잡은채 자꾸만 쿡쿡거리던 가영이 그새 살짝 비어져나와 눈꼬리 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있는 눈물방울을 손가락으로 슥 훔치면서 내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더니  입가에 붙어있던 머리카락을 떼주는데··· 그 순간 그녀와 시선이 딱 마주쳤다.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촉촉하게 젖어서 물방울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는 가영과 눈이 딱 마주친 순간,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던 소리들이 일제히 멎으면서 오직 그녀의 모습만이 눈으로 들어왔으니까.

꼭 주변에 나와 가영말고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같았다.

그 정도로··· 가영만 보이더라.

물끄러미 날 바라보는 가영의 눈동자 속에는 오직 나뿐이었다.

 말고 다른 것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 사실이 그 무엇하고도 바꾸기 싫을 정도로 달콤한 기쁨을 선물해주었다.

가영은 어떨까.

가영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

알고 싶었다.

그리고 알려주고 싶었다.

"···가영아."

이유는 모르겠지만 살짝 떨리는 입술을 벌려 조심스레 가영을 불렀던  그걸 위해서였다.

그렇게 가영의 이름을 부른 순간, 소중한 무언가라도 품듯 내 모습을 자신의 안에 고이 품어놓고 있었던 가영의 눈동자가 처음으로 흔들렸다.

잘게 흔들리는 눈동자로 날 바라보는 가영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그러자 눈동자와 더불어 눈가를 파르르 떨어대고 있던 가영이 축축하게 젖어 몸에 찰싹 달라붙은 티셔츠를 손으로 꽉 움켜쥐며 뒤로 주춤 물러났다.

긴장해버린 걸까.

그런 그녀의 움직임에 맞춰서 티셔츠를 움켜쥐고 있던 손쪽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자, 잠깐만··· 여기서는···"

여기선 안 된다는 걸까.

하긴 사방에서 날아드는 물줄기를 피해서 잠시 구석진 곳으로 대피하긴 했어도 여전히 주변에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으니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향이 강한 가영의 입장에서는 신경쓰일법도 하겠지.

"괜찮아요."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어차피 이 주변에 우릴 아는 이는  명도 없는 것을.

그리고 뭣보다ㅡ

'물러날 거면 제대로 물러나던가.'

저렇게 물러날듯 말듯 주춤거리기만 해서야 쫓는 이의 욕망을 부추길 뿐이라는  모르는 걸까.

정말로?

 걸음 정도에 불과했던 간격이 0에 가까운 수치로 변하는건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그렇게 거리를 좁힌 다음··· 이번에는 내가 먼저 입을 맞추었다.

말 그대로  입만 맞췄다.

심장이 하도 빠르게 뛰어대서 맘 같아서는 이대로 끝까지 달려버리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주변에 사람이 너무 많았으니까.

그래서 가볍게 입만 맞췄다가 떼어낸 다음에ㅡ

"···저기로 가요."

건물하고 건물 사이에 존재하는 좁은 틈을 손으로 가리켰다.

아니, 고작 가리키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아예 가영의 손을 잡아끌며 곧장 그쪽으로 향했다.

건물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구조물이라고 해야할지 알 수 없는 것들 사이에 존재하는 틈은 굉장히 좁았다.

그리고··· 어두웠다.

그래서 모습을 숨기기에  좋았다.

그러니 다들 이렇게  안으로 몰래 기어들어와있는 것이겠지.

"흐윽···"

"윽···! 자, 잠깐···"

촉촉하게 젖어버린 파트너의 모습을 보고 흥분한 건 꼭 우리 뿐만이 아니었던 것일까.

건물 틈 사이로 진입하기 무섭게 바깥에서 들려오던 소란이 차츰 잦아들며 대신 거기에 묻혀 들리지 않았던 자그마한 소음들이 귓속으로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누군가 달콤하게 헐떡이는 소리, 누군가의 입에서 흘러나온 탁한 목소리가 건물 벽을 타고 메아리쳤다.

말해 무엇하랴.

골목 틈에서는 또다른 물총축제가 한창이었다.

"···다들 하고 있나 봐요."

"아무리 그래도 이런 곳에서는···"

안 된다고 말하려했던 것일까.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 가영의 몸을 꽉 끌어안아버린 탓에 알 수가 없었다.

"읏···♡"

내게 끌어안긴 가영이 몸을 부르르 떨며 달콤한 소리를 냈다.

졸지에 같이 끌어안기게된 물총의 감촉이 거슬렸다.

그래서 내 것부터 바닥에다가 내려놓은 다음, 가영의 손에 들려있는 것을 밑으로 떨어뜨렸다.

타악ㅡ!

물총이 바닥하고 부딪히며 난 소리에 가영이 곧 제게 닥쳐올 운명을 직감하기라도 한 것처럼 몸을 흠칫거렸다.

"후우··· 가영아···"

그렇게 몸을 흠칫거리고 있는 가영의 품 안으로 파고 들어가 바지를 뚫고 나올 기세로 발기해있는 물건을 그녀의 허벅지와 아랫배에 대고 비볐다.

"여, 여기서 이러면은···"

또 그놈의 여기서는 안 된다라는 말을 할 생각인 걸까.

보나마나 그럴 게 뻔해서 자꾸만 안 된다는 말만 내뱉어대는 괘씸하고 매혹적인 입술을 내 입으로 틀어막았다.

"흐읍···?!"

놀랐는지 살짝 벌어져있는 입술 사이로 쑥 밀어넣은 혀로 뜨겁게 달아오른 입 안을 한 번 훑어줄 때마다 어느새 내 가슴팍 위를 점령한 가영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그러더니 나중에 가서는 아예 내 상의를 잡아뜯을기세로  움켜쥐더라.

부스럭하는 소리가 건물  사이로 메아리치며 가영의 손에 잡혀버린 것으로부터 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신없이 가영의 입 안을 탐했다.

탐하다가··· 호흡이 슬슬 달리기 시작했을 때쯤 한껏 뜨겁게 달아오른 숨을 탁 내뱉으며 티셔츠 위로 고스란히 드러나있는 풍만한 가슴 위로 얼굴을 파묻었다.

"우리··· 해요."

"하, 하지만···"

"하고 싶어요. 지금··· 당장."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절대 못 참는다는 뜻으로 빳빳하게 발기한 물건을 아까보다 더 격렬하게 가영의 몸에 대고 비비며 가슴을 꾸욱하고 누르는데 쓰고 있던 얼굴을 슬며시 들어올려 가영과 눈을 맞추었다.

"읏···"

그러자 가영의 입에서 곤란함이 잔뜩 배어있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더니 이내 그녀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입술을  깨물었다.

"아, 안 되는데··· 정말, 안 되는데···"

"하지만··· 다들 하고 있잖아요."

막 이 안으로 들어섰을 때부터 들려왔던 온갖 소리들은 여전히 건물 벽을 타고 메아리치고 있었다.

내 말을 듣고 난 후에야 사방에서 들려오는 노골적인 소리들의 존재를 제대로 인지하게 된 것일까.

입술을 꾹 깨물고 있던 가영의 턱 위로 좀  힘이 들어가더니 그녀의 얼굴이 아까보다 더 붉어졌다.

"딱··· 한 번··· 만이다? 그리고 그··· 혹시라도 사람이 오면은···"

역시나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이었던 걸까.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해서 그런 가영을 안심시켜주기 위해 싱긋 웃으며 그녀의 몸을 양팔로 꽉 끌어안았다.

"···서로 바짝 밀착한채  끌어안고 있으면 그냥 서로 끌어안고 있는 걸로 보일테니까."

물론, 실제로도 그럴지 나야 모른다.

그렇지만··· 아마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

어둡기도 할 뿐더러 지금처럼 서로 마주보는 자세로 해버리게 되면 저쪽에서는 나와 가영의 몸에 가려져서 우리의 다리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보이지 않을테니 말이다.

"휴우··· 정말···♡"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젓는  치고는 목소리에 살짝이지만 기대감이 어려있었다.

"얼른요."

그게  묘하게 꼴려서··· 다시 한 번 가영을 재촉했다.

재촉했더니··· 어느새 손을 밑으로 내린 가영이 축축하게 젖은 반바지를 팬티와 함께 옆으로 젖히며 내게 보지를 대주었다.

"혹시라도 사람, 오면은··· 멈춰야 해···?"

그렇게 드러난 곳으로 물건을 들이밀기 무섭게 뜨뜻한 액체가  물건 위로  떨어졌다.

딱 거기까지였다.

내가 이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머릿속에서 뭔가가 툭하고 끊어짐과 동시에 나는 샤워하다가 막 뛰쳐나오기라도 한 것처럼 촉촉하게 젖어있는 가영을 향해 달려들었다.

양쪽 모두 일어선 상태에서 포옹이라도 하듯 서로의 배를 바짝 밀착시킨채 하는 섹스는 평소하던 것들과는 뭔가  달랐다.

평소랑은 다른 각도로 휘어진채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가있는 물건을 뒤로 살짝 뺐다가 그대로 다시 밀어넣어서 안쪽을 쿵쿵 때려줄 때마다 가영의 입술이 벌어지며 그 사이로 새빨간 혀가 삐죽하고 튀어나왔다.

"흐으읏···♡"

잔뜩 헐떡이는 소리는 덤이었다.

안쪽을 찔러줄 때마다 허벅지를 부들부들 떨어대면서 암캐처럼 천박하게 헐떡거리는 꼴이 평소의 그 가영하고 동일인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음탕했다.

그 모습을 더 보고 싶었다.

지금보다 더 흐트러진 모습을, 더 음탕하게 할딱거리는 걸 보고 싶었다.

그걸 위해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지를 놀렸다.

"후우··· 이렇게 자지로 자궁 입구, 빙글빙글 해주는 거 좋아하시죠···?"

"빙글빙글, 안 대헤···♡ 힉···?!"

자지로 안쪽을 휘저어줄 때마다 보지를 꼬옥꼬옥 조이면서 몸을 퍼드득 떨어대던 가영이 어느 순간 몸을 딱딱하게 경직시켰다.

그러더니··· 그녀의 질이 자지를 밀어내려는 것처럼 움직여대기 시작했다.

지금 박고 있는 구멍에 비하면 한결 좁고 자그마한 구멍에서 뭔가가 왈칵하고 터져나와 바지를 뜨뜻하게 적신 건 그 와중이었다.

언제 사람이 들이닥칠지 알 수 없는 이런 장소에서, 몇 번 찔리지도 않았는데 지려버린게 충격이었던 걸까.

"흐으윽···♡"

안 그래도 빨갛게 물들어있던 얼굴이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달아오르더니 가영이 수치심에 젖어 흐느꼈다.

"지금 오줌 싸신 거예요?"

"아, 아니, 흑···! 아니야하···♡"

많이 부끄러운지 자꾸 몸을 꿈틀꿈틀대는 가영의 몸을  몸으로 꾸욱하고 누르면서ㅡ

"괜찮아. 나도···"

얼굴과 마찬가지로 빨갛게 달아오른 귀에 대고 속삭였다.

"···가영이 너한테 쌀 거니까."

"흣···♡"

"싼다? 가영아···?"

그리고는 새하얗고 끈적끈적한 오줌을 가영의 안에 대고 싸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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