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16화 〉1부 (216/315)



〈 216화 〉1부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난감해할 때는 언제고 세나는 의외로 정조대를 찬채 생활하는 것에 빠르게 적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처음에는 당연히 바짝 쫄아서 어쩔 줄 몰라하긴 헀다.

혹시 누가 핫팬츠 밑에다가 숨겨놓은 것의 존재를 알아차리지는 않을지, 이미 그런 걸 팬티 대신 차고 있다는 사실을 들켜버린 건 아닐지 전전긍긍하면서 자꾸만 주변을 두리번대는 꼴이 꼭 미어캣을 생각나게 했다.


그런데 그것도 몇 시간 안 가더라.


돌기들이 움직이지만 않으면은 좀 끼고 딱딱한 팬티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게 된 건지는 몰라도 그랬다.


'뭐, 그래도···'


여전히 특정한 상황에서는 바짝 쫄거나 극도로 수치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바짝 쫄아가지고 눈치를 보는 경우는 보통 가영이나 지나가 근처에 있을 때 그랬고, 수치스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경우는 주로 그녀 쪽에서  먼저 찾아올 때 그러곤 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그으··· 안에, 있어···?"

벌써부터 목소리가 수치심으로 흠뻑 젖어서 바들바들 떨리는 걸 보니 날 찾아온 용건이 익히 짐작이 되었지만 굳이 그걸 입밖으로 꺼내들진 않고 세나의 물음에만 답을 했다.


"어, 왜?"

"그, 들어가도 돼···?"


"응, 들어와."


들어오라고 말하기 무섭게 세나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런 세나의 포즈는 어딘가 엉거주춤했다.


마치, 뭔가를 억지로 참고 있기라도  것처럼.


"그래서 왜?"

"화, 화장실···"


"또?"

일부러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니 안 그래도 새빨갛던 얼굴이 한층 더 붉게 변했다.

"아까 밥 먹기 전에도 갔었잖아. 너무 자주 가는 거 아냐?"

그리 말하니 세나가 입술을 삐죽하고 내밀며 원망스러워하는 눈빛을 해보였다.

그야 당연히 그렇겠지.


밥먹는 와중에 물까지 손수 떠다 바치면서 그녀가 화장실을 찾게 될 수밖에 없도록 유도했던 장본인이 바로 나니까.

"눈빛에 불만이 가득해보이는데."


"읏··· 내, 내가 언제···"


"흠, 뭐··· 알았어."

급해죽겠는데 혹시 내가 트집이라도 잡는 건 아닐지 걱정스러워하는 얼굴을 하고 있던 것도 잠시, 내가 고개를 끄덕이기 무섭게 세나의 표정이 풀어졌다.

"아, 잠시만."

그 모습을 보니 왠지 골려주고 싶어져서 막 소파에서 떼어내려고 했던 엉덩이를 다시 원위치시켰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부여잡고 급하게 처리해야할 일이라도 있는 것처럼 행동하니 곧 볼일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안심해버린 여파인지는 몰라도 세나가 부쩍 한계가 가까워진 듯한 얼굴을 한채 발을 동동 굴러댔다.

"어, 얼르은···"

"많이 급해?"

그리 묻기 무섭게 세나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여댔다.

그러더니만 순간적으로 몸을 흠칫하고 떨어대더라.


"에휴, 그러니까 마려워지면 참지 말고 바로바로 오라니까."

"야아··· 나, 진짜 급하단 말이야아···"


"알겠어. 바로 따라 들어갈테니까 먼저 들어가."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며 그리 말하니 세나가 그대로 화장실로 뛰쳐들어갔다.


그런 그녀를 따라서 화장실 안으로 들어서니 세나는 이미 변기 옆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미리 옆에 샤워기까지 세팅해놨네?"


잘했다는 의미로 머리를  번 쓰다듬어주니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던 세나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아찔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던 모양인지 그녀의 몸이 다시 한 번 흠칫흠칫거렸다.

"자, 그러면 볼일 보기 전에 '그거' 해야지?"


"서, 성욕··· 주체 못해서 동생한테 관리, 읏···! 관리, 받게된 조루 보지, 오줌, 쌀  있게, 허락, 흐윽, 허락해주세요오···"


진짜 많이 급하긴 했나 보다.


저렇게 얼굴이 확 달아오를 정도로 수치스러워 하면서도 날 찾아올 때마다 읊도록 시켰던 멘트를 중간에 멈추는  없이  번에 끝까지 읊는 걸 보면.

"이제  하네. 말만 안 더듬으면 되겠다."

"흐읏, 어, 얼르은···"


"알겠어. 알겠어. 그, 바지 벗어봐. 잠군 거 열어줄테니까."


그리 말하기 무섭게 세나가 망설임없이 입고 있던 반바지를 벗어던졌다.

그러면서 드러난 정조대의 구멍에다가 들어올 때 챙겨온 열쇠를 끼워서 옆으로 돌리니 '차칵ㅡ!'하는 소리와 함께 미시녀가 오줌 배출용 구멍이라 말했던 곳이 열렸다.


"자, 그럼 볼일 보기 전에 감사인사도 해야지?"

"오줌, 쌀 수 있도록 허락, 흐읏,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잠깐만 누나."

"또, 왜에···"

"오늘은 바닥에 누지 말고 변기에다가 싸. 특별히 허락해줄게."


급해 죽겠는데 바닥이든 변기든 무슨 상관인가 싶었던 걸까.


고마워하는 대신 알겠다는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인 세나가 손을 뻗어 변기 커버를 내리려고 했다.


"응? 그건 왜 내려?"


"그, 그건···"


"나는 변기에다가 싸도 된다고 그랬지 앉아서 싸도 된다고  적은 없는 것 같은데."

"그럼, 흑, 어떻게 싸라고오···"

간단한 문제인데 머릿속에 요의만이 가득해서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질 않는 걸까.


그래서 특별히 이번만 정답을 알려주었다.

"그야 앉아서 못 싸면 서서라도 싸야지."


"···뭐?"


"아, 해본  없어서 어떻게 하는  모르려나? 내가 시범이라도 보여줄까?"

이 이상 지체해버리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던 걸까.


"하, 할 수 있어···!"


 다급하게 외친 세나가 바로 변기 앞에 자리를 잡고 섰다.

아래에 찬 정조대를 누군가에게 과시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허벅지를 좌우로 벌린  허리를 살짝 낮춘, 꼴사납기 그지없는 포즈.

제 딴에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평생 앉아서만 볼 일을 보셨다보니 기껏 취한 자세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사실을 세나라고 해서 모르진 않았는지 아니면 단순하게 그런 포즈로 내 앞에서 볼일을 봐야만 한다는 사실이 그리도 수치스러웠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세나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럼에도 더 급한 것부터 해결을 보는 게 먼저라고 판단한 건지 세나는 엉거주춤하게 벌려놓은 허벅지를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손수 자세를 바로 잡아주기로 했다.

"으휴,  수 있기는 무슨··· 딱봐도 허벅지에 다 튀겠구만."


잽싸게 세나의 뒷편에 자리를 잡고 선 뒤 핀잔하듯 말하며 스리슬쩍 허벅지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한손만을 동원해 그것을 조금 더 넓게 벌려준 뒤ㅡ

"아, 앗, 아···!"

쪼르르르륵···♡

"흐, 히이···"

놀고 있던 손을 주머니 안으로 밀어넣어 열쇠 챙길 때 같이 챙겨서 그 안에다가 숨겨놓았던 리모컨의 전원 버튼을 꾹 눌러주었다.

변화는 버튼을 누르기 무섭게 나타났다.


우웅···


쪼르르르륵···

"에···? 힉···?!"


뭔가 작동되는 소리가 시냇물을 생각나게 하는 사운드 사이로 교묘하게 섞여들더니 세나가 오싹오싹함에 젖어서 부들부들 떨고 있던 허리를 갑자기  치켜들었으니까.

문제는 한계까지 참고 있었던 탓에 오줌 구멍에서는 여전히 투명한 액체가 쪼르르륵 쏟아지고 있었다는 것 정도?

"으, 잇···♡ 이잇···♡"

한창 볼일을 보고 있는 와중에 그런 식으로 허리를 거칠게 털어댔으니 그로인해 벌어질 일이야 뻔했다.


예쁘게 포물선을 그리며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던 것이 요리조리 흔들리며 새하얗던 변기를 더럽혔다.

"으이구··· 변기에 오줌  튀잖아. 저거 어쩔거야 누나."

"으힛··· 히이잇···♡"


곧바로 그 점을 지적하며 핀잔까지 해주었건만 세나는 제대로  반응을 하지 못했다.

그야 그렇겠지.

아마 지금쯤  머릿속에서는 배설감 특유의 오싹오싹함과 무수한 돌기가 클리토리스를 이리저리 긁어대며 주는 날카로운 쾌감이 이리저리 뒤섞이고 있는 중일테니까.


마치 둘이 한몸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히이··· 히이이···"

오줌 지리면서 보지와 클리를 자극당하는 것이 그렇게나 기분 좋은 걸까.


세나가 자꾸만 새된 소리를 흘려댔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몸까지 자꾸만 움찔 부르르 떨어대서 혹시라도 쓰러지지 않도록 내가 좀 수고를 해야했다.


"뭐야, 오줌만 싼대서 허락해줬더니만 왜 애액을 싸고 있어?"


"힛···♡"

기분이 많이 좋나 보다.


저렇게 눈물까지 찔끔 흘리면서 정신 못 차리는 걸 보면.


묻는 말에 대답은 하지 않고 헐떡대기만 하길래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정조대로 덮여있지 않은 엉덩이를 찰싹 소리가 나도록 세게 두들겨주었다.

그러자ㅡ

"아헥···♡"

오줌 구멍에서 투명한 물줄기가 퓻하고 제법 거세게 뿜어져나왔다.


아직 저만큼이나 남아있는 게 신기해서 한 번  두들겨주니까 그럴 때마다 오줌 줄기가 거세지더라.


뭐, 더 아랫쪽에 있는 구멍이야 말할 것도 없이 끈적끈적한걸 울컥울컥 내보내고 있는 중이었고.


'거 존나게 꼴리네 진짜···'


오줌지리면서 쾌감을 느끼는 꼴이라니.

이거 어떻게 잘만하면 굳이 지금처럼 기구같은 것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오줌 지릴 때마다 절정하는 몸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잘하면 될  같은데···'


뭐, 그건 차차 생각해보기로 하고, 슬슬 볼일을  본 것 같으니 지금부터는 볼일 보는 동안 더럽혀진 걸 깨끗하게 할 차례였다.


"그, 거기  앉아봐. 오늘은 내가 씻겨줄테니까."

결국 가볍게 가버렸는지 다리를 파들파들 떨어대는 세나를 변기 위에 앉힌 다음 세나가 미리 세면대 쪽에 세팅해두었던 샤워기를 집어들었다.

"내가, 흣, 내가 할테니까아··· 혼자, 할  있으니까아···"


"손을 무슨 수전증이라도 있는 사람마냥 떨어대고 있으면서 혼자 할  있기는 무슨··· 됐고, 엉덩이나 좀 들어봐."


이제는 내게 씻겨지기까지 한다고 생각하니 수치스러움이 막 들끓었던 것일까.


세나가 입술을 꼭 깨문 채로 모처럼 반항의 의사를 피력해왔다.

"흐음, 뭐, 움직이기 싫음 됐어."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 몸에다가 확실하게 알려주기로 했다.

 손에 약점이라는 이름의 주도권이 쥐어져있는 이상 그녀는 무슨 수를 써도 날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난 정말 순수하게 씻겨주려고 했는데 누나가 협조 안 한거다?"

그리 말하며 샤워기를 틀었다.

그리고는 샤워기 머리 부분을 돌려서 헤드 부분을 떼어냈다.

그러자 여러 갈래로 나뉘어 쏴아아아 쏟아지던 것이 하나로 합쳐서 촤아아아하고 세찬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시험 삼아 벽에다가  번 쏴보니까 확실히 세기는 하더라.

그렇기에 새삼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막 가버린 탓에 한창 민감해져 있는 클리토리스를 이걸로 조져주면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아, 아···"


"다른 건 몰라도 확실히 엄청 깨끗해지긴 하겠다. 그치 누나?"

그제서야 내가 그걸 어떤 식으로 쓰려는지를 눈치챈 모양인지 세나가 그건 절대로 안 된다고 말하는 것처럼 격하게 도리질을 쳐대며 어떻게든 내게서 도망치기 위해 팔다리를 허우적거렸지만··· 애초에 몸에 힘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축 늘어져있었던 시점에서 그녀의 운명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뭐, 옷이 좀 젖기야 하겠지만···"

자꾸만 팔다리를 허우적대며 도망치려고 하는 세나의 몸을 손으로 꾹 눌렀다.

"옷이야 갈아입으면 되는 거니까. 그치?"

그리고는 세찬 물줄기를 흩뿌리는 샤워호스를 천천히 정조대에  있는 얇은 구멍을 향해 가져갔다.

그리고 쏘았다.

클리토리스가 있을만한 위치를 향해 호스를 바짝 가져다댄채 거기서부터 쏟아지는 물줄기를 클리에 대고 직접 쏘아주었다.

그런 식으로 다른 곳은 일절 건드리지 않고 한껏 민감해진 클리만 집중적으로 조져주니ㅡ


"끄흐윽, 익···! 힉···!"

세나가 그 어느 때보다도 격하게 몸을 펄떡거렸다.

금방이라도 숨이 꼴딱 넘어갈 것만같은 격한 헐떡거림은 덤이었다.

"아힉···! 힉···♡"

딱 5분.

세나가 자신의 처지를 몸과 머리에다가 새기는데까지 걸린 시간이었다.


언제 반항기를 내비치고 그랬냐는 것처럼 순식간에 고분고분하게 변해서 내가 입에다가 물려준 손가락을 자지라도 빠는 것처럼 맛깔나고 음탕하게 쪽쪽 빨아대는 세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내심 흡족하게 웃었다.


반항기도 때려잡았겠다 보아하니 이제  쾌락이라는 감각에도 익숙해진 것 같은데 이만하면 슬슬 본격적으로 시작해봐도  것 같았으니까.


'그 때 사왔던  내가 어디다가 숨겨놨더라···'


어느새 손가락 사이로 파고 들어와 애교라도 부리는 것처럼 그 사이를 낼름낼름 핥아대는 세나의 혀를 살살 어루만져주면서 속으로 고민했다.

뭐부터,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지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