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화 〉1부
'음···'
기대하겠다는 말은 하지 말 걸 그랬나.
난 어디까지나 너와 데이트를 하는 게 내게는 그만큼 기꺼운 일이라는 걸 지나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그리 말했던 것이었는데 말이다.
상황이 이리 되어버리고 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버리는 건 사람 심리상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하긴···'
누가 알았겠어.
그렇게 잔뜩 기뻐해놓고서는 며칠 째 감감무소식이 되어버릴 거라는 걸 말이다.
말해 무엇하랴.
당장이라도 데이트를 하러 나가자며 내 손을 잡아끌 것처럼 반응했던 지나는 며칠째 데이트의 '데'자도 꺼내지 않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오죽하면 뒤늦게 밀당이라도 해보려는 건가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런데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자꾸만 내게 뭔가를 숨기는 걸 보면 분명 뭔가 준비하고 있는 게 있긴 한 것 같은데 그게 대체 뭔지 나로서는 알 도리가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데이트는 대체 언제 할 생각이냐고 물어보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일단은 참았다.
대체 뭘 준비하고 있길래 준비에 시간이 이리도 오래 걸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그만큼 나와 단둘이 하고 싶은 게 있다는 뜻일테니까.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방해할 수는 없지.
웃긴 건 뭔가 몰래 준비하는 와중에도 자기 몫은 꾸준하게 챙긴다는 점이었다.
"흐읏, 흐···♡ 어, 엄마가 안에 싸게 해줬어···?"
"윽, 응···"
"그럼, 흑···! 누나 안에, 으응♡, 안에도 싸줘···♡"
그리 말하며 슬그머니 다리를 움직여 허리를 휘감아오길래 어제 가영에게 그랬던 것처럼 자궁구에다가 자지를 바짝 밀착시킨채 자궁에다가 직접 정액을 주입해주었다.
"흐으으응···♡"
배 안에 뜨거운 것이 차오르는 느낌이 퍽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날 꼭 끌어안은채 탄력적인 육체를 부르르 떨어대던 것도 잠시, 지나가 숨을 할딱거리며 질 안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가있던 내 물건을 조심스레 뽑아냈다.
"읏, 으으응···♡"
내 자지를 받아들이기 위해 한껏 벌어졌던 보지가 다시 닫히는 느낌은 몇 번을 겪어도 적응이 안 된다고 했던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정액과 애액이 뒤섞인 것이 지나의 보지에서 울컥하고 새어나와 힘을 잃고 축 늘어져있던 내 물건 위로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하아···"
그러거나 말거나 내 몸을 꽉 끌어안은 채 섹스 후의 여운을 만끽하던 지나가 그대로 고개를 살짝 돌려 내 볼에 쪽 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추었다.
그러더니 아까 저 멀리 내팽개쳐두었던 휴대폰을 집어들어 그것을 토도독 두들겨대기 시작하는 것 아닌가.
"뭐해 누나?"
어디 뭐 급한 연락이라도 왔나 싶어서 물어봤더니만 움찔하고 몸을 한 차례 떤 지나가 황급히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침대에다가 처박았다.
마치 휴대폰 화면 위에 떠있는 뭔가를 내게서 숨기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아, 그··· 아까 진동왔던 것 같아서."
"그래?"
내가 볼 때는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그래서 물끄러미 지나의 두 눈을 응시했더니 처음에만 하더라도 나름 잘 버티던 지나가 슬그머니 입술을 깨물면서 슬쩍 시선을 피했다.
"거짓말했지?"
"···미, 미안."
"대체 뭔데 그래? 뭐 혹시 야한 거라도 봤어?"
"아냐! 그런 거···!"
그러면 대체 뭔데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황급하게 숨긴 걸까.
혹시 데이트 준비의 일환이기라도 한 걸까.
한 번 확인이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무표정한 얼굴을 한채 지나를 가만히 바라봤더니만 지나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본인의 휴대폰을 받쳤다.
그렇게 확인하게된 지나의 휴대폰 안에는ㅡ
-오늘의 임신확률
정확히 그런 이름을 가진 어플 하나가 떡하니 자리하고 있었다.
"오늘의 임신확률?"
이름만 봐도 뭐하는 물건인지 빤히 보여서 시험삼아 한 번 그대로 읊어주었더니만 아주 그냥 어깨를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떨어대더라.
"그, 유한아···! 이건, 그게, 그러니까···"
"뭐야, 나는 또 다른 새끼 사진이라도 몰래 보는 줄 알았네."
"에···?"
"아무튼 그래서 이거 쓰면 임신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거야?"
"으, 응···"
"그래?"
뭐, 생리주기나 이런 걸 가지고 대충 계산을 해주는 걸까.
그렇다 치더라도 건강상태나 이런 게 사람마다 다를텐데 계산이 되기는 하나?
"이거 정확한거야?"
"나, 나름···?"
반응을 보니 아무래도 이용자가 꽤 많은 녀석인가 보다.
그래서 한 번 오늘은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이나 해볼겸 그것을 클릭해서 실행해봤더니만···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잠깐만···!"
지나가 왜 이걸 숨기려고 했는지를.
그도 그럴 것이 어플 안에 기록된 정보는 한 사람 분이 아니었다.
지나는 물론이거니와··· 유가영이라는 이름 석자또한 떡하니 자리하고 있었다.
"누나···"
어쩐지···
날마다 달라붙는 정도가 다르다 싶더라니만···
'하이고야···'
이 몹쓸 누나를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가영을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이야 나도 이제 이해하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더라.
꼴리기는 하는데 뭔가 좀··· 그렇달까.
그걸 지나라고 해서 모르진 않는지 내 시선을 피하며 애꿏은 손가락만 꼼지락대는 지나를 흘깃흘깃 쳐다보며 고민하다가··· 이내 결정했다.
"일단 이건 지울게."
"···응."
일단 지나의 휴대폰에 깔린 건 지웠다.
그리고는 곧바로 내 휴대폰을 가져와 방금 지나의 휴대폰에서 지운 것을 설치했다.
그리고는ㅡ
"자."
"···응?"
"적어."
정보를 기입해달라고 아주 그냥 당당하게 요구하고 있는 화면으로 덮여버린 휴대폰을 지나를 향해서 내밀었다.
설마 일이 이렇게 진행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던 걸까.
지나가 눈을 동그랗게 뜬채로 멍한 표정을 해보이길래 내밀었던 휴대폰을 회수하는 시늉을 했다.
"안 적을 거야?"
"아, 아니!"
언제 멍을 때리고 그랬었냐는 듯 황급히 내 휴대폰을 낚아채간 지나가 허둥지둥 휴대폰 좌판을 두들겨대기 시작했다.
"다 적으면 다시 줘."
지나에게 빼앗겼던 휴대폰이 돌아온 건 그 말을 내뱉은 직후였다.
그 잠깐 사이에 필요한 걸 모두 기입한 것일까.
뭔가 좀 기분이 요상하기라도 했는지 지나가 새빨갛게 물든 얼굴을 한채 손에 들고 있던 걸 내쪽으로 내밀어왔다.
"이거 남자는 못 쓰는 거야?"
"쓰, 쓸 수 있을 걸···?"
그래서 한 번 확인해봤더니만 있기는 하더라.
많이 간략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나름 꼼꼼하게 적어서 등록하니 무슨 게임마냥 지나와 내 정보를 매칭시킬 수가 있게 되었다.
해서 한 번 매칭시켜보니ㅡ
-오늘의 임신확률 : 낮음
그런 결과가 나왔다.
"오늘은 낮음이래."
낮음이면 숫자로 대충 얼마나 되는 걸까.
20프로?
아님 한 10프로?
아무튼 그런 식으로 오늘의 운세 비스무리한 신문물을 접하게 되니 다른 이와의 확률또한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고모."
"으, 응···?"
"잠시 이것 좀 작성해주실래요?"
"···?"
그게 가영하고 점심 데이트를 하는 와중에 그녀를 향해 휴대폰을 내민 이유였다.
갑작스런 내 요구에 눈을 살짝 동그랗게 뜬채 의아해하던 것도 잠시, 결국 내게 휴대폰을 건네받게된 가영이 어리둥절해하는 반응을 내보였다.
"뭐 설문조사 같은 거니?"
라는 반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어떤 항목 때문에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리둥절함으로 물들어있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변했으니까.
"그, 유한아···? 이건···"
"찾아보니까 그, 커플들끼리 많이 쓰는 앱이라고 하더라구요."
나름 수줍어하는 척을 하며 그리 말하니 어디선가 꼴깍하고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꽤 정확하대요."
"그으, 아무리 그래도 이건···"
비로소 내게 마음을 열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매일 운세라도 점치듯 임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건 뭔가 좀··· 받아들이기 민망했던 것일까.
시선을 어디다가 두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듯 가영이 차마 날 직시하지 못하고 그것을 자꾸만 요리조리 움직여댔다.
"고모가 직접 하시기 힘드시면 적는 건 제가 할게요."
"그, 그래도···"
"한 번만요. 네?"
아예 가영의 옆자리로 옮겨앉아 그녀의 손을 꼭 부여잡은 채 간절하게 말을 하니 고운 입술을 꾸욱하고 짓씹고 있던 가영이 이내 시선을 완전히 반대쪽으로 돌린 채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혹스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가영에게서 개인정보를 캐내는 건 쉽지 않았다.
특히나 몸무게같은 민감하기 짝이 없는 정보는 말할 것도 없었다.
혹시 누가 듣기라도 할까봐 걱정이라도 됐던 걸까.
아니면 자신의 몸무게를 내게 공개하는 게 그리도 민망했던 것일까.
둘 중에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가영이 두 눈을 질끈 감은채 내 귀에 대고 자신의 몸무게를 속삭였다.
그렇게 필요한 정보를 모두 기입하고 난 후에 가영에게는 지나의 이름이 보이지 않도록 몰래 어플을 조작해서 그녀와 나의 매칭 결과를 휴대폰 화면 위로 띄웠다.
-오늘의 임신확률 : 살짝 낮음.
의외로 지나보다는 가영 쪽이 가능성이 더 컸다.
미리 알아본 정보에 따르면 이 어플에서 표시되는 단계는 매우 낮음, 낮음, 살짝 낮음, 보통, 높음, 매우 높음으로 총 여섯 단계가 있다고 그랬으니까.
"아쉽네요. 오늘은 임신할 확률이 살짝 낮은 날이래요."
"쉬, 쉬잇···!"
혹시 누가 듣기라도 했을까봐 걱정이라도 됐던 걸까.
다급하게 뻗어온 가영의 손이 그대로 내 입을 틀어막았다.
그 건에 대해서 더 이야기할 거라면 계속 이러고 있을 거라고 엄포라도 놓는 듯한 표정은 덤이었다.
그에 더 말 안 하겠다는 뜻으로 슬쩍 고개를 끄덕였더니만 흘깃하고 내 얼굴을 한 차례 살핀 가영이 내 입을 꾸욱하고 누르고 있던 손을 치워주었다.
"그, 바, 바깥에서는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어차피 주변에 사람도 딱히 없는데요. 뭐."
"그으, 그래도···"
우물쭈물하며 자꾸만 주변을 살펴대는 가영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스리슬쩍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읏···"
조심스레 뻗은 손을 이용해 얇은 청바지로 덮인 허벅지를 부드럽게 쓸어주니 가영이 당황한 듯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그렇지만 허벅지 위를 점령한 내 손을 밀어내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만져도 된다고 허락이라도 하는 것처럼 허벅지에 힘을 풀어주기까지 했다.
덕분에 한결 말랑말랑하게 변한 허벅지를 손으로 살살살살 쓰다듬으며 그 황홀한 감촉을 만끽하다가 조금씩 깊은 곳을 향해 손을 전진시켰다.
"밖에, 밖에 사람, 지나갈지도 모르흐읏···"
"괜찮아요. 아까 들어올 때 보니까 선팅을 하도 짙게 해놔서 바깥에서는 안이 잘 안 보이더라구요."
내 말이 기폭제가 되었던 걸까.
가영의 허벅지가 스르륵 벌어지기 시작했다.
마치 지금부터 내 손이 그곳으로 향할 거라는 걸 확신이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살, 흐으, 살살 해야돼···? 고모, 소리, 못, 읏···♡, 참을 것 같으니까···♡"
그동안 알게 모르게 바깥에서 이런 식으로 터치를 한 적이 많다보니 가영도 야외플에 대한 거부감이 한층 덜 해진 것일까.
발갛게 물든 얼굴을 한채 날 향해 그리 말하는 가영의 눈동자 속에는 걱정대신 기대감이라는 것이 옅게 깔려있었다.
그래서ㅡ
"읏···?"
가영이 만져도 된다며 스스로 벌려준 곳이 아닌 티셔츠 속으로 손을 밀어넣었다.
서늘한 것이 갑자기 옷 안으로 쑤욱하고 밀고 들어와서 배를 건드리니 놀랄 수밖에는 없었던 것일까.
가영이 어깨를 살짝 움츠리더니 그대로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가영의 배는 오늘도 여전히 말랑말랑했다.
그리고 따끈따끈한 것이 꼭 갓 만든 찹쌀떡을 만지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의 몸에서 제일 자신없는 부위를 내가 자꾸만 주물러대니 그게 부끄러웠던 것일까.
한 번 주무를 때마다 가영이 몸을 움찔움찔하고 떨면서 은근히 거부감을 드러내보이길래 방법을 바꿔서 살살 문질러주었다.
"흣, 으응···"
그러다가 자궁 바로 윗부분을 마사지하듯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눌러주니 살짝 움츠러들어있던 가영의 몸이 퍼드득 떨리더라.
"빨리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쵸?"
"···"
"매우 높음 말이에요."
일부러 한자한자 또박또박 내뱉었더니만 나와 서로 축 늘어질 때까지 잔뜩 섹스하는 상상이라도 해버린 것일까.
"그러면 저 진짜 지쳐 쓰러질 때까지 할 자신 있는데···"
"그으···"
"고모도 기대되시죠?"
가영의 얼굴이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었다.
"으, 응···"
그러더니 가영이 어색하지만 확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