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87화 〉1부 (187/315)



〈 187화 〉1부

'아니, 이게 무슨···'


대체 언제 여기까지 기어들어온 거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당황스러웠다.

게임에 집중하고 있던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지나처럼 여러모로 눈에 띄는 이가 침대서부터 여기까지 오는 동안 눈치를  챘다고?


'이건 뭐 진짜 고양이도 아니고···'


라는 한가롭기 짝이 없는 생각같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처음 건드린 이후로 옴짝달싹도  하던 지나의 혀가 다시금 움직이며 내 귀두를 느릿하게 핥기 시작했으니까.

"윽···"

지나는 결코 과격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쪽이 안달이 날 정도로 느릿하게 혀를 움직였다.


혹시 마이크로 소리가 흘러들어갈 걸 우려한 것일까.

어쩌면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그런 게 아니라는 것쯤은 금방 알아차릴  있었다.

"후움···♡"

다름아닌 지나의 행동 때문이었다.

귀두에 난 틈을 느릿하게 가로지르던 혀가 갑자기  멈추었다.


그러더니 다시 움직이질 않았다.

그 순간 깨달았다.

지금 지나는 아까 내가 자기한테 행동을 내게 고스란히 돌려주고 있는 중이라는 걸.


아니나 다를까 울컥하고 치솟아서 다리를 제멋대로 움찔대게 만들었던 쾌감이 잦아들기 무섭게 지나의 혀가 다시금 귀두를 낼름낼름 핥아대기 시작했다.

"으··· 크흠크흠! 아, 말을 많이해서 그런가 목소리가 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귀두의 갈라진틈을 벌리며 그 사이로 쑤욱하고 파고들어온 것이 그 안쪽을 콕콕 찔러댔다.


그와 함께 적잖은 쾌감이 물건을 타고 쭉 내달렸다.

허나 미약했다.

평소 지나와의 관계에서 내가 느꼈던 것은 이것의  배는 되었으니까.


분명 그런데도··· 자극적이었다.


"···예? 어디 아픈 거 아니냐고··· 요?"

물건을 타고 올라오는 쾌감의 몇십 배는 될  같은 스릴이 등골을 타고 쭉 내달렸다.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싶어도 차릴 수가 없었다.


천 길 낭떠러지 끝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으면 대충 이런 기분일까.


여기서 조금이라도 잘못 대처하면 그대로 방송사고라 생각하니 그 사실이 이상할 정도로 흥분이 되었다.


아랫쪽에서 올라오는 쾌감과 스릴감을 억지로 외면하며 송출형 컴퓨터에 딸린 모니터를 향해 흘깃 시선을 던져봤다.

'8천명···'

아까 확인했을 때는 물 마시러 갔다 오는 동안 사람이 좀 빠져서 7천명대더만 시청자 수는 그새 또 8천이라는 고지를 넘어서고 있었다.


그 팔천이라는 숫자가, 그리고 지금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숫자가 이상할 정도로 눈에 박혀들었다.

거의 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그것도 대부분이 여성인 상황에서 책상 밑으로 몰래 자지를 빨리는 날이 올 거라고 언제 상상이나 해봤겠는가.


"으흠, 흠···! 그, 그러고보면 최근 들어서 부쩍 좀··· 피곤했던 것 같기도 한데···"


그 누구도 날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괜찮냐고, 방송 끄고 쉬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채팅이 채팅창 위로 빗발치고 있었다.


그래서 더 자극적이었다.

8천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니 뭐라 이루말할 수 없는 어딘지 알  없는 곳에서부터 울컥울컥하고 솟구치는 느낌이었다.

'씨발···'

그래서 쌀 것 같았다.

빨린 지 이제 채 5분도  된  같은데 지나의 입에다가 찐득찐득한 걸 잔뜩 토해낼 것만 같았다.


입에 물고 있는 자지의 반응을 통해 그런 내 기색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것일까.

잘만 움직여대던 지나의 혀가 갑자기 우뚝하고 멈춰섰다.

쉽게 싸게 해주지는 않겠다는 걸까.

설마 이런 식으로 돌려받게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기에 속으로 헛웃음을 흘리고 있으려니 물건의 표면을 감싸고 있던 지나의 입술에 꼬옥하고 힘이 들어갔다.


그러더니 대딸이라도 쳐주듯 힘이 잔뜩 들어가서 꼬옥꼬옥하고 조이는 입술을 앞뒤로 살살 흔들어 자지를 자극해대기 시작하는  아닌가.

'안 되겠다.'

 이상은 무리였다.


"그, 아무래도 음··· 몸살 기운이 좀 있는 것 같아서···!"


방송을 끄려고 했다.


허나 방종하겠다는 멘트를 치는 것보다 불알 안에서 존버하고 있던 것들이 요도를 타고 쏘아져나가는  훨씬 더 빨랐다.


부르릇···♡ 부르르릇···♡

"오, 오늘 방송은 일단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아···!"


기분이 이상했다.

수천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지나의 입 안에다가 몰래 정액을 싸지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얼굴에 제멋대로 달아오르며 수치심인지 아니면 배덕감인지 모를 것이 등골을 타고  내달렸다.

동시에 자연스레 깨닫게 되었다.

이건 좀 위험하다는 걸.


서둘러 방송을 종료했던  그래서였다.


그렇게 방송을 종료했건만 그 여운은 고스란히 몸 안에 남아있어서 그것에 물든 자지 끝에서부터 정액이 콸콸콸콸 쏟아졌다.


"허윽···"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꼴 사납기 짝이 없는 소리가 입밖으로 새어나갔다.

그런 내 반응에 기꺼움이라도 느낀 걸까.


지나가 가만히 내버려두고 있던 혀를 움직여 한창 정액을 쏟아내고 있던 곳을 낼름낼름 핥아대기 시작했다.


그 느낌은 정말로··· 실시간으로 바보가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뇌가 깔끔하게 비워지고 쾌감만이 남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 탓에 진짜 몸살이라도 걸린 사람마냥 몸을 부르르 떨고 있으려니 지나가 간신히 사정을 끝마치는데 성공한 자지를 살살살살 입안에서 뽑아냈다.

계속해서 꼴깍꼴깍하는 소리를 내며 삼켜대더니만  아무리 지나라도 흘리지 않고 전부 삼키는 건 무리였던 걸까.

입술에 묻어있던 희끄무레한 액체가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마저도 아깝게 느껴졌던 것일까.

끈적하게 흘러내리는 것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훑어 다시 입 안으로 밀어넣은 지나가 정액이 살짝 묻은 손가락을 쪽쪽 소리가 나도록 맛있게 빨아댔다.

그러더니만ㅡ

"하아아···♡"


가볍게 숨을 몰아쉬고 있던 날 의자째로 뒤로 밀어내며 책상 밑에서 슬금슬금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지나의 얼굴에는 말할 것도 없이 예의  요사스럽기 짝이 없는 미소가 내걸려있었다.

"변태···♡"

'하아···'하고 달콤함이 듬뿍 담긴 숨소리와 함께 침으로 번들거리던 입술이 위아래로 벌어졌다.


그와 함께  안으로 울려퍼진 소리는 뭐라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음탕하고 끈적끈적했다.

"수천 명이 보는 앞에서 정액 퓻퓻 싸는 게 그렇게 기분 좋았어···?"

그리 말하는 지나의 손은 어느새 자신의 배를 살살살살 쓰다듬어대고 있었다.

아마도 기분 탓이겠지만 지나의 배는 평소보다 살짝 부풀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한 발만으로는 부족하지···? 유한이는 누나 보지에다가 안 싸면 만족 못하는 변태잖아···♡"


은근한 목소리만큼이나 은근한 몸짓이었다.

"그치···?"


그런 몸짓을 선보이며 지나가 내가 앉아있는 의자 위로 꾸물꾸물 올라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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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조금 뒤로 되돌려 유한이 한창 지나에게 빨리고 있을 때, 세나또한 그 현장을 방송을 통해 지켜보고 있었다.

물론, 그 목적은 유한이 자신의 충고를  이행하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분명 처음만 하더라도 그랬었는데ㅡ

'뭐, 뭐야 이건···'


커다란 모니터가 가득 찰 정도로 크게 띄워놓은 유한의 방송을 지켜보는 세나의 얼굴에는 홍조가 가득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지금 눈에 들어오는 경치가 야했으니까.


발그레하니 달아오른 얼굴을 한채 몸을 부르르 떨어대는 유한의 모습이 그랬다.

그동안 봐왔던 그 어떤 것들보다도 지금 눈으로 들어오는 것이 훨씬 더 야했다.

그렇기에 혼란스러웠다.


그런 감상을 느끼게  대상이 다른 이도 아니고 하필이면 유한이다보니 더더욱 그럴 수밖에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태껏 단 한 번도 유한을 그런 쪽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유한은 동생이었다.


말싸움에서 지면 몸에 두드러기라도 나는 병이라도 있는 지 맨날 단  마디도 지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이나 동생 주제에 감히 틈만나면 누나인 자신하고 맞먹으려고 한다는 점이 솔직히 좀 얄밉기는 했다.


그럼에도 그 사실 하나만큼은 결코 변치않을 거라 생각했다.


지금까지 쭉 그래왔으니까.


당연히 앞으로도 그렇겠지.

분명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ㅡ


꿀꺽-

침이 제멋대로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도 크게 울려퍼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기에 부정하고 싶어도 차마 부정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동생인 유한을 보며 성적으로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을 차마 부정할 수가 없었다.

어느새 뜨끈뜨끈하게 달아오른 얼굴과 쿵쿵하고 빠르게 뛰어대는 심장이 그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었으니까.

'아니야···'


허나 부정하지 못하는 것과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건 분명 별개의 문제였다.

생각을 의도적으로 다른 곳을 향해 돌렸던 것도 사실은 그래서였다.

그래, 그럴  없지 않은가.

다른 이도 아니고  건방지기 짝이 없는 동생을 보며 흥분이라니.


이건 그러니까··· 그러니까···


마땅한 변명을 찾지 못하고 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아까 보여준 모습은 실수였다는 것처럼 다시금 방송을 이어나가던 유한이 예의 그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다시금 방송에다가 내비췄고,  순간 세나는 머릿속이 하얗게 표백되는 걸 느꼈다.


'미, 미친 거 아냐···?'

자신이 해줬던 충고는 대체 뭘로 들은 걸까.

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몸살 기운이 좀 있는  같다는 유한의 말이 귀에 끼고 있던 이어폰을 통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왔고, 그 순간 간신히 변명으로 내세울만한 말을 결정할  있었다.


그래, 이건 어디까지나 유한이 걱정되서, 그래서 그런 것일 뿐이다.

남도 아니고 동생이 아프다는데 걱정이 되서 심장이  빠르게 뛸 수도 있는  아니겠는가.

얼굴에서 느껴지는 뜨끈거림은 어디까지나  여파에 불과했다.

심장이 빠르게 뛰면 피또한 빠르게 도는 법이니까.


그런 식으로 간신히 자기합리화를 끝마치기 무섭게 유한이 방송을 종료했고, 그제서야  이상한 기분에서 벗어날  있었다.


그렇게 어찌어찌 평정심을 되찾고 나니?

유한에 대한 걱정이 가슴 속에서 조심스레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했다.

'얼굴이 새빨갛던데···'


거기에 목소리나 몸도 엄청나게 떨고 있었다.


혹시 많이 안 좋은 걸까.


'하긴···'


생각해보면 그럴만 했다.

최근 언니하고 운동을 해서 체력이 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원래 자신만큼이나 골골대던 게 바로 유한이다.

그런데 운동에다가 하루에 4시간 정도라고는 하지만 알바에 최근 들어서는 방송까지 하고 있지 않은가.


방송하는게 쉬워보여도 실제로 해보면 심력소모가 장난 아님을 고려하면 체력이 남아날래야 남아날 수가 없는 스케쥴이었다.

스르륵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던 것도 그래서였다.

일단 어떻게 상태라도  확인해봐야 안심이  것 같았으니까.


'집에 약이 있었던가?'


 그래보여도 은근히  부러지는 구석이 있는 유한이니만큼 굳이 자신이 나서서 뭐라고 하지 않더라도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만··· 혹시 또 모르는 일이니까.


그렇게 급작스럽게 방송을 종료했던 걸 보면 혼자 해결하기 힘든 상태일 수도 있지 않은가.

'죽이라도 사다줘야 하나···?'

몸살에는 어떤 죽이 좋더라?

누군가를 간병해본 경험이 없다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의문투성이였다.

"씨이···"


답답한 마음에 뒤통수를 벅벅 긁던 것도 잠시, 어느새 유한의 방 앞에 도착했음을 깨닫고는 그대로 문고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손을 뻗다가··· 닿기 직전에 멈칫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떠올라버리고 말았으니까.

전에  문을 무턱대고 열어젖혔다가 마주하게 되었던 풍경을 말이다.

옷을 벗다가 말고 굳어버린 유한과··· 그런 유한의 다리 사이로 축 늘어진채 흔들리던 거대한 무언가.

"읏···!"

이제는 완전히 잊어버렸다 생각했던 광경이 불현듯 머릿속으로 떠올랐고, 그렇기에 헛숨을 들이킬 수밖에는 없었다.

얼굴이 제멋대로 뜨거워지며 심장이 콩닥콩닥 뛰어대는 느낌은 그리 기껍지 않았다.

오히려 당혹스럽기만 할 뿐이었다.

문고리를 향해 뻗다가 만 것을 들어올려 조심스레 문을 두들겼던 건 그래서였다.

똑똑ㅡ

"야, 그··· 있냐?"


그렇게 용기를 내서 문을 두들겼건만··· 방의 주인으로부터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 왜?"


아니, 돌아오기는 했다.


문을 두들기고 나서 한참이 지난 후에야 돌아와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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