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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7화 〉 [후일담] 여행에서 돌아온 뒤 (5) [220714] (147/156)

〈 147화 〉 [후일담] 여행에서 돌아온 뒤 (5) [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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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이거 선물.”

“앗...고마워요...뜯어봐도 돼요?”

예약한 레스토랑에 도착한 저는 동생과 함께 요리를 먹다가 생일선물을 받았어요.

동생에게 허락을 받고 포장을 뜯어보니, 안에는 제가 좋아할만한...운동할 때 입을 수 있는 트레이닝복이 있었어요.

“앗…!”

저는 운동복을 보고 놀라 상기된 얼굴로 동생을 바라봤어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동생을 바라보자, 동생은 저를 귀여워하며 웃는 얼굴로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냥 보기에는 평범한 운동복 선물이지만, 동생이 제게 준 운동복은 조금 특별했어요.

동생이 자주 입는 브랜드의, 자주 입는 모델...자주 입는 컬러….

동생이 제게 준 선물은 운동복이라기보다는...남들 모르게 같이 입을 수 있는 커플룩이었어요.

“자, 잘 입을게요….”

“다음에 같이 운동하러 나갈까요?”

“네에….”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남매가 옷을 맞췄구나 생각할테지만, 동생과 제게는 비밀스러운 커플룩...상상만 해도 조금 부끄러워지는 두근두근한 얘기였어요.

안 그래도 지금은 레스토랑에 오면서 꼭 끼려고 한 커플 반지를 엄마한테 들킬까봐 몰래 빼 놓은 상태여서 그런지 동생의 은근한 말이 더 달콤하게 들려왔어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동생에게 커플룩을 선물받다니, 정말...대단한 게 아닌 것 같지만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엄마가 준 구두도 잘 신어줄래…? 그거 신상인데….”

“아, 네. 잘 신을게요.”

그런 행복한 기분이 옆에서 들려온 엄마의 목소리와 함께 한번에 사라져 버렸어요.

레스토랑에는 동생과 저만 있는게 아니라, 엄마도 같이 있었어요.

대체 눈치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아니...엄마가 식사를 사 주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아무튼, 저는 아직도 화가 식지 않았어요.

엄마는 동생이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아무리 멋지다고 해도 동생에게 발정해버린 자신을 믿을 수 없었는지 창백한 얼굴로 동생에게 사과와 인사를 동시에 했어요.

갑자기 봐서 미안하다, 너무 오랜만에 봐서 미안하다, 성인이 되고 첫만남이 이래서 미안하다...계속해서 사과하며 수치심을 참을 수 없었는지 점점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울 것 같은 목소리가 되어가는 엄마에게 동생은 괜찮다며 달래줬고, 엄마는 애써 진정하며 말을 돌렸어요.

가족끼리 만났는데 그래도 식사라도 같이 하자는 얘기에 동생은 저랑 식사할 레스토랑을 예약해뒀다는 말을 꺼냈고, 엄마는 그럼 자기가 내 주겠다며 따라왔어요.

엄마의 말대로 가족끼리 식사를 하는 건...이상한 게 아니니까, 거절하기 어려웠어요.

식사를 하러 와서, 정말 오랜만에...처음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낯설게 셋이 같이 식사를 하게 된 동생과 저, 엄마는 서로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했어요.

저는 갑자기 찾아온 엄마를 집에 두고 동생하고 섹스할 기회를 놓쳐서 속이 상해 엄마를 제대로 보지도 않았고, 동생에게 섹스하고싶다는 티를 잔뜩 낼 것 같아 동생도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

엄마는 엄마대로 아무리 동생인 줄 몰랐다 해도 제게 동생에게도 발정나는 모습을 보인게 참기 힘들 정도로 수치스러웠는지 저와 동생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고...동생을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어요.

동생은...저와 엄마의 눈치를 보며 말을 줄였어요.

“...맛있네요.”

“맛있어요.”

“그, 그래? 그러게~맛있네.”

저는 완전히 망가져버린 분위기에 굳은 얼굴로 포크를 입에 물었어요.

이게 아닌데...상상하던건, 기대하고 있던 생일은 이게 아닌데….

동생하고 맛있게 식사하고 호텔을 잡거나, 술을 살짝 마시고 집에 가서 곧바로...잔뜩, 하려고 했는데….

지금도 옷 안에 야한 속옷을 입고있는데….

“아, 저기...그, 대학 합격...축하해요….”

“...자식한테 왜 존댓말해요.”

“그...그것도 그러네? 축하해...응? 그러고보니까 너희…서로 왜 존댓말 하고있니?”

“서로 너무 오래 떨어져 지내서, 안 익숙해서 존댓말 쓰고 있는게 계속되고 있어요.”

“아..그렇구나....미...미안….”

저는 동생한테 존댓말 하는 엄마의 말투가 신경에 거슬려 곧바로 그만두게 했어요.

엄마는 존댓말을 멈추면서도 뒤늦게 저와 동생이 서로 존댓말을 쓰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물었지만, 제가 한 대답에 곧바로 사과하고 다시 조용해졌어요.

사실은 이제 동생이 동생 이상으로 익숙해졌는데도 자꾸 난폭하게 당하니까 존댓말이 나와버리는 것도 있었지만...그런 걸 엄마한테 얘기할 수는 없었어요.

“음…? 누나, 이거 맛있어요. 먹어봐요.”

“앗, 이거 좋아해요? 저는 많이 먹어봤는데...제것도 먹을래요?”

“어? 어...네….”

이미 기분이 많이 안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동생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있으면 옆에 엄마가 있다는 사실을 잊은것처럼 행복한 기분이 되었어요.

저는 동생이 맛있다고 한 요리를 제 그릇에서 조금 덜어줬고, 동생은 순순히 제가 덜어준 요리를 받아 먹었어요.

마음같아서는 직접 입에 넣어주고 싶지만, 엄마때문에 그건 어려웠어요.

“수, 술 다 마셨구나? 술 좋아하니? 더 시켜줄까?”

“아, 네.”

엄마는 동생이 술잔을 비운 걸 보고는 직원을 시켜 새 술을 시켰어요.

어떻게든 동생의 환심을 사려 하는 모습에 인상을 쓴 저는 엄마를 노려봤다가, 다시 시선을 돌렸어요.

...엄마가 오랜만에 본 동생한테 술을 사주거나 잘 해주려 하는 건 이상한 게 아니였어요.

“꿀꺽...꿀꺽….”

“꿀꺽….”

하지만 동생이 술을 마시며 목울대가 크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섹시하다고 해야할만한 턱선에 침을 꿀꺽 삼키는 모습은 절대 엄마가 자식에게 해도 될 모습이 아니었어요.

아무리 오랫동안 못 봐서 자식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도 저런...음란한, 음탕한 모습이라니.

차갑게 노려보는 저와 눈을 마주친 엄마는 화들짝 놀라며 동생에게서 시선을 떼고 다시 고개를 숙였어요.

“하아….”

저는 이 이상한 상황에 한숨을 쉬며 새로 나온 요리를 집어 먹었어요.

계속 엄마가 동생에게 묘한 시선을 보낼때마다 제 마음은 복잡해지기만 했어요.

조금 전에 집에서는 엄마의 암캐같은 모습에 정말 진심으로 경멸하긴 했지만…시간이 지나고 천천히 흥분과 화가 가라앉고 나니, 엄마의 모습에서 제가 겹쳐보였어요.

...사실 저도...동생을 남자로밖에 못 보고 있으니까...처음부터 남자로 의식해서 결국, 연애...까지 하고 있으니까...이럴 수밖에 없다는 말이 이해되고 있었어요.

엄마는 동생하고 오랜만에 만난거고...동생은, 엄청, 엄청 섹시하고...야하고, 멋있고...그리고 지금은 퇴폐적이기까지 하니까...진짜, 거기에 그렇게 커다란 걸...사고라고는 해도 보여버렸고….

...저도 비슷한 일을 겪은 여자로서, 저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해버렸어요.

그리고, 그걸 이해하는 제가 너무 싫고...엄마가 저랑 비슷한 상황이 되어있다는게 너무 싫어서 자꾸 거부감이 들었어요.

사고로 몸을 보고, 의식하고, 너무 매력적이라서 어쩔 수 없고, 해선 안 되는 관계고...그런데도 끌려서 자꾸 힐끔거리게 되고….

저런, 여자의 눈을...제 동생한테 향하는게...너무, 열받아서…자꾸 참기 힘들어지고 있었어요.

“어...생활은 어때요...어때? 중국은...한국하고 많이 다르지?”

“아, 네...많이...다르죠?”

“어렵지는...않아? 힘들거나….”

“...누나가 많이 도와줘서….”

“그렇구나...버, 벌써 많이 친해졌나봐?”

“네...많이 친해요….”

엄마랑 동생...오랜만에 본 엄마랑 동생...어린 시절 이후로 처음 보는 엄마와 동생….

저런 대화를 하는 건 이상한 게 아니에요...저런 대화를 하는 건 정상이에요...오랜만에 만난 엄마가 동생을 걱정하는 건, 조금 어색하게 서로 눈치를 보는 건 정상...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그, 하아...아, 아니...한국에서는...운동...이라도 한거니?”

그치만 엄마가 동생의 몸을 힐끔거리며 뜨거운 한숨을 쉬는 건 절대로 정상이 아니에요.

Slut….

저는 마음속으로 영어 단어를 중얼거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엄마와 동생의 대화에 끼어들었어요.

“운동은 취미라고 하고, 저랑도 맞아서 지금도 자주 같이 운동하고 있어요.”

“어? 그, 그래…? 같이 운동하는구나….”

“엄마를 닮지는 않았나봐요. 엄마는 운동 싫어하잖아요.”

“아...응...싫어하지는 않는데, 뛰거나 하는 걸 힘들어하는거지….”

엄마는 날이 선 제 말을 듣고 주뼛거리며 커다란 가슴을 두 손으로 살짝 감쌌어요.

엄마는 저와 다르게 가슴이 커서 뛰어다니지 못하는데다, 술에 취하면 섹스로 운동하니까 괜찮다는 저질스러운 소리를 하는 여자였어요.

하지만 그걸 이렇게 대놓고...아무리 어려보인다고 해도, 아직도 대학생인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외모라고 해도 이런...동생한테, 자식한테 저런 짓을 하다니….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 줄 모르는 것처럼 하지만, 분명 저건 의도하고 하는게 틀림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우같은...음탕한...저런 저질스러운…어떻게 저렇게 순수한 척 남자를 꼬시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저는 엄마의 추태에 눈썹을 치켜올리며 동생을 힐끔거렸어요.

저와 눈이 마주친 동생은 마침 저를 보고 있었는지, 엄마가 이상한 짓을 하는 걸 보지 못한 것 같았어요.

하지만 엄마는 계속해서 동생을 힐끔거리고 있었고, 커다란 가슴 때문에 전부 잠가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슴골을 보이고 있는 커다란 가슴을 테이블 위에 살짝 올려놓기까지 했어요.

저는 그 모습에 아랫입술을 깨물며 조용히 한숨을 내뱉었어요.

은근하게 가슴이 큰 걸 자랑하다니...그것도, 아무리 매력적인 남자라고 해도 동생한테...자식한테...어떻게 저런...정말, 용납이 안돼요.

자지만 크면 누구든 상관하지 않고 난폭한 흑인이든 불량한 백인이든 다리를 벌리고 섹스하는 모습에서 알아차렸어야 했는데...아무리 그래도 자기 자식이라는 걸 알고 나서도 발정하다니, 전부터 엄마가 섹스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저렇게 되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심할 줄은 몰랐어요.

아무리 봐도 짐승같은 여자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여...여자친구는 있니? 아! 둘다...그러니까, 남자친구...둘 다 연애는...하니?”

“네?!”

“아, 어….”

분위기가 점점 차가워지는걸 느꼈는지, 엄마는 저와 동생에게 이상한 질문을 꺼냈어요.

어떻게든 가족간의 대화라는 걸 하고싶어한다는게 느껴지는 모습에도, 그 질문의 내용에도 가슴이 순식간에 갑갑해졌어요.

지금은 반지를 빼고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남자친구...여자친구….

저와 동생은 서로를 한두번정도 힐끔거렸다가, 서로 눈치를 보며 대답했어요.

“없어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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