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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화 〉그녀의 마음 (51/121)



〈 51화 〉그녀의 마음

위기에 처한 남자를 구해서 자신이 머물고 있는 하우스로 데리고  조이연.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본능으로 이 남자에게 암컷이 가지는 무서운 분위기를 심어주려는 행동하고 있었다.

원래 여자가 남자의 마음을 얻으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상당한 비용을 사용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이제 세상은 문명이 존재하기 전과 다름이 없는 약육강식으로 회귀했다.

마음까지 얻는다고 가정하면 교감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몸을 얻는 건 조금 달라졌다.

벌써부터 이 귀여운 남자와 서로를 위하며 잘 지내는 행복한 상상에 취하고 싶은 조이연.

하지만 현실은 항상 시리도록 냉정한 법.

다정다감한 모습은 나중이고 지금 당장은 이 남자가 자신에게 꼼짝도 못 했으면 하는 마음을 품게 되는 그녀였다.

그런 탓에 자신도 모르게 이 남자에게 차갑게 그리고 조금은 무섭게 대하고 있었다.

이건  강한 힘을 가진 암컷의 종족을 번식하고 싶은 본능이다.

거기에 더하여 수컷을 통제하고 싶어 하는 강한 암컷의 본능.

머리는 이렇게 하지 말라고 끊임없이 경고를 보낸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본능을 이기지 못하는 때가 자주 생기고 있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죽음의 위기를 탈출하여 힘이 빠진 남자가 그냥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았을 뿐인데.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

“누가 거기 앉으라고 했어?”

이렇게 말하는 자신이 몹시부끄럽고 싫은데 자신의 본능은 계속해서 이런 걸 하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강한 여자가 연약한 남자를 효율적으로 통제하려면 이런 무서움을 이용한 방법이 최고야.’

그녀의 본능이 계속해서 악마처럼 그녀에게 속삭이며 신호를 보낸다.

자신이 풍기는 무서움에 위축되었음이 느껴지는 잘 생긴 남자.

그는 자신을 김태양이라고 소개하더니 계속해서 조이연에게 살갑게 굴고 있다.

금발에 태닝이 된 남자라고 말하면  별로라고 여겨지는데 막상 이렇게 마주하면 너무도 잘 생긴 남자가 있다. 이런 남자가 살갑게 굴어주자 조이연의 속마음은 그저 헤헤거리고 있었다.

“호. 혹시 편의점에서 알바를 했던 적이 있나요? 이상하게 본 기억이 있어서요.”

“나 알바는 한 번도  적이 없는데?”

“그렇구나. 집이 참 깔끔하니 좋네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원래 주인 부부를 죽인 건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지.”

“예에?”

“좀비를 죽인 거야. 좀비를! 누가 남자 아니랄까 봐. 너무 겁을 먹네.”

부드러운 남자의 말에 계속해서 차갑게 대응하는 조이연.

그녀는 자신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악마가 시키는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다정다감하게 말하며 처음 만나는 좀비로 놀란 상대를 안심시켜야 함을 알고는 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 부끄럽지만 그녀는 원하는  얻기 전까지는  욕망의 불을 꺼트릴 자신도 용기도 없었다.

좀비와 관련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태양과 나누던 중.

드디어 그녀가 기다리던 신호가 들려왔다.

꼬르륵. 꼬르륵.

 봐도 몹시 허기가 져있는 남자의 배에서 음식을 달라는 신호의 소리.

예상처럼 남자는 무척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조이연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을 바라보는 순간 자신의 젖을 꺼내어 빨아보라고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조이연.

그녀는 귀여운 태양에게  퍼주고 싶은 욕구를 참으며 최대한 냉정한 표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너 설마 먹을  달라는 거야?”

“아. 네. 제가 배가 너무 고파서요.”

“너 내가 먹을 것도 주고 살아남을  있도록 도와도 주면 너는 나에게  줄 수 있어?”

이런 시발! 조이연 너 이것밖에 안 되는 더럽고 역겨운 년이야?

조이연은 배가 고프다는 인간의 가장 순수한 욕구를 이용하여 남자를 통제하고 싶어 하는 자신이 너무도 싫었다. 그렇지만 자신의마음  구석에서는 지금의 상황을 더없이 즐기는 이중적인 마음도 함께 작용하고 있었다.

점점 그녀를 지키던 도덕심이 본능 앞에서 무너져가는 조이연.

이건 모두 자신의 앞에 있는 이  생긴 금발 태닝  때문이다. 그러니 나는 잘못이 없어.

역시나 역겨운 생각이지만 그렇게 스스로를 정당화시켜나갔다.

“이왕이면 원하는  주는  최고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적극 도울게요.”

“할 수 있는 거라면 돕겠다는 말 정말로 믿어도 될까?”

“물론이죠. 믿으세요.”

믿으라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덥석 태양의 좆을 잡을 뻔했다.

남자의 자지를 움켜잡고서 ‘이런  내가 해도 되는 거 맞지?’라며 당당하게 묻고 싶었다.

미친 듯이 잡아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아직은 남아 있는 자신의 이성과 그동안 살아오면서 생긴 습관이 자신이 마지막 선을 넘지 못하도록 억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았어. 협상 타결.  약속 잊지 마. 나는 남자도 여자처럼 한 입으로 두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알겠어요. 이연씨.”

“이연씨가 뭐야!  봐도 나보다 어리구만. 이제 누나라고 불러.”

“네 누나.”

일단 음식을 이용하여 남자의 약속을 받는 것에 성공한 조이연.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약속이지만 이런 게 쌓이면 자신의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그녀는 앞으로 이 남자와 자신이 할 행위를 머리로 상상했다. 들뜬 마음을 억누르지 못한 상태로 음식을 가지러 부엌으로  조이연.

흥흥흥~ 흥흥흥~

자신도 모르게 나와 버린 본심의 콧노래였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왔을 때. 흠칫했다.

자신의 야함이 티가 난 것이 아닐까 싶어 부끄러움에 사로잡힌 그녀.

그렇지만 여기서 멈추면 더 이상할 것 같았다.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계속해서 콧노래를 불렀다.

아무래도 너무 티가 났겠지?!

한편으로는 자신의 이런 행동이  좋은 결과를 부를 거라고 여기게 되는 조이연.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느꼈다면 남자가 알아서 행동해주길 바랬다.

지난번에 발가벗고 덤빈 아저씨처럼 너도 적극적으로 나와 주란 말이야.

그녀는 이런 생각을 했다.

‘지난번 아저씨는 좆을 발로 차고 돌려보냈지만. 너의 그 자지는 내가 미친 듯이 빨고 싶단 말이야.’

흥분한 그녀는  결심을 하고는 유통기한이 넉넉하여 지금 먹을 필요도 없는 음식을 꺼냈다. 살코기라 에너지도 많이 나오는 고기 통조림 스팸과 런X미트를 각자 하나씩 챙겼다.

물론,
아무것도 먹은 게 없는 남자라 고기라도 먹여야 자지를 잘 세우지 않을까?

과연 맛도 없는 스팸과 런X미트 중 너는 어떤 걸 고를 거니? 등등

다양한 생각이 깔린 그녀의 음식 선택이기도 했다.

눈치가 빠른 이 남자는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조이연의 말에 망설이는 듯 보였으나 결국 런X미트를 골랐다.

조이연은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눈치도 보고 자신의 욕심도 통제할  있는 남자라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충분히 알아들을 거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제발! 나를 나쁜 년으로 만들지 말고 우리 서로 좋아서 즐기자.

조이연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의 간절한 외침이었다.

너무도 맛있게 통조림의 고기를 먹는 남자.

조이연은 남자가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봤던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쫄쫄 굶은 남자에게 음식을 가져다주자 남자는 이성이 마비된 상태로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다.

이때 음식을  여자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남자의 바지로 손을뻗는다.

미소와 함께 바지를 내린 여자는 남자의 행동에 반항기가 있는지 살피며 천천히 자지를 꺼낸 후 부드럽게 쪽쪽 빤다.

남자는 여자의 야비함이 싫지만 음식을 빼앗기는 상황은 훨씬  무섭기에 여자가 자지를 빠는 걸 오히려 적극적으로 돕는다.

그러면 보지로 자지를 삼키게 되는 전개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영화.

인간의 본능을 이용할 경우 일어날  있는 일을 다루는 영화이다.

그녀가 과거에 봤던 영화의 장면을 떠올리며 망상에 계속해서 빠져들어 갈 때. 순식간에 런X미트를 다 먹어버린 태양.

예상처럼 여전히 배가 고픈 태양이 남아있는 스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병원에 그렇게 오래도록 누워 있으면 이런 행동은 지극히 정상이라 하겠다.

그걸 알면서 이용하는 내가 나쁜 년이지. 조이연은 비열한 자신을 자책했으나 행동을 바꿀 마음은 없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야. 세상이 이렇게 변했으니까 나도 어쩔  없이 이렇게 하는 것뿐이야.

“너 엄청 배가 고픈가 보네. 식량이 정말 중요해서 그렇게  먹으면  되는데...”

“특별히 줄까? 대신 내가 하라는 걸 더 잘 따라와야 하는데...”

“우리는 한 팀이잖아요. 하하.”

“한 팀? 그래 한 팀이지. 먹어. 태양아.”

말끝을 흐리며 대화를 이어가는 조이연.

그녀는 이렇게 까지 했으면 이 남자가 자신의 의도를 충분히 헤아렸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스팸을 먹을 때에는 당장 저 환자복 바지를 내려서 거대해 보이는 좆을 빨아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마지막 한 조각의 양심을 꺼내며 초인적 인내력으로 참아내는 것에 성공한 조이연.

인내가 남긴 흔적은 이미 흥분으로 축축하게 젖은 팬티 하나.

그녀는  남자와 행복한 삶을 머리로 상상하기에 가능하면 성폭행이 아닌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꾹 참았다.

잘했어. 조이연.

나는 태양이에게 썩 괜찮은 여자로 기억이 될 거야.

다들 그렇게 시작하는 거야.

그런데태양아. 이 누나는 너무 오래 참을  없는 거 알지?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니까 남자에 굶주린 여자를 오래 기다리게 하는  커다란 화를 부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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