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화 〉꿀에 진심인 편
몸 안에 남은 오색의 빛에 파편.
그 일 이후 명상을 하며 이 빛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어 도움을 청하러 도착한 곳.
“초선 님? 어쩐 일이십니까.”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이유가 모략과 계략 분야라면 가후는 계략과 연구 분야이다. 내 마력 정(精) 속성이란 것도 알려준 사람이 가후였으니, 이 오색의 빛에 정체도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 와본 가후의 방.
역시나, 그녀의 방은 어느새 개조가 완료되어 있었다.
“이건 뭔가요?”
“대기중 마력의 농도를 측정하는 기구입니다.”
“저건요?”
“추출한 마력을 정제하는 마력 정제기입니다.”
완벽한 이과, 완벽한 연구자!
나는그녀에게 오색의 빛이 뭔지 아냐고 물었다. 그게 마력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부정이었다.
“오색의 빛이라는 건 비유겠지요? 그렇다면 그런 마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없다고요?”
“여포 님은 검붉은색, 동탁 님은 검은색, 초선 님은 탁한 흰색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제가 알기론 다채로운 색의 마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 속성 중에서도……”
“빛 마법으로 빛을 굴절시켜 마치 무지개 같은 빛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런 것을 물어보시려고 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아니면 혹시 보여드릴 수 있으시겠습니까?”
보여주라고? 하지만 한 번도 꺼내 본 적이 없는데…….
에라 모르겠다. 솔직히 그 최면 같은 힘을 사용할 수 있다면 위험은 감수할 만하지!
“……이거요.”
나는 몸 안에 있는 오색의 빛을 끌어모아 손에 담았다. 그러자 찬란한 빛이 방안을 메꿨고 가후는 그 빛을 바라보더니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것을 어디서 얻으셨습니까?”
“그, 그냥 가다가 주웠어요.”
“흐음…… 아무튼 그것은마력이 아닙니다.”
“그럼 이건……?”
“도력이죠. 현재는 사장된 힘.”
도력?
그 도사들이 도를 닦아서 얻는 힘?
“그, 막 바람을 다스리고 마른하늘에 비를 내리며 땅을 접어 달리는 그런……?”
“대충 맞군요. 바람을 타고 다니고 비도 내릴 수 있고 축지법이라는 땅을 접어 달리는 듯한 공간을 다스리는 기술을 사용하니까요.”
“와아…… 그럼 저도 그런 기술을…….”
“아뇨, 성질을 보니 그럴 때 사용하는 도력이 아닙니다.”
아깝다.
홍길동이나 전우치처럼 막 도술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 그런 기연은 쉽게 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도력은 대체 뭐지?
“그건…… 치료용인가 보군요. 수술 같은 것을 하기 위해 감각을 마비시키고 명령에 따르게 하는그런종류의 최면 요법.”
“앗, 그럼 몸에 해롭거나 그러진 않나요?”
“도력 자체가 인간에게 이득이 되는 것밖에 없으니 괜찮을 겁니다. 한숨 잔 것처럼 편안함을 느끼지 않을까요?”
역시 가후. 그녀는 단번에 이 도력의 정체를 알아채며 내가 걱정하고 있던 것까지 단번에 해결해주었다.
자, 그럼 가장 중요한 이걸 사용하는 방법은!? 그리고 이 도력이란 것을 계속해서 얻을 방법은 뭐죠? 가후 선생님!
“모르겠습니다.”
“예?”
“알면 제가 먼저 사용하지 않겠습니까.”
“아, 그렇구나……”
실망…….
그 모습에도 가후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슨 주사기 같은 것을 들고와 내 손에 있는 도력에 갔다 대었다. 마치 진공청소기에 빨려 들어간 먼지 마냥 사라지는 도력. 나는 텅 빈 손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뭐 하시는……?”
“조금만 채취하겠습니다. 음, 마력 채취기인데 잘 채취되네요. 연관이 없는 건 아닌가 봅니다.”
“저도 많은 분량은 없는데…….”
“또 주워 오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 그렇긴 한데…….
그 말을 남긴 채 바로 뒤로 돌아 도력을 마도구에 넣고 연구를 시작하는 모습에 나는 바로 방을 나섰다.
도력이라는 단서를 얻은 대신 거의 반절의 도력을 빼앗겼다.
이건 이득인가 손해인가…….
나는 내일까지 찝찝함을 감추지못했다.
*
*
*
“복종해라!”
또다시 정원을 찾아온 원술, 이번엔 그녀는 인사도 나누지 않고 옥새를 나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오색의 빛이 흡수되기 시작했다.
몸이 조종되는 느낌은 아직도 이질적이었지만 어제보단 훨씬 나았다. 이래 봬도 경험자라는 건가. 점점 익숙해져 가는 느낌에 손을 움직여 보았다.
……어제보다 더 잘 움직여진다. 그렇다는 것은 오색의 빛이 내 몸을 통제하는 게 줄어들었다는 것이고 즉, 오색의 빛을 더잘 잡을 수 있다는 것!
“옷을 벗어라!”
예이!
우리 도력 나눔 전도사님이 말씀하시는 건데 안 들어줄 순 없죠! 나는 어제보다 빠르게 옷을 벗어 던졌다. 그러자 살짝 원술이 당황하며 말했다.
“마력을 너무 넣었나? 괜찮겠지……?”
당연히 괜찮죠. 이건 도력이니까요!
자, 무엇이든 명령해봐라! 과연 너의 그 하찮은 기술로 나를 사정하게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그 생각을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끈적.
몸에서 느껴지는 끈적한 느낌.
“으음! 이 맛이다! 쮸읍! 내가 원한 게, 햝쨕, 이런 것이다…… 츄릅!”
누가 그랬던가, 재벌이나 어디 명문가의 자제일수록, 성적 취향이 마치 나락과도 같다고.
물론 사람 눈알을 모으거나 장기를 모으거나, 인육을 즐기는 반인륜적인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오오, 겨드랑이에 있는 꿀이 더 달구나!”
사람을 몸에 꿀을 바르고 먹는 건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람, 꿀을 얼마나 좋아하는 거야…….
처음엔 유두였다. 얇은 붓을 가져와 꿀을 바른 뒤 내 유두에 발라서 마치 아기처럼 빨아 먹었을 땐 괜찮았다. 기분 좋기도 했고 나도 언젠가 여포나 동탁의 몸 위에 음식을올리고 먹고 싶은 환상은 있었다.
근데 그게 조금…… 심하다.
“츄릅, 츄르르릅! 햘쨕!”
유두뿐만이 아니라 배꼽, 갈비뼈, 척추 라인, 날개뼈, 꼬리뼈.
상체만이 이 정도다.
그 외에 허벅지, 무릎, 정강이, 오금, 엉덩이. 볼, 귀, 이마, 그리고 코……. 만약에 콧구멍으로 혀를 넣으려 했으면 바로 동탁에게 달려가서 모두 일러바쳤다.
이러다가 중 나라를세우고 죽는 게 아니라 당뇨로 죽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던도중 겨드랑이까지 핥고 내려온 곳은, 당연하게도 하이라이트.
“이곳은 무슨 맛이 날까? 이 원술의 혀를 만족 시킬 수 있을까?”
지금까지 좋다고 계속 핥아댔으면서…….
아무튼, 나는 고민했다. 이제 말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긴 한데 지금 정신을 차리려는 척을 하는 게 좋을까?
“당과처럼 쪽쪽 빨아 먹어주마!”
아, 이건 못 참지.
나는 정성스레 내 양물을 얇은 붓으로 바르는 원술을 바라보았다.
이건 꽤 기분 좋은데……, 하지만 역시나 사정까지는 갈 수 없는 그런 정도의 느낌.
하지만, 그녀의 작은 입이 내 양물을 뿌리까지 순식간에 삼키는 모습을 보자마자 생각을 바꿔야만 했다.
“크읏!”
“으으우읍? 우우웁.”
나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온 신음,
이럴 수가, 내 양물을 단번에…… 그것도 뿌리까지전부 삼키다니…….
게다가 그 상태에서 말을 하려고 하니 목울대가 움직이며 내 양물을 자극했다.
“츄릅, 츄르르릅, 쪼오오오옵!”
크윽!
게다가 혀 놀림도 예사롭지가 않다. 마치 선풍기처럼 전체를 맛보겠다는 듯이 양물 전체를 훑는 기술에 나는 순간 방심해버리고 말았고, 밀려오는 사정감에 굴욕을 느껴야만 했다.
내가, 내가 고작 이런 스킬을 가진 여자에게……!
“으으읍! 어우으읍?”
어떠냐! 기분좋지?
그렇게 말하는 듯한 목울대의 움직임.
나는 결국 패배를 선언했다. 나의 양물이 태동하며 정을 내보낼 준비를 완료했다.
그것을 느낀 원술은 나를 올려다보더니, 뿌리까지 삼켰던 것을 살짝 뒤로 뺐다.
잠깐…… 설마?
“우으으읍!”
마무리다!
격하게 위아래로 흔들리는 그녀의 머리.
크으읏! 젠장…… 젠자아아앙!
이 초선이,고작 저런 여자에게…… 아무리 방심했다고 해도 고작 위아래로 흔들뿐인 저런 하급 기술에……!!
뷰릇! 뷰르르르르르릇!
“우, 우으으읍!?”
갑작스레 쏟아지는 정액의 파도. 나는 그녀가 꼴사납게 정액을 토해내면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그녀는 목울대를 움직이며 정액을 한 방울의흘림도 없이 전부 삼켰다.
쪼오오옵!
게다가 안에 있는 것도 전부 빨아먹겠다는 듯이 빨아 먹는 원술,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최, 최고다아♡ 여태까지 먹어본 꿀 중에 최고야앗♡ 아, 뭔가 온다……? 아헷? 자궁에서 무언가 오고 이써어? 온다…… 큰 거 온다아아앗♡♡♡”
이 여자, 꿀에 대해 진심이다.
나는 음부를 벌리며 성대한 조수를 뿜어내는 그녀를 무력하게 바라보았다.
그녀에 조수맛은 꿀처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