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화 〉도망친 그녀.
동탁의 사무실. 중앙에 있는 의자에 앉아있는 나와 나를 둘러싼 6명의 인물.
동탁.
여포.
이유.
가후.
고순.
왕윤.
이게 취조당하는 사람의 마음인가? 괜히 심장이 두근대고 몸이 떨려왔다.
아니 뭐, 한 짓이 있으니 뭐라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억울했다. 내가 일부러 한 짓도 아니고 잘 해결했으니 된 거 아닌가?
“표정 봐라?”
하지만 표독스러운 동탁의 말에 나는 금방 꼬리를 내렸다. 가장의 기둥의 권위가 땅으로 떨어졌다.
“그, 별일은 없었습니까?”
“흑, 절 걱정해주는 것은 여포밖에 없군요.”
그나마 여포가 권위를 조금씩 세워주었다. 나는 고마운 마음에 오늘 그녀에게 봉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동탁은 불만, 여포는 걱정, 다른 이들의 감정이 궁금하기에 한 명 한 명 얼굴을 바라보았다.
“집단 발정화, 대비하지 않으면 고순 수준의 무장도 통한다. 어?실전 쌉가능?”
어느새 전략적 병기로 나를바라보고 있는 이유와.
“넌 예전부터 별났지…….”
체념하신 어머님과.
“…….”
무표정인 고순.
“초선 님. 손에 들린 그 구슬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내가 들고 있는 구슬에 관심을 가지는 가후. 그 말에 손에 들린 구슬을 모두에게 보이게 꺼내 들었다. 불빛 아래에 있으니 무언가 연기 같은 마력이 돌아다니는 것도보였다. 색이 탁한 것이 약간 아쉬운 정도.
“이게…… 아까 그, 군인분들의 축제가 끝난 뒤 심법을 하던 도중…….”
“그 지옥에서 잘도 심법을 했구나.”
“……어쨌든 마력을 모았는데 몸에 들어가지 않고 손에 모여서 나중에 보니 이런 모양이 되었습니다.”
“그럼 그것이 마력, 정(精) 마력이란 말입니까?”
아마도 그렇겠죠?
그 말에 가후는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손을 내밀었다. 나도 딱히 따뜻하고 말랑한 느낌 말고는 소유욕이 들지 않았기에 공을 그녀에게 주었다.
“흥미롭군요. 연구를 해보고 결과가 나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남기고 가후는 동탁에 허락을 받고 방을 나섰다. 이로 남은 인원은 5명, 하지만 이내 어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4명이 되었다.
“저는 일을 하러 가보겠습니다.”
“어머니? 절 버리시는 건가요?”
“벌 좀 받으렴, 아들아.”
정말 너무한 거 아닙니까!
하지만매정한 어머니는 그대로 방을 나갔다. 이제 남은 것은 이유와 동탁, 여포와 고순이었다.
“병사들의 상태는 어떻지?”
“멀쩡합니다. 굉장히 좋은 꿈을 꾼 거 같다고 하더군요. 특이한 점도 있습니다.”
“특이한 점?”
“한동안 야한 건 생각도 나지 않겠다고…….”
쾅!
여포가 책상을 내려쳤다. 살짝 내려친 거 같았지만 책상은 그렇지 않은 듯 반으로 갈라지며 성능을 낼 수 없게 되었다.
“역시 죽여버리고 왔어야…….”
“책상값은 네 봉급에서 깎겠다.”
“뭐?! 네년은 초선이 구경거리가 됐는데 그딴 소리가 나오냐!?”
“여 장군, 상국께 무례한 언사는…….”
“이유!넌 초선에게 눈독 들이지나 마라!”
“제, 제가 언제 눈독을 들였다는 말씀이십니까. 근데 천 명을 무력화하는 기술은 특별하지 않습니까?”
“그 정돈 나도 할 수 있다!”
“반으로 갈라진 상태를 무력화라고 하진 않습니다…….”
싸움이 계속될 기미가 보이자 동탁이 손을 들어 그 둘을 말렸다. 여포는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이유가 물러났고 싸울 상대가 없어진 여포는 씩씩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고순의 말로는 아무 일도 없이 그냥 봉을 잡고 몇 번 돌기만 했을 뿐이라고 들었는데 사실이냐?”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뭐 노출한 것도 없고요, 그리고 지금 복장은 고순 님이 주신 거예요.”
“그 복장은 군의 사기를 올리고 병사에 대한 기록을 도와주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흠, 꼴리긴 하는구나. 저런 복장도 괜찮군.”
아니 그런 눈으로 쳐다보시지 마시고요, 옆에 여포가 불타고 있는 거 보이지 않습니까?
“아직 아침이니…….”
“여포, 저 바지 더럽히지 말아라.”
“흥! 기대도 하지 마라.”
어느새 나를 두고 싸우는 이야기로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새 나를 심문하는 분위기는 넘어갔고 나는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얘기는 끝났나요? 그럼 이제 여기서…….”
“잠깐!”
슬며시 나가려던 때 이유의 목소리가 나가는 것을 막았다. 또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거지? 라고 생각한 순간 이유는 감겨있던 눈을 살짝 뜨며 장난스러운 평소의 목소리와는 다른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상국, 이대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뭐가 말이냐. 병사들이 다친 것도 아니고 고작 절정으로 실신한 것뿐이다.”
“이러실 겁니까? 지금 천이 넘는 인원을 무력화할 수 있는 전략 병기가 저희에게 있다니까요? 병사는 물론 장군급 인원까지 무력화나 약화를 시킬 수 있는데 이걸 안 써먹으실 겁니까?”
“……감히 초선을전쟁에 내보내겠다는 말이냐?”
“저희 상황이 좋았다면 그럴 리 없었겠지요.”
동탁은 고개를 숙였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으며 두통을 삭히는 모습을 보니 뭔가 정말로 심각한 일이 있다는 생각에 나도 저절로 심각해졌다. 그 모습에 걱정이 들어 동탁에게 다가가 살며시그녀의 손을 잡았다. 따듯한 그녀의 손, 자연스레 눈에 들어오는 그녀의 배. 나는 이유에게 말했다.
“조금 쉬었다 하는 게 어떨까요?”
“……알겠습니다. 저는 바람 좀 쐬고 오겠…….”
“이유, 같이 가지.”
“히익? 아, 아닙니다. 그냥 여기서 쉬겠습니다.”
“가자.”
히에에에엑-!
괴상한 비명을 지르면서 나가는 이유와 여포, 자연스레 같이 따라 나가는 고순, 이윽고 두 명만 남게 되었다. 원래 여포라면 절대로 나와 동탁을 같이 두지 않았겠지만 아무리 사이가 좋지 않아도 아이를 가진 동탁이 두통을 보이는 상황에 훼방을 놓을 순 없었고 자연스럽게 이유를 데리고 나가준 그녀에게 너무나도 고마웠다.
나는 동탁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머리를 궤고 나를 그윽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왜일까, 임신을 하고 있어서 그런가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은 마음이 흘러넘쳤다.
무엇이든 말해봐라! 임신한 아내가 별을 따달라고 하면 따러 갈 준비가 되어있다!
“초선.”
“말씀하세요.”
“하고 싶다.”
어?
“……다시 한번 말해주시겠어요?”
“뽀얀허벅지를 보니 더는 참지 못하겠구나.”
“죄송한 말이지만 미치셨나요?”
“언제는 안 미쳤던가? 배 속의 아이가 친구를 원하고 있지 않느냐?”
“미친, 그게 엄마가 할 소립니까!?”
미쳤어 미쳤어. 아무리 내가 섹스를 하고 싶어도 이런 상황에, 게다가 임신한 상태에 동탁에게 씻지도 않은 몸으로 섹스를 할 수는없었다. 적어도 씻고 청결 마법을 사용한 방 안에서 해야지 아니면 아이에게 영향이 갈 수 있었다.
“그럼 정액이라도 내놓거라. 요즘 입덧이 심해 식사를 통 못하고 있다.”
“……정말요?”
“입덧이 시작된 여자는 무언가 먹고 싶은 음식 말고는 몸이 받아주지 않는다더군. 여태 통 마음에 드는 음식이 생각이 안났는데 그대의 복장을 보니생각났다.”
붉은 혀가 입술을 쓸었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 결국 결론을 내렸다.
“……그 정도라면.”
솔직히 나도 쌓여 있으니……, 오늘 별일이 넘쳐났지만 단 한 번도 사정을 한 적이 없었다. 어제도 여포가 금방 실신해 많이는 못 했고. 나는 슬며시 바지를 내려 나의 거대한 성검을 꺼내 들었다.
“신축성이 좋구나. 역사적으로 사기 증진에 도움이 됐다더니 그 말이 맞는군.”
바지의 앞부분만 내린 채 꺼내져 있는 나의 양물을 본 동탁은 머리 아픈 것도 잊었는지 야수와도 같은 맹렬함으로 내 양물을 잡았다.
“흣…….”
“강렬한 냄새…… 청결하게 씻는 것보단 역시 이게 운치가 있지.”
“안… 돼요, 청결하지 않으… 며언! 몸에 좋지 않고, 아이에게도…….”
“그래서 보지 안에는 넣지 않고 있지 않느냐. 하지만 입은 양보 못 하지…… 하읍.”
그녀의 손길에 순식간에 커진 양물을 그녀가 현란한 혀놀림으로 집어삼켰다. 그러곤 귀두를 혀로 빙글빙글 돌리며 양물의 맛을 음미하는 동탁의 테크닉은 역시나 너무나도 강력했다.
여포가 압도적인 피지컬로 승부를 보는 신흥 강자라면 동탁은 피지컬도 있지만 현란한 테크닉과 노련함으로 승부를 보는 챔피언 같았다. 결국, 동탁의 노련함에 얼마 버티지 못하고 수건을 던지는 나의 양물.
“가, 가요!”
“츄름-. 츄으읍-.”
쮸으으읍. 꿀꺽- 꿀꺽-
“푸하-. 역시이게 맞는군. 두통이 싹 가셨어.”
“후으, 하으…… 그거 다행이네요.”
“하지만 배는 부르지 않는구나. 더 먹어야겠어.”
“안 돼요……. 곧 있으면 쉬러 가셨던 분들이 돌아오니까…….”
“식사 중이라고 하면 되지. 게다가 만족하지 않지 않느냐?”
그, 그렇긴 한데. 아직도 빨딱 서서 껄떡이는 내 양물을 바라보았다. 이미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곧 있으면 다른 사람도 오고…….
내가 고민하자 동탁은 자연스레 앞섬을 젖혔다. 띠용- 이라는 효과음이 나오는 듯했고 그와 걸맞은 거대한 가슴이 나타났다.
제기랄. 이건 못 참지.
“걱정하지 말아라. 순식간에끝내주지.”
“……어, 어쩔 수 없지요. 동탁 님이 아프면 아이도 아프니까…….”
약간의 저항인 듯 아닌 저항을 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동탁은 자신의 거대한 가슴을 잡고 내 양물을 감쌌다. 다시 몰려오는 쾌감, 하지만 평소에 느끼던 것과는 다른 느낌에 쾌감이 몰려왔다.
평소보다 더욱폭신하며끈덕지게 양물에 달라붙는 그녀의 가슴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내 양물을 잡아먹을 듯이 쫀득하게 달라붙고 있는 가슴은 평소보다 더한 쾌감을 선사해주었다.
이것이…… 엄마의 가슴? 이게 유부녀라는 것인가? 마치 포근하게 품어주는 쾌락에 나는 다시 또 정액을 뿜어내고 말았다.
“가슴을 갈구하는 표정이 마치 아기와도같구나. 한 번 더 싸거라.”
“으오옷!?”
두 번.
세 번.
이윽고 다섯 번을 연속으로 사정하고 나서야 동탁은 나를 놔주었고 약간에 마력으로 밤꽃 향을 전부 창문으로 내보내었다. 그러곤 쾌감에 젖은 나의 바지를 올리고 원래 자리에 앉히는 동탁.
“흠흠,늦어서 죄송합니다. 다시 회의를 시작하죠”
그와 동시에 들어오는 이유와 따라 들어오는 여포와 고순, 그녀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방금까지 밤꽃 냄새가 작렬하던 회의실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리에 앉았다.
“여포가 괴롭히진 않았느냐?”
“그…… 작은 충고를 들은 것 말고는 딱히…….”
“아직도 그 의견을 주장하는 것이냐?”
“그렇습니다. 힘이 더 필요하니까요.”
힘이 필요하다고?
정신이 없던 와중에도 말도 안 되는 소리게 나는 이유에 말에 집중했다. 어째서 약하다는 거지? 천하제일이라는 여포도 있고 병사의 질과 수도 적지 않으며 게다가 완벽한 명분인 황제가 우리에게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유는 내 생각을 읽고 있는지 충격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황제가도망친 지금, 저희는 우리에 갇힌 사자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