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6화 〉절정으로 다다른 공연. (26/96)



〈 26화 〉절정으로 다다른 공연.

음욕의 장.
나는 지금, 천 명의 음욕이 넘치는 훈련장 가운데로 들어가고 있다.
음탕한 향기가 울려 퍼진다. 천 명의 여자들이 흘린 땀, 채취, 음부에서 나온 물은 이미 작은 웅덩이를 형성하고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자신감 있게 이들의 성욕을 전부 해소 시켜 주겠다고 나왔지만, 나는 섹스를  생각은 전혀 없었다. 만약 이 일이 알려지게 된다면 여포가 가만히 있지 않을 테고 적어도 섹스는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필요했다.

그리고 어떻게 천 명을 만족 시키냐 그걸, 이런 분위기를 보면 사정은 안 하더라도 몇 번 넣었다 빼면 만족 시킬 수 있겠지만 그것도 수가 적을  가능한 이야기다.  번만 넣고 빼더라도 천 번을 흔들어야 하는데 그럴체력이 어디 있겠나.

“에헷? 초선 니이임? 여기로 내려오시면 나쁜 군인들이 이놈♥ 한답니다?”
“뽀얀 허벅지가 눈앞에……!”


음욕의 장으로 들어서자 서서히 군인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직은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듯 바로 덮치지는 않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약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 그들은 성욕을 이기지 못하고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그것을 막아야 한다.


“길.”
“엣?”
“거기, 비켜.”

쿵!
들고 온 창을 힘껏 내려찍었다. 이래 봬도 여포랑 함께 수련한 사이였고 나의 근력은 그녀들의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것이었다. 나의 멋진 말과 기백에 놀랐는지 좌우로 비키며 길을 여는 그녀들.

강한 남자……. 오빠 나 죽어!
저 듬직한손으로 내 보지를 존나게 쑤셔 줬으면……♥
초선 님, 감히 부탁드립니다만, 그 신발을 신은 채로 제 음부에 발을 딛으시지 않겠습니까?


수많은 인간군상만큼 수많은 성적 취향이 있는 만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말들이 주위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나는 취향에 대해 관대한 남자. 웬만한 거 아니면 모두 수용해 줄 마음이 넓은 남자. 딱히 혐오감이라든가 그런 것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흥분될 뿐. 어차피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니 내가 해결해야 하지 않겠는가?

쿵!
그렇게 훈련장 중앙. 고지전을 위한 높은 지형에 올라가 나를 둘러싼 천의 알몸인 여인들 사이에서 나는 창을 훈련장 바닥에 꽂았다. 물론 돌바닥이 아닌 깃발을 꽂기 위한 홈에다가. 나는 숨을 고르며 몸을 풀었다.

“멋진 관중분들이 오셨네요.”


호의적인 목소리에 그녀들의 눈이 음탕하게 변했다. 나는 그 시선을 더욱 음탕하게 하기 위해 방중술을 배울 때를 떠올렸다.

[무릇, 남성이란 몸짓 하나만으로 여성들의 자궁을 큥큥하고 울릴  있어야 합니다.]

나는 꽂힌 창을 잡았다. 그리고 허리를 아래로 휘며 매혹적인 자세로 한 바퀴를 돌았다.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어느새 멀리서 자위하던 군인들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향해 한쪽 눈을 감아주며 땅을 박차 뛰며 창대에 매달렸다.

숨을 참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왔다. 숨을 쉬는 법도 잊은  자신의 젖가슴을 주무르는 군인들을 보니 절로 몸이 달아올랐다. 나는 반팔티를 펄럭이며 땀을 식혔다. 그러니 좋아 죽는 관중들.


초선 오빠 찌찌 파티♥
배꼽 핥고 싶어요! 하앙♥

“여러분의 열기가 너무 뜨겁네요!”

이것이 아이돌의 기분인가? 나의 손짓 몸짓 하나하나에 좋아 죽는 그녀들을 보니 우월감도 느껴지는 것이 기분이 매우 고양되었다.

“오늘 여러분의 모든 성욕을 저에게 쏟아부어도 좋습니다! 모두 손을 음부에 대세요!”


척!
역시나 군인답게 각이 잡힌 자세로 모두 자신의 음부에 손을 대었다. 각각의 젖가슴과 체형, 성격도 다르고 성적 취향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모두 같은 자세로 음부에 손을 대고 있는 광경은 정말로 모두 한 마음에  거 같았다.

“비벼요! 젖가슴을 비비든 음부를 비비든 맘대로 해도 좋아요! 단! 제가 숫자를 세기 전까지 절대로 절정에 이르면  됩니다?”


읏! 가, 가버릴 거 같은데요?
빨리! 빨리 숫자 세줘요♥

나는 대답 대신 창대에 거꾸로 매달린 채로 다리를 일자로벌렸다. 그리고 화려하게 돌면서 부드럽게 땅으로 착지하는 춤을 선보였더니 자지러지며 목이 쉬어라 외치는 그녀들에 나는 손가락을 들었다.


“셋을 셀께요!  셋!”

찔걱찔걱찔걱찔걱-!
물소리가 운동장을 메꿨다. 이게 ASMR인가뭔가 하는 그거지. 나는 귀가 즐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손가락 하나를 접었다.


“둘!”


빨리! 빨리 세줘, 응흣♥
히익, 힉, 흐으윽♥
자지에 코 박고 가버리고 시퍼요옷♥


“하나!”


가, 가버렷♥
꼴사납게 안짱다리 하면서 주거버려어어엇!♥


“절정!”

하아아아아앙♥


교성이 울려 퍼진다.
애액으로 이루어진 강을 이룬다.
천 명의 여자가 눈을 뒤집으며 애액으로 더럽혀지며 지쳐 쓰려졌다.
그것을 누가 이루었소이까?
바로 나, 초선이란 말이오!

“브이!”


승리의 브이를 그리며 나는 자리에 앉아 심법을 시행했다. 이 끈적한 공기, 농후한 향기, 이런 향기도 얼마 지나지 않아 악취로 변할 것이 분명했기에, 나는 빠르게 가부좌를 틀어 마력을 모았다.

하지만…….


“모이지 않아……?”


하지만 어째서일까. 이미 온몸에 마력이 가득 차서 그런 것인가? 마력이 전혀 모이지 않았다.

아니, 자세히 말하자면 모이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마력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다가왔지만 몸에 쌓이지 않았다. 그저 손에 모일 뿐, 성욕이 사라질 때까지 마력을 모아봤지만 결국 몸속에 들어오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젠장.”

아까의 기쁨이 어느새 좌절로 바뀌었다. 내 한계가 고작 이 모양이라는 것인가? 나는 분한 마음에 주먹을 꽉 쥐었다.


“음?”

손에 뭔가 잡힌다……? 나는 손을 바라보았다. 거기에 있던 것은 주먹보다 살짝 작은 하얀색 공 같은 것이 내 손에 있었다.

이제 뭐지? 나는 이런  가져오지 않았는데……? 호기심에 공을 만져보니 너무 딱딱하지는 않고 끝에만 살짝 말캉하며 따듯하다고 느낄 온도와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또 뭔 짓을 저지른 것이냐?”
“힉!?”


익숙한 목소리에 나는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고순이 있던 단상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네 명이 보였다.

동탁.

“그야말로 주지육림이구나. 아주 더러운 주지육림.”

여포.


“저, 저 씹어 죽일 년들이 누구 앞에서 그딴 꼴을……!”

왕윤.


“아들이 실례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가후.


“정(精) 속성 마법인가요? 흐음……. 단체 발정이라, 만약 마력으로 몸을 보호하지 않았더라면 저희도 저랬겠군요.”

무섭게 나를 째려보는  명을 바라보며 나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들에게 외쳤다.

“아,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사실 저도 무슨 일인지 몰라요!”
“저 말이 사실이냐, 고순?”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고순이 이제는 익숙한 무표정으로 말했다.

“초선 님에게서 하얀 마력이 나오더니,이윽고 훈련장을 뒤덮었습니다. 저는 물론  명이 넘는 병사들이 모두 민감하게 변하고 병사들은 성욕에 지배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래도 모른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냐?”
“그냥 심법을 행한 것이 이런 일로 벌어질 것이라곤 생각도…….”


아흥♥


그때 주위에 널브러져 있던 군인 한 명이 허리를 튀기며 교성을 뿜어냈다. 그것을  동탁이 인상을 찌푸렸다.

“일단 나가서 얘기하지. 정말로 더러운 광경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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