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9)

*발 마사지*

잠시 후 내 손안에 쥐어질 누님의 발바닥을 생각하니 집에 가는 게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 

집에 도착하자 누님은 많이 피곤했는지 입었던 겉옷과 스타킹을 자신의 방 침대 위에 버리듯 던져놓고 

 화장실로 씻으러 들어간다. 좀 아쉬웠지만 누님이 씻는 동안 침대 위에 뱀의 허물처럼 널 부러진 스타킹을 

 조심스레 집어서 풍기는 향을 코 속에 흡입한다.

오늘 누님도 땀을 좀 흘렸는지 발바닥 부위가 축축했으며 땀냄새와 향수 냄새, 그리고 약간의 가죽냄새가 

 더욱 강했고 강한 만큼 아랫도리로 전해오는 자극 또한 강력했다. 

누님이 차려준 밥을 먹고 약속대로 누님의 침대 위에서 발 마사지 써비스를 시작한다. 

반바지 차림의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천정을 향해 누워있는 누님…

내 맘속의 악마가 ‘아~ 요년을 어떻게 흥분시켜 따먹을까?’ 했고 천사가 ‘최선을 다한 마사지로 힘들어 하는 

 누님의 피로를 풀어줘야지’ 한다.

종아리를 기점으로 발바닥까지 내려가면서 발뒤꿈치와 발가락 사이사이를 열심히 주무르자

“와~ 시원해~ 너무 좋다~!” 눈을 지그시 감고 흐뭇한 미소를 보이는 걸 보니 진짜 시원하긴 한가 보다.

“나두 발 아퍼!! 내가 5분 할 테니 끝나면 누나도 2분만 나 해줘라~ 응?”

 “알았어~ 해줄게~ ㅎㅎㅎ” 

또 다시 속으로 “야호~”를 외치며 이번엔 누님의 배를 침대 바닥에 대고 엎드리게 했다.

다시 종아리에서 위쪽으로 올라가기 전 종아리를 주무르면서 몇 초간 장고를 때린다.

‘무릎을 지나 허벅지에서 멈출까? 엉덩이까지 올라갈까?’

 ‘간지럼 태우며 해 볼까? 사타구니에 살포시 손을 넣어 볼까?’

머릿속은 온통 갈등으로 뒤엉켜있고 내 좆은 빳빳하게 세워지고 있다.

일단 서서히 무릎쪽으로 올라가며 주무르는데 손 끝에 전해져 오는 누님의 살결은 드럽게 탱탱하면서도 

 부드럽다. 누님이 엎드려 있어 표정을 볼 수가 없어 답답했지만 입에서 나오는 반응이라도 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며 서서히 주물러 나갔다.

무릎을 막 지나 허벅지로 올라갈 즈음….누님이 약한 전기충격을 맞은 듯 다리를 “움찔” 하는 것을 느꼈고 

 곧장 적막한 침묵으로 이어졌다.

어색해서 헛기침을 하며 조금씩 올라가서 부드럽게 주무를 때 마다 누님은 전기충격을 맞은 것처럼 움찔거렸다. 드디어 반바지가 시작되는 허벅지 중앙 고지 점령~

여기까지 오는 동안 5~6회의 떨림을 느꼈고 이젠 맨 살이 아니라 반바지 위를 주물러야 한다. 

왼손으로는 엉덩이 밑을 주무르며 서서히 올라갔고 오른손으로는 조심스레 허벅지 안쪽을 공략해봤다. 

심장이 콩닥거리고 나의 좆대가리는 하늘을 찌르고 팬티가 축축해졌다.

그러는 동안 몇 번의 몸서리 치는 누님을 느낌으로 알 수 있었고 골반을 풀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엉덩이에 손을 하나씩 얹은 다음 강하게 누른 상태에서 흔들어댔다.

갑자기 강한 몸서리를 치더니 “흐으응~ 그만!” 하며 날 뿌리치고 벌떡 일어나더니 화장실로 들어가 버렸다. 

‘왜 저런 다냐?’ 하며 민망함도 없앨 겸 나도 내 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마사지 받을 차례인데 그 약속은 온데 간데도 없어져 버렸다.

하긴 마사지를 받아도 난감한 상황이 예상되었다. 

나의 죽을 줄 모르는 좆이 3인용 텐트를 치고 있던 터라 천정보고 누우면 누님이 뭐라 했을까…ㅋㅋㅋ

 한편, 화장실로 들어간 누님이 궁금해서 표범이 나무위로 올라다니듯 다락방으로 올라가 구멍에 눈을 대었다. 휴지를 휴지통에 넣은 모습과 팬티와 반바지를 다시 걷어 올리는 모습…그리고 좌변기에 앉아 고개를 숙여 머리를 두 손으로 받힌 채 한참을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왜 저래?’ 하며 거실로 나가 일부러 화장실 문을 노크했다.

“누나! 어디 아퍼?”

 “으응~ 아니 난 괜찮아~”

 “이제 나 마사지 해 줄 차례자나~ 흐흐”

 “응~ 금방 나갈게~ 기다려~” 풀이 죽은 듯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잠시 후 나오더니 

“얼른 누워~ 이젠 누나가 마사지 해줄게~”

 “응~ 살살 부탁해~”

누님이 다리를 주무르면 100% 고추가 텐트를 칠 것이므로 엎어져서 마사지 받다가 

 뒤집으라 할 때 그만 됐다고 할 생각이었다.

처음 내 종아리를 만질 때는 차가운 느낌이었으나 점차 따듯해지는 손길을 느꼈고 조금씩 위 아래로 

 이동하면서 안마부위를 넓혀 갔다. 손아귀에 힘이 없어서 인지 별로 시원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약간 

 거칠어진 누님의 숨소리를 들으며 누님의 손에 내 다리를 맞긴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만끽했고 

 나의 좆은 내 예상대로 부풀어올라 터질 지경 ㅠㅠ 

“다리 근육이 뭉친 거니~ 원래 딴딴한 거니?”

 “응~ 둘 다야~ ㅋㅋ” 하자

“철썩” 하고 나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린 다음 

“돌아 눕기나 하셔~ ㅎㅎ” 

내가 염려했던 상황이 발생했고 돌아누워 누님의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었기에….

“누나 힘든데 그만해~ 아까 보다 많이 좋아 졌어” 

 “이 누나가 이런 은총을 내리는 기회가 많이 없어~ 빨리 돌아 누우셔~”

 “나 이대로 쫌만 누워 있을게~ 그만해도 돼~”

 “내 마사지가 시원찮다 이거지?” 하며 토라진 듯 나를 흘겨보는 누님의 표정이 느껴진다.

‘에라이~ 나도 모르겠다~’ 하며 돌아 누웠고 빛의 속도로 누님의 시선을 확인했다.

누님이 내 반바지 안에서 꼿꼿이 서있는 내 좆을 쳐다보고 흠칫하는 표정을 분명히 봤고 

(내가 봤을 때는 겁나게 부자연스러웠으나) 나름 태연하게 내 다리를 누님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 

 주물렀으나 강도는 아까보다 훨 약했다. ㅋㅋㅋ 

 나의 볼록해진 부위에 신경 쓰지 않으려는 누님의 표정이 역력했지만 내 눈과 직감은 못속이지롱~ 헤헤~ 

머릿속으로 뭔 생각을 했을지 겁나 궁금하긴 하다. 불과 1분도 안돼서

“아휴~ 무거워~” 하며 누님 허벅지 위에 올려놨던 내 다리를 내동댕이친다.

“뼈랑 살이랑 딱딱해서 도무지 마사지를 할 수가 없네~ 털도 많고 징그러~” 한다. 

“어이쿠~ 은총을 내려주시느라 애쓰셨네요~” 하며 안아주려는 액션을 취했다.

“어후~~저리 갓!! 이제 나 좀 쉴게~”

 “알았어~ 나도 눈 좀 붙여야겠네~”

 “그러렴~”

내 방 침대에 눕자마자 화장실 문 닫는 소리가 들린다.

잽싸게 다락으로 올라가 구멍에 눈을 갖다 대고 아래 상황을 지켜보았다.

누님은 반바지와 팬티를 내려 무릎 위에 걸치고 허리를 숙인 다음 휴지로 보지를 몇 번 닦아 내는 제스처를 

 취한 후 휴지통에 버린 다음 걸쳐진 하의를 벗고 좀 전에 가지고 들어온 새 팬티로 갈아입었다. 

그리고는 벗은 팬티의 보지와 닺는 부위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 본다. 오잉?? 

팬티를 몇 번 접더니 세탁물 구석 깊숙히 쑤셔 박고 세수를 하고 있다.

조용히 내려온 후 누님이 방에서 잠든 것을 확인하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까 쑤셔 넣은 세탁물 바구니 쪽에 손을 넣어 접혀있는 팬티를 꺼내서 펼치니 끈적한 액체가 

 묻어 있었고 냄새를 맡아보니 약간 시큼한 냄새….내친김에 누님이 버린 휴지도 집어서 살펴보니 

 팬티의 액체와 똑 같았다. 액체를 살짝 혀 끝에 대고 맛도 보았다.

여자 경험이 몇 번 안 되는 나였지만 이건 확실했다. 그건 누님의 씹물이었다. 

‘누님이 내 마사지를 받으며 한번씩 몸서리 칠 때’

 ‘누님이 날 마사지 해줄 때 내 볼록한 부위를 보고 흥분을 했단 뜻으로 파악이 됐고

 이런 결론을 내리고 나니 야릇하고도 흥분된 기운이 물 밀듯이 밀려왔다.

난 참을 수가 없어서 좆을 흔들어 댔고 사정의 순간….누님의 씹물이 뭍은 팬티부위에 나의 정자를 발사한 후 

 모든 것을 원상복구….

그날 밤 오늘 벌어진 사건 하나하나에 대해 나름 분석을 하고 있는데 누님이 노크한다.

“지민아~ 자니?” 내 방문을 열고 들어오자 난 깊은 수면에 빠진 척….

내 침대에 걸쳐 앉고 잠든 나를 주시하고 있다. 한참 후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잘자~ 지민아~ 오늘 수고했어~ 그리고 누나가 미안해~”

 “…..” 

내가 잠든 척 한걸 알기라도 한 듯 한마디 던지고 조용히 내 방문을 닫는다.

*옆집 여자*

지금 살고 있는 단독주택 건물 1층 전체는 주인이 살고 2층은 우리와 다른 한 가구가 더 들어와 살고 있다. 

단칸방에 작은 부엌이 딸린....옛날 이사오기 전 우리가 살던 곳과 비슷...

2층 단칸방 여자는 내가 야자를 마치고 집에 오는 늦은 밤에 가끔 입구나 2층 계단에서 마주치곤 했는데 

 그 점으로 미루어보아 그 여자의 직업을 대충 추측해 볼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 추측대로 그녀는 흔히 말하는 “보도”라 불리는 여자였다.

나이는 30초반.....160 초반의 키에 노란 브릿지를 한 단발머리 스타일로 세숫대야는 보통을 조금 넘는 수준.... 

화장을 진하게 하고 치마를 입고 짙은 향수를 뿌리고 한 번씩 집 안팎에서 마주칠 때면 약간의 꼴릿함을 

 느끼곤 한다.

조금씩 천천히 마주치는 횟수가 늘어갔고 이제 마주치면 약간의 미소를 섞어 고개를 까딱하는 수준으로 발전된 

 상태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밤 11시쯤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들어가는데 집 앞 골목 어두운 

 가로등 밑에 여자가 땅 바닥에 쪼그린 채 오바이트를 하고 있다. 천천히 접근해서 보니 옆집 여자... 

분위기를 보아하니 초저녁부터 좀 쎈 손님들을 만나 오버페이스가 되었거나 두 탕 이상을 뛰어 오버페이스가 

 된 걸로 판단이 선다.

걱정도 되고 호기심도 발동되어 바로 옆까지 근접을 했다.

그때까지도 그녀는 나의 존재를 모르고 꽥꽥거리고 있었으며 내가 먼저

“괜찮으세요?” 하며 등을 두드리려하자 거세게 한 쪽 팔을 들어 흔든다. ‘됐으니 꺼지라고?’

좀 더 자세히 보니 그녀의 몰골이 좀 가관이었다. 머리카락 끝에 오바이트 부산물들이 묻어 있었고 

 치마는 골반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었으며 그 위로 삐져나온 커피색 팬티스타킹...

구두 하나는 벗겨져 핸드백과 같이 한 쪽에 내팽개쳐져 있으며 다리를 감싸고 있는 

 커피색 스타킹도 여러 군데 쭈욱~쭉 올이 나가있었다. 그녀 앞 쪽은 큼지막한 파전~

꽥꽥거려도 더 이상 내용물이 안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가만있어봐요~ 쪼오옴~” 하면서 그녀의 등을 두드렸다.

처음과는 달리 가만히 있었고 (누님이 아침마다 향수를 살짝 뿌려서 고이 접어주는) 내 피 같은 손수건을 

 꺼내 머리카락과 입 주변의 내용물들을 닦아 냈다.

어느 정도 수습이 되자 그녀 상체를 바로 세우며 

“이제 걸을 수 있겠어요?” 하자 혀가 잔뜩 꼬인 소리로

“야이~새꺄~ 니가 뭔데? 니가 뭔데? 나한테 이럴 수 있어?” 하며 햇 소리를 해댄다.

한 밤중이라 그녀가 내는 톤은 쩌렁쩌렁 울리는 것처럼 들렸다.

하는 수없이 핸드백을 메고 구두를 쥐고 그녀를 보쌈 하듯 들어 올렸다. 당근 무거웠다.

집 안으로 들어가서 2층까지 올라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지만 이를 악물어가며 

 우리집앞을 지나 그녀가 사는 단칸방 앞 땅바닥에 우선 앉히고 더욱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지나오면서 보니 누님 방에 불이 켜져 있었기에 혹시라도 누님이 들을까봐.....

“저기요~ 문 열쇠 있어요? 문 열쇠 좀...” 의식이 없어 핸드백을 뒤져보니 열쇠가 나왔다.

문을 열어 놓고 그녀의 소지품들을 부엌과 방안에 던져놓고 이불을 깔아 놨다.

심호흡 한번 하고 그녀에게 다가가 다시 그녀를 들춰 매었다. 눕히고 보니 치마가 걷어 

 올려져 있었고 스타킹 안으로 허연 팬티가 드러났다. 근데 보지부위는 스타킹이 심하게 찢어져 있어서 

 곧 바로 팬티가 보였다. 이제 됐다 싶어 가려다가 냉장고를 열고 물을 꺼내서 그녀에게 먹이려 했다. 

입에선 술 냄새가 쩔었고 갑자기 그녀가 

“그래!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따 먹어라~! 너 하고 싶은데로 해봐~ 이 씹새끼야~”

 “으잉?” “저요?”

 “따 먹으라고~오 이 개새끼야~~! 하며 악을 쓰며 내 멱살을 움켜쥐었다.

“왜 이러세요~? 이거 놓으세요~” 하며 몸싸움을 펼쳤다.

그녀의 눈을 보니 동공이 풀려 있었고 혼자 주저리주저리 하더니 잠이 들었다.

뼈 속 깊이까지 착한 나는 이불을 덮어주고 조용히 그 방을 빠져나왔다.

아니 사실... 그녀는 누님에 비하면 발끝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 좆이 서질 않았다. 

흐트러진 옷과 마음을 5분간 추스르고 조용히 집으로 들어가니 누님이 머리에 수건을 감고

 화장실에서 막 나왔다. 보아하니 샤워를 하고 나온 것 같았고 샤워를 했으면 옆집여자가 소리

 지른 것을 못 들었을거라 생각이 들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늦었네? 피곤하겠다~ 얼른 씻어~”

 “응! 나 목말라~ 시원한 거 좀 줘~”

누님이 건네준 포도주스 한잔을 벌컥벌컥 들이킨 후 살포시 썰을 풀었다.

“옆집에 사는 여자 뭐하는 여잔줄 알아?”

 “왜?”

 “아니 좀 전에 들어오는데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더라구~”

난 최대한 축소해서 상황을 설명했다.

“너 절대!! 절대로 그 여자랑 아는체 하지마!! 그랬다간 나한테 혼날 줄 알아!! 

“왜? 인사도 못해?”

 “하지마! 눈도 마주 치지마~ 알았지?”

 “왜? 왜 그러는데?”

 “직업을 떠나서 질이 아주 안 좋은 여자야~ 한마디로 깡패야~ 깡패!”

 “누나 그 여자랑 싸웠었어?” 갑자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으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마~ 나 지금 기분 나빠졌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우리가 이사 온 다음날부터 그 여자랑 티격태격 한 것이다.

이사 와서 인사도 할 겸 누님이 음식을 그릇에 좀 담아서 문을 두드리며 건네자 대뜸

“됐어! 가져가! 어디서 거지같은 년이 와가지고~” 하며 위 아래로 흘겨봤다고 한다.

듣는 순간 열이 뻗쳤지만 여자들 일이라 생각하고 참아 넘겼다.

내가 모르는 사이 수차례 누님이 그 여자에게 어리다는 이유로 당해온 것 같다.

오늘 내가 한 행동에 후회를 했고 다행히 누님은 모르고 지나갔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일요일 아침... 그날은 누님도 휴무인 날이었다.

오전 10시쯤 되었을까....세상모르게 자고 있는데 밖이 시끌시끌 했고 그 소리는 계속됐다.

“아우~씨~ 뭐야~” 하며 무거운 몸을 일으켜 내 방 문을 열자 거실을 지나 유리창 너머로 

 누님이랑 옆집여자가 마주보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방문이 열린 상태라 내 방안에서도 

 밖의 소리가 생생하게 들린다. ‘아~ 또 왜 싸운데~ 내가 가서 말려야겠구만~’ 하며

 팬티바람이라 방문만 열어놓고 밖에서 하는 대화를 들어가며 간편복을 찾고 있었다.

“야~이 썅년아~ 그게 내가버린 건줄 어떻게 아냐?”

 “여기 우리 쓰레기봉투 안에 언니네 쓰레기들이 들어 있자나요~”

 “그니까 어딜 봐서 그게 내 쓰레기냐구 이 개같은년아~”

우리 쓰레기봉투에 옆집 여자가 수시로 자기 쓰레기를 담아 채워 넣었다고 누님이 항상

 화가 났었는데 오늘 또 그 일이 발생했고 누님도 더 이상 못 참고 옆집에 쫓아 간 것이다.

“아니면 언니가 양해를 구하고 여기에 버리시던지요~”

 “이 씨발년이 말로 해선 안되겠네~ 쌩사람을 잡아도 유분수지~”

 “제가 언니네 쓰레기라는 증거를 잡아내면 어떡하실 건데요?”

 “이 좆 같은 년 보게~ 술집 작부라고 사람을 무시하냐~ 이 씨발년아?” 

 “왜 욕을 하고 그러세요?”

 “너 이 씨발년~ 이리와봐~” 할 때 옆집에서 건달 냄새를 물씬 풍기는 덩치 좋은 남자가 

 자다가 일어난 차림으로 터벅터벅 걸어오는게 보였고 나는 옷을 입다 순간 헉....하였다.

반팔을 입고 있었는데 통나무 같은 팔뚝에 문신이 새겨져 있었고 인상이 더럽다 못해 

 흉찍하기까지 했다. 이때부터 나는 얼음이 되어 버렸다.

“너희 두 년들 이리와~” 하더니 왼손으로 옆집 여자의 머리채와 오른손으로 우리 누님의 

 머리채를 잡고 “뻑~” 소리가 나게 박치기를 시켰다. 몇 초간 침묵이 감돌았고 그 조폭은

 우리 누님 쪽을 보더니 체중을 실어 뺨을 때렸다. “짝~”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누님은 1미터 이상 때린 방향으로 밀려났고 때렸던 손목을 돌리면서 

“너 이 씨이~볼뇬아~ 언니한테 그렇게 덤벼 들래? 확 그냥~ 씹구녕을 찢어 불라~”

하면서 분이 안풀렸는지 정신 못차리고 있는 누님의 명치를 향해 발길질을 한다.

“퍽” 소리와 함께 누님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뒤로 나가 떨어진다.

“너희 두 년들~ 한 번만 더 주댕이 나불거리면 두 년 다 씹창촌으로 팔아버린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나는 이성을 잃었다. 정확히 기억이 안나 때마침 1층에서 올라온

 집주인의 얘기를 듣고 나중에서야 내가 했던 행동을 알게 되었다.

내가 손에 부엌칼을 들고 괴성을 지르면서 뛰쳐나왔으며 그 조폭을 향해 

“너 이~ 호로새끼야~ 너는 오늘 내가 이 자리서 죽여버린다!” 하면서 칼부림을 했고

 놀란 조폭은 이리저리 피하다 문신이 그려진 오른팔 팔꿈치부터 어깨까지 약 30센티 정도

 찢어졌으며 엄청난 피를 흘리며 구급차를 타고 갔다고 한다. 구급차가 올 때까진 한 쪽에 

 앉아 옷가지로 상처를 감싼 채 또 다른 나의 광란쇼를 지켜봤다고 한다. 

피 묻은 칼을 든 채 옆집 여자에게 다가가 머리채를 움켜잡고 목에 칼을 댔다고 한다.

“이 칼로 모가지를 썰기 전에 말해라....한번만 묻는다! 쓰레기 여기에 버렸어~안버렸어?”

 “....... 제가 버렸어요~ 흐흑~ 살려주세요~” 그러자 내가 칼을 한 켠에 앉아있는 조폭새끼를 

 향해 집어 던졌으나 비껴 갔다고 한다. 그리고 주먹과 발길질로 옆집여자를 무참할 정도로

 아작을 냈다는 얘기...동네 사람들이 말리지 않았으면 그 여자 맞아 죽었을거라고...

믿기지가 않아 나중에 누님에게도 수차례 물었으나 토시하나 안 틀리고 똑 같이 말했다.

이 사건으로 우리 집안에 정신적, 물질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혔으며 몇 차례 부모님과

 교무주임의 방문, 경찰서와 병원을 드나들며 그렇게 내 인생 중 최악의 시간이 지나갔다.

1. 누님이 5년 정도 다녔던 백화점 내 화장품 매장 판매 일을 그만 두었다.

“옆집여자 사건” 수습하는데 돈이 많이 필요.... 퇴직금 받아 충당하려고...

같은 매장에서 일했고 누님보다 4살이나 어린 후배 김현주(21세)의 도움으로

 부평역 지하상가의 조그마한 종합화장품 코너에서 월급제로 일을 하게 된다. 

2. 대학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던 시기.... 

친구들은 조금이라도 더 성적을 올리기 위해 “열공”을 하였으나 나는 

 카운터펀치(옆집여자 사건)를 맞고 공부와는 담을 쌓았다. 친구들과도...

나의 학업성적은 수도권 대학 진입이 어렵고 간신히 지방대 들어갈 수준.... 

3. 정규 수업시간 만 끝나면 학교에 반항이라도 하듯 칼같이 학교를 빠져나와 야자가 끝나는 

 밤 10시 까지 “푸른 당구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사모인 민정숙(45세)을 대신 해 겜이 

 끝 난 다이도 닦아주고 공도 닦아주면서....당구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만큼 당구실력도 

 늘고 동네 건달 형들과 안면도 트고 포커도 배우고...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사모가 나를 

 각별히 대해 준다는 것....

사모와는 옆집여자사건을 들려줄 때 빼곤 진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서로 눈을 마주칠 때마다 묘한 교감을 느끼곤 했고 나는 그 자체가 좋았다.

4. 난 대학에 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으나 누님이 거의 드러눕다시피 하며 반대를 했다.

수도권 대학은 들어갈 실력이 못되고 지방대 가면 누님과 떨어지고 대학시험 안보면 

 부모님이 시골로 내려오라 명 할 것이고.... 부모님과 누님을 설득하여 인천에 소재 한

 전문대를 선택....합격을 함과 동시에 주안역 근처로 이사를 한다.

다락방에서 구멍을 들여다보며 가졌던 즐거움도 이젠 안녕이다. ㅠ ㅠ 

5. 전문대 입시문제로 한 동안 출입이 뜸했던 당구장엘 가보니 입구에 “점포 임대” 라는 

 커다란 표 딱지가 붙여진 것을 보며 놀라서 사모에게 물었다.

결정적 이유는 야간에 포커판 붙인 것을 누군가가 경찰에 찔렀고 영업정지 및 벌금 등 

 더 이상 당구장을 운영할 수 없는 지경으로 되어버렸다는....

그 동안 뒤를 봐준 건달이 이 동네를 뜨게 되자마자 단속이 들이닥쳤다고 한다.

정지가 풀려도 노름판 붙이지 않음 돈벌이도 안 될뿐더러 든든한 방어막이 없어지니 

 포기 외엔 대안이 없다는 사모의 얘기다. 

결국 사모도 주거지를 부천으로 옮겼다.

그리고 부천 북부역 근처에 30평 남짓 되는 허름한 2층의 만화가게를 인수, 운영했고 

3층 옥상에 있는 옥탑 방에서 주거생활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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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입학하고 3월과 4월은 대학 분위기 적응하는데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누님도 어느 정도 새로운 직장에 적응을 해 나갔으나 나보다는 (여자)친구들이나

4살 어린 김현주와 더욱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아마 가장 큰 부담이었던 내가 비록 전문대지만 일단 대학에 들어가서였을까...

누님의 방향이 지극히 정상적이라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좀 서운하기도 했다.

누님이 주변의 언니 동생들과 함께 있을 때 난 만화가게에서 시간을 보냈고 누님과

 약간의 거리가 생긴 만큼 사모와 더욱 가까워졌다. 친구들은 어딘가 시시해서 패스~

 *동아리 엠티*

날씨가 따듯한 5월인데도 주변의 여자들은 짧은 치마나 반바지에 투명한 스타킹으로

 무장한 채 각선미를 자랑하고 다녔고 나의 눈은 호강을 했다.

학교 동아리에서는 을왕리로 엠티가는 일정이 잡혔다며 전원 참석을 강요한다.

누님에게 이 내용을 전달하자 잘 다녀 오라하면서 손에 든 뭔가를 내게 내민다.

“지민아~!”

 “응~”

 “짜~잔~”

 “이게 뭐야?”

 “내일이 너 생일이자나! 특별히 이 누나가 준비했지? ㅋㅋㅋ”

 “뭔데?” 하며 포장지를 뜯으니 종이상자 안에 015로 시작되는 삐삐가 검은색/핑크색 

 나란히 놓여 있다.

“왜 삐삐가 두 개야?”

 “이 바보야~ 당연히 하나는 내꺼쥐~! 누나꺼 디게 귀엽지?ㅋㅋㅋ”

 “어...”

 “요즘은 이거 있어야 돼! 사용할 줄 알지?”

 “설명서 보면 알겠지...뭐”

 “우리 이제 이걸로 연락하자~ 알았지? ㅋㅋㅋ”

난 속으로 ‘연락을 하든지 말든지...’ 하며 시큰둥하게 내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말은 나와의 연락을 위해 샀다고 하지만 진짜 용도는 지금 서로 좋아 죽고 못 사는

 언니동생들과 보다 원활하게 연락을 하려고 샀을 게 분명하다.

오늘 유독 기분이 꿀꿀해서인지 모든 것이 불만스럽다.

이 집의 구조도 엿 같다. 

꽤 넓은 잔디밭 정원 한가운데를 40미터 쯤 가로지르면 1층 단독 건물이

 나오는데 정면은 집주인이 살며 뒤 쪽이 우리가 사는 곳이므로 건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입구가 나온다. 정문에서 내 방까지 거즘 100미터다.

내부구조도 직사각형의 방 한 가운데에 칸막이 공사를 해놓은 것처럼 두 개의 방을

 만들어 누님과 나를 갈라놓았고 두 방 맞은편에 화장실이 있고 그 사이가 거실이다. 

누님은 오늘 밤에 삐삐 사용법을 마스터 하려나부다. 

계속해서 삐릭 삐리릭~ 하는 전자음이 미약하게 내 방까지 전해져온다.

나도 삐삐를 켜서 몇 번 만지작거리다가 누님이 언니동생들과 삐삐 쳐가면서 더욱 

 자주 만날 상상을 하니 짜증이 올라왔다. 책상 밑으로 던져버리고 잠을 청한다.

엠티 가는 날.....난 옷가지를 포함한 준비물들을 챙기고 있다.

누님은 날 따라다니며 잔소리를 한다.

술 많이 먹지 마라~ 싸움이 벌어져도 끼어들거나 말리지 마라~ 뭐는 챙겼냐~ 등등

 거의 도망 나오다시피 집을 빠져나와 약속장소인 월미도로 향했다. 

월미도에 집결하여 배타고 을왕리 선착장에서 엠티장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 일정인데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예비역 형님이 광이 반짝반짝 나는 뉴그랜져 V6를 끌고 왔다.

기집애들이 서로 그 차 타고 가겠다고 환장을 했다. 좀 착하고 이쁘장해서 이번 엠티

 때 꼬셔야겠다 다짐했던 간호과 장혜진 마저도 그 차를 못 타서 안달이 나 있다.

유람선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열을 식혔다.

엠티장에서도 그 예비역 형님은 여자꼬시러 온 놈처럼 껄떡거렸고 분위기로 봐서도 

 그 형님이 찍으면 안 넘어갈 년이 없을 분위기였다.

낯 술 몇 잔 마시고 족구 하는 동안 그 예비역 형님은 하필 혜진이를 찍었는지 자기 

 차에 태워 드라이브를 가는 이탈자가 되어버렸다.

‘왜 하필 내가 찜한 혜진이냐구~ ㅜㅜ’ 

오후 4시쯤 되었을까... 

잘 마시지 못하는 술을 꼴짝꼴짝 들이키자 살짝 취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때 발그스레 붉어진 얼굴의 한 놈이 내 옆에서 불을 지른다.

“허이고~ 혜진이는 지금 쯤 기태형한티 따맥혔겠네~ ㅋㅋㅋㅋ” 

순간 울컥함이 밀려왔고 내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과 한시라도 빨리 

 이 순간, 이 장소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주저 없이 짐을 챙겼다.

‘집에 가자! 누님과 있고 싶다~!’ 

버스 시간을 몰라 을왕리 선착장까지 걸어갔고 월미도 가는 배 기다리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려 이미 술기운은 사라져버렸다.

 *집들이*

그렇게 전철을 타고 집에 오니 저녁 8시에 가까워졌다. 방안과 거실에 불이 안 켜져

 입구는 어둑어둑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역시 아무도 없다. 

누님은 아침 9시에 지하상가 화장품 판매장 문을 열어 오후 6시까지 근무를 했고 

 그 이후부터 마감시간인 밤 11시까지는 가게 여주인이 맡아서 보고 있다.

퇴근하면 늦어도 저녁 7시쯤엔 집에 도착을 하는데.....‘저녁약속 있나?’

내 방에 들어가 창문을 반 쯤 열고 어깨에 맨 가방을 벗으려는 순간...저 멀리서

 누님의 웃음소리와 여자들의 재잘대는 목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리더니만

“찰캉~” “끼이익~” “쾅” 하며 잔디밭 정원으로 들어오는 철 대문을 여닫는 소리.... 

나는 반사적으로 창문을 다시 닫고 불을 끄고 신발을 신으며 현관문을 잠궜다.

마치 비디오 보다가 빠르게 뒤로 돌리기 하면 보이는 영상처럼....

그리고 현관문 옆 한 평 남짓한 공간에 간단한 비가림 시설이 되어있는 보일러실로 

 들어가 쪼그려 앉았다. 어두워서 날 볼 수는 없는 장소지만 비좁아서 오랫동안 쪼그려

 앉아있지 못할 장소였다. 또 일정 간격으로 윙~ 하면서 보일러가 돌고 시끄러운 소음

 까지 낸다. ㅠㅠ 잠시 후 또각또각....구두굽이 시멘트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

누님과 다른 여자들이 손에 뭔가를 하나씩 들고 현관문 쪽으로 걸어오며 대화를 한다.

누님: “은숙이 언니! 먹물 안 튀게 갑오징어 배 잘 다듬어야해~!”

은숙: “나 만 믿고 초장이나 맛있게 만들어~ ㅎㅎ” 

누님: “어휴~ 생각해보니 방도 안 치워져 있는데...”

현주: “언니~ 지민이방 내가 치워줄까? ㅋㅋㅋㅋ”

누님: “어휴~ 됐고~ 과일이나 예쁘게 깎아~!” 

수진: “후다닥 해치워야해~ 남자들 30분 안에 도착할지 몰라~!” 

내 앞을 지나가는데 모두 치마를 입었다. 그리고 내 코에 전해져 오는 향수내음~

‘가만!~ 방금 남자들이라 했나?’ ‘이년들 봐라~?’

 ‘아~ 어떡하지? 상황이 묘하게 돼버렸네~’

한동안 쪼그려있었더니 다리도 아파오고 일단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 사태추이를

 지켜보기로 했지만 있을 만 한 곳이 없다. 

겨우겨우 찾은 장소가 담벼락 너머 바로 밑에 위치한 뒤 집 장독대였다. 

담벼락과 장독들 사이에서 앉을 공간을 마련.... 담벼락 젤 위 블록들은 구멍이

 뚫려있어 그 구멍으로 우리 집 현관문 쪽을 볼 수 있었다. 

마늘 빻는 소리처럼 큰 소리만 들렸고 집 안에서의 대화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수진누님이 현관문을 열고 나온다. 정황상 전철역에 남자들이 

 도착했고 우리 집을 모르니 수진이 누님이 데리러 가려는 것이다. 잠시 후 3명의 

 남자들이 손에 빨래 세제처럼 보이는 꾸러미를 들고 수진누님 뒤를 따라오고 있다.

‘누님이 집들이 초대했나?’

현관문 열고 들어갈 때 거실에다 상을 차렸는지 참기름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한다.

약간의 허기를 느끼며 당구장에서 배웠던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있을 때 안에선 가끔 

 남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두런두런 얘기하는 소리, 그렇게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남자 셋이 문을 열고 나왔다. 담장 너머 바로 내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얘기한다.

대화내용을 들어보니 남자들 모두 화장품 대리점을 운영 또는 영업하는 사람들 같았고

 이번에 덤핑 친 물건에 대한 의논을 하다가 갑자기 한 남자가

“김 사장~ 안에 처자들 중 맘에 드는 처자 있음 살짝 나한테 얘기해봐~

내가 다리 놔줄게~ ㅎㅎㅎ“

 “최 사장님도 참~ 쟤들 것으로만 번지르르하지 완전 닳고 닳은 걸레들 아닙니까~”

 “이 친구야~ 누가 데리고 살라고 했나? 그냥 엔죠이 하나 만들란 얘기지~ ㅎㅎ”

 ‘뭐~? 걸레? 지금 우리 누님보고 걸레하고 한 거야? 이런 개쉐이들이~’

하면서도 나의 내면 저 깊은 곳에서 왠지 모를 꼴릿함이 올라온다.

“이제부터 내가 쟤들 술 먹일테니 자네도 맘에 드는 애 집중공략 하라구~ ㅎㅎ” 

 “그래~ 다들 눈치것 하나씩 데리고 나가자구~ 역 앞에 모텔들 많더만~ 켈켈~”

술기운에 신이 났는지 킥킥대며 담배 한 대씩 물고 또 불을 붙인다. 

“먹지 말고 먹여야해~ 좆 안 슨다 ㅋㅋㅋㅋ”

 “어느 구멍을 선택해야 주문 좀 많이 줄까? ㅋㅋ”

 “에이~ 난 그냥 젤 빨리 흐느적거리는 년 선택 할테니 건들지 마슈~ ㅎㅎㅎ”

어이가 없었으면서도 내 아랫도리는 이미 딱딱해져있다.

‘우리 누님 술 약한데~ 큰일이네~ 당당하게 집으로 들어가 파토 내버릴까’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누님이 늑대들에게 먹힐 확률이 높아만 가는데도 ...

거꾸로 나의 흥분도가 올라가고 지금 당장 거실 안의 상황이 궁금할 뿐...

늦은 밤까지 안에서 술판이 벌어졌는지 건배~ 위하여~ 소리가 종종 들린다.

잠시 후 한 커플이 밖으로 나와 어두운 구석 한 쪽에 선다. 

안에서 비친 불빛으로 어렴풋하게 누구인지 분간을 할 수 있었고 

 최 사장이라는 남자와 수진이 누님이다. 두 사람 모두 취기가 오른 말투로

“수진씨!”

 “네~ 최 사장님~”하자 최 사장은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며 얘기한다. 

“지영씨는 왜 저리 술을 거부해?”

 “쟤는 술 못해요~ 억지로 먹이지 마세요~ 

저 정도 마신 것도 어딘데~”

 “그래도 그렇지~ 지영씨 땜에 술판 분위기 다 깨지자나~”

 “지영이는 이제 좀 재워야 할 것 같아요~”

 “김 사장이 지영씨 맘에 들어 하던 눈치던데 좋은 일 하는 샘치고 둘이 

 방으로 넣어 버리고 우리끼리 신나게 마시는 게 어때? 

지금 다들 취해서 아무 신경도 안 써~“ 

 “미쳤어! 미쳤어!” 하며 최 사장의 가슴팍을 두드린다.

순간 최 사장은 수진이 누님의 손목을 움켜잡고

“그럼 지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하고 우리 둘이라도 먼저 나가자~! 응?”

 “알았어요~ 들어가서 가방 갖고 나올게요~”

 “잠깐만~”

최 사장은 살짝 비틀거리며 돌아서는 수진이 누님을 돌려세워 거침없이 

 키스를 퍼 붓는다. 

“어흑~ 흡~ 츄릅~~”

수진 누님이 최 사장의 혀를 받아 감아돌리는 눈치였고 반응을 확인한 최 사장은

 한 손을 수진이 누님 엉덩이에 갖다 대고 주물럭거리다가 수진 누님의 손을

 잡아 자신의 바지춤으로 이끈다. 수진누님은 이를 거부하며

“여기선 안돼요~ 빨리 가방 갖고 나올게요~”

 “그럼 티 내지 말고 조용히 빠져나와~”

그렇게 두 사람은 딱 달라붙어 밖으로 나간다. 

‘수진이 닳고 닳은 걸레 년 맞네~ ㅠㅠ’ 

야구에서 타자가 차례로 타석에 들어서듯.... 

현주누님과 놀랍게도 김 사장이 다음 타석에 들어선다.

김 사장은 잔뜩 취해 있었고 어지러운지 자주 비틀 거린다. 그에 반해

 현주 누님은 김 사장보다는 상태가 나아 보였다.

“현주씨~ 우리 나가서 한 잔 더 하자구~”

 “이미 취하셨어요~ 제가 역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싸나이 체면이 있지....그러지 말고 한 잔 더 하게~”

 “아휴~ 얘기 그만하시고 똑바로 걷기나 하세요~”

 “에이~ 그럼 우리 연애나 하러 갈까? ㅋㅋㅋ”

 “저 멋진 남자친구 있꺼덩요~...”

그때 바로 은주 누님이 뛰어나와 현주 누님을 불러 세웠다. 

“현주야~ 그냥 요 앞에서 현우씨 택시 태워 보내~!”

 “내가 알아서 할 게~ 걱정마~ 에휴~ 내 님도 없는데 나도 바로 들어 갈래”

 “그래! 알았다~ 조심하고~ 오늘 수고 했어~”

 “응~ 언니도~ 오늘 밤 건투를 빌어~ 호호호호~”

 “저 기집애가 ...쯧~”

이제 집엔 작은 최 사장으로 불리는 남자 한 놈과 우리 누님...그리고 방금

 현주 누님을 배웅해준 은주 누님.....남자 하나에 여자 둘이다...

시간은 흘러 밤 11시 반이 되어 가는데도 거실에 불이 꺼질 줄 모른다.

오늘 하루가 참 길다 생각하자마자 피곤이 몰려오는데 주체를 할 수가 없다.

모든 것이 귀찮아진다. 안에서는 셋 다 불 켜고 자는지.....기척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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