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나는 고등학교를 누님이 있는 서울로 가게 된다.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근무를 하는 누님과 함께 8년간 함께 보냈었고 대학시절에는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부모대신 남동생 뒷바라지하는 누님의 짐을 덜어주려 노력했었다.
아들이라는 이유로 부모님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였고 서울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은 멈추질 않았다. 누님은 부모님께 거의 매일 전화로 나의 안부, 공부 잘하는지, 잘 먹이는지 등 잔소리에 시달렸지만 불평하나 하지 않고 나를 극진히 보살펴 주었다.
오지영! 누님의 이름이다.
누님은 공부도 상위그룹에 속했으며 아담한 몸매, 163의 키에 뽀얀 피부, 긴 생머리로 중학교때부터 퀸가였다고 한다.(나중에 가끔 만나는 누님 친구들에게 들었던 얘기임)
집안사정이 어려워져서 고등학교를 마치자마자 서울로 상경하여 사글세방을 얻어 돈을 벌었으며 철이 늦게 들었던 나는 그런 상황보다 예쁜 유니폼을 입고 출근하는 누님의 모습에 나도 몰래 누님 같은 여자를 얻어 장가를 가는 것이 꿈이었다.
누님은 퇴근할 때 항상 맛있는 과일을 사왔고 손수 깎아서 내 입에 넣어주며 오늘 어떻게 보냈고 공부는 잘 되는지...용돈은 아직 남았는지...친구들은 몇이나 되는지... 물어보곤 했다.
누님이 여자로서 예쁘다는 것을 처음 깨달은 것은 친구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5월 어느날...
갑자기 친구들과 롯데월드가서 여자애들 꼬셔가지고 연휴기간 여행가자는 계획이 잡혔고
정오 12시 누님이 일하는 백화점 정문에서 모이기로 하였다. 친구 두 놈이 회비를 내지 못했고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고민하다가 누님을 떠올리며 친구들을 데리고 누님이 근무하는
2층 화장품매장을 찾아갔다. 짙은 남색 치마정장에 번쩍이는 금색 명찰이 가슴에 붙어있고
손님으로 보이는 아가씨에게 열심히 상품설명을 하고 있는 누님의 모습이 보였다. 매장 내
많은 판매대에 아가씨들이 있었지만 우리누님 이라서 였을까... 단연 미모가 돋보인다.
손님이 가고 나를 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손짓한다. 친구들과 가까이가니 화려한 인테리어와 밝은 조명, 화사한 누님의 모습에 주눅이 든다...누님이 이정도였던가?
친구녀석들도 모두 나와 비슷한 표정이다. 누님은 환하게 웃으며
“친구들이니?”
“응”
“근데 우리 왕자님이 웬일로 여기까지 납시었을까? ㅎㅎㅎ
“으응...그게....우리 롯데월드 가려는데 돈이 좀 부족해서...”
픽 웃으며 매장안의 서랍을 열어 지갑을 꺼내들고 우리들이 서있는 곳으로 걸어 나온다. 판매대에 가려서 상체만 보였었는데 무릎위까지 오는 치마를 입고 또각또각 구두소리를 내며 걸어오는 모습을 보니 모두들 한걸음 뒤로 물러난다.
그때의 모습은 마치 예쁜 스튜어디스가 걸어오는 느낌...
“너희들 점심 안 먹었지?” “괜찮으면 누나가 점심 사줄테니 같이 먹자^^“
“네? 네에... ”
나를 포함해 친구놈들 모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5층 식당가로 가기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는 동안 우리들은 누님의 뒷모습을 뚤어져라 쳐다봤고 짙은 남색정장치마 밑으로 들어난 늘씬한 다리에선 살색스타킹의 묘한 광택 빛이 우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주문을 마치고 지갑을 움켜쥐고
“얼마 부족하니?”
“으응... 7만원 정도....”
“10만원 줄테니까 재밌게 놀고 와” “대신 다녀와서 공부 열심히 해야해!”
“쳇!! 알았다구! 쪽팔리게 친구들 앞에서도 그런 소리 할거야?”
“으이구~ 너 이러는거 엄마 알면 좋아하시겠다~ ㅎㅎㅎ”
물을 따르고 숟가락을 나눠줄 때 누님의 몸에선 정신이 혼미해지는 향수냄새가 났고 친구들 모두 향기에 취하고 누님의 예쁜 손가락에 넋을 잃고 있었다.
그렇게 맛있게 밥을 먹고 누님에게 인사하고 지하철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때부터 친구놈들의 감탄사가 폭발한다.
“야! 느네 누나 완젼 디진다~! 난 숨도 못쉬겠더라 ㅠㅠ”
“와~ 졸라 이뿌다~ 몇 살이냐?”
“야야!! 이혜정보다 백배 더 이쁘다!” 등등..
(이혜정 = 그 당시 우리들의 정자도둑이었던 여자수학쌤)
누님의 화려한 모습을 보고 나름 충격을 받았는데 친구놈들의 누님에 대한 찬사를 들으니
더욱 기분이 오묘해졌다. ‘누님이 예쁘긴 예쁘구나’
그 일 이후 일상에서도 누님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누님의 서랍을 열어보면 가지런히 정돈되어있는 팬티와 브레이져...
그 밑 서랍은 서로 얽혀있는 아이보리, 살색, 커피색 스타킹들...
부엌 한 켠에 세탁대기중인 빨래들 위에 누님이 어제 신고 벗어놓은 살색팬티스타킹이 똬리를 틀고 있다. 조심스레 스타킹을 들고 냄새를 맡아본다. 아~ 그때 그 냄새다~ 너무 좋다~
냄새만 맡아도 나의 아랫도리는 불끈하다못해 끄덕끄덕하며 쿠퍼액이 나온다.
출근준비중인 아침...누님의 옷 갈아 입는 모습을 곁눈으로 쳐다보게 된다.
너무도 허연 허벅지살...거기에 입혀지는 아이보리 스타킹...
내가 쳐다보는 것을 의식했는지...속옷을 입을 땐 항상 부엌으로 가서 입는다.
또 하나의 변화는 친구놈들이 우리집에 한번 놀러가고 싶다고 자꾸 졸라댔지만
작은 단칸방 생활이 창피해서 이런핑계 저런핑계로 겨우겨우 따돌리곤 했다.
고3이 되고 학부모 방문을 통한 진학상담이 한창일 때 난 부모님 대신 누님이 학교에 와서 진학상담을 해 주었다.
상담중인 누님을 누가 봤는지 내 귀에까지 누님에 대한 얘기가 들려온다.
“야야~ 지금 교무실에 죽이는 아가씨 와 있더라~”
“담임 입이 귀에 걸렸더라~ ㅎ ㅎ
“가서 한번 보자~”
하며 몇 놈들이 직접 확인하거 교무실로 가서 기웃거리고 온다.
“와...대박인데...”
“누구냐?” “몰라” “상담하러 온 거 같은데?”
“혹시 교생아냐?” “졸라 이쁘더라~” “흐미 그 치마 한번 벗겨봤으면~ 쩝”
“졸라 색골처럼 생겨서 남자 잡겠드만....몸매가 예술이야 크크”
“담임한테 한번 대줄 것 같은 표정이더라 ㅎㅎ”
“야~ 정현이 새끼가 그 년 구두에다가 침 뱉고 왔단다 크크”
난 누님이 빨리 상담을 마치고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위가 높은 음담패설의 대상이 누님이라는 사실이 너무 싫었다. 나중에 나의 누님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또 다시 내 친구들이 조르기 시작했다...너네 집에 한번 놀러 가자고...
그런 친구들의 부탁을 들어주고 싶었던 것인지....누님에겐 어느 정도 목돈이 모아졌고
방 두 칸짜리 전세로 이사를 하자고 얘기한다.
“지민아! 그 동안 좁은 방에서 많이 불편했지? 우리 방 두 개로 이사 가자?”
“....”
“나 땜에 공부도 집중 못했잖아... 엄마가 돈 좀 보내주신게 있어서 내가 모은 거랑 합하면
방 두 개짜리 전세로 옮길 수 있어! 괜찮지?“
“어딘데?”
“ 응! 요 옆에 상동...4층 단독인데 우린 2층에서 살거야”
난 더 이상 누님의 옷 갈아 입는 모습과 누님과 같이 잠을 못잔다는 생각이 앞서 투덜거렸다.
“거긴 버스도 두 번 갈아타야해!! 에이~ 더 불편하자나!!”
“조금만 걸어서 지하철 타면 학교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어!!”
“그게 조금이야? 10분은 더 걸어야해!” “아~ 짜증나!”
“그래도 공부에 집중할 수 있고 ....집도 지은지 얼마 안돼서 훨씬 더 새 건물이야!”
“아~몰라!!”
그러나 결국 이사를 하고야 말았다. 누님의 이사 결정을 뒤엎을만한 명분이 내겐 없었다
*구멍*
그러나 이사를 가려고 했던 집에 문제가 생겼다.
원래 이사를 하기로 했던 집에 다른 세입자가 들어오기로 되었다는 통보를 부동산으로부터
받았고 돌아가는 정황을 보니 그 집 조건이 좋아 다른 세입자가 웃돈을 준 것 같다.
누님이 계약서를 쓰지 않고 가계약만 한 것이 실수였던 것 같다.
당황한 누님과 나에게 집주인과 부동산 업자가 미안하다며 거듭 사과를 했고
부동산 업자가 다른 괜찮은 매물을 소개시켜주겠다해서 곧 장 그 집으로 가서 둘러보고
그 쪽으로 이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그 집 보다 10년은 더 되어보이는 조금 허름한 2층집이었지만 짐을 다 뺀상황에서 선택의 여지 없었다.
그렇게 이사를 마쳤고 서서히 새로운 집에 적응을 해나가고 있었다.
이사 후 불편한 점은 (예상 했지만) 더 이상 누님의 탈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없었고
그럴수록 수학쌤에서 자연스레 누님이 나의 욕정대상 1호로 옮겨갔다.
어떻게 하면 누님의 탈의나 벗은 모습을 볼 수 있을까?….고민하기 시작했고
이사하기전 평소 눈 여겨 보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되었다.
저녁시간, 밥 먹을 때 누님의 스타킹 신은 다리와 발을 수시로 흘겨보았고 누님이 청소할 때는 미리 감상하기 좋은 지점에서 티브이 보는 척… 누님이 엎드려있을 때 엉덩이 라인과 스타킹 신은 발바닥을 보며 눈을 호강시켰다. 나의 똘똘이는 돌처럼 굳어졌고 팬티가 축축할 정도로 쿠퍼액이 분출됨을 느꼈다.
“너도 놀지만 말구 니 방 청소 즘 해!!” “홀아비 냄새가 진동을 하더라~”
“이따가 할게~” “누나가 해주면 더 좋구 ㅋㅋㅋ”
“내가 방 청소 해놓을 테니까 넌 목욕줌 해!” “몸에 홀아비 냄새가 베였어!”
“아~놔~ 잔소리는!!” 하며 내방으로 가버린다.
방에 멍하니 누워있는데 내방 한 쪽에 나있는 작은 문에 시선이 맞춰졌다.
순간 호기심에 그 문을 열자 한 사람이 겨우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연결되어 있었고
천정에는 짐을 올려놓을 수 있는 일종의 다락방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다락방의 바로 밑은 화장실인데 중앙 한 곳에서 작은 불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뭐지?” 하며 살며시 그 불빛이 새어 나오는 틈에 눈을 갖다 대자 좀 전에 청소를 하던 누님이 쪼그려 앉아 흥얼거리며 걸레를 빨고 있는 모습이 비춰졌다. 심장이 콩닥콩닥….
그 구멍은 지름이 0.5센티 정도였으나 눈을 가까이 대면 화장실 전체가 다 눈에 들어왔고
목재로 된 화장실 천정에 칼을 이용해 일부러 후벼 파놓은 것이었다.
‘후훗~ 전에 살던 사람이 훔쳐보려고 파놓았구나~ ㅋㅋ’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생각하며 음흉한 미소를 띄우며 화장실에 들어가 그 구멍에 대해 관찰하여 보았고 그 구멍의 존재를 알지 않고서는 절대 화장실에서 그 구멍을 발견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날 이후로 누님이 화장실에만 들어가면 수시로 고양이처럼 다락방에 올라가 그 구멍을 들여다보았고 누님이 허연 엉덩이 까고 좌변기에 앉아 볼일 보는 모습과 샤워하는 모습을 거의 매일 볼 수 있었고 정면이 아니라 아쉽지만 누님의 가슴과 보지를 처음 보았다.
보통 여자들보다 훨씬 더 보지털이 무성했고 가슴은 B컵 수준으로 정말 아담하고 탐스럽게 생겼다. 그 날은 급 흥분을 해서 내 똘똘이를 몇 번 흔들지 않았는데도 허연 좆물이 꾸역꾸역 쏟아져 흘어나왔다.
학교에서 야자를 땡땡이 칠 때는 보통 인천구장이나 잠실구장으로 야간경기를 자주 보러갔었는데 이 구멍을 발견하고나서는 곧장 집으로 와서 누님의 몸 구석구석을 관찰하였고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하는 중독성을 가진 몸매라는 것을 알았다.
*스타킹*
화장실 한 켠에는 세탁기가 있고 그 옆에 빨래 바구니가 있는데 각종 세탁물들과 함께 누님이 신었던 살색이나 커피색 또는 아이보리색 팬티스타킹들이 항상 돌돌 말려져 있다.
가장 신선한 놈은 가장 위에 올려져 있는 놈이다. 그 놈이 바로 오늘 누님이 신었던 놈이고
냄새 또한 가장 강력하기 때문이다. 신은 지 며칠 된 놈도 향수냄새와 누님특유의 땀냄새가
났지만 넘쳐나는 스타킹들이라 하루만 지나도 나에게는 버림 받는다.
오늘 아침 출근할 때 누님이 신었던 흰색 투명 팬티스타킹이 지금 내 앞에 말려져 있다.
집어 들어 보지부위의 냄새를 맡아본다. 정신이 몽롱할 정도의 향수냄새….이번에 발바닥과
발가락부위를 맡아본다. 환상적이다…이 맛에 산다….옅은 비누냄새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누님특유의 체취가 함께 느껴진다. 코에 대고 숨을 한 것 들이마시고 다음 순서로 허벅지부위를 쓰다듬는데 오늘은 안에서 비교적 짧은 보지털 한 가닥이 보인다. 까슬까슬한 감촉….누님의 보지털을 직접 만진다고 생각하니 바로 찍… ㅠㅠ
*당구장*
나랑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은 나를 포함해 5명….
토요일 오후가 되면 항상 인수라는 놈이 어디서 빌렸는지 포르노테이프를 가져온다.
우리는 부모님이 안 계시는 빈집을 찾아가서 그 테이프를 보곤 했다. 처음에는 코 큰놈들것이 주류였으나 누님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난 후로는 동양(일본)것이 주류를 이루었다.
나 또한 일본 것을 보면서 우리 누님과 여배우를 바꿔 상상하며 흥분을 했다.
비디오 보는 맛에 빠져 누님에게 조르기 시작했다.
“누나! 영화 좋아해?”
“영화? 누나랑 영화보면서 데이트 한번 할까? ㅎㅎ”
“헐~ 그게 아니구~”
“우리 비디오 한대 사자! 응?”
“비디오 있음 언제든지 대여점에서 비디오 빌려다가 영화 볼 수 있자나!!!”
“안돼!” “너 대학 들어가기까진 절대 안돼!” “나 엄마한테 맞아 죽는 거 보고 싶니?”
“아니~ 꼭 영화 때문만은 아니구~”
“다른 친구들은 EBS에서 과목별 스타강사가 진행하는 방송을 녹음해서 공부하고 있고
효과도 엄청 좋데자나~” “학습용이라구!!!”
“뭐? 그런 거야?” “너 사주면 맨날 영화만 보는 거 아냐?”
“가끔 머리 식힐 겸 영화도 누나랑 같이 보면 좋자나~ 헤헤~”
“그리구 막말루 요즘 비디오 없는 집이 어디 있어? 췌~”
“일단 내일 엄마한테 말씀드려보구 결정하자!”
“응! 다시 말하지만 엄마한테 학습용이라는 것을 강조해야해!!”
“으이구~ 알았다구~”
그렇게 해서 우리 집도 비디오를 사게 되었고 티브이가 있는 누님 방에 설치했다.
토요일 오후 2시…학교를 마치고 항상 그렇듯이 5명이 교문 앞에서 만나 버스 타는 곳까지 걸어가는데 오늘은 그렇지가 못하다. 5명중 나를 포함해 4명이 지방에서 올라온 애들이고
나를 제외한 3놈이 입시문제로 인해 시골집으로 내려오라는 하명을 받았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토박이인 인수와 나만 남게 되었고 인수가 내게 말을 건낸다.
“야 오지민! 이 엉아가 오늘은 너에게 당구란 것을 가르쳐주마! 히히”
“당구?” “너 당구 쳐봤어?”
“야야~ 이래뵈도 내가 짠돌이 80이야~ 잔말말고 따라와~”
“그래~ 가보자~”
하며 발길을 재촉한다.
친구가 많은 인수는 다른 파트의 친구들과 당구를 같이 쳤나부다.
자칭 아지트라 소개하는 “푸른 당구장” 에 들어가보니 놀라운 것이 많았다.
범생으로만 알았던 놈들이 담배를 입에 꼬나 물고 갖은 인상을 찡그려가며 당구를 치고 있었고 한 켠에서는 “파친코” 라는 기계에 동전 넣고 겜하는 놈…
가장 안쪽 다이에서는 울학교 짱을 포함한 그의 똘마니들이 당구를 치고 있었다.
그 주위에는 여학생들이 담배를 뻐끔거리며 앉아있었는데 교복을 보니 걸레학교로 소문난 여고생들이었다. 교복치마에 살색스타킹을 신은 것 같아 눈에 힘을 주고 쳐다보니 나와 눈이 마주친 한 뇬이 한 손엔 담배를 들고 그윽한 눈으로 날 보더니 가랭이를 쩍 벌린다.
눈을 찡끗거리며 나의 놀라하는 모습을 즐기는 것 같다. 저런 개쌍뇬이~
마침 그때 중간 다이에서 띠리리~ 하는 부저 소리와 함께 “아줌마~ 났어요~” 한다.
그러자 세면장에서 요염한 자태의 미시가 한 손에 헝겊을 들고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걸어오는데 풍기는 이미지와 껌 씹는 모습이 너무 대조적이다.
나와 인수는 쇼파에 앉아 청소를 기다리다 다가오는 그 미시를 보고 점점 내 눈이 커진다.
멀리서 봤던 것 보다 훨씬 더 예쁘고 색기가 넘치게 생겼다. 게다가 무릎 바로 밑까지 오는 스커트에 날씬한 다리…살구색 스타킹 착용….슬리퍼를 신었는데 발가락이 너무 이쁘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농염한 자태의 마담”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우리 누님과 성적 매력도를 비교해도 평점이 비슷할 정도…숨이 멎음을 느끼는 동안
인수가 먼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으나 대뜸 와서 큰 소리로 하는 말이
“야~이 새끼야~ 너 빌려간 테이프 안 갖고 올 꺼야? 앙?”
“아이~사모님~ 갖고 왔죠~ 지금 제 가방에 있어요~ 죄송해요~”
“니가 접때 빌려준거 다 봤으니까 갈 때 가져가고 빨랑 내 테이프 내놔!!”
얼굴과 몸매는 대박인데 입이 걸레다. 하지만 묘하게도 강한 끌림을 느낀다.
사각의 다이를 돌아가면서 헝겊으로 닦고 있을 때 난 그녀 스타킹 신은 발의 뒷 꿈치와
발가락, 그리고 찰랑거리는 히프를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발가락도 이쁘지만 뒷꿈치도 굳은 살 하나 없이 옅은 붉은색으로 깨끗했다.
당구를 처음 쳐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위의 환경에 적응이 안되어 뒤죽박죽이 되 버렸다.
정신 못차리고 있을 때 사모가 주스 두 잔을 갖다 주러 다가왔고 마침 인수가 쓰리쿠션을 성공시키자 지나가면서 “나이쑤~”하고 주스잔을 내려놓고 간다.
첫판을 지고 두 번째 판을 치면서 조용히 인수에게 사모에 대해 물었다.
나이는 30대 후반 봤는데 그 보다 많은 45세였고 이혼녀이고 이 동네 깡패두목이 뒤를 봐주고 있어서 이쁘지만 누구하나 건드릴 엄두를 못 낸다고 했다. 들리는 소문은 깡패두목의 따까리라고 한다. 술도 잘 먹고 허구헌날 밤이 되면 당구장 구석에 포커판을 붙여 꽁지돈 대주고 새참 만들어 제공해주며 고리 뜯어먹고 산다고 한다.
설명을 듣고 나니 좀 후덜덜 했으나 좆 달린 남자로서 꼴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당구 처참하게 깨지고 인수랑 계산하러 카운터로 가서 내가 지갑을 꺼내들자 피식웃으며
“니 가 졌니?” “네 ㅠㅠ”
“인수 너는 살림방 문 앞에 둔 테이프 가져가고 내 테이프 놓고 가!!” “지금!!”
인수가 가방을 들고 테이프를 교환하러 당구장에 딸린 살림방으로 갔다.
그 동안 우리가 즐겨봤던 쌕썍이가 모두 여기서 나온 것 임을 이제서야 알았다.
“당구비 얼마에요?”
“4천 400원 나왔네?” 5천원 짜리를 주며
“여깃습니다!!”
새빨간 메니큐어를 칠한 예쁘고 가녀린 손가락으로 천원 한 장을 주며
“잘 생긴 학생이니까 4천원만 받을게”
“네? 네에…감사합니다.”
“학교 끝나고 배고프면 그냥 들려~ 이 예쁜 누나가 라면 맛있게 끓여 줄게^^”
“네?..네..그럴게요~”
“돈 안받아 요놈아~” 하며 그 고운 손으로 내 볼을 툭툭 친다.
그때 그 손바닥의 촉감….부드러웠다
그리고 그 손에서 풍겨오는 냄새….우리 누님과는 다른 향수였지만 역시 묘한 기분이었다.
*친구와 비디오*
야릇한 기분으로 오후 4시쯤 당구장을 빠져 나왔다. 그러자 인수가
“야! 지금 내 가방에 일본 꺼 두 개 있는데 둘이 볼까? 너네 비디오 샀다 했지?”
대답 대신 다른 상상에 빠졌다.
당구장 사모 그 뇬이 인수 가방에 들어있는 쌕썍이 테이프를 다 봤단 얘긴데….
‘무슨 상상을 하며 그 뇬은 봤을까?’ ‘누구랑 같이 봤을까?’
꼴릿함을 느낄 때 인수가 한 층 더 고조된 목소리로
“야!! 볼거야~ 말거야?”
“으응~” “누나가 언제 퇴근하는지 전화해보고~”
“누나오면 같이 보면 되지 켈켈켈~”
“이런 미친 새끼가~ 콱~”
“농담이야! 농담 크크” 하며 우리는 공중전화 부스로 걸어갔다.
“당구장 사모가 그러더라~ 더럽게 재미없다고~”
“담부턴 물건 실한 놈 나오는 서양꺼 구해 갖고 오라고 ㅋㅋ”
“저런….ㅋㅋ
공중전화 박스에서 누님이 일하는 매장에 전화를 걸었다.
“네에~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xxx화장품 오지영입니다~”
“나야~ 누나!”
“어? 지민아! 웬일이니? 전활 다 주고?”
“오늘 친구랑 집에 가려고 하는데 몇 시에 퇴근 할거야?”
“으응~ 마감하고 회식이 잡혔어~ 저녁밥만 먹고 늦어도 8시까진 들어갈게~
냉장고에 샌드위치 만들어 놨으니까 배고프면 그거 먹구 있어~ 알았지?”
“어~ 대신 친구랑 비디오 가게에 가서 영화 한편 빌려봐도 되지?
“알았어! 배고프면 뭐라도 시켜 먹구~ 밥 굶지마~”
“알았어~”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거실을 거쳐 비디오를 보기 위해 누님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인수의 감탄사가 나온다.
“히야~~~ 냄새 쥑인다~!! 아가쒸가 사는 방은 뭔가 다르구나? ㅋㅋ”
“너 죽는다~ 콱!”
인수는 누님의 침대에 엎어져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고 있다.
허리를 움직여 펌프질 해대면서… 미친 변태새끼….
“야~ 이쒜이야~ 빨랑 비됴 끄네~ 시간 많이 없어~”
“알았어~ 옛다~ 빨리 꽂아봐라~”
화면에서 화면조정표시가 나오고 본 영상이 나오려는 찰나 당구장 사모의 요염한 얼굴이
화면과 오버랩 된다. ‘내가 미쳐 가는 구만… 쯧’
포르노의 내용은 당구장 사모 말대로 시시했다. 한 쌍이 나와 서로 주구장창 빨다가 삽입 10분정도 하고 바로 싼 다음….끝이다! 두 번째 비됴는 좀 더 다이내믹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화질이 씹혀서 짜증이 올라왔다. 그렇게 두 편의 비됴를 보고 나니 시간이 7시….
“야! 출출한데 뭐 먹을 것 좀 없냐?” 하며 냉장고 문을 열어보더니 누님이 얘기한 샌드위치를 찾아서 갖고 온다. 한 조각씩 들고 먹는데 이 새끼가 ….
샌드위치를 벌려서 가운데에 지 혀를 박고 깔짝깔짝 핥으면서
“느네 누나도 가랭이 벌리고 남자친구한테 요렇게 당하겠쥐? ㅋㅋ”
“이 비영신새꺄~ 니네 엄마 얘기 하냐! 이거 순 변태아냐?”
“니네 누나 남자 친구 읍냐? 내가 봤을 때 그 정도 외모면 남자들이 가만두지 안았을테고 아랫도리는 이미 너덜너덜 할 것 같은데? ㅋㅋㅋ”
“니네 엄마 보지만 하겠냐? ㅋㅋㅋ”
서로 이런 장난을 주고 받으며 놀다가 시간이 되어 나갈 준비를 했다.
인수가 오늘 본 비됴를 내게 주면서…
“담 주 애새끼들 오면 보여주게 우선 니가 짱 좀 박아둬라~”
“알았어~ 이리 줘봐”
두 개의 비됴 테잎을 건네받고 고민하다 다락방에 숨겨야겠다고 생각하고 내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인수새끼가…
“난 화장실 좀…. 큰거니까 기다리지말구 밖에 나가있어 ”
“알았어~ 빨리 싸고 나와~”
다락방에 살금살금 올라가서 테이프를 숨기고 내려가려다 문득 인수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눈을 구멍에 갖다 대니 인수가 똥은 안 싸고 빨래수거함에 담긴 누님의 스타킹을 움켜쥐고
미친 듯이 냄새를 맡고 있었다. 그 모습은 한 마리의 발정난 동물처럼 보여졌다.
이윽고 바지를 내리고 물건을 꺼낸다. 귀두부분이 꼴려서 검붉게 변해 있었고 왼손으로는
누님의 커피색 스타킹을 코에 움켜쥐고 오른손으로는 좆대가리를 잡고 흔들어 댔다.
‘저 새끼봐라?’ 난 피식 웃으며 좀더 지켜보기로 했다.
‘좆은 나보다 훨씬 작네 ㅋㅋㅋ’
이내 나지막이 지껄이기 시작한다.
“누나~ 지영이 누나~ 끄으응~”
“내 좆을 받아줘어어어어~”
난 순간 허걱했다.
얼굴이 천정으로 향해 있어서 눈꺼풀이 반쯤 풀린 인수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오른손은 좆을 잡고 쉴새 없이 흔들어 댄다
“지영아~ 아흑~ 이 씨발년아~ 보지 벌려봐~ 내 좆대가리 들어간다~~~”
“넌 내가 기필코 따먹고 만다~ 기다려라 이씨발녀어어~~ 찍~~찌이익”
희멀건 국물이 화장실 바닥을 넘어 세탁기까지 묻어 버렸다.
순간 당혹스럽기도 했고 웃음도 나오고…ㅋㅋ
한 숨을 크게 쉰 인수는 왼손에 들고 있는 커피색 팬티스타킹 외에 살색스타킹 하나를 더 빨래함에서 찾아 매고 온 가방에 쑤셔 넣었다. 그리고 뒷 수습(좆 물 닦기)을 하는 모습을 보고 천천히 내려와서 아무일 없다는 듯이 밖에서 인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까와는 달리 다소 쭈뼛거리는 인수의 모습을 보았고 나는 거기에 대고
“이 병신아~ 을마나 쳐먹었기에 그리 오래 싸냐? ㅋㅋㅋ”
“아~ 갑자기 장 트러블이 와서~ ㅠㅠ ”
인수의 성적 취향이 나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나서 반가움도 있었고 안쓰럽기도 했다.
나야 누님이 항상 곁에 있지만….저놈은 여친도 없고 내가 아는 한 주변에 여자가 없다.
‘그래! 오늘 니가 담은 두 개의 누님 스타킹은 내가 눈감아주마~ 집에 가서 누님 생각하며
좆나게 딸딸이나 쳐라 ㅋㅋㅋ’
그렇게 인수를 보내고 저녁 8시가 조금 넘자 누님이 집으로 왔다.
술을 한 잔 했는지 볼 주위가 살짝 붉게 달아올라있었지만 진짜 예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
고 그 가녀린 손에는 포장된 초밥이 담긴 비닐이 쥐어져 있었다.
“지민이 저녁 못 먹었지? 내가 초밥 사왔어~”
“술 마셨어? 누나?”
“응~ 맥주 한잔 마셨지~”
“자알~헌다~ 이제 술 먹고 집에 들어오구… 엄마한티 전화 할까? ㅋㅋㅋ”
“너 진짜~~이러기야?”
실눈을 뜨고 나를 째려보는 제스쳐를 보이는데 왜 그리 이쁜지….
여기서 갑자기 아까 인수가 외치던 씨발녀어언과 지금 누님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거실에다가 초밥으로 저녁을 차려준 후 누님은 방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방금 벗은 따끈따끈한 스타킹과 세탁물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씻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머리에 수건을 감고 내 옆에 앉아 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지민아~ 내일 약속 없지?”
“글쎄~ 왜?”
“으응~ 누나 내일 쉬는날인데 약속 없으면 나랑 동대문으로 데이트나 갈까?”
“동대문엔 뭐하러?”
“이제 곧 추석이고 하니 가서 니 옷이랑 내 옷 좀 사려구~”
“알았어! 갈게!”
방긋 웃으며 다시 누님방으로 들어가며
“상은 나둬! 내가 드라마좀 보고 치울게~”
누님이 방으로 들어가서 티브이를 켜는 것을 확인하고 곧 바로 화장실로 들어간다.
다른 사람 눈에는 안보이겠지만 내 눈에는 보인다
벗은 지 10분이 채 안된 스타킹에선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것을……
아직 체온이 살아있음을 느끼며 움켜진 스타킹은 묘하게 인수가 아까 움켜쥐고 있던
스타킹과 똑 같은 색의 커피색 팬티 스타킹이다. 아까의 인수를 생각하며 똑같이 해본다.
스타킹 페티쉬 취향…특히 스멜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동대문 시장*
일요일 아침 9시….누님이 자는 나를 깨우며 빨리 씻고 준비하라고 재촉한다.
비몽사몽으로 일어나 씻고 나오자 누님은 화장도 끝냈고 옷도 다 입었으며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아 헤어 드라이질을 하고 있다. 누님 침대에 앉아서 뒷모습을 쳐다보는데
몸매가 너무 아름다워 뒤에서 안고 싶다는 심한 충동을 느꼈다.
고개를 흔들며 다시 보니 오늘도 여전히 정장치마와 살색스타킹을 신고 있었고 하트모양의 아담한 엉덩이에 깔려있는 발바닥의 모습이 보인다.
팁토와 매끈한 뒤꿈치를 훔쳐보다가….속에 없는 말을 한다.
“뭐야~ 오늘은 간단한 외출복으로 입고 가지….왜 정장이야? 선보러가나? 췌~”
“ㅎㅎㅎ 이 바부야~ 동대문 옷 사러 갈 때 쓰는 나만의 비법이야~ ㅋㅋㅋ”
“오잉? 뭔 소리래?”
“이렇게 입고 가서 옷에 대해 좀 아는 척 설레발 치면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옷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인식을 하게 돼….그래야 도매가로 저렴하게 살 수 있어~ ㅋㅋ”
“으잉?~ 그런가?”
“빨리 옷 챙겨 입고 나오기나 해~ 누난 다했어~!”
“알았어~”
누님과 거리를 함께 걷거나 과일사러 시장에 같이 갈 때나 항상 느끼는 시선이 있다.
남자들의 음흉하고 느끼한 시선….조용히 지켜보면 은근 스릴이 있다…
‘저 사람은 지금 우리 누님을 보고 무슨 상상을 할까? ㅋㅋ’
대놓고 쳐다보고 있는 사람….슬쩍슬쩍 한 번씩 쳐다보는 사람…가지각색…
그러한 시선들을 즐기며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지하철 2호선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자 노약자석에 빈 좌석 하나가 보여 누님을 앉혔다.
누님 앞에 손잡이를 잡고 서있는데 누님은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치마를 가리기 위해
손수건을 펴서 다리 위에 얹고 그 위에 지갑을 올려 놓은 채 발가락이 아팠는지 한 쪽
신발을 벗어 그 위에 발을 올리며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발톱에 연두색 메니큐어를 칠한 발가락들이 스타킹에 감싸인 채 꼼지락거리는 모습이
미춰 버리게 이뻐보였으나 쪽팔리니까 그러지 말라고 눈치를 주려 했다.
그때 문득 느껴지는 시선….
난 고개를 돌리지 않고 눈 알만 굴려 주위를 살폈다.
특이한 사람은 없었고 누님이 앉아 있는 창에 비친 반대편에 남자가 누님의 발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
차창에 비치는 반사각도로 내가 그 모습을 보리라는 예상을 못했는지 맘놓고 누님의 발을 음미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다른 남자에게 누님의 발을 보이기 싫었고 쪽 팔리기도 해서 누님을 보고 눈을 부라리며
빨랑 발 집어넣으라고 압박을 넣었다.
누님은 찡그리며 ‘발가락이 아파서 구래~’ 하는 표정을 보이다가 신발을 신는다.
맞은편 남자새끼는 멋 적은 듯 하면서 다른 곳에 시선을 고정한다. 저런 개쉐이~
동대문 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자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거리에는 줄을 선 노점상과 리어커들…손에 짐을 들고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누님은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치마….다리를 감싸고 있는 살색스타킹의 광택이 햇빛에 은은하게 반짝거린다.
누님의 또각또각 보도블럭 걷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두리번두리번 시내 구경을 하고 있다.
누님은 이 곳에 자주 와봤는지 두리번거리지 않고 줄기차게 목적지를 향해 걷고 있었고
육교를 하나 건너 내려가자 더욱 즐비하게 노점들이 들어서 있다.
신발을 파는 리어커, 불법 복제 카세트를 파는 리어커, 건해물 파는 리어커 등
젊은 아저씨들이 리어커보다 한 발정도 나와서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
리어커 주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들이 누님과 내가 나란히 걸어오는 모습을 멀리서부터
쭉 지켜보고 있다는 시선을 느꼈다. 그 남자들을 5미터 정도 앞두고 누님이 멈춰 선다.
손가락을 살짝 입에 대고 리어커 매대에 진열된 잡화들을 쳐다보고 뭔가를 생각한다.
천원에 3꽉 묶여져 있는 면봉을 들었다 놨다 하고 투명 비닐에 쌓인 꽃무늬 변기 커버의 색상을 고르기도 하고….난 바로 앞의 그 젊은 남자들의 동태를 살폈다.
한 놈이 다른 놈한테 슬며시 다가와서 둘이 음흉만 미소를 띄우며 속삭이고 있다.
누님이 변기커버를 좀 더 보기 위해 쭈그려 앉자 허연 허벅지가 들어났고 살색 팬티스타킹의 팬티라인이
살짝 보인다. 순간 허걱~
“지민아~ 넌 어떤게 이쁘니?”
“아~몰라~ 그냥 아무거나 사! 옷은 안 살거야?”
“잠깐 이거 좀 사고 가자! 우리 집에 필요한 게 꽤 많아 보인다~”
“아 그냥~ 대충 사고 가자~!”
누님의 허벅지를 쳐다보는 젊은 남자들의 시야를 가리려고 누님과 젊은 남자 사이로 자리를 옮긴다.
누님은 젊은 남자들의 그 음흉한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열심히 물건을 고르고 있었고 난 1초라도 빨리
그 자리를 떴으면 했다.
그때 젊은 남자들이 지들끼리 어렴풋이 들릴 듯 말 듯 나누는 대화소리가 내 귀에 들렸다.
“고년 참 잘 벌리게 생겼눼~ 그치? ㅎㅎㅎ”
“저렇게 생긴 애들이 대부분 걸레가 많어! 암~ ㅋㅋㅋ”
“그나저나 쑤시면 겁나 찰 지것다! 쩝~ ㅋㅋ”
“긍께~ 궁딩이가 겁나 탐스럽네~”
당황함과 동시에 누님도 들었을까봐 표정을 살펴봤다. 초조한 모습과 급 어두운 표정…
‘젠장 들렸나부다’ ‘아닌가?’ ‘못 들었을거야~’ 생각하며 누님에게
“얼른 일어나~ 가자!”
“응! 그래!” “아저씨 이거 모두 얼마에요?”
하며 서둘러 지갑을 열어 돈을 꺼내 전달한다.
잡화에 대한 계산을 하자마자 난 누님의 손을 움켜쥐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 새끼들이 서있는 곳에서 최대한 먼 방향으로 누님의 손을 이끌고 그 앞을 지나갈 때
이젠 제법 큰 소리로 지껄인다.
“와따메~ 맛나것다~ 후루루룹~ 쭉~ 킬킬~”
“예쁜 아가씨!! 구두 하나 보고 가요~ 싸게 줄게~ㅋㅋㅋ”
누님의 손이 내 손을 콱 움켜잡는 것을 느꼈다. 땀이 흥건….
‘누님이 저 쒜이들 말을 의식하고 있구나’
순간 뚜껑이 열려 그 새끼들과 한바탕 하려고 멈칫하자 누님은 눈치를 챘는지…
“빨리 가자!” 하며 누님은 당황한 표정으로 빠른 걸음을 재촉했고 그 새끼들은
킬킬거리며 우리에게 또 몇 마디를 지껄였다.
“아따~ 오늘 누구는 좃!! 컷눼~~”
“찢어질라~ 살살 박어라~ ㅋㅋㅋ”
그 새끼들은 내가 누님의 남자친구로 알았나 보다.
내 손을 꼭 쥔 누님의 손에서는 땀이 흥건히 베여 나왔고 목적지인 흥인시장 내 덕인상가 건물로
들어갈 때까지 내 손을 꼭 쥐고 있었다.
파르르 떨며 내 손을 놓더니 당황한 표정을 감추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고 나는 누님에게
남자들은 못 먹는 감 찔러보는 심보가 있으니 이해하라고 말 해주려했으나 말하기가 좀 민망해서 그냥 넘어갔다.
화장품 판매를 해서인지 상인들을 상대로 누님의 언변술은 정말 뛰어났다.
당초 계획이 그랬지만 실제로도 많은 옷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이 만큼밖에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며 좋아서
싱글벙글한다. ‘여자들이란….쯧..’
양 손에 옷이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있자니 땀이 살짝 났고 얼굴도 살짝 붉어져있는 내 모습을 보고
누님이 손수건을 꺼내 내 얼굴의 땀을 닦아줬다.
불과 30센치 정도 되는 거리에서 날 빤히 쳐다보며 열심히 내 얼굴을 닦아주는 누님의 얼굴을 보니 기분이
묘했고 순간 아랫도리가 묵직해져옴을 느꼈다.
누님은 상가매점에서 시원한 생수를 사서 내게 건네며
“지민아~ 무겁지? 내려놓고 이거 마셔~”
“응! 무겁다기보다 손가락이 좀 아프네 ㅠㅠ”
“이제 점심 먹으러 가자!”
“걍 집에 가서 먹자!”
“배 안고파?”
“응!”
상가건물을 나와 다시 돌아가려니 아까 그 새끼들이 생각났다.
누님도 지금 나와 똑 같은 걱정을 하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지하철 입구로 가는 길이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누나! 저 뒤로 돌아가자!” 누님은 1초 정도 망설이더니
“으응~ 그럴까?” 하며 억지 미소를 내게 지어 보였고 다행히도 그 새끼들과 다시 마주치지 않고
지하철역 안으로 들어갔다.
돌아가는 길의 지하철은 승객들이 꽤 많아서 빈자리가 없었고 누님과 난 출입문 앞 쪽에 자리를 잡고
옷가지가 담긴 짐들은 발 밑에 두었다.
전동차가 두 정거장쯤 지나 종로3가 역에 정차할 때 잊지 못할 사건이 일어난다.
전동차의 출입문이 열리자 어디서 말발굽 같은 소리….고함소리들이 들리더니 계단에서부터
젊은 남녀들이 전동차 안으로 후다닥 뛰어들어왔으며 모두 허연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나와 누님을 포함한 모든 승객들도 어리둥절하여 그 광경을 지켜보는데….
갑자기 눈이 쓰라리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매캐한 냄새는 가히 살인적…
손으로 코를 막고 있는데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괴로운 것은 눈을 뜰 수가 없다는 것과 코 속에서 따끔거리는 고통이 여간 참기 힘들었다.
머리 속엔 온통 ‘이것이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는 생각 뿐…
짧은 시간에 수 많은 사람들이 전동차 안으로 밀고 들어오자 한 손으로는 내 코를 막고 한 손으로는
누님을 잡아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빽빽하게 사람들이 전동차 칸에 들어서고 사람들끼리 밀고 밀리는
아수라장 속에서 겨우 실눈을 뜨고 누님을 주시했다.
그 난리통 속에서 나의 몸통은 누님의 가슴과 비벼지며 뭉클함과 황홀함을 느꼈고 머리는
눈물, 콧물 흘리는 고통을 받는 극과 극의 상황이었다.
사람이 출입문에 끼여 여러 번 문이 열고 닫혀짐을 반복하다가 전동차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누님의 얼굴은 눈물이 흘러 검은 마스카라 국물이 한줄기씩 흘러내렸고 그 극한상황속에서도 손수건에
생수를 부어 나의 코에 대주었다. 고통스러워하는 내 모습을 보고 누님은 나를 꼭 껴안으며
“어떡해~ 지민아~ 괜찮니?” 하며 울상을 지었다.
물수건 탓인지 에어컨을 틀어 환기를 시킨 탓인지 모르겠지만 서서히 고통은 사그라들었고 점차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를 쳐다 보고 있는 누님의 얼굴에 흘러내린 마스카라자국을
물수건으로 정성스레 닦아주니 누님이 감동을 먹은 표정을 한다. ㅋㅋ
아직 나와 누님의 가슴이 딱 달라붙어 있어서 이 순간을 맘껏 느끼며 이 상황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보다가 답답해서 그런 것처럼 일부러 몸을 좌우로 흔들어댔다.
그때마다 누님의 아…뭐라 표현해야할지…물컹물컹한 가슴의 감촉이 나의 가슴에 전해졌고
누님의 가슴에서 콩닥거리는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거리에서 데모가 진행되었고 이를 해산시키기 위해 전경들이 최루탄을 쏜 것이었다.
최루탄을 피해 지하철로 젊은이들이 뛰어들었고 그 최루탄가스가 전동차 안까지 밀고 들어와서 이와 같은
사단이 생긴 것이었다. 두 번 다시 맡고 싶지 않은 아주 지독한 가스로 기억에 남는다.
2호선으로 갈아타자 아까와는 다르게 전동차 안은 한산했고 빈 좌석이 많았다.
누님과 나는 나란히 앉아 휴식을 취하며 여유를 찾고 있었다.
“누나! 아깐 많이 힘들었지?”
“응~ 사실 아까 기절 할 뻔했어!!”
“많이 고통스러웠나 보구나?”
“아니~ 난 참을 만 했는데 고통스러워하는 널 보구 뭐가 크게 잘 못 되는 줄만 알았어~”
“…….”
“순간 놀라 쓰러지는 엄마 얼굴도 보였고….ㅠㅠ”
그 상황에서 자신보다 내 안위를 걱정했다는 말에 찡하게 코끝이 시려온다.
“오~~ 울 누나 완죤 감동이눼~ 여기서 한번 꽉 안아줄까? ㅋㅋㅋ”
“됐구요~ 이따 점심 먹구 누나 발 마사지 좀 해줘~ 하도 걸었더니 발이 너무 아파~”
뜻 밖의 수확에……속으로 1초 동안 “와탕카~”를 외치며
“알았어! 아까 물수건이 너무 고마워서 특별히 써비쑤 해주지!!”
“피~~ 생색내기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