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화 (10/21)

14...

“그래서... 보영팀장님 비밀이 뭐에요?”

“..기브 앤 테이크라는 말 모르세요?”

“우선 그 비밀이란 게 뭔지 들어봐야 거래를 하죠.”

“....흠.”

내 예상대로 오주임이라는 여자는 철저한 기회주의자가 분명했다.

뭐라고 할까.. 못생긴 얼굴도 아닌데 정이 안 간다고 해야 할까?

마른 몸매에도 가슴이 유난히 큰 오주임의 모습은 어딘지 부자연스럽다는 인상과 함께 최신 메이커에 유행하는 분홍색 브리짓 가오리 블라우스에 무릎 위에 길이의 윤기 나는 고급스러운 벨벳 스커트를 입고 있어도 천해 보인다고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마도 그래서 첫 만남이었던 보영의 회사 안에서도 시선조차 가질 않았을지 모른다. 

“제가 오주임님을 어떻게 믿나요?”

“그런데 왜 보영팀장이 아니라 믿지도 못할 절 일부러 기다리시기까지 했어요? 뭔가 원하는 게 있어서 절 기다리신 거 아닌가요?”

“대화가 통할 거 같아서요.”

“네?”

“사실 보영씨랑 조금 깊은 사이입니다. 저...”

“구체적으로 어떤 사이죠?”

“그건 제 질문에 대답을 먼저 해주시면 알려드리죠.”

“.....뭔데요?”

“구민우.. 그 사람과 연줄이 있는 게 맞죠?”

“......”

내 말에 오주임의 눈빛이 변했다.

며칠 전 난 보영이 집에서 나눈 대화로 여러 가지 추론을 했었다.

아무리 보영이가 일반인과는 다른 처지의 사람이라고는 해도 호텔에서 있었던 그 짧은 시간동안 사진까지 찍혀 민우의 손에 어떻게 전달되어졌을까와 마찬가지로 그 짧은 시간에 내가 아닌 사강이란 놈을 너무도 쉽게 찾아 불러 내 보영이의 바로 앞에서 모욕을 줬는지에 대해서 다른 방면에서 생각하게 된 나였다.

만약 보영이의 바로 곁에 어떤 형태로든 민우의 귀와 눈이 되어주는 상대가 있다면..

그런 생각까지 미치게 된 난 가장 먼저 이 오주임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되었다. 그날 회의실에 내가 숨어 있을 때 유독 민우에게 내 행방을 알리려는 듯 행동했던 오주임이란 여자의 행동은 보영의 편이라기보다는 민우의 끄나풀 같은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연줄이 있다면요?”

“제 생각이 맞는다면 오주임님은 그런 부류의 정보통보다는 저같이 야망이 남들보다는 조금 더 큰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네? 야망이라뇨?”

“까놓게 얘기하죠. 어차피 저나 오주임님이나 그쪽 사람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종자가 아닐까요? 아무리 우리가 그 사람들의 뒤를 봐주거나 그들이 원하는 걸 준다고 해도.. 결국은 잔챙이로 끝날 확률이 99.9%란 얘깁니다.”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네요. 전 다른 약속이 있어서 이만 일어..”

“그제 보니까.. 이상한 대를 민우 놈과 같이 들어가시던데.. 이미 몸을 섞으셨나?”

“뭐..라고요!?”

스트라이크였다.

오주임은 구민우보다는 보영과 지낸 시간이 훨씬 더 길었을 텐데도 어떻게 민우의 정보통 역할을 하게 되었을 까라는 가장 기본적인 의문에 난 가장 먼저 기대감이란 단어를 떠올렸었다.

아무리 구민우란 남자가 엄청난 재력의 소유자라고는 해도 돈으로 사람의 신뢰까지 살 순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과 아무리 최악의 여자가 오주임이라는 가정에도 단지 물질만으론 완벽한 정보통인 자기 사람을 만들 이해관계를 쌓을 정도의 기간이 없었다면... 그보다 더 한 기대감을 선사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의 생각을 하며 그제 봤던 고급스러운 술집으로 들어간 둘의 모습에 모 아니면 도로 오주임을 떠보게 된 것이다.

“역시... 저랑 비슷하신 줄 알았습니다.”

“비슷하다뇨?”

자리에서 일어나던 오주임이 조금은 떨떠름한 표정과 조금 더 경계를 담은 모습을 내게 보여주며 다시 의자를 고쳐 앉는다.

“저도 사실 보영씨와 다른 의미로 몸을 섞는 사입니다.”

“...?”

“뭐.. 민우란 놈하고 벌써 몸을 섞어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그런 조루새끼한테 만족할 여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강압적이기나 하고,, 명령조에..”

“....그럼 보영팀장님도.”

“이런 말... 제 목숨 내놓고 얘기하는 건지는 아시죠?”

“그런데...저한테 이런 얘길 왜 하시죠? 제가 민우씨.. 만약에 필민씨의 말대로 제가 민우란 남자와 깊은 사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이런 사실을 민우란 남자에게 말을 할 거란 생각까진 못하시나 보죠?”

“그러니까 목숨 걸고 얘기한다는 거 아닙니까. 한 번 경험도 있었고요.”

“경험이요?”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더군요. 사람 한 명 병신 만드는 것도 숟가락 들 듯 너무 쉽게 하질 않나.. 직장에 가정까지.. 단 한 번의 실수로 풍지박살 날 뻔 한 이후론 더 행동에 각별히 조심하고 있습니다. 오주임님도 조심하십시오. 제 꼴 나지 마시고.”

“......”

“벌써 당하셨습니까?”

“아니요! 민우씨가 그럴........”

“사실 보영씨에게 만족감이란 걸 더 느끼게 해주면 크게 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이건 언제 짤릴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이젠 피도 눈물도 없는 민우란 놈 때문에 잠도 못 잘 지경이니...”

“그러니까.. 그런 얘길 왜 저한테 하시냐고요.”

“민우란 놈이 보통 변태가 아니던데.. 아!.. 그 쪽은 원래 그런 놀이를 즐기는 진 모르겠지만.. 오주임님도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요.”

“....”

“벌써??”

“....”

“보영씨 말로는 접대 면목으로 일반인 여자들을 사서 즐긴다고 하던데..”

“누가요!? 전 아니거든요!”

심하게 발끈하는 오주임의 모습에 직감만이 아님을 느꼈고 더 밀어붙여도 될 거란 생각에 말을 이어갔다.

“다행이네요. 전 또 보영씨가 오주임 얘길 하길래..”

“제..제 얘기요? 무슨 얘기요!?”

“네?.. 아무것도 아닙니다.”

“무슨 얘긴데요!?”

“그것보다 어차피 이해관계도 비슷하다면 서로 돕는 게 어떨까요?”

“....보영 팀장이 무슨 얘길 했냐고요!”

“사실 보영씨가 며칠 전 주점에 갔다 왔다고 하더군요. 이름도 모르는 외국 술만 판다는 그런곳이요.”

“...”

오주임의 시선이 살짝 15도 위쪽을 향했다가 다시 날 응시한다.

텔레비전에서 봤던 저 시선의 의미는 생각과 회상의 의미가 분명했다. 어떤 장소를 떠올리는 표정이라면 최소한 오주임도 가본 적이 있는 곳일게 분명했다.

그건 보영의 습성에서 얻은 힌트를 접목시킨 것이다.

돈이 많고 능력이 있는 부류일수록 낯선 곳보다는 비밀보장이 잘되거나 친숙한 곳, 익숙한 곳만을 찾아다니는 사람의 버릇 중에 특화된 그들만의 습성을 떠올리며 말을 이어갔다.

“그곳에서 엉뚱하게 제 친구 놈을 만나게 됐다고, 그리고 보영씨가 보는 앞에서 쭉빵 걸들까지 불러서 온갖 희롱을 시작하게 했다고 하더군요.”

“....”

“듣기론 그곳에서 사강이 놈이 여자하고 빠굴까지 떴다고...”

“보영 팀장하고요!?”

“...”

정말 놀란 오주임의 얼굴이다.

“왜요? 보영 팀장은 보지가 금딱지랍니까? 

“보...”

“다 똑같아요. 박아주면 질질 싸고, 더 해달라고 난리고..”

“누..가요? 정말 보영팀장이 그랬다고요?”

“못 믿겠어요?”

“.....”

“민우란 놈은 박고 찍이라면서요? 그런데도 남들 하는 거 보고 좋아하고.”

“....”

“혹시 민우 새끼 앞에서 다른 남자랑?”

“정말 저질스러워서 더 이상 대화할 가치를 못 느끼..”

“그거 아세요? 그런 부류들은 동영상까지 다 찍어서 보관한다는 거?”

“도..동영상이라뇨?”

“모르셨어요? 그런 사람들이 그런 접대 장소를 그냥 넘길거라고 생각하셨어요? 허~.. 생각보다 순진하시네..”

“요즘 그런 건 신고하면...”

“신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생각보다 순진한 오주임의 행동에 나도 모르게 크게 웃게 된다.

아니!.... 처음 보영이란 여자를 만났을 때의 내 모습을 보는 듯 해 더 크게 웃게 된다.

“누구한테 신고를 하게요?”

“그야 당연히..”

“경찰이요? 검찰? 사이버 수사대?”

“....”

“아까.. 제가 경험이 있다고 했죠. 그때 한 가지를 깨닫게 된 게 있는데 말입니다. 법이란 게 누굴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세요?.......법이란 건 말이죠. 법을 만드는 사람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거죠. 그럼 그 법은 누가 만드냐!? 가장 대표적인 건 국회의원이죠. 그럼 그 국회의원은 누가 만드냐!?... 제가 경험해보니까.. 돈 있는 사람이 모든 걸 만들더라고요. 인권위원회나, 공정거래위원.. 다 필요 없어요,” 

“그럼....”

“유출되면 끝이죠. 당연히 잘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편집까지 해서 고의로 유출되겠죠. 이득 되는 쪽으로 모자이크 될 거고.. 거기 있던 여자들은...”

“말..도 안..돼.”

“말이 되더군요.”

“그럼?.. 보영 팀장님도 그 동영상이란..”

“아까 말을 하다 말았는데.. 보영씨는 지켜만 봤다고 하더군요. 역시나 우리 같은 소모품이 아니었던 거죠... 아!. 맥주가...”

이미 미지근해진 맥주를 원샷을 하곤 다시 시키기 위해 지나가는 점원에게 손짓을 하게 된다.

언제 다 마셨는지 점원에게 빈 맥주잔을 건네는 내 행동에 오주임도 빈 맥주잔을 테이블의 한 구석으로 밀어 놓았고 곧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얼음 잔에 담긴 보기에도 시원한 맥주잔이 우리 앞에 놓여있게 된다.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는 내 시선에 단번에 원샷을 하는 오주임의 모습이 들어왔다.

“목이 많이 타셨나봐요.”

“..네?...아니에요. 그럼... 보영팀장은 그냥 지켜만 봤다고요?”

“네. 제 병신 같은 친구 놈만 불려가서.. 그런데 그 친구 놈이 보영 팀장과 헛짓거리 하는 상대방인 줄 알고 있던데.. 오주임님 작품인가요?”

“전 사진만 찍....”

맥주를 전부 비우던 오주임이 무심코 사실을 얘기한다. 

역시나 내 예상대로였다. 

“음.. 그럼 지목까진 하지 않으셨군요.”

“..”

“어차피 다 알게 된 사실인데. 서로 솔직해지죠. 그래야 서로 도울 수 있을 텐데.”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아마 사진속의 보영 팀장님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나봐요.”

“아~.. 그래서 사강이가..하하하하. 남 좋은 일만 시켰네요.”

“..네?”

“그날 민우 놈한테 불려가서 아주 꽃밭에서 놀았다고 하던데.. 테이블 위에서 계곡주에 골주까지 받아먹었다고..”

“골..주는 뭐에요?”

“허~.. 몰라요?”

“...”

“여자가 이렇게 엎드리고 엉덩이를 살짝 숙인채로 양손으로 벌리고 있으면 이 꽃잎이 벌어지잖아요. 그 때 항문을 타고 보.....거기까지 흘러내리는 양주를 받아먹는 거라고 하던데..”

“....”

단 두 잔의 맥주에 얼굴이 붉어질 오주임이 아니었기에 내 얘기가 원인이란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처음의 희롱이라며 거북해 하는 모습과는 다른 반응을 보인 오주임이었기에 협력 관계를 굳건히 하기 위해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로 넘어가기로 마음을 먹게 된 순간이었다. 

보영과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선 우선 보영의 곁에 있는 민우의 눈과 귀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참~ 그쪽으로는 발달이 안 된 사람들이에요. 돈이 그렇게 많으면 뭐합니까. 전부 자기 위주로 지 생각들만 하던데.”

“....뭐가요?”

“솔직히 섹스란 게 혼자 하는 겁니까? 분위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파트너십이란 게 왜 필요하겠냐고요. 딸딸이나 치던가.. 하긴.. 보영씨도 처음엔 민우 놈과의 섹스가 전부인 줄로만 알았으니..참~~”

“보..영 팀장이 어땠는데요?”

“솔직히 민우란 놈의 그 작은 물건으로 느끼기는 했어요? 꽂고 2분? 4분??? 3분정도 하나?”

“,,,,,”

“오주임님도 해봤으니까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민우란 남자가 잘나긴 했어도 남자 구실면에서는....”

“몰라요.”

“에이~ 또 그러신다. 우리 좀 솔직해지자고 벌써 말했는데!”

“민우씨랑은 한 번도 안 해봤어요.”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렇다고 치고...”

“아니요! 정말로 단 한 번도..... 몸을 섞은 적은 없다고요.”

“....네?”

“당신 말대로.. 제게 접근을 먼저 한 건 민우씨 비서였지만..”

“비서?”

“네.. 비서가 먼저 연락하고..”

“그럼 민우 놈하고는 한 번도?”

“아니요. 그 이후로 연락은 계속 직접 했어요. 하지만... 만나서는 입...으로만.....”

“입으로만??..”

“...네.”

머릿속에 떠오른 한 장면이 있었다.

보영과도 항상 오럴로 시작했었던 민우놈은 오주임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게 분명했다.

그런데 오주임의 말대로라면 삽입 없는 오럴만으로 끝을 냈다는 것인데...

“그럼.. 이것도 만약인데요. 만약에 제가 민우씨 말대로.. 일종의 협력 관계를 맺는다면.. 저한테 무슨 이득이 있죠? 민우란 남자와는 비교도 안 되는...”

말을 하며 내 머리끝부터 테이블 위의 푸던한 배까지 훑어보는 오주임의 시선의 움직임에 나도 덩달아 내 배를 내려다보게 된다. 겉으로 보이는 민우란 놈과는 비교도 안 되는 얼굴과 몸매.. 사회적 지위는 두 말 할 필요도 없었기에 우선 접어두고 멋쩍은 미소를 짓게 된다.

“어쨌든 제가 필민씨와 협력 관계를 맺는다면 저한테 무슨 이득이 생기냐고요.”

“보험이라고 해두죠”

“보험이요?”

“언젠가는 버림 받을 거 아닙니까. 오주임님이 쓸모가 없어졌을 때 민우란 놈한테 버림을 받게 되더라도 보영이라는 여자란 일종의 보험이죠. 그쪽 인간들.. 절대 안 헤어집니다. 보영씨 말대로라면 일종의 계약..이라고 하더군요. 결혼도 계약이라고..”

“하긴...... 그런데 당신이 마찬가지 아닌가요? 보영팀장한테는..”

“하하하하~ 절대 못 버립니다.”

“그건 왜죠?”

“1시간만 주시면 다 증명해드리죠.”

“......”

“왜요? 겁나십니까?”

“아니요. 나가죠.” 

왜 오주임에게 정이 안 갔는지, 평범함을 웃도는 외모에도 왜 천박함을 지울 수 없는 질 깨닫게 된다. 닳고 닳은 여자라는 느낌대로 너무나 쉽게 오주임은 나와 모텔로 향했다.

“잠깐만요. 저 좀 씻...헉!~”

오주임을 거칠게 침대로 밀어붙였다.

가오리형 블라우스를 거칠게 위로 벗긴 후에야 등에 지퍼가 달려 있었다는 걸 알게 될 정도로 거칠게 벗기곤 스커트를 위로 끌어 올렸다.

살색 팬티 스타킹과 검은색 팬티가 오주임의 마른 다리를 감싸고 있었다.

“비..비싼 스커트에요! 잠까...ㄴ...아흑!!!!”

난 거칠게 스타킹의 중심을 빨아 먹기 시작했다.

얇은 허벅지를 크게 벌리곤 스타킹과 팬티도 벗기지 않고 말그래도 빨아 먹을 기세로 보영의 사타구니 사이에 얼굴을 묻어 버렸다.

스타킹의 미묘한 엮임을 입속에 느끼며 이빨을 세워 찢기 시작한다. 

팬티의 부드러운 감촉이 곧 혀에 느껴졌다.

“진짜 비싼거라고요! 스타킹을 왜!! 악!! 자..잠깐..”

팬티를 손으로 벌리곤 지릿한 내음이 나는 오주임의 보지에 혀를 밀어 넣었다.

행동과는 달리 이미 젖어 있는 오주임의 보지.. 

혀를 밀어 넣고는 입술을 오므려 격렬하게 빨기 시작했다.

털들이 이빨에 끼는 불쾌한 감촉에도 이 한 몸 희생해 계획을 이루기 위해 더 코를 처박게 된다.

“자..자~~..깐....아흑~~~~”

내 뒷머리를 움켜쥔 오주임이 조금씩 침대 위쪽으로 밀려 올라가며 다리를 더 크게 벌리기 시작한다. 

며칠 동안의 관찰로 이미 남자친구가 없음을 알 수 있었다. 민우란 놈 외에 다른 놈과의 정사가 있었다고 해도 거의 대부분을 민우란 남자와 몸을 섞었다는 가정 하에 분명 욕구불만일거라는 내 예상은 오주임의 몸짓과 뱉어내기 시작한 거친 신음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증명이 되었다. 

“흐윽~.. 흑흑~~”

고양이 앓는 소리를 내며 내 머리를 더 움켜쥐며 고통을 줄 때에 난 입을 때고 일어나 옷을 벗기 시작한다.

달궈놓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의도적인 내 행동이었다.

번들거리는 내 입주위를 대충 손으로 쓰윽 닦고는 바지부터 벗는다.

“으음~......!!!!”

거친 숨을 진정하던 오주임이 드러난 내 자지에 두 눈을 크게 뜬다.

소리가 날정도로 침을 삼키며 내 자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오주임의 시선에 걱정과는 달리 쉽게 발기를 시킬 수 있었다. 

남자는 젓가락 들 힘만 있으면 여자가 누워 있는 문지방을 넘어간다고 하더니.. 

자소적인 웃음을 지으며 보영의 사타구니를 향해 다시 얼굴을 처박고는 다시 입을 놀리기 시작한다.

“아흑~.. 그..그만......”

“쩌흡~~읍~.. 왜요? 빨아 주는 게 싫어요?”

“흑~그게 아니고....”

“....?”

“넣..어줘요.”

“네?”

“그..걸..”

“훗~...”

역시나...

많이 굶주렸던 오주임은 내 물건을 보고는 마음이 벌써 많이 기울어진게 분명했기에 나도 모르게 웃게 된다.

“뭘요?”

“....”

“뭘 넣어달라고요?”

“...그거요.”

“그거라뇨?”

“....정말 이럴 거예요?”

“하하~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마음가는대로 즐기다보니까.. 보영씨랑은 이런 편한 대화는 좀 거북해서요.”

“........”

“왜요?”

“매너 없게... 왜 다른 여자 얘길 해요?”

“네??...아!..”

“아무리 계약 관계라고 해도 너...아흑!!!~”

“...”

“비..비겁하....아흑~~~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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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웁웁!!!!!”

“저...저에요!!”

“???”

“저라고요. 필민..”

“....”

“저..번에 비밀번호 가르쳐 줬잖아요.”

천천히 틀어막은 보영의 입에서 손을 땐다.

집에 막 도착한 보영은 불 꺼진 거실에 들어오자마자 내게 허리를 잡힌 채 입을 막혔고 깜짝 놀라 소리부터 지르기 시작했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전화도 없이... 뭐에요? 이러다가 다른 사람한테...”

“오늘은 걱정 마세요.”

“...네?”

“그런 게 있어요. 배고프죠? 혹시 저녁 먹고 왔어요?”

“..아..니요.”

“씻어요. 제가 저녁 해 드릴게요.”

“저녁이요? 필민씨가요?”

“네! 왜요? 안 돼요?”

“...”

“엥... 냉장고에 왜 아무것도 없어요?”

“......... 저녁을 차려준다는 사람이 장도 안 봐왔어요?”

“....듣고 보니 그러내요.”

“큭큭...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럼... 라면 먹을래요?”

“네!??? 라..면이요?”

“하하하.. 참~.. 제가 좀 이래요.”

“저 라면 안 먹어요. 그냥.. 시켜먹어요.”

“왜 라면을 안 먹어요? 못 먹어요?”

“인스턴트 별로 안 좋아해요.”

“그래도 라면은 먹을 거 아니에요.” 

“일본식 라멘은 가끔 먹는데.. 끓여 먹는 건 그닥..”

“참나~..이 세상에 라면을 안 먹는 사람도 있어요?”

“안 먹는 사람 많아요. 아! 라면도 먹긴 하네요. 집에서 끓여 먹는..”

“와~.. 말도 안 돼!!!”

“.....”

“우선 씻어요! 제가 라면이 뭔질 제대로 보여줄게요.”

“.....그런데 오늘은 괜찮다는 말은 뭐에요?”

“네?......”

“뭔데요?”

“저.. 보영씨한테 고백할 게 하나 있는데...”

“..?”

“저.... 바람 폈어요.”

“네? 바람이라뇨?”

“하긴.. 우리 사이에 바람을 폈다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아! 우선 씻어요. 빨리 라면 사올게요!”

“피..필민씨!!”

“저 진짜 라면 안....”

“냄새 쥑이죠!”

막 씻고 나온 절묘한 타이밍에 라면을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커다란 수건만으로 몸을 가린 보영이 욕실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다 라면을 안 먹는다는 말을 하다 발걸음을 멈춘다.

그런데 머리가 젖은 보영의 모습은 환상 그 자체였다.

수건 위로 볼록 솟은 젖무덤과 아래의 가린 골반 아래로 아슬아슬하게 보여지는 허벅지 깊숙한 곳에 나도 말을 잃게 되었다.

역시 오주임과는 비교도 안 될 볼륨감과 섹시함이 충만한 보영의 몸매에 끓인 라면조차 잊게 된다. 

“...”

“아!!... 이 냄새 맡으면 자던 매누리도 벌떡 일어난다니까요. 안 먹는다고 뻐기던 다이어트 하던 언니도 젓가락 들고 슬그머니 옆에 앉는 게 이 라면 냄새죠~”

“.............”

“것두 그냥 라면이 아니란 말이죠! 필민표 필충만 라면! 계란 하나! 파 반쪽! 양파 1/4!! 거기다가 고춧가루 티스픈으로다가 반..”

“..후루룩~~~”

“숟..가... 뭐에요! 말도 안 끝났는데.. 어!.. 안 먹는다면서 다 먹네!!”

“그런데.. 아까 그건 무슨 말이에요?”

“후루룩~~쩝쩝~~.. 네?”

단 두 젓가락이었다.

보영이가 라면을 흡입하듯 두 젓가락만을 먹고는 갑자기 날 똑바로 쳐다본다.

“뭐해요. 라면 불으면 맛 없어요. 빨리 먹..”

“무슨 소리냐고요!”

“...”

“바람..이라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헛소리 한 번 해본 거예요.”

“....”

“뭐해요? 빨리 먹..”

‘탁!’

젓가락을 소리 나게 탁자 위에 내려놓은 보영이 날 노려본다.

“정말 말 안 할 거예요!?”

“오주임.. 제 예상대로 그 여자였어요.” 

“뭐가요?”

“민우 끄나풀.. 정보통이요.”

“말도 안 돼.. 오주임이 저랑 몇 년이나 일을 같이 했는지 아세요?”

“......”

“거짓말이죠?”

“라면 먹어요.”

“정.. 말이에요? 오주임이.. 그럼.. 오주임하고 필민씨가?”

“......네.”

“....”

“이제 걱정 마세요. 최소한 회사 내에선 자유롭게 지낼 수 있을 거예요. 오주임도 저한테 협력한다고 했고.. 아! 오주임이 생각보다 더 깊이 관여가 된 거 같더라고요. 권비서란 사람하고도 관계가 있는 거 같고.. 뭐.. 자연스럽게...”

“...”

“충격이 크죠. 사람이란 게 어쩔 수 없어요. 그래도 오주임도 처음엔 거절 했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세상이란 게 아무리 돈이 좋고 인맥 쌓기가 중요하지만 인연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오주임도 생각했었나 봐요. 저한테 협조 해 준다는 것도 보영씨한테 계속 미안한 감정이 있었던 거 같고..”

“... 그렇게 충격적이에요?”

“....아니에요.”

“다 잘 된 거니까. 배 많이 고프잖아요. 빨리 라면 먹어요. 벌써 불기 시작...”

“다 먹었어요.”

“....네?”

“다 먹었다고요!”

“...”

보영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젓가락을 든 채로 멀뚱히 그런 보영을 쳐다보는데... 자신의 행동이 자신이 생각해도 민망한지 뭐라고 변명을 하려다 말고는 갑자기 방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 버렸다.

신성한 라면을 앞에 두고 저게 무슨 짓인지...

오주임의 정체로 인해 받은 충격이 어지간히 큰가보다.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 보영이 들어간 방문을 연다.

“라면 불어...”

“무..뭐하는 거예요! 문 닫아요!”

발가벗은 채로 화장대 앞에 머리를 말리던 보영이 내 등장에 수건으로 자신의 몸을 급하게 가린다.

“새삼스럽게.. 라면 안 먹어요?”

“됐어요!”

“왜 나한테 신경질이에요!? 신경질을 내려면 민우 그 자식한테 내던가! 참나..”

“.....”

“아씨! 사람이 얘길 하는데..”

“몇 번이나 했어요?”

“...네? 뭘요?”

“.......”

“....”

“아무것도 아니에요.”

“설마...”

“왜요?”

“지금 질투해요?”

“누..누가!!... 나가요! 옷 입어야 되요.”

“볼 거 안 볼 거 다 본 사이에.. 갑자기 웬 내외래..”

“....”

“창피해요?”

“누가 창피하대요? 참나....”

내 말에 자극이라도 받은 건지 허리를 다시 꼿꼿이 세운 보영은 가렸던 수건을 풀곤 얼굴에 이름 모를 화장품을 바르기 시작한다. 허연것과 투명한 것을 꼿꼿한 자세로 바르던 보영이 계속 곁눈질로 문지방에 기댄 채 빤히 쳐다보고 있는 날 훔쳐본다. 

“왜요?”

“...네?”

“화장..하는 걸 왜 그렇게 쳐다보냐고요...”

“사람이 일관성 있다고요. 화장 전이나.. 후나..”

“......고,,,,마워요.”

“..... 예뻐요.”

“......”

“그리고 질투해줘서 고맙고요.”

“참나.... 빨리 나가요.”

“나가긴... 일어나 봐요.”

“...네?”

“그대로 일어나서 몸 좀 보여줘봐요.”

“.....”

“예뻐서 그래요.”

“그런 건....... 오주임한테 부탁하세요.”

“큭큭.. 일어나 봐요~”

“......”

‘따르르릉~~ 따르르릉~~’

마지못해 일어나려던 보영은 내 주머니에서 들린 핸드폰 벨소리에 다시 앉아버렸다.

짜증이 밀려오는 감정을 그대로 얼굴에 드러낸 채 난 핸드폰을 확인하게 된다. 

오주임이었다.

내 표정에 이미 전화의 주인공이 누구인질 알았다는 듯 보영은 벌떡 일어나 등을 돌린 채 옷을 입기 시작한다.

이미 특별한 일이 아니면 문자로 연락하자던 약속으로 이 전화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보영의 눈치를 살피며 거실로 나와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저에요.]

“네. 무슨 급한..”

[이번 주에.. 보영 팀장한테 큰 일이 생길거 같아서 전화 드렸어요.]

“네? 그건 또 무슨 얘깁니까?”

[민우씨가 변태적인 성향이 다분하다는 건 벌서 얘기 드렸었죠.]

“...네. 그래도 약혼녀한테는...”

[상황이 달라졌어요..]

“상황이 달라지다뇨?”

[저번.. 사강씨라는 분하고 만난 이후에.. 의심만 하던 민우씨가 확신을 갖은 게 분명해요.]

“잘 이해가 안 가는데.. 확신을 갖게 된다는 얘기면 사강이가 더 위험한 거 아닙니까? 갑자기 보영씨가 왜..”

[지금까지는 보영 팀장에 대한 충동을 억누르고 있었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에요. 접대를 할 때면 필민씨가 얘기한 루트로 구한 여자들을 부르던 게 보통이었는데.. 지금 손님들과 나누는 대화로는 분명 보영 팀장님 얘기가 확실해요.]

“보영씨!!”

“....네?”

“이번 주 저녁에 약속 있어요?”

“..........네.”

“민우 놈하고?”

“....왜요?”

“민우란 놈하고 약속이 있어요? 없어요!?”

“네.. 민우씨 친구들하고 저녁 약속..”

[맞죠!?]

“......”

[확실하진 않지만.. 고급 마사지 샵에서 약속을 잡은 거 같아요. 여기 온 남자 둘의 커플하고.. 보영 팀장이 낀 민우씨랑... 아마 맞을 거예요.]

“.....”

[관리 잘 하세요!. 민우씨한테는 걱정없지만 괜히 보영 팀장님이 다른 남자한테.. 나중에 통화해요.]

“누구에요?”

“...오주임이요.”

“....”

“그런 거 아니에요. 보영씨 얘기 했어요.”

“저요? 왜요?”

“그 날.. 사강이 새끼 왔을 때요. 민우새끼는 뭐 했어요?”

“.......왜요?”

“뭘 했냐고요!”

“..사강씨....가 다른 여자랑 하는 걸 지켜 봤어요.”

“지켜만 봤어요?”

“.......”

“보영씨한테 다른 짓은 안 했고요?”

“네! 이..상한 말은 좀 했지만...”

“..이상한 말이요?”

“......네.”

“뭔데요?”

“.....스...와핑은.. 아느냐고... 쓰리?..”

“쓰리섬?”

“..네. 그런 걸 아느냐고 물어보던데...”

“......”

“왜요? 스와핑.. 같은 거예요?”

“그래서 뭐라고 했어요?”

“질색했죠!.. 지금 그 자리도 거북하다고 거의 뛰쳐나오듯 나왔는데...”

“.....”

“무섭게 왜 그래요?”

“민우 새끼가 이번 주에 어디 간다고 혹시 얘기는 안 해주던가요?” 

“나파사이에 가자고 하던데...”

“나파사이요?”

“네.. 강남에 있는 타이마사지 숍이라고....”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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