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com)=+= (15) 제2차 태평양대첩 흐미 제가
연재시작하고 처음으로 하루 두 편 올리네요....극히 드문 일입니다. 앞으
로도 잘 없을 듯..... 내일도 글은 올라옵니다. ^^ (15) 제 2차
태평양대첩 ⑦2007년 12월 18일 배달 통령집무실 배달장관회의
"결국 일본이 2차 도발을 시작했습니다."
김시백 박사가 테이블 위에 실시간으로 투영되고 있는 동해의 상황을 들여다
보며 말했다"예상했던 대로입니다. 실제 역사보다는 약 3년 앞선 도발입니
다만 시나리오는 거의 동일합니다."
준영이 대답했다. 막 한국 해군 헬기가 일본 선박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모
습이 보였다. "CD의 정보를 맹신한 거죠. 워낙 오랫동안 공작해서 힘들게
빼간 정보라서 정보의 허위가능성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모양입
니다. 게다가 이미 알려진 제원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기록해 두었으니까 설
마 사실과 다르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을 겁니다."
"결국 또 많은 생명이 희생되겠군"
김시백 통령이 계속되는 희생에 가슴아파하며 말했지만 준영은 눈도 깜박하
지 않고 말했다. "한국이 21세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본의 굴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금 세계질서를 바로 잡지 않는다면 더
많은 희생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미 노튼이 제거된 마당에 역사는 21세기부터 노튼사가 헤게모니를 장악했
던 두 번째 역사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나 첫 번째 역사대로 가
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미 노튼이 누설한 과학기밀이 KKK단을 통해 시온
그룹으로 흘러 들어갔고, 배달의 등장으로 이미 역사는 새롭게 쓰여지고 있
었다. 배달은 첫 번째 역사도 바꿔야 될 필요성이 있다는 데 결론을 내렸다
. 첫 번째 역사에서 인간이 인본주의에 바탕한 세계질서를 세우는데도 200년
가까운 세월이 걸렸으며, 그 역사의 발전과정에 희생된 사람도 엄청난 수였
다. 그 결과 2205년 태양계인구조사에서 인류의 수는 지구에 불과 27억8천
, 달에 8억4천, 화성에 2억6천에 불과했다. "통령님, 그리고 문제가 하
나 생겼습니다. 일본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중국이 문젭
니다."
"중국? 중국이 이번 전쟁과 무슨 상관인가? 중국이야 언제고 우리가 상대할
대상이지만 아직 이 전쟁에 끼어 들 명분이 없지 않은가?"
옆에서 듣고 있던 국방부 장관 겸 치안군 사령관 계운필 준장이 의아한 표정
으로 물었다. "아마 일본이 명분을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일본이 그럴 리가?"
"이걸 보십시오."
준영은 장관들에게 한 장의 문건을 프로젝트 시켰다. 프로젝트는 각각의 장
관들 시선방향 앞 약 30cm 지점의 공중에 뜬 상태로 나타났다. 눈이 어두운
임운학 교육부장관은 프로젝트를 확대시켜서 내용을 살펴보고 있었다. 문건
을 읽던 장관들의 표정이 각양각색으로 나타났다. 허허 하며 혀를 차기도 하
고 마구 웃기도 했다. 대부분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원래대로라면
내일 아침에 발행될 요미우리신문의 헤드라인입니다."
김통령이 다시 한 번 찬찬히 그 문서를 읽기 시작했다 발신 : 방위청
장관수신 : 요미우리 신문사 사장주무 : 편집국장제목 : 방위청 위성
관측 보고에 따른 보도자료귀사의 발전을 바랍니다. 이번 방위청에서는
배달에 대한 위성 감시 중 특이한 사항을 발견하여 분석한 결과 아래 기사문
에 기재한 것과 같은 사실을 발견하였으며, 이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을 일
깨우고자 언론을 통해 발표하기로 하고 귀사에 독점취재 및 기사 게재권한을
부여하는 바입니다. 아래 기사문을 참고하시어 기사문을 작성하기 바라며,
가능한 송고한 기사의 틀을 유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된 기사문이 이
문건에 충실한 경우 지속적인 방위청 관련 독점 보도권한을 인정하도록 하
겠습니다. 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방위청 보안국 위성감청실 실장 모토
무라 테스야에게 문의바랍니다. 기사문 헤드라인"배달, 대륙 간 탄
도 미사일 보유한 듯. 어제 시험 발사 관측사거리 일본 전역, 중국 대부분
지역도 포함.....핵 보유 여부 최대관심사"
기사문 본문배달은 어제 배달섬 동쪽 260km 해상으로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올렸다. 이 사실은 배달의 동향을 관측하던 일본의 군사위성
에서 잡힌 폭발사진으로 인해 밝혀졌는데, 국내(일본)의 군사전문가들은 이
것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궤적이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 미사일
은 미국산 타이탄Ⅱ로 예상되는데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미사일이 배달에 배치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일본 전
역이 그 사정거리인 것은 물론이고 중국의 대부분의 지역 역시 사정거리가
되는 것이다. 또한 이 미사일은 세계적으로 핵탄두 탑재를 위해 사용하는 전
형적인 미사일로서 배달이 핵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만약 배달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면 핵확산방지협약에 따라 국제
적인 제재조치가 이루어져야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군은 배달이 일본
을 목표로 발사할 것을 대비해 패트리어트와 요격기로 구성된 방어시스템을
가동시켜 놓고 있다.
(일본 방위청이 요미우리신문 편집국에 보내는 기사게재 협조 공문 中에서)
"이걸 방위청에서 요미우리 신문사에 전달했다가 갑자기 유보시켰습니다
.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에서도 우익성향의 신문입니다. 군부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세력이죠. 방위청에서 요구하는 데로 기사를 준비했다가 갑자기 유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마 우리가 유출시킨 정보로 일본 단독 작전으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이가 없군. 이
사진까지 조작했군. 이런 장난 같은 수작이 통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정학재 외교부 장관이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 "통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통할 겁니다. 이 일은 일본이 미국과 중국을 끌어들이기 위
한 모종의 공작일 것입니다. 일본 내에 누군가 국제정세에 빠른 모략가가 있
는 모양입니다."
김통령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김통령의 표정을 보고 있던 정학재 장관이
말했다.
"미국이라면 이런 경우 개입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런 이유로 중국
까지 이 전쟁에 개입할 것이라는 것은 좀 지나친 억측이 아닐까? 우선 우리
가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른데다가 시험발사를 했다는
것도 허위보도 아닌가? 그것보다 우리가 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가지고 있다는 게 중국이 전쟁에 개입할 명분
이 될 수 있는 것인가?"
"충분히 됩니다."
준영이 대답했다. "어째서지?"
준영이 굳은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우선 중국은 최근 들어 급격히 석유소비량이 늘었습니다. 오랫동안 석탄 등
을 수출해서 에너지 수출국의 자리를 지키던 중국이 2003년부터 거꾸로 석유
를 수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산업구조가 에너지 소비량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킨 이유이죠. 그래서 배달제1유전 같이 가까운 곳에
있는 유전에 대해 마음을 비우기 어렵습니다. 워낙 중국의 영해권과는 거리
가 멀어 입맛만 다시면서 기회만 엿보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던 차에 이 보도가 나간다면 중국이 이것을 이용할 것이라는 말인가?"
"예, 게다가 우리가 핵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흘리고 있으니 미국
과 중국은 이것을 빌미로 우리에게 핵과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사찰을 받으라
고 압력을 행사할 것입니다. 동시에 그것을 통해 한국과의 연결고리를 파헤
치려고 하겠죠. 우리가 저들의 사찰을 수용할 이유도 없지만 만약 우리가 핵
사찰을 받고 핵이 나오지 않더라도 못 찾았다고 하지 결코 없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준영과 김통령 모두 핵에 대해서는 교과서나 역사서에서 보았을 뿐이지만 실
제로 21세기 사람들이 핵에 대해서 얼마나 공포를 가지고 있는 지는 알고 있
었다. 두 번째 역사에서도 핵은 4번 밖에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23세기의
사람들은 광자탄의 위협 속에서 살았다. 광자탄은 11번이나 사용되었다. 광
자탄은 핵폭탄의 4배에서 5배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방사능이라는
부작용 없는 데다 오직 미국만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광자탄의 사용위협
은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말보다 더욱 위협적이었다. 실제로 역사상 미국은
핵을 사용하겠다는 거짓말은 했지만 광자탄을 사용하겠다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미국이 광자탄을 사용하겠다고 말하고 나면 실제로 반드시 광자탄
이 사용되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23세기의 미국은 인류평화를 위해 광자탄의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 수법은 20세기부터 23세기까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21세기 현재 핵 확산 방지를 주장하는 미국은 세계
에서 유일하게 핵을 전쟁에 사용한 나라이고, 23세기 당시 광자탄 확산 방지
를 주장하는 미국은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광자탄을 전쟁에 사용한 나라였다
. 그리고 중국은 인류 역사상 두 번째로 핵을 사용한 나라였다. "이미
첫 번째 역사와 두 번째 역사에서 중국은 대만이 2005년에 미국으로부터 IC
BM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한 달만에 대만을 공격해 쑥대밭으로 만든
역사가 있지 않습니까? 물론 그 때는 중국의 대만 독립저지 노선과 병행한
공격이지만 배달에 ICBM이 있을지 모른다는 예상만 가지고도 중국은 개입하
려고 할 것입니다. 이미 중국은 우리가 실제로 ICBM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
는 별로 중요한 일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일본이 중국을 개입시키려는 이 계획을 보류한 걸까요?" 계운
필 사령관의 질문이었다. "아무래도 중국이랑 유전의 이권을 나누기 싫은
데다 우리가 유출한 CD로 나름대로 자신감이 붙은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황이 불리해지면 언제라도 이 기사를 신문에 실을 가능성이 있습니
다."
"그럼 중국의 반응은 어떻게 예측됩니까?"
"예 사실 일본의 이런 공작은 이전의 역사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아마 중국은 이것을 전쟁 개입의 빌미로 사
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달의 ICBM의 보유가 중국의 안보에 심각한 위험
이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사실을 밝히라고 할 것이고 우리가 없다고 말
해도 못 믿겠으니 사찰을 해야 되겠다며 양국 사이의 긴장감을 조성하기 시
작할 것입니다. 동시에 배달과 중국간의 관계에 미국이 끼어 들 틈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반대로 미국도 배달의 대량살상무기의 존재 의혹
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준영이 잠시 말을 끊고 숨을 한 번 들이 마셨다. 그리고 선언하듯 말했다.
"이제 역사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와 상당 부분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습
니다. 어떤 것들은 실제 역사보다 빨리 어떤 것들은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고
, 전혀 역사적으로 일어나지 않았던 일까지 일어나려 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의 일전은 이미 준비하고 있긴 했지만 예정보다 상당히 빨라질 것 같습니다
. 우리 배달은 아직 중국과의 전쟁에 완전한 대비를 이루었다고 말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군비를 모으고 장비를 만들어 오고 있긴 하지만 중국
과 전쟁을 벌이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중국과의 전쟁은 일본과는 달
리 상당히 힘겨운 싸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배달과 중국의 전쟁은 걱정할
게 없지만 문제는 전쟁터가 한반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문제는 다릅니다. 전쟁의 승패를 떠나 한반도의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중국과의 전쟁은 한국군의 군사 장비들을
업그레이드시킨 후로 계획하고 있었는데, 예정보다 최소한 1년 이상 빠를 것
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업그레이드는 얼마나 진척되었습니까?"
준영의 말을 듣고 있던 김통령이 군사기술연구소의 김진범 수석연구원에게
물었다. "일단 해군과 공군부터 시작하고 있는데 해군 12%, 공군 16% 정도
가 대체되었습니다. 한 달에 약 해군 8% 공군 4% 정도씩 바꿔나가고 있습니
다."
"생각보다 더디군, 결국 돈이 문제겠지?"
"예, 이미 책정된 한국 국방비 예산을 이쪽으로 돌려쓰고 있고 우리가 자금
을 지원하고 있긴 하지만 자금이 좀 딸리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자금
보다는 미군 측이 눈치를 채지 못하게 작업하느라 조금씩 지체된 시간이 많
습니다. 그러나 내년 3월에 본격적인 미군철수가 시작되는 이후부터는 본격
적으로 한국군 전력증강에 힘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별도로 공군에 대
해서는 까치 프로제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배달은 이미 한국군의 전력증강을 위해 힘을 쓰고 있었다. 대규모 함섬의 건
조나 전투기의 제조 같은 대규모 증강이 아니라 기존 구축함과 잠수함, 전투
기 등의 화력을 증강하고 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보조장비의 장착, 컴퓨터의
교체를 통한 방어 및 공격 시스템의 강화 정도의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었
다. 그러나 그것만해도 엄청난 전력 증강에 도움이 될 것이고 그런 만큼 막
대한 돈과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미군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은밀히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그 속도는 훨씬 더딜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까치 프
로젝트는 배달이 한국군에 지원하는 첫 번째 대규모 사업이었다. "정보
부장은 중국이 전쟁에 개입 할 경우의 시나리오를 분석해 주시오. 그리고 일
단은 한일전과 곧이어 벌어진 우리 배달과 일본과의 해전에 일단 전념합시다
."
김통령이 준영과 계운필 사령관에게 당부하고 회의를 끝냈다. "곧 2008
년이군.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해인가? 이 번 역사에서는 한국과 북한이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까?"
자리에서 일어난 김통령이 테이블 위의 영상에서 눈을 떼고 창 밖을 바라보
며 말했다. "아무래도 힘들겠지요. 지난 두 번의 역사와 마찬가지일 것입
니다."
준영이 테이블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대답했다. 김시백 통령이 고개를 들
어 한반도가 있는 서북쪽 하늘을 바라봤다. 서북쪽 하늘을 가득 물들이고 있
는 핏빛노을이 곧이어 벌어질 피의 향연을 예고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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