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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분의 1의 이레귤러-744화 (734/1,404)

#744화 알 모으기 (3)

《 히드라 주니어의 1차 성장이 끝났습니다. 》

《 히드라 주니어의 능력치가 대폭 상승됩니다. 》

《 고유 스킬 ‘스톤 브레스’가 추가됩니다. 》

《 고유 스킬 ‘애시드 브레스’가 추가됩니다. 》

아퀼라스 주니어와 마찬가지로.

히드라 주니어 역시 1차 성장을 마치자 고유의 스킬들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아퀼라스 주니어는 진(眞) 화염 브레스만 추가되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히드라 주니어가 조금 더 스킬이 많이 붙긴 했네.

지금도 흑장로의 발을 묶는 스톤 브레스를 쓰더니 곧이어 다른 브레스 역시 쓰는 모습을 보였다.

히드라 주니어의 머리들에서 뻗어 나온 산성의 브레스가 흑장로에 닿자 흑장로의 로브가 그대로 녹아내리기까지 했고.

크아악!

위력도 저 정도면 나쁘지 않은데?

적용 범위가 좀 좁기는 해도 오히려 그래서 더 위력이 나오는 것 같았다.

전사 형도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히드라 주니어를 바라보았다.

“오, 이놈 꽤 하잖아?”

“네, 확실히 능력이 좋아요.”

일단 애시드 브레스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확실히 스톤 브레스의 효과는 좋았다.

상대의 움직임을 멈추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

그것도 펫의 형태라면 더욱더.

심지어 브레스를 쓰는 머리가 무려 여섯 개였다.

개개별로는 아퀼라스 주니어보다 브레스의 위력이 한참 약할지는 몰라도.

다른 무엇보다 브레스를 쓰는 횟수가 넘사벽이었다.

당연히 쿨타임도 자주 돌아왔고.

이런 식으로 히드라 주니어가 주기적으로 스톤 브레스만 써줘도 레이드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도 히드라 주니어가 가담을 하자 전사 형의 부담이 확연하게 내려갔다.

흑장로가 움직이려고 하면 히드라 주니어가 스톤 브레스로 녀석의 움직임을 묶어 버리니까.

이제껏 쓰던 펫 중에 이 녀석이 아마 기능 면에서는 가장 쓸모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히드라 주니어 단독으로 네임드를 어떻게 할 정도로 완벽하지는 않았다.

현재 1차 성장인 점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보조만 한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여기서 더 성장시키면 어떻게 될까요?”

“흐, 상상만 해도 좋은데?”

전사 형은 이미 녀석이 이뻐 죽겠다는 얼굴이라…….

“그 고생을 해 가면서 오버된 히드라를 잡은 보람이 있잖아?”

“네, 좋긴 해요.”

“그런데 전에 아퀼라스 주니어도 이렇게 빨리 자랐었나? 그때는 한참을 먹였던 것 같은데 말이야.”

전사 형의 그 의문은 재중이 형이 대신 풀어 주었다.

“그때하고는 먹인 물건이 다르잖아.”

“어? 아! 그렇군요.”

생각해 보니 아무거나 막 먹였던 아퀼라스 주니어 때와는 달리 지금은 르아 카르테만 계속 복사해서 먹였었다.

르아 카르테는 영웅의 무기.

등급으로만 치면 일반 네임드 템보다도 윗줄인데.

그걸 계속 먹었으니 저렇게 빨리 크는 것도 무리는 아니려나.

“확실히 일반 템을 먹일 때보다 훨씬 빠르네요.”

이런 식의 속도라면.

하루가 가기도 전에 추가로 더 성장을 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충분한 마력만 있다면!

그리고 단순히 히드라 주니어만 성장시키고 끝낼 생각도 없었다.

아퀼라스 주니어.

이 녀석 역시 더 성장하면 다른 스킬들을 쓸 수 있을 테니.

무려 베이스가 드래곤이니까.

“오늘 여기서 얘들 전부 성장시키죠.”

전사 형과 히드라 주니어가 최대한 흑장로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동안.

충분한 마력을 확보한 뒤 계속 복사본 르아 카르테를 만들어 내었다.

【 웨폰 카피! 】

【 웨폰 카피! 】

【 웨폰 카피! 】

.

.

그리고는 복사본을 다시 히드라 주니어에게 밥으로 던져 주면, 녀석이 열심히 주워 먹고는 내게 꼬리까지 흔들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거 참, 누가 주인인지 모르겠는데?”

전사 형도 보고 있다가 이제는 그러려니 하는 표정이었다.

《 히드라 주니어와 주호 님의 우호도가 소폭 상승합니다. 》

《 히드라 주니어의 허기가 소폭 사라집니다. 》

《 히드라 주니어의 성장이 소폭 상승합니다. 》

.

.

이런 식으로 내게 우호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중이라 저렇게 좋아하는 것이려나.

우호도가 더 높아지면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그러다 중간에 히드라 주니어의 다른 시스템이 울렸다.

《 히드라 주니어가 허기를 느끼지 못합니다. 》

“전사 형, 녀석 배가 다 찼나 봐요.”

한 번에 이 정도까지 먹였으니 당연한 건가.

히드라 주니어도 내가 던져주는 복사본 르아 카르테를 흘깃 쳐다만 보고 더 먹지는 않았다.

뭐 그렇다고 빤히 구경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바로 아퀼라스 주니어를 불러내었다.

【 아퀼라스 주니어 소환! 】

그러자 내 옆에 나타난 아퀼라스 주니어가 냅다 달려가서 떨어진 복사본 르아 카르테를 불로 구워 버리더니 곧장 먹어 치웠다.

《 아퀼라스 주니어와 주호 님의 우호도가 소폭 상승합니다. 》

《 아퀼라스 주니어의 허기가 소폭 사라집니다. 》

《 아퀼라스 주니어의 성장이 소폭 상승합니다. 》

.

.

한 놈이 배가 부르면.

다른 놈을 먹이면 된다.

재중이 형이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둘이 돌아가면서 먹이면 계속 먹일 수 있겠는데?”

“네, 최대한 먹여 봐야죠.”

그다음은 그냥 계속되는 경험치 노가다였다.

아퀼라스 주니어가 배가 부르면 히드라 주니어를 먹이고.

반대로 히드라 주니어가 차면 아퀼라스 주니어에게 먹이를 주는 걸 반복했다.

아쉽게도 아퀼라스 주니어 같은 펫들의 정확한 스탯 수치는 확인할 순 없었다.

* * *

이름 : 아퀼라스 주니어 (1차 성장 완료.)

레벨 : ???

【근력 ??】 【민첩 ??】 【체력 ??】

【지력 ??】 【마력 ??】

잔여 스탯 : ??

* * *

하나씩 눌러볼 수는 있지만 모두 물음표만 뜰 뿐.

잔여 스탯이 있는 걸로 봐선 알아서 배분을 하는 모양인데.

무슨 스탯이 얼마나 찍혀 있는지는 미지수였다.

기본 성장도 마찬가지.

그냥 같이 달려서 어느 속도로 움직임을 가져가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 수 있는 건.

“확실히 점점 세지네요.”

아이템을 먹이면 먹이는 만큼.

녀석들의 화력이 점차 강해지는 게 눈으로 확인되었다.

흑장로가 입는 피해를 보면서 대략적으로 감이 오니까.

이 녀석들이 성장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도 한계가 오지 않았다는 점은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녀석들을 키우면서 외곽 산속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자 결국 우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카이저> 어디냐?

<주호> 무슨 일 있어요?

<카이저> 그런 건 아닌데, 슬슬 여기도 마무리가 되어가는구나. 네임드를 잡은 길드도 계속 나오고 있고. 주변에 남은 네임드가 이젠 몇 마리밖에 없다. 그것도 곧 잡힐 거야.

<주호> 음, 벌써 그렇게 됐나요?

아무래도 우리가 산속에 틀어박힌 지 시간이 꽤 지난 모양이었다.

누가 보면 정말 어이없어할 테지만.

흑장로를 반쯤 죽여 놓고 다시 살리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으니까.

굳이 다른 네임드를 찾아내느니.

그냥 이 녀석을 끝까지 이용하는 편이 우리도 편했다.

“형, 사장님이 찾는데요?”

“그래? 내가 이야기해 볼게.”

그리고 재중이 형이 사장님과 이야기를 하고 난 뒤 우리에게 말했다.

“그냥 보상 문제 정도인 것 같은데.”

“유저들요?”

“어, 일단 거점 살리는 데 도움이 됐는데 아무것도 못 얻은 애들이 좀 많이 있나 보네.”

“그럼, 영상 찾아서 적당히 챙겨 주라고 해요. 괜히 뒷말 나오는 건 불편하니까.”

“안 그래도 일괄적으로 기준 잡아서 보상해 주라고 했어. 나머진 사장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고생하시겠네요.”

일은 우리가 벌였는데 수습은 대부분 사장님이 해주시는 편이었다.

이번 일도 그렇고.

뒤이어 화련에게도 연락이 들어왔다.

<화련> 어디야?

<주호> 음, 말하긴 좀 그런데요? 지금 일이 좀 있어서. 급한 일인가요?

<화련> 됐어, 네가 어딨는지 궁금해서 물어본 건 아니니까.

굳이 직접 보고 말할 정도의 일은 아니라는 뜻인가.

<주호> 나중에…….

<화련> 그거 말고. 오버된 히드라 잡고 뭐 좋은 거 나왔어?

흐음.

역시 그게 궁금했던 건가.

<주호> 음, 그냥저냥 괜찮은…….

<화련> 혹시 펫 같은 건 안 나왔고?

화련, 이 여자.

눈치가 귀신이네.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았지?

<주호> 흠, 영업 비밀입니다.

<화련> 나왔구나?! 그거 나한테 팔면 안 돼?

<주호> 안 됩니다. 그럼 이만 끊을게요.

<화련> 야! 잠깐……!

바로 화상을 끊어 버렸다.

“무섭네요.”

“아아, 무서운 여자지. 진짜 촉이 장난 아니구만.”

감으로만 드랍 템을 맞추다니.

어차피 각인이 되었기에 팔고 싶어도 못 판다.

전사 형을 통째로 사지 않는 이상에야.

그 뒤로도 오버된 히드라에 관심이 많은 길마들에게서 계속 연락이 왔지만 적당히 둘러대고는 말을 끝냈다.

“인기 절정이네.”

“하하…… 금방 지나가겠죠.”

그 뒤로 얼마간의 작업 끝에 원하는 수준의 성장을 이뤄 낼 수 있었다.

《 아퀼라스 주니어의 2차 성장이 끝났습니다. 》

《 아퀼라스 주니어의 능력치가 대폭 상승됩니다. 》

《 고유 스킬 ‘메테오 스트라이크’가 추가됩니다. 》

《 고유 스킬 ‘드래곤 피어’가 추가됩니다. 》

《 고유 스킬 ‘스케일 미러’가 추가됩니다. 》

《 고유 스킬 ‘이중 가속’이 추가됩니다. 》

《 고유 스킬 ‘워프’가 추가됩니다. 》

.

.

환한 빛과 함께 덩치가 더욱 커진 아퀼라스 주니어를 뿌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야, 이제는 거의 성체만 한데?”

“네, 그렇죠?”

심지어 크기도 엄청나게 커져서 우리 모두가 올라타도 될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거기다 다른 시스템도 동시에 울려 퍼졌다.

《 아퀼라스 주니어가 더 이상 암흑의 기운에 페널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

《 아퀼라스 주니어의 30% 비행 속도 하락 페널티가 원상복구 됩니다. 》

하.

이건?

“형, 비행 속도 페널티가 없어졌어요.”

“정말?”

“네, 방금 시스템에 떴어요.”

“호오, 그건 대박인데.”

아퀼라스 주니어를 경계 너머의 암흑 지대에서 쓰기 힘들었던 건 바로 이 비행 속도 페널티 때문이었다.

네임드급 펫인데도 무려 30%나 되는 속도 페널티가 생겨서.

어떻게 무리를 하면 타고 다닐 수는 있지만.

그렇게는 빠르지 않아 결국 봉인할 수밖에 없었다.

속도 페널티를 받지 않는 페가수스가 그 자리를 대신했었고.

거기다 황실 비공정이라는 대형 수송 수단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 점도 있었다.

공중에서 전투가 벌어졌다면 또 모를까.

공중전이 일어난다면 당연히 페가수스보다는 아퀼라스 주니어를 쓰는 게 맞다.

페가수스는 공격 능력이 전무하니 전투에 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심지어.

“워프도 생겼어요.”

메테오 스트라이크라는 최종 스킬이 생긴 것도 대단한 변화인데 거기에 워프까지 생겨났다.

이러면 황실 비공정과 페가수스의 장점만을 다 합친 녀석이 되어 버렸는데?

공중에서의 기동력이 살아나고.

전투 능력까지 대폭 좋아졌으니까.

속도.

공격력.

방어력.

스킬.

이젠 그중 어디 하나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공중을 날 수 있다는 점에서 히드라와 가장 큰 차이점을 보였다.

“이제 좀 네임드 펫 같네. 하긴 여기까지 성장시키는 데 들어갈 아이템을 생각해 보면 이게 맞는 건가?”

재중이 형 말대로 원래대로라면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서 만들어 내야 하는 녀석이었다.

앞으로 다시 나올지도 의문인.

최강의 공중 펫.

그렇게 아퀼라스 주니어를 보면서 감탄하는 와중에 히드라 주니어까지 2차 성장을 마쳤는지 환한 빛을 내뿜었다.

성장한 히드라 주니어를 보자마자 환한 미소와 함께 재중이 형에게 말했다.

“형, 이 녀석들만 있으면……!”

“크큭, 그래, 당장 오버된 베히모스 두들겨 패러 가자!”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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