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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분의 1의 이레귤러-345화 (343/1,404)

# 345

#345화 유저 사냥 (3)

순전히 내가 잘못 봤을 수도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데스나이트 블레이드를 다시 한 번 소년에게 휘둘렀다.

전과 다른 점은 블레이드를 휘두르면서 소년의 모든 것을 계속 주시했다.

아까의 그것이 우연이었다면 이번엔 다른 반응이 나오겠지.

그런 생각으로 관찰하는데 소년의 몸 전체의 무게 중심이 순간 다운되면서 한쪽 팔목으로 자신의 검날 끝을 받치는 것이 보였다.

거기다 검을 잡고 있던 손의 힘이 풀리면서 데스나이트 블레이드의 궤적에 맞는 각도로 기울어졌다.

끼끽!

그렇게 데스나이트 블레이드와 녀석의 검이 부딪쳤는데 약간의 긁히는 느낌만 들 뿐.

곧 내 블레이드가 녀석의 검을 타고 쭉 미끄러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거 장난 아닌데?

한쪽 손목을 지지대 삼아 반탄력을 최소한으로 낮춰 버렸다.

부딪치는 힘의 차이 때문에 검이 밀릴 수 있는 위험도를 최대한으로 높이더라도 한순간을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오히려 힘을 빼 버렸다.

죽음을 담보로 버텨내는 반응.

이 녀석, 진짜다.

한 번은 우연이라고 해도, 두 번은 아니지.

혹시 이런 녀석이 많이 있는 건가?

아니면 잡다보니 어쩌다 한 번 걸렸을지도 모르겠고.

좋은 템으로 둘둘 말고 나오는 랭커보다 이쪽이 훨씬 값어치가 있었다.

두 번 다 반응이 좋아 버텨냈지만 로스트 스카이에서 스펙의 차이라는 것은 정말 무섭다.

컨트롤로 커버할 수 있는 상황은 한계가 있으니까.

지금도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체력 저주가 걸리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만큼 체력이 급격히 빠지자 소년의 안색이 나빠졌다.

이럴 줄 알았다면 저주 해제도 배워둘 걸 그랬나?

스킬 슬롯에 넣기에는 아깝고 부족해서 고려하진 않았지만 지금은 필요해 보였다.

지금은 남은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흐음.

어쩐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뭐라고 말해야 하지?

나보다 어린 모습이지만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외모만 좀 바꾸면 되는 문제라.

일단 지르고 볼까.

“혹시 저하고 일할 생각 없습니까?”

내 말에 소년이 마치 무슨 개소리를 하냐는 식으로 날 바라봤다.

아마 내가 공격을 하지 않고 이런 말을 하니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지금은 누가 봐도 적이니까.

소년이 잠시 뭔가를 생각하다 곧 말을 꺼냈다.

실망한 것 같은 눈빛을 하면서.

“랭킹 1위도 별거 없네. 내가 아무리 쪼렙이라도 첩첩이 같은 건 안 해. 죽일 거면 빨리 죽여. 장난치지 말고.”

이거 너무 대충 이야기했나?

아마도 이중첩자 같은 것을 하라는 것으로 들린 모양이다.

그것도 그런 것이 지금 우리 둘은 적이다.

거기다 이 스탄 위에는 나와 저 녀석 딱 둘만 남아 있고.

방해 없이 접촉해서 회유하기에는 꽤 괜찮은 상황이다.

누가 봐도 오해하기에 딱 좋았다.

“아, 그런 것이 아니라…….”

그때, 체력 저주의 여파로 소년의 체력이 다 되었는지 소년이 죽음의 빛으로 변해 사라져 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헛웃음을 쳤다.

“하필 지금 죽어 버리냐.”

제대로 말도 못 꺼내 봤는데 오해만 잔뜩 하고 사라져 버렸다.

귓속말을 하려다 일단, 아이디만 기억해 두었다.

주인이 사라진 스탄을 회수한 뒤 곧장 재중이 형을 불러 썬더볼트에 올라탔다.

“뭐 한다고 이렇게 늦었어? 원석은 무슨 말이고?”

“아, 제 검을 막아낸 녀석이 있었어요.”

“응? 스탄에 랭커가 타고 있었어?”

재중이 형이 이외라는 듯 물었다.

랭커 정도면 버티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다만, 사장님이 건네준 정보에는 아직 전초전이라 랭커가 바로 나설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지금 말 그대로 간만 보러 나온 거라고 하던가.

물론, 적을 완전히 꿰뚫어 보지 않는 이상 모를 일이지만 온전한 전력도 아닌데 랭커가 나섰다가 아이템이라도 떨어뜨리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니까.

우리야 세력이 적은 것도 있고, 우리끼리 나서도 안 죽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솔직히 우리가 나서서 쓸어버리는 편이 훨씬 수월하기도 하고.

그런 연유로 랭커는 없을 거라고 예상을 하고 나왔다.

“아뇨, 중요 인물은 없었어요.”

세력 분포를 보여줄 때 주의해야 하는 사람들 목록 정도는 숙지했다.

“그럼?”

“렙도 낮고 장비도 엄청 안 좋은데 제 일격을 막더라고요.”

“흐음? 그래? 우연히 막은 건 아니고?”

“아뇨. 검 끝을 완전히 보던데요? 시선 처리가 좋아요. 눈도 돌리지 않고. 몸 전체를 써서 반응하는 것까지.”

그때, 재중이 형이 썬더볼트의 고도를 확 올리자 우리가 있던 자리로 스탄과 브링어의 주포가 몇 발씩 스쳐 지나갔다.

“이야기는 좀 있다가 하자.”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쟁 중이었지.

너무 그 소년에게 신경 써서 깜박하고 있었다.

베록을 바라보니 옆에 트리스탄도 소환되어 여기저기 주포를 날려 차례대로 스탄을 격침시켜 버렸다.

챠밍에게 넘겨주고 왔는데 내가 늦어지자 소녀와 함께 타고 나온 모양이다.

베록에 트리스탄까지 가세하자 전세가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남들은 일반 차를 타고 다니는데 혼자 슈퍼카로 날아다니는데 상대가 될 리가 없다.

“마무리하자. 오래 끌면 바닥으로 도망칠 거야.”

그 말에 내가 가진 썬더볼트도 꺼내 올라탔다.

그리고 재중이 형과 같이 날아다니면서 브링어의 추친 기관을 썬더볼트로 씹어서 박살 내버렸다.

썬더볼트의 자체 공격력이 워낙 강해서 그런지 브링어 정도는 식후 간식거리조차 안 됐다.

거기다 썬더볼트 역시 주포와 맞먹는 기술이 존재했다.

【 썬더 캐논! 】

썬더볼트의 입에서 쏘아진 썬더 캐논에 맞은 스탄의 옆면이 찌그러들면서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그 충격에 내구가 하락해 구멍이 뚫리더니 바로 지상으로 추락해 버렸다.

썬더볼트를 경매에 내놓으면 얼마 정도의 값어치를 가질까?

아마 모르긴 해도 엄청난 금액이 나올 것은 분명했다.

비싼 물건은 그만큼 비싼 이유가 있지.

스탄은 마법으로.

스팅어는 물어뜯기로.

도망가는 비공정까지 따라가 걸리는 족족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그렇게 교전을 시작한 지 채 십여 분이 되지 않아 날아다니던 모든 비공정이 지상에 떨어졌다.

“아이템 회수하러 가죠.”

타고 있었든 뛰어내렸든 죽는 것은 매한가지.

<주호> 상황 끝.

<카이저> 벌써 다 잡았더냐?

사장님이 깜짝 놀란 듯 되물었다.

<주호> 몇 대 안 됐어요. 생각보다 많이 오진 않았던데요.

<카이저> 어느 정도 왔더냐?

<주호> 대략 서른 대 정도요. 정확하진 않아요.

<카이저> 허허허허, 서른 대를 벌써? 여긴 아직도 교전 중이다.

사장님이 서른 대라는 소리를 듣더니 너털웃음 지으셨다.

저쪽은 전투가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주호> 도와드리러 가요?

<카이저> 아냐. 다 끝나가. 추가 병력이 오지 않으니 충분해.

그 추가 병력은 우리가 다 씹어버렸다.

다른 곳에 더 몰려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지상에 떨어진 아이템들을 수거하고 난 뒤 바로 로테로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장님에게도 연락이 왔다.

<카이저> 전초전은 완전히 우리가 잡았구나.

<주호> 다 잡았나 보네요.

<카이저> 도망가는 것까지 모두 잡았지. 덕분에 기세가 확실히 올랐다.

저쪽도 일단락됐나.

<카이저> 로테로 들어가마.

<주호> 네, 먼저 정리 좀 하고 있을게요.

사장님과 연락을 마치고 로테의 길드 건물로 들어갔다.

개인 룸으로 이동한 뒤 테이블 위로 아이템을 모두 꺼내놓았다.

전사 형이 인벤에서 쏟아낸 수북이 쌓인 아이템을 보더니 더없이 기쁜 표정을 지었다.

“흐흐, 보자, 이놈은 7강이고, 저건 6강…….”

정말 잠시 교전했을 뿐인데, 비공정을 떨어뜨림으로 한 번에 여러 명을 잡은 효과를 봤다.

그리고 그만큼 아이템도 많이 떨어졌고.

기존 템이긴 해도 개당 못해도 몇백은 나오는 템들이다.

그런 템이 십여 개는 넘게 떨어졌으니까.

시급 몇천 짜리 알바인가?

“차라리 유저만 잡고 다니는 건 어떻습니까?”

전사 형의 신난 의견에 재중이 형이 웃어 보였다.

“나쁘진 않네.”

그러면서 재중이 형이 내게 물었다.

“아까 그건 어떻게 된 거야?”

스탄 위에서 있던 일을 설명하는데 재중이 형이 배를 잡고 웃었다.

“아이고, 그렇게 접근하면 어떻게 하냐. 애가 완전 오해했겠네.”

“……역시 그렇죠?”

흥미롭게 이야기를 듣고 있던 챠밍이나 이쁜소녀도 고개를 끄덕였다.

반응을 보니 확실히 삽질을 했네.

“크큭, 내가 나중에 이야기 한 번 해볼게. 지금은 쟁 중이라 좀 그렇고.”

일단 그 원석은 이 쟁이 끝나야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

지금은 그냥 좀 궁금할 뿐.

당장 급한 것은 아니니까.

그때, 챠밍이 궁금한 것이 있는지 손을 들었다.

“아, 저희 쪽은 이번에 없어요?”

“쁘락치?”

“네, 전에도 고생했잖아요.”

“글쎄다. 나도 잘 모르겠네. 걸러낸다고 걸러내도 사람 마음이라는 게 들여다볼 수 없으니까. 당장 저쪽에서 돈다발 안겨주면 할 놈들 제법 될걸?”

재중이 형이 그냥 그렇다는 식으로 어깨만 으쓱했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정말 돈이면 다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뭐, 돈이 아쉽지 않은 사람들만 뽑고 싶기는 한데 그러면 또 실력이 부족하고…… 어쩔 수 없지. 우리 쪽에서 문제가 안 생긴다고 해도 달 길드나 치맥 쪽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허허, 그렇지.”

그때 문이 열리면서 사장님이 들어오셨다.

“이야기는 들었다. 제대로 한탕 했다면서?”

그 말에 재중이 형이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냥 용돈 벌이 좀 했죠.”

천만 단위의 용돈 벌이라…….

어디 가서 말하면 믿지도 않으려나.

“아, 그리고 쁘락치 말이다.”

혹시 뭔가 찾아내신 건가?

사장님이 긴장하는 우리를 향해 검지를 들더니 까딱까딱 흔드셨다.

“우리만 당하라는 법 있냐.”

“네? 그게 무슨?”

사장님이 날 보더니 역시 재밌다는 듯 웃으셨다.

“이번엔 우리 쪽에서 좀 심어놨지.”

“쁘락치를 저쪽에 심어놓으셨다는 말인가요?”

“어, 스칼렛하고 의논을 해보니까 빈틈이 보이더구나.”

빈틈이라.

이쪽이나 저쪽이나 완벽하진 않았다.

“우리가 불안을 안고 가듯 저쪽도 마찬가지라는 거지.”

이쁜소녀가 그걸 듣고는 한마디 했다.

“정말 해도 돼요? 안 좋은 일이잖아요.”

“흠, 이번엔 지면 정말 길드를 해체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번에 상대하는 녀석들은 정말 악질이거든.”

전에 사장님이 3세대 때 상대해봤다고 하던가?

“아마 한 명, 한 명 다 떨어져 나갈 때까지 물어뜯을 거란다.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없게 돼도 괜찮겠니?”

“아……!”

그 말에 이쁜소녀가 화들짝 놀라면서 우리를 한 번씩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으음, 아니요.”

“예전에 3세대 때 만들었던 길드가 그런 식으로 해체된 적이 있었지. 힘들게 세운 길드가 산산조각 나는 걸 보는 것은 꽤 힘들지. 난 결코 그들을 쉽게 보지는 않을 거란다. 그리고 이쪽이 숫자가 불리하니까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는 게 좋다.”

본인 입장에서는 이번에 설욕전인 건가.

재중이 형이 사장님에게 안심하라는 듯 말했다.

“이번엔 다를 겁니다. 저희가 있잖아요. 그리고 저런 녀석들한테 당할 만큼 약하지 않습니다.”

“허허, 그래. 어디 한 번 마음껏 해보려무나.”

사장님의 표정에서 불꽃이 피어올랐다.

각오가 남다르시구나.

그럼, 정말 한 번 제대로 털러 가볼까.

***

동쪽에 있는 데스 나이트를 잡은 뒤, 다시 로체로 귀환했다.

데스 나이트 플레이트 상의는 나와 이쁜소녀에게 분배되었다.

아쉽게도 변신 주문서는 없었다.

다른 방위에 있는 데스 나이트들은 방해가 심해서 당장 잡기는 힘들 것 같았다.

특히 서쪽과 북쪽은 천상 연합으로 바글바글하기도 하고.

일단, 광산 던전 2층을 차지한 우리 쪽 길드 사람은 모두 다 뺐다.

어차피 던전 2층은 지금 유저 수준으로는 사냥을 못 하니까.

굳이 지키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덕분에 세 길드 모두 온전한 전력을 가지고 북쪽을 향해 비공정을 띄웠다.

그것도 로테를 빠져나와서 몰래.

아예 우리가 이동하는 경로 자체를 들키지 않으려고 고도까지 한참 높인 채 움직였다.

북쪽의 사정은 사장님이 쁘락치를 통해 모두 입수했다.

“주요 사냥터, 인원 배치, 죄다 구해 놨다.”

“대단하네요.”

적 진영을 완벽하게 알 수 있을 정도의 정보가 이렇게 쉽게 들어오다니.

“이게 쉽게 나오는 건지 알아? 돈 많이 썼어. 이것아.”

그러면서 내 어깨를 툭 치셨다.

역시 돈인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단 하루 만에 매수가 가능하다니.

저쪽이 어지간히 콩가루 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 다 왔다. 하강한다.”

사장님의 신호와 함께 북쪽 던전 외곽 부근에서 모두 내려섰다.

지금부터는 외곽부터 미리 정해둔 경로를 따라 싹 녹이듯 파고 들어갈 예정이다.

“가자.”

저들이 사냥할 수 있는 사냥터를 한 번에 쓸어버리기 위해 우리 연합 모두가 몰려왔다.

우리 쪽도 많은 것을 건 일전이 될 것이다.

“나르샤 누나, 시야 밝히고 확인 잘 해주세요.”

“오케이.”

누구보다 시야가 넓어서 이런 전투에서는 확실히 최고다.

멀리서 지원군이 오는지, 누가 빠져나가는 것까지 다 알 수 있으니까.

접근해서 확인한 결과, 적 연합 일부가 외곽 사냥터에서 사냥을 하고 있었다.

우리의 첫 번째 목표.

거의 길드 두 개분의 유저들.

적지 않은 수였다.

“챠밍!”

“네!”

시작은 화력전.

범위기인 썬더 캐논이나 이레이저는 ‘광범위’에 적합하진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한 번도 쓰지 않았던 마법을 꺼내 들었다.

【 소녀 라미아 소환! 】

【 썬더 레인! 】

하늘의 먹구름이 더욱 시커멓게 모이면서 눈에 보이는 필드 곳곳, 모든 장소에 강력한 낙뢰를 뿌려댔다.

“크아악!”

“으악! 뭐야?!”

“무슨 마법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광역기에 적 유저들이 온통 지져지면서 타들어 갔다.

거의 백여 명이 넘는 인원을 동시에 타격했으니까.

그럼에도 위력이 약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사냥터에 모인 유저들 대부분 풀썩, 쓰러졌고 일부는 죽음의 빛으로 변해 사라졌다.

“범위 미쳤네.”

재중이 형조차 깜짝 놀란 듯 말했다.

사장님이 다시 한 번 손을 흔들자 추가로 대기하던 다른 마법사들의 마법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 파이어 소닉! 』

『 포이즌 레인! 』

『 에어 붐! 』

『 라이트닝 플레어! 』

『 블랙 아쿠아 캐논! 』

이건 전부……?

우리 길드뿐만 아니라 달 길드나 치맥 길드에서도 역시 같은 마법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가 신경을 쓰지 않는 사이, 하위 네임드 몹들을 다 잡고 다닌 모양이었다.

어차피 더 이상 잡지 않는 몹이기도 했고.

“준비 많이 했죠?”

스칼렛이 환하게 웃으며 영창한 마법을 적 길드에게 쏟아냈다.

“확실히 그렇죠.”

챠밍을 시작으로 네임드 마법이 사냥터를 휩쓸고 지나가자 그 자리에 남은 유저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그 유저들은 도망도 가지 못하고 우리 쪽 궁수들에게 목숨을 헌납했다.

기습이라는 게 이 정도로 효과가 있는 건가?

저 유저들이 다시 여기까지 날아오려면 시간이 한참 걸린다.

이 사냥터는 더 이상 저들 것이 아니다.

“전진! 싹 쓸어버리자!”

사장님의 웅장한 외침과 함께 전 길드원들이 그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가죠, 우리도.”

시작이 좋네.

오늘.

천상 연합을 이 땅 위에서 확실히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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