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269화 (269/1,404)

# 269

#269화 하르 광산 (4)

중첩에 중첩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몰이사냥으로 인한 가파른 레벨 상승.

높은 지력과 충분한 마력의 뒷받침.

소녀 라미아의 버프와 쉴라의 올스탯 버프.

하르 스태프와 신성력. 그리고 무기에 부여된 태양의 힘.

그 모든 것을 뿜어낼 오우거 로드와 라이덴을 잡고 나온 현 최강의 마법.

이 모든 것이 중첩되자 싸이클롭스를 다운시키는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질러 버렸다

물론, 쉴라의 버프를 받아 환골탈태한 성벽 위의 궁수 NPC들의 강력한 화력 지원도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아마 쉴라의 버프가 있어 가능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챠밍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더니 그걸 바라본 챠밍의 볼이 발갛게 변했다.

그러곤 다운된 싸이클롭스에게 바로 달려갔다.

프리딜을 넣을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귀중한 시간.

챠밍이 벌어준 이 시간을 최대한 살려야 했다.

쉴라의 버프도 시간 제한이 있으니까.

싸이클롭스가 엎어져 있는 옆으로 달려와서 싸이클롭스의 두툼한 목에 라이덴 블레이드를 가져다 댔다.

애초에 쉴라가 나왔을 때, 바로 카스카라를 집어넣고 라이덴 블레이드로 스위칭 했었다.

들고 있는 무기에 태양의 힘이 걸린다는 것을 저번에 확인했었으니까.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하르 블레이드를.

하르 블레이드 자체의 대미지는 약했다.

다만, 하르 블레이드에 붙어 있는 마력 5와 신성력 5.

여기에 더 주목했다.

한 방이 있는 라이덴 블레이드와 신성력과 마력이 붙어 있는 하르 블레이드의 만남.

이것은 딱 한 방뿐이지만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아예 다른 곳이 아닌 목 위로 바로 작렬하는 뇌격의 대미지는 얼마나 될까

현재 싸이클롭스는 다운되어 있어서 이걸 피할 수 없었다.

조준조차 필요 없는 완벽한 상황.

올 스탯 버프.

무기에 깃든 태양의 힘.

신성력 중첩.

대인 한정 라이트닝 플레어를 뛰어넘는 최강의 기술.

이 모든 것을 이용해 풀 차징을 하자 평소와 다르게 라이덴 블레이드가 격하게 떨렸다.

손이 저릴 정도의 진동과 묵직한 힘.

【 뇌격! 】

풀차징 된 뇌격을 시전하자 평소보다 훨씬 높은 고도에서 구름이 열리더니 하늘을 관통하는 새하얀 뇌전이 구름 사이로 쏟아져 내렸다.

뇌전이 싸이클롭스의 뒷목을 강타하자 사방의 공기를 쓸어버리는 충격파가 발생하면서 싸이클롭스의 거대한 몸이 마치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처럼 미칠 듯 펄떡이기 시작했다.

싸이클롭스의 피부가 타오를 정도의 압도적인 위력.

평소에 쓰던 뇌격과 차원이 달랐다.

뇌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 광경에 온몸이 짜릿했다.

거기다 챠밍처럼 온몸을 강타한 것도 아니고 대인 최강 기술을 아예 급소에 대놓고 시전했기에 그 위력이 훨씬 강하게 들어간 것 같았다.

딱 지금 한 번뿐인 기술이다.

앞으로 절대 구경조차 할 수 없는.

뇌격에 맞은 싸이클롭스가 덜덜 떨더니 붉었던 피부가 갑자기 까맣게 물들어갔다.

그리고 흩어졌던 검은 기운이 빠르게 싸이클롭스를 감싸면서 마치 갑옷과도 같은 형상을 이루기 시작했다.

이건

그 모습을 본 재중이 형도 급하게 라이덴 미늘창으로 뇌격을 시전해 싸이클롭스에 타격을 줬다.

나보다 위력은 약했지만 충분히 강한 뇌격임에도 불구하고 싸이클롭스의 검고 투명한 갑옷을 그렇게까지 많이 흩어놓진 못했다.

“쳇, 좀 더 빨리 썼어야 했나.”

이유는 모르겠지만 재중이 형의 뇌격이 그렇게 큰 피해를 준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페이즈가 넘어갔어.”

“역시 그런가요.”

싸이클롭스도 분명히 몇 단계의 페이즈가 있을 텐데 그것이 나와 챠밍, 궁수 NPC들의 화력 집중으로 초기 페이즈를 순식간에 넘긴 모양이었다.

첫 번째 페이즈는 완전히 딜로 씹어먹고 넘어간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은 전혀 다른 패턴이고.

지금이 두 번째 세 번째인지는 모르지만 좀 전처럼 쉽게 싸울 수 없다는 것은 확실히 느껴졌다.

그러는 동안 싸이클롭스가 어느새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주변을 압도하며 퍼지는 흉포한 기세에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저도 갈게요!”

그때, 이쁜소녀가 커다란 하르 배틀 해머와 포이즌 해머를 각각 끌면서 앞으로 나왔다.

한참 동안 오우거들과 싸워서 그런지 이쁜소녀가 한껏 달아올라 있었다.

저 상태에서는 못 말리지.

그리고 지금은 쉴라의 버프가 끝나기 전에 최대한 대미지를 줘야 하는 것도 맞고.

그래서인지 재중이 형도 제지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빨리하라는 듯한 부추김이 있달까

쉴라의 버프 덕분에 무거운 해머가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듯 가벼운 몸놀림으로 싸이클롭스를 향해 곧장 달려나갔다.

【 라이트 웨폰! 】

【 휠 윈드! 】

점점 가속되더니 황금색과 하얀색의 회오리가 싸이클롭스의 허리를 사정없이 후려쳤다.

그리고 검은 갑옷은 서서히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통하나

나와 같이 무기를 두 개 들고 있어서 그런지 재중이 형보다는 신성력이 좀 더 높게 측정되어 대미지가 제법 잘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역시 답은 신성력인가.

다른 스탯보다 악마형을 상대할 때 월등히 대미지가 잘 붙는 것 같았다.

크아악!

한참을 얻어맞으면서 밀리던 싸이클롭스의 다리 근육이 순간 부풀더니 갑자기 하늘로 점프를 했다.

그것도 굉장한 높이로.

갑작스럽게 목표를 잃어버린 이쁜소녀의 해머가 허공만 가로질렀다.

휠 윈드의 약점.

한 번 돌리기 시작하면 제어가 힘들다.

자세를 바꾸거나 위치를 이동한다든지 하는 제한이 너무 많았다.

다른 말로 상대방이 멀리 떨어져 버리면 그저 헛손질만 하면서 마력을 소모할 뿐이었다.

저 정도의 지능을 가져

마치 상대방의 패턴을 읽고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패턴으로 입력된 것인지 판단력이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의 저 행동은 충분히 그런 의심을 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하늘로 떠올랐던 싸이클롭스가 공중에서 양손으로 깍지를 끼었다.

거기다 깍지 낀 양손 사이로 알 수 없는 검은 기운이 잔뜩 모여들기 시작했다.

스킬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스킬이 시전되고 있었다.

“소녀, 휠 윈드 캔슬하고 빨리! 빠져!”

재중이 형이 뭔가를 느낀 것일까

휠 윈드보다 저 기술의 등급이 위라면…….

어쩌면 이쁜소녀가 한 방에 죽을 수 있었다.

무기만 업글이 되었지 방어구는 예전 그대로니까.

재중이 형이 다급하게 외치자 이쁜소녀가 억지로 해머를 늘어뜨려 바닥을 거칠게 긁으며 겨우 회전을 멈춰 세웠다.

하지만 해머의 무게 때문인지 휠 윈드를 억지로 멈춘 여파 때문인지 몰라도 몸이 그대로 굳어버린 듯했다.

이쁜소녀가 고개를 들어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싸이클롭스를 놀란 시선으로 올려다봤다.

“젠장. 너무 늦어!”

재중이 형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뛰쳐나가려는 것을 내가 먼저 뛰어나갔다.

【 블링크! 】

블링크를 사용해 내가 나타나자 이쁜소녀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오빠 ”

“일단, 튀자.”

그대로 이쁜소녀의 팔을 붙들고 네믈리드를 꺼냈다.

그러자 태양의 힘이 걸려 있던 버프가 사라져 버렸다.

이건 어쩔 수 없지.

곧 사라질 버프를 아낄 이유는 없었다.

【 블링크! 】

그대로 이쁜소녀를 데리고 최대한 먼 거리로 빠져나오자마자 포탄이 떨어지는 굉음이 들려왔다.

어스퀘이크와 비교도 안 되는 강력한 충격음에 몸이 떨렸다.

무슨 위력이…….

싸이클롭스가 떨어져 내리면서 주먹으로 내려찍은 일대가 완전히 터져나가 땅이 전부 갈아엎어져 있었다.

“으아…….”

그것을 바라본 이쁜소녀의 표정은 창백하게 변해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 광경을 바라봤다.

저곳에 그대로 있었다면 무조건 죽었을 테니까.

나 역시 마찬가지고.

저걸 버티려면 지금 방어구로는 어림도 없었다.

아마 맞는 순간 사르르 녹았을 것이다.

전사 형이라고 해도 저건 못 버티겠지.

그 사이 쉴라의 버프가 모두 풀려서 사라져 버렸다.

“쳇, 여기까진가.”

재중이 형이 바로 혀를 찼다.

아직 싸이클롭스는 팔팔한데 이쪽은 버프가 떨어지다니.

너무 불공평한데

할 수 없나

“형, 해야겠어요.”

“어쩔 수 없지.”

내 말에 재중이 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르샤 누나에게 뭔가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설명을 듣던 나르샤 누나는 눈빛을 반짝이면서 챠밍에게 뭔가를 건네받더니 성벽에서 뛰어내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저쪽은 일단 됐나

이젠 진짜 시간과의 싸움이네.

“전사 형. 버틸 수 있겠어요 ”

어느새 달려온 전사 형이 우리 앞에 섰다.

“해봐야지. 근데 버프가 떨어져서 확신은 못 해.”

근력, 민첩, 마력, 신성력.

모든 스탯이 동시에 떨어져 버렸다.

좀 전이었다면 정면에서 붙어볼 만도 했을 건데.

일단 무기에 있는 신성력을 믿어야 했다.

“그럼 잘 부탁할게요.”

그나마 싸이클롭스가 전형적인 근접 타입 몬스터라 다행인 건가

한 방, 한 방의 위력이 괴랄해서 문제지만.

【 라이트 쉴드! 】

전사 형이 하르 엑스와 하얗게 빛나는 미스트 쉴드를 앞세우곤 싸이클롭스에게 달려들었다.

【 하울링! 】

혹, 이쁜소녀에게 어글이 튈까 바로 어글 스킬을 사용하자 싸이클롭스가 전사 형을 바라봤다.

“크어어!”

그리고 검은 갑옷에 둘러싸인 싸이클롭스가 단순하게 주먹을 내려치는데 속도가 생각 이상으로 너무 빨랐다.

전사 형 민첩으로는 아마 못 피하겠지.

그걸 바라본 전사 형이 자세를 한껏 낮추곤 미스트 쉴드를 들어 주먹을 버텨냈다.

끼긱!

주먹으로 쳤는데도 마치 쇠와 쇠가 부딪치는 소리에 소름이 돋았다.

거기다 단 한 방에 전사 형의 무릎이 굽혀지면서 미스트 쉴드를 감싸던 라이트 쉴드의 빛이 살짝 흔들렸다가 제자리로 돌아갔다.

어떻게든 버틸 수 있구나.

미스트 쉴드를 최대한 기울이며 흘려서 그런지 피해 자체는 크지 않은 것 같았다.

HP바도 크게 출렁거리진 않았고.

무엇보다 검은 기운이 넘실거리는 공격을 이쪽은 신성력이 커버해 피해가 줄어든 모양이다.

그렇게 전사 형과 싸이클롭스의 1:1이 시작됐다.

이젠 버프가 없어, 정석대로 가기로 했다.

전사 형이 어글을 먹는 것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우려했던 처음 보는 패턴이나 공격은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아슬아슬하게 피하거나 막으며 어글을 꽉 붙잡고 있었다.

그렇게 안정이 되는 것과 함께 성벽 위의 궁수 NPC도 공격을 하는데 우리와 같이 버프가 끝났는지 위력이 많이 떨어졌다.

쉴라가 뭔가를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썬 라이트를 쓰는 것만으로 마력이 다 되었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냥 우리가 싸우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도움이 안 되네.

“형, 우리도 들어가죠.”

“가자.”

“가요.”

내가 뛰어들자 재중이 형이 하르 창으로 스위칭하고 달려들었고, 이쁜소녀는 포이즌 해머를 집어넣고 하르 배틀 해머만 들고 따라왔다.

현재 신성력은 올 스탯 악세의 영향으로 8.

반절 가량 줄었지만 전사 형이 버티는 것을 보면 아주 못 해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전사 형이 앞을 막는 동안 재중이 형은 좌측, 소녀는 우측에서 각각 공격을 시작했다.

신성력으로 하얗게 물든 하르 창의 날에 검은 갑옷이 살짝 찢어졌으나 곧바로 복구가 되었다.

그리고 이쁜소녀가 해머로 옆구리를 올려치자 검은 갑옷이 눌리듯 찌그러졌다가 역시 원래대로 돌아가 버렸다.

일단은 저 검은 갑옷을 벗겨내는 것이 우선이겠네.

최강의 방어막이자 공격 수단인가

싸이클롭스의 주먹에 깃든 검은 기운으로 인해 전사 형이 개고생 중이었다.

몸에 그냥 검은 기운이 흐르는 정도가 아니라 완벽하게 형상화가 되어 있으니 어떻게 대미지를 줄 방법이 없었다.

저걸 어떻게 할 수 없다면 이 레이드는 포기다.

패턴 중에 이런 것이 있을 줄 알았다면 큰 기술을 좀 더 남겨놓는 건데…….

그때, 챠밍이 성벽 위에서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냈다.

“저 쏴요!”

쉴라의 버프가 있던 이전보다는 모든 면에서 떨어졌지만 마력을 전부 소모할 정도의 풀 차징을 해서 곧장 마법을 날렸다.

【 파이어 소닉! 】

어설픈 마법으로 검은 갑옷에 막히느니 차라리 저렇게 큰 마법으로 대미지를 주는 편이 낫다.

오우거 로드의 최종 스킬이었던 파이어 소닉이 싸이클롭스를 덮치자 순간적으로 검은 갑옷이 전부 깨졌다.

역시 신성력이 포함된 무기를 들고 있어야 제대로 대미지가 나오는구나.

검은 갑옷이 벗겨지자 궁수 NPC들의 공격이 제대로 먹혀들기 시작했다.

수십에 달하는 궁수 NPC의 공격이 누적되자 싸이클롭스의 피부는 벌집이 되어갔다.

“지금!”

다만, 챠밍에게 워낙 큰 스킬을 맞아서 그런지 수십의 궁수를 무시한 채 싸이클롭스는 챠밍에게 달려가려고 했다.

그 모습에 후방으로 뛰어들면서 하르 블레이드와 카스카라로 사정없이 베어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스킬.

【 비월참! 】

【 비월참! 】

거기다 사용 가능한 웨폰들을 전부 소모하면서 계속 비월참을 날렸다.

크어억!!

분명 비월참은 강한 스킬이 아니다.

하지만 갑옷이 벗겨진 지금 급소에 연속으로 날린다면 충분히 타격을 줄 수 있다.

신성력이 깃든 총 여섯 방의 비월참을 뒷목에 꽂아 넣자 싸이클롭스가 바로 뒤로 돌아봤다.

그래 이 정도 했는데 안 돌아보면 내가 섭섭하지.

【 라이트 웨폰! 】

과연 공격을 어느 선까지 막을 수 있으려나

내 높은 민첩으로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날아오는 주먹.

그걸 하르 블레이드와 카스카라를 이용해 옆으로 쳐내자 속이 한 번에 진탕되었다.

흘려내고 있음에도 충격이 온몸을 찌르르 울렸다.

역시나 스펙의 차이로 어쩔 수 없이 들어오는 대미지.

큭.

이걸 이제껏 아무런 내색 없이 막아냈다고

방패로 막는 쪽이 더 수월하다고는 해도 이건 상상 이상이었다.

전사 형을 바라보자 전사 형이 그제야 썩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빡세지 난 지금 팔이 떨려서 잘 안 움직여지는데 말이야.”

전사 형도 무리를 하고 있었구나.

어떻게든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겠는데…….

이대로라면 분명 전사 형이 먼저 무너질 것이다.

별수 없나

“형, 쓰죠.”

내 말에 재중이 형과 이쁜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 헤이스트! 】

단기 결전이 아니면 물약이 못 따라가서 자제하고 있었지만 이쪽이 먼저 죽을 상황에 아낄 것도 없다.

검은 갑옷이 회복되기 전에 최대한 대미지를 쌓아둘 필요가 있었다.

헤이스트를 사용하자 움직임이 확 달라지면서 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싸이클롭스의 옆구리와 목덜미를 노리고 들어갔다.

【 징벌의 사슬! 】

그리고 내게 붙은 시선을 전사 형이 바로 어글 스킬을 사용해 자신에게 돌려세워 놓았다.

그 사이에 다시 하르 블레이드로 딜을 쌓는 작업을 시작했고.

이대로 죽어주면 좋을 텐데.

하지만 그런 소망과 다르게 검은 갑옷이 다시 온몸에 생겨나 버렸다.

“쳇. 일회용이 아니었어.”

재중이 형이 공격을 하다가 혀를 찼다.

이 상태면 딜이 제대로 들어가지를 않는다.

특히 궁수 NPC의 딜이.

쉴라는 여전히 멍때리고 있고…….

챠밍을 바라봤는데 챠밍이 난처하다는 듯 바로 고개를 저었다.

“쿨이 안 돼요. 둘 다.”

라이트닝 플레어나 파이어 소닉은 대미지가 좋은 스킬인 만큼 쿨이 너무나도 길었다.

그 아래 급은 검은 갑옷을 깰 수도 없고.

거기다 우리가 가진 뇌격도 마찬가지.

이대로 검은 갑옷을 다시 벗겨내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다.

시간이야 어떻게든 지나간다지만 전사 형이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이미 전사 형이 한계에 다다랐는지 팔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보였다.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전사 형이 경직에 빠질 것이 분명했다.

물론, 지금까지 저 싸이클롭스를 상대로 스펙이 모자라는데도 불구하고 혼자 탱킹한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었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럴 때 어글 스킬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가정하에 수호 형 같은 탱커가 한 명 더 있었다면 교대로 해서 버텨줬을 건데.

고민을 하면서 카스카라로 뒷목을 베어내는데 그때 이상한 이펙트가 일어났다.

잘못 봤나

분명히 쫙 당기는 것 같은…….

다시 한 번 카스카라로 검은 갑옷을 베었는데 이번엔 확실히 보였다.

그리고…….

마력의 잔여량이 급상승했다.

설마 이거.

전부 마력 갑옷이야

싸이클롭스를 둘러싼 검은 갑옷이 전부 마력이라 이거지

어쩌면 돌파구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때 나르샤 누나에게서 급하게 연락이 들어왔다.

<나르샤> 상황이 어떻게 됐어 나 곧 도착.

나르샤 누나의 연락에 한순간 온몸의 기운이 살아났다.

드디어 왔구나.

싸이클롭스를 떨어뜨릴 마지막 퍼즐 조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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