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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분의 1의 이레귤러-227화 (227/1,404)
  • # 227

    #227화 폭죽놀이 (3)

    스탯이 변화한다라…….

    예전에 구 네임드인 플레임 소드를 모아서 강화한 적이 있지만 그때 당시엔 고강이어도 무기의 스탯이 변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단순히 고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의외네.”

    재중이 형도 신기한 듯 카스카라를 들어 이리저리 보다 고개를 돌려 스칼렛과 아로하 그리고 칼을 바라봤다.

    으음, 비밀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좀 늦게 알려지는 편이 좋았을 텐데…….

    이럴 줄 알았으면 저 사람들도 돌려보냈을 테지만, 이미 늦었다.

    “당분간 비밀인 것 알죠?”

    “아무렴요.”

    그 말과 함께 스칼렛도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내 7강 카스카라를 바라봤다.

    입을 함부로 놀릴 만한 사람은 아니니까.

    그랬다면 저런 자리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늦은 것 그냥 믿는 수밖엔.

    “섬에서 쓰던 구 네임드면 몰라도 신 네임드를 이 정도로 모아서 강화하는 사람은 제가 알기로 주호 님이 처음이거든요. 저희도 신기하긴 하네요.”

    그러고 보니 고 강화 신 네임드 아이템을 본 적이 없다.

    누군가 강화를 했다면 게시판에 자랑이라도 했을 텐데.

    “무턱대고 강화할 만한 템은 아니죠. 정말 미친 척하고 한 번 질러볼 수야 있겠지만, 다른 사람 입장에선 겨우 한 자루 가질까 말까 한 무기를 질러보지는 못했을 거예요. 저희도 마찬가지니까. 거기다 가격도 가격이구요.”

    “그런가요?”

    “최강 길드에 몇 자루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길드에선 네임드 무기 한 자루만 들고 있으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걸요. 호수 아이템은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았고 다른 네임드도 경쟁률이 심한 데다가 또 잡는다고 드랍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저렇게 이야기하니 이해가 간다.

    밥 먹듯 네임드를 잡아 꽤 쌓였어도 날아갈까 봐 선뜻 강화를 못 했다.

    다른 사람들은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다.

    “좀 더 풀리기 전까지는 조용할 거라는 소리네요.”

    “네, 일단 1서버는 최강 쪽이 네임드를 거의 다 쓸어가서 말이 나오기 쉽지는 않을 거예요. 다른 서버라면 또 모르겠네요. 세력 구도를 몰라서.”

    “그거까지는 어쩔 수 없죠.”

    다른 서버에서 누군가 모아서 강화하고 공개하는 경우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럼 계속해볼게요.”

    스탯이 오르면 더 좋은 일이지 결코 나쁘지 않다.

    의외의 소득이라 더 기분이 좋기도 하고.

    일단 7강인 카스카라는 옆에 고이 모셔두고 6강 제물 템들을 연달아 강화하기 시작했다.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이거 너무 날아가네.

    잘못하다가 배보다 배꼽이 커지겠는데…….

    제물도 적은 가격이 아니라 많이 날리니 속이 쓰렸다.

    사실 6강 협곡 템도 충분히 현역이니까.

    이제는 제물 템을 날릴 때마다 1~2천은 기본으로 날아간다.

    옆에서도 그 사실을 아는지 날릴 때마다 이쁜소녀와 챠밍이 아앗, 거리며 비명을 질렀다.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7강 이상으로 만들려고 하니까 성공과 실패를 위한 제물도 필요가 없는 것 같다.

    5번을 실패하고 지르나 6번을 실패하고 지르나 전부 날아가 버렸다.

    “생각보다 강화 확률이 안 좋나? 잠시 쉴까?”

    지켜보던 재중이 형이 신음을 삼켰다.

    “……계속해야죠.”

    나중에 한다고 딱히 더 나아질 것 같지도 않다.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7 카스카라 / 출혈 16 (9+7) 타격 12 (5+7)

    민첩+2, 마력 흡수+2 』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7 안개 협곡 블레이드 / 출혈 17 (10+7) 타격 9 (2+7) 』

    휴…….

    그래도 붙기는 붙는다.

    제물을 포함해 열 개 넘게 날리고 난 뒤에야 두 개가 겨우 붙었다.

    손에 남은 것은 다섯 자루의 7강 카스카라.

    제물로 쓸 것도 겨우 여덟 자루 밖에 안 남았다.

    생각보다 훨씬 강화가 안 되는구나.

    인벤에 가득했던 템들이 두 줄만 남기고 모두 사라졌다.

    “계속 갑니다.”

    이젠 한 자루, 한 자루 신중을 기하면서 강화를 했다.

    여기서부터는 제물도 날릴 때마다 차 한 대 값이니까.

    이 정도를 써야 할 정도로 카스카라가 값어치가 있을까?

    그런 불안이 들지만 결과야 어찌 됐든 시작한 것 끝은 내야겠다.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씁…….

    템이 깨질 때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다.

    차 두 대 값을 날려 버리고 그저 허탈하게 웃었다.

    진짜 강화는 미친 짓이야.

    실제 심장은 아니지만, 몸에선 쿵쾅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캐릭터 하나는 기가 막히게 만들어놨네.

    여기가 현실인 것처럼 심장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기분이다.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이제 남은 제물도 거의 없다.

    지르자.

    그저 운에 맡길 뿐.

    눈을 꽉 감고 그대로 7강 카스카라에 손을 올렸다.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8 카스카라 / 출혈 17 (9+8) 타격 13 (5+8)

    민첩+2, 마력 흡수+3 』

    후아…….

    떴나?

    휘황찬란한 빛이 보이며 강화가 성공했다는 메시지가 떴다.

    “와! 됐어요!”

    “꺄! 성공!”

    챠밍과 이쁜소녀가 덩달아 기뻐하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성공했구나.

    제물하고 상관없나?

    여섯 개를 날린 상태에서 질러도 깨질 때가 있고, 세 개를 날린 상태에서 성공할 때도 있다.

    “휴, 내가 다 쫄리는구나.”

    사장님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거친 숨을 내뱉으셨다.

    “하는 저는 오죽하겠어요.”

    “더 할 거냐?”

    “……아직 몇 개 남았으니까요.”

    내 대답에 개인 룸 안의 공기는 급격하게 굳었다.

    다 날리든.

    하나가 뜨든.

    양자택일이다.

    이미 칼을 빼 들었으니 정말 끝을 봐야겠다.

    “제물은…… 7, 8강 구하는 게 더 문제겠구나.”

    사장님 말대로 현역 이상인 녀석들은 구하는 게 더 힘들다.

    “이쯤 되니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느낌이 그렇다.

    될 것은 되고.

    안 될 것은 죽어라 해도 안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변칙적으로 가보자.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여기서 한 번.

    7강 카스카라를…….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하……. 바로 한 번 더 간다.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8 카스카라 / 출혈 17 (9+8) 타격 13 (5+8)

    민첩+3, 마력 흡수+3 』

    됐어!

    “와, 이놈 봐라? 막 지르네?”

    재중이 형이 깜짝 놀랐는지 눈을 크게 떴다.

    8강 두 자루에 7강 두 자루가 남았나?

    제물은 7강 세 자루.

    잘 떴다면 잘 뜬 거고.

    솔직히 계산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얼마나 쓴지도 모르겠고.

    “휴, 갑니다.”

    “오빠 파이팅!”

    “잘될 거예요.”

    이쁜소녀와 챠밍이 두 손을 꼭 잡고 마음을 졸이면서 응원을 했다.

    그래, 잘 돼야지.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씁, 역시.

    7강 카스카라에 다시 강화석을 올렸다.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다시!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젠장.

    7강 카스카라를 다 날렸다.

    손에 감각이 사라지는 것 같다.

    그리고 입안이 바싹바싹 마르기 시작했다.

    이번에 안 되면 정말 뒤가 없는데…….

    그래도 질러야겠다.

    무려 8강 카스카라에 강화석을 올렸다.

    정말 쥐죽은 듯한 정적.

    개인 룸 안에 그 누구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9 카스카라 / 출혈 18 (9+9) 타격 14 (5+9)

    민첩+4, 마력 흡수+4 』

    하…….

    진짜, 눈물이 나는 것 같았다.

    지켜보던 사람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날아가는 줄 알았다.

    “허, 떴구나.”

    “요 녀석 해냈구나.”

    사장님이 깜짝 놀라고 재중이 형이 내게 와서 등을 쳤다.

    “들인 돈이 얼마인데 하나는 떠야죠.”

    최대한 덤덤하게 말했지만, 솔직히 심장이 날아가는 줄 알았다.

    “어머? 진짜 네임드 9강이…….”

    스칼렛도 화들짝 놀라며 나와 카스카라를 바라보면서 교성을 내질렀다.

    챠밍과 이쁜소녀, 나르샤는 진이 빠졌는지 그대로 소파에 주저앉았고.

    목표로 했던 8강을 넘어 9강을 만들었으니 이제 충분하려나?

    그 많던 카스카라와 제물을 다 날리고 9강 카스카라와 7강 제물 템 하나만 남았다.

    “더 이상은 무리겠죠?”

    “10강?”

    “네, 10강.”

    “……오늘 게임 접으려고? 그동안 벌어둔 것 오늘 다 쏟아붓게?”

    그 말에 그냥 웃어 버렸다.

    카스카라를 구매한 돈과 제물을 사들인 돈을 합치면 얼마인지 생각도 하기 싫네.

    오늘 날린 것들의 배는 모아야 10강을 시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무리다.

    아마 지금 이 9강을 날리면 10강은커녕 복구에 힘을 더 쏟아야 할 것 같다.

    “이거 값어치 얼마나 될 것 같아요?”

    9강 카스카라를 들어 올리자 푸르스름한 빛이 회오리치듯 검 주변을 회전했다.

    이펙트도 달라졌구나.

    그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이펙트다.

    누가 봐도 고강이구나 알 수 있을 정도의 그런 화려한 이펙트.

    노말 9강과는 완전히 다른 무게감이 느껴졌다.

    “너 카스카라 강화에 사용한 돈이 대충 10억은 넘겼을 거다. 그리고 성공한 9강 카스카라는 못해도 두 배는 되지 않겠냐? 확실히 모르겠다. 네임드 고강도 없는 판에……. 성능 역시, 모르겠지만 일단 부르는 게 값이겠지.”

    『 +9 카스카라 / 출혈 18 (9+9) 타격 14 (5+9)

    민첩+4, 마력 흡수+4 』

    『 +7 안개 협곡 블레이드 / 출혈 17 (10+7) 타격 9 (2+7) 』

    『 +4 라이덴 블레이드 / 출혈 17 (13+4) 타격 9 (5+4)

    민첩 +3 / 뇌격 』

    이제야 근래 나온 템들과 밸런스가 맞았다.

    아니, 오히려 훨씬 좋다.

    라이덴 블레이드 급의 무기가 더 나오더라도 현역으로 쓸 수 있을 만큼.

    그리고 유틸성에서 확실히 다르니까 값어치를 환산하기가 힘들 정도다.

    “부럽네. 나도 괜히 지르고 싶은데?”

    “허허, 오랜만에 강화 한번 해볼까나.”

    재중이 형과 사장님이 모두 내 강화에 영향을 받았는지 몸이 근질근질한 것 같다.

    그리고 옆에서 날 지켜보던 이쁜소녀가 뭔가 결심했는지 강화석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5 포이즌 해머 / 출혈 13 (8+5) 타격 19 (14+5)

    근력+2, 독성 전이 』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6 포이즌 해머 / 출혈 14 (8+6) 타격 20 (14+6)

    근력+2, 독성 전이 』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7 포이즌 해머 / 출혈 15 (8+7) 타격 21 (14+7)

    근력+3, 독성 전이+2 』

    “그만!”

    옆에 있다가 깜짝 놀란 나르샤가 급하게 이쁜소녀의 손목을 잡아챘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그림인데…….

    “왜 이렇게 막 해!”

    나르샤의 말에 이쁜소녀가 또 다른 포이즌 해머를 인벤에서 꺼냈다.

    여유분이 있다 이건가?

    그렇다 해도 진짜 막 지르는구나.

    붙는 것도 신기하고.

    나르샤가 보이지 않게 한숨을 쉬고 손을 놓아주자 이쁜소녀가 새로 꺼낸 4강 포이즌 해머를 강화했다.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아…… 날아갔다.”

    날아가는 게 당연하지.

    내가 7강까지 가면서 몇 개를 날렸는데.

    역시 강화는 운빨이구나.

    7강이 넘어가면서 녹색의 기운이 넘실넘실 흐르는 이펙트가 생긴 포이즌 해머를 행복하다는 듯 품에 끌어안고 천진난만한 얼굴로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결국 아빠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단순하지만 정말 확실하네.

    “재미있네요.”

    응?

    아로하가 이쁜소녀와 내게 시선을 주더니 곧 자기가 든 9강 협곡 롱 블레이드를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흐음, 뭐가 재밌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얘도 진짜 특이해.

    챠밍까지 강화하는 것을 보고 그렇게 주변 정리를 했다.

    일단 강화는 일단락됐나?

    남은 7강 블레이드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혹시나 해서 이쁜소녀를 불렀다.

    “네?”

    “이거 한 번 강화해 볼래?”

    어차피 9강 카스카라를 띄워 여러모로 이득을 봤다.

    솔직히 9강 가격도 가격이지만, 남은 하나를 파는 것 대신 질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니까.

    “해도 돼요?”

    “그냥 하나 남아서 그렇게 부담되는 물건도 아니고.”

    “으음, 네. 해볼게요.”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8 안개 협곡 블레이드 / 출혈 18 (10+8) 타격 10 (2+8) 』

    할 말이 없다.

    완벽한 강화였다.

    당장 내 9강 카스카라를 맡기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해야 하나.

    10강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뚝딱 만들어낼 것 같은 운빨이다.

    “한 번 더 해요?”

    그 말에 그냥 고개를 끄덕여 버렸다.

    내가 했으면 이미 예전에 날렸을 거다.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9 안개 협곡 블레이드 / 출혈 19 (10+9) 타격 11 (2+9) 』

    얘는 진짜 강화의 신이라도 붙어 있나?

    무서워지려고 하네.

    그때, 강화를 지켜보던 방패전사가 내 어깨에 손을 턱, 하고 가져다댔다.

    “그거…….”

    “네?”

    “나한테 팔아!”

    ***

    성공적이라 할 수 있는 강화 파티가 그렇게 끝이 났다.

    난 전 서버 최초로 9강 네임드를 손에 넣었고, 이쁜소녀도 7강 네임드를 품에 안았다.

    챠밍은 노멀 협곡 스태프를 강화해 결국 8강까지 만들어냈다.

    스탯이 없는 게 아쉽지만, 챠밍은 라미아 하트와 소녀 라미아가 있어 사실상 무기에서 얻을 스탯의 상승은 큰 의미가 없다.

    마력이라면 또 모를까.

    방패전사는 내게 바로 9강 협곡 블레이드를 사 갔다.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을 보면 이 형은 아이템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받은 돈의 절반을 받지 않는다는 이쁜소녀에게 뚝 떼어 넘겨줬다.

    사실상 이쁜소녀가 다 한 거나 마찬가지라.

    “잠시 내려와. 테스트 좀 해보자.”

    “네. 가죠.”

    스칼렛에게 정보를 주는 것은 여기까지.

    외부 인원을 다 돌려보내고 우리끼리 지하 연무장으로 내려왔다.

    “들어와.”

    둘 다 PVP 모드로 바꾸고 9강 카스카라와 재중이 형의 무기를 몇 번씩 계속 부딪쳐 봤다.

    “확실히 체감이 다르네. 들어오는 대미지가 예상보다 훨씬 위야. 대미지 폭이 위쪽으로 확 쏠렸어.”

    “그래요?”

    “고강으로 갈수록 대미지가 높은 댐지로 고정되는 것 같네. 노말 템보다 훨씬. 지금 대부분 최대 댐지로 터지고 있어. 고강이 비싼 이유가 단순히 보이는 수치가 높아서만은 아니지. 실제로는 훨씬 잘 터져.”

    좋네.

    카스카라를 쓰기 힘들었던 것이 저조한 대미지였는데 충분히 만족이다.

    “그럼, 어느 정도 흡수하나 한 번 볼까? 준비해.”

    그러면서 자기 급소를 내게 내어주었다.

    일단, 마력을 비워야 해서 라이덴 블레이드를 꺼내 연무장의 한쪽 벽에 큰 기술을 날렸다.

    【 뇌격! 】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함께 뇌격이 나가더니 마력이 뭉텅 사라져 버렸다.

    “그럼.”

    바로 재중이 형의 어깨 부분을 카스카라로 베어냈는데 상태창을 보던 재중이 형과 내 표정이 곧바로 변해 버렸다.

    경악과 놀라움으로.

    “.……마력을 1/4이나 빨아가?”

    그리고 재중이 형이 날아간 마력만큼이나 내 마력이 쫙 끌어올려져 있었다.

    어이가 없다는 듯 쳐다보는 재중이 형이 이해가 됐다.

    문득 내 손에 들린 9강 카스카라를 떨리는 눈으로 쳐다봤다.

    이거 완전 미친 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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