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0억분의 1의 이레귤러-226화 (226/1,404)

# 226

#226화 폭죽놀이 (2)

[ 공지사항 ]

▷ 초강력 갈고리의 강도를 조정합니다.

▷ 초강력 갈고리의 내구도 수치를 소폭 하향합니다. 타격을 받을 시에는 내구도가 보다 많이 하락합니다.

▷ 한 번 파괴된 초강력 갈고리는 고칠 수 없습니다. 파괴되기 전에는 수리할 수 있습니다.

▷ 소모품의 수리비가 대폭 상향됩니다.

▷ 갈고리의 밧줄이 전류를 전달할 수 없도록 수정됩니다. 단, 일부 특수 네임드 재료로 만든 밧줄은 이용이 가능합니다.

아주 아작을 내놨네.

정확하게 말하자면 초강력 갈고리로 공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차단해 놓았다.

강도부터 해서 내구도, 전류 전달, 대미지 전이 등 이번 쟁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수정했다.

참 꼼꼼하게 패치 했구나.

빠져나갈 구석 하나 없이.

애초에 초강력 갈고리 자체가 공격용이 아니었으니 지금 방향이 맞는 패치이긴 한데…….

씁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재중> 패치 봤냐?

<승호> 네, 완전 반 토막을 내놨어요. 어떻게 꼼수도 못 부릴 정도로 완벽하게 막아놨네요.

<재중> 그래도 라이덴 자체는 하나도 안 건드렸는데? 이것들도 양심은 있는 모양이네. 풍차는 안 되겠지만.

<승호> 어쩔 수 없죠.

<재중> 정 안되면 아라에게 채찍이라도 빌려서 써. 그건 전이가 될 건데?

<승호> 나중에 한 번 봐야죠.

길이가 짧긴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으려나?

공중에서는 그나마 괜찮을 것 같다.

거기까지 손댔으면 진짜 찾아갔을지도.

<재중> 결국 이렇게 되네.

<승호> 뭐, 그렇죠. 지상에서 무한으로 마력이 차도록 내버려 둘 것 같지 않았으니까요.

초강력 갈고리로 전기를 주고받지 못하도록 부랴부랴 패치한 것만 봐도 딱 알 수 있다.

원래 운영자들이 고려했던 방식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조만간 또 박 터지게 싸울 일도 있으니 지금부터 준비해야지.

<재중> 열렸다. 들어가자.

< 로스트 스카이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뇌파 확인.

> 주승호. 남성.

> 캐릭터명 주호. 레벨 63.

> 로딩 중…….

레벨은 그대로네.

하긴 사람을 잡는다고 레벨이 오르진 않지…….

오랜만에 몬스터 잡듯 사람을 잡아서 그런지 착각을 해버렸다.

반대로 내게 죽은 사람들은 경험치가 뚝뚝 떨어졌을 것이다.

페르타의 길드 건물로 들어가 있자 길드원들이 접속하기 시작했다.

“저희 왔어요.”

“푹 쉬셨어요?”

이쁜소녀와 챠밍이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덕분에. 너희도 같이 주문했지?”

“네, 전 했어요.”

“전 직접 구할 수 있는 템이라서.”

이쁜소녀가 대답한 반면 챠밍은 고개를 저었다.

하긴, 스태프는 종류가 많지 않아서 애매한 면이 있다.

그리고 블링크가 내장된 네믈리드는 강화를 꼭 하지 않아도 크게 상관이 없기도 하고.

오히려 일반 안개 계곡 스태프를 고강하는 편이 훨씬 대미지면에서는 나을 것이다.

선택을 잘했네.

이쁜소녀는 가지고 싶은 목록을 몇 개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 구해 왔을지는 모르겠다.

사장님, 재중이 형, 방패전사, 나르샤까지 모두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칼렛이 접속해서 우리 길드 건물로 찾아왔다.

칼과 아로하와 같이.

“배달까지 해주셨나요?”

내 말에 스칼렛이 영업용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럴 때 보면 참 여우 같단 말이지.

“보내드리긴 너무 많아서요. 아무에게나 맡길 순 없고, 칼, 여기 내려놔.”

그 말에 전에 신속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던 칼이라는 청년이 바로 아이템들을 테이블에 쏟아내었다.

어차피 개인 룸이라 허락받지 않은 다른 사람들이 와서 집어 가지는 못하니까 이런 식으로 해도 된다.

바닥에 늘어놓는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닥에 막 던져놓고 다니는 사람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점검이라도 하면 다 날아가니까.

“자, 이쪽은 주호 님 물건.”

푸른빛을 내는 카스카라 수십 자루가 바닥에서 이리저리 뒹굴었다.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장관이네요.”

이렇게 많은 네임드 아이템을 어디에서 구경할까.

“카스카라가 반품이 잘 돼서요. 생각보다 훨씬 많이 풀려 있더라고요.”

“빨리 구해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뭘요. 저도 중간에서 쪼금 해 먹었답니다?”

“그것까지 고려해서 말하는 겁니다.”

“어머? 눈감아줘서 고마워요.”

그러면서 스칼렛이 한쪽 눈을 감아 윙크를 해 보였다.

역시 여우가 맞아.

어차피 중간에서 어느 저도 해 먹을 것은 예상하고 부탁한 거다.

내게 필요한 것은 시간.

그 정도 소소한 수수료 정도는 얼마든지 허용 범위 안이다.

『 +0 카스카라 / 출혈 9 타격 5

민첩+1, 마력 흡수+1 』

『 +0 라이덴 블레이드 / 출혈 13 타격 5

민첩 +3 / 뇌격 』

『 +0 안개 협곡의 블레이드 / 출혈 10 타격 2 』

어차피 내 공격의 상당 비중이 출혈 대미지다.

약한 부분을 노리고 들어가는 공격이 대부분이니까.

중요한 것은 타격보다 출혈.

카스카라는 소드 형식의 양날검이라 출혈 대미지가 블레이드보다 낮다.

스탯을 빼고 출혈 수치만 맞추자면

4 카스카라, +3 안개 협곡, +0 라이덴이 동급이다.

안개 협곡은 템이 노멀이라 얼마든지 강화해도 부담이 없다.

반대로 카스카라나 라이덴은 강화하다가 깨지면 바로 빚더미다.

적어도 현재 돌아다니는 안개 협곡 7강, 8강과 맞추려면 카스카라는 6강, 7강이 되어야 하고, 라이덴은 4, 5강은 되어야 한다.

라이덴이야 어차피 무기에 내장된 1인 타격 최강 기술인 뇌격이 중요하지 무기 자체에 큰 메리트는 없으니 4강에서 그냥 두어도 된다.

블랙 아쿠아 캐논이 내장된 아쿠아 블레이드나 어스퀘이크가 내장된 던켈도 같은 맥락이다.

내장된 기술의 중요도가 높은 무기는 강화 수치가 그렇게 높지 않아도 상관없다.

목표는 8강.

그래야 지금을 넘어서 당분간은 계속 쓸 수 있는 템이 된다.

정확히 스물세 자루인가?

네임드를 잡을 때마다 템을 주지는 않으니까 그간 네임드가 잡혀서 풀린 양을 생각해 보면 이 정도면 서버에 있는 카스카라를 거의 반절쯤은 쓸어온 셈이다.

“아, 그리고 돈은 좀 남았다.”

구경하시던 사장님이 내게 와서 계좌를 연결하셨다.

“이걸 이 정도로 모으고도 남아요?”

“그날 얼마나 많이 죽였는지 감이 안 잡히나 보구나.”

“……뭐 그렇다고 해두죠.”

진짜 많이 잡긴 잡았나 보네.

사장님이 내 계좌로 전송해주는데 9번째 자리와 10번째 자리가 변했다.

이건 돈 개념이 마비되는 느낌이다.

그간 벌어놓았던 돈에 딱 그만큼이 다시 추가된 상황이라.

“많네요.”

“적진 않지.”

그럼 대체 처음엔 얼마였다는 소리일까?

유저들이 난리 칠만했다.

“아, 그리고 이건 이쁜소녀 님 것.”

그러면서 스칼렛이 해머를 한 자루 꺼내서 이쁜소녀에게 전달했다.

포이즌 해머?

저거 경매로 넘어가지 않았던가?

이쁜소녀 같은 경우에는 포이즌 해머가 워낙 넘사벽이라 구할 수만 있다면 최고의 템이지.

저것도 가격이 적진 않겠네.

나르샤 같은 경우는 라이덴 석궁이 워낙 좋아 따로 더 강화하지 않아도 당분간은 충분하다.

무화살에 뇌전 차징인데 두말하면 입 아프지.

방패전사는 체력이 늘어나면서 4강 블러디아로는 원하는 만큼의 피 수급이 안 되어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전사 형은 노멀 무기 갈 거죠?”

“어, 기본 대미지가 높아야 어글을 잡고 있을 수 있으니까. 선택권이 없어. 아쿠아 블레이드 같은 무기는 한 번씩 어글 끌어올 수 있으니까 보조로 쓰고. 내 쪽은 방어구가 문제지. 무기야 뭐…….”

그 말을 하면서 방패전사가 방어구를 이리저리 만지는데 확실히 무기 하나보다는 부위가 많으니까 방어구가 돈이 더 많이 깨진다.

그것도 보급 수준으로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전 부위를 꽤 높게 강화해야 한다.

“뭐, 방어구 강화는 빵빵하게 해놓았으니 이번엔 무기만 좀 바꿔야지.”

방패전사에겐 분배를 좀 더 해줘야 하겠네.

결국, 방패전사가 버텨야 우리가 사니까.

재중이 형은…….

내가 신경 쓸 레벨은 아니지.

보자 카스카라가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이 다섯 자루.

새로 얻은 것이 스물세 자루.

도합 스물여덟 자루.

윙 블레이드는 두 자루인데 이건 기약이 없어서 건들기 힘들고.

“해보죠.”

그 말에 우리 팀을 쳐다보는데 스칼렛, 아로하, 칼이 여전히 자리를 잡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안 가세요?”

“구경 좀 해도 돼요? 네임드를 이렇게 모아놓고 강화하는 것은 저도 처음 봐서요.”

스칼렛이 말하자 아로하나 칼도 마찬가지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 상관없으려나.

본다고 닳는 것도 아니고.

“그러시던가요. 대신 어디 가서 이야기하면 안 됩니다.”

“얌전히 보고 있을게요.”

“저도요.”

아로하가 그 말을 하더니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감사합니다. 좋은 구경하겠네요.”

칼도 마찬가지고.

이 사람들은 신경 끄자.

거기다 터질 때를 대비해서 계곡 템도 준비했다.

이쪽은 가격이 네임드보다 훨씬 저렴해 부담 없이 사들였다.

그럼 이제 가볼까…….

번쩍!!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5 안개 협곡 블레이드 / 출혈 15 (10+5) 타격 7 (2+5) 』

번쩍!!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5 안개 협곡 블레이드 / 출혈 15 (10+5) 타격 7 (2+5) 』

이거 너무 잘 붙는 것 아냐?

번쩍!!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역시나. 날아갔을 때 지르라고 했었지.

번쩍!!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5 카스카라 / 출혈 14 (9+5) 타격 10 (5+5)

민첩+1, 마력 흡수+1 』

“오! 붙었다.”

남 강화하는 걸 보는 것이 제일 흥미진진하다던가.

옆에서 환호하는 소리가 들렸다.

“질러요!”

특히 이쁜소녀가 주먹을 꽉 쥐고 날 바라봤다.

강화만 하면 신나했었지.

그래, 오늘 신나게 지를 생각이다.

제물이야 잔뜩 준비해서 카스카라의 숫자만 신경 썼다.

번쩍!!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5 카스카라 / 출혈 14 (9+5) 타격 10 (5+5)

민첩+1, 마력 흡수+1 』

번쩍!!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5 카스카라 / 출혈 14 (9+5) 타격 10 (5+5)

민첩+1, 마력 흡수+1 』

번쩍!!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번쩍!!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안개 협곡 무기들을 제물 삼아 4강에서 5강으로 가는데 28자루에서 무려 8자루가 날아가 버렸다.

20자루의 5강 카스카라를 멍하니 바라봤다.

“한 5천은 날린 것 같은데.”

“그만큼 5강이 나왔잖아.”

“그렇네요. 계속해보죠.”

이미 가성비나 강화로 이득 본다는 생각은 접었다.

그냥 목표로 삼은 녀석이 나오면 성공.

아니면 쪽박이다.

번쩍!!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6 안개 협곡 블레이드 / 출혈 16 (10+6) 타격 8 (2+6) 』

번쩍!!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번쩍!!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6 카스카라 / 출혈 15 (9+6) 타격 11 (5+6)

민첩+1, 마력 흡수+1 』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6 카스카라 / 출혈 15 (9+6) 타격 11 (5+6)

민첩+1, 마력 흡수+1 』

번쩍!!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번쩍!!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이거 손이 떨리는데?

한 번에 몇천만 원이 왔다 갔다 하니까 이미 제정신이 아니다.

“오빠, 천천히!”

보다 못한 챠밍이 내게 말하자 청량한 목소리가 귓가에 돌면서 정신이 좀 살아났다.

“아, 고마워. 너무 집중했다.”

역시 강화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것 같다.

6강을 가는데도 이렇게 문제인데.

앞으로가 험난하네.

사장님을 슬쩍 보니 마치 본인이 강화하는 것처럼 손을 불끈 쥐고 숨을 몰아쉬고 계셨다.

사장님도 강화 엄청 좋아하셨지.

“주호 님 강화할 땐 보기와 다르네요. 다른 사람 같아.”

스칼렛도 진기한 모습을 본다는 듯 목소리를 흘겼다.

“이번이 그나마 나은 거다. 전엔 손을 벌벌 떨면서…….”

스칼렛의 옆에서 재중이 형이 재밌다는 듯 방긋 웃고 있었다.

하, 저 사람들이.

카스카라는 어느덧 스무 자루의 5강에서 열두 자루의 6강만 손에 남았다.

다 날려도 좋다.

한 자루만 떠라.

번쩍!!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번쩍!!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번쩍!!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아이템이 소멸합니다. 》

아…….

이거 왜 이래?

갑자기 협곡 제물들이 줄줄이 실패를 하기 시작했다.

전에 이러면 바로 지르라고 했던가?

지금 한 번 가야 하나?

무의식적으로 손이 6강 카스카라를 꽉 쥐었다.

그리고 바로 강화석을 올렸다.

번쩍!!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

『 +7 카스카라 / 출혈 16 (9+7) 타격 12 (5+7)

민첩+2, 마력 흡수+2 』

됐어!

“꺄! 됐다!”

“떴어요!!”

이쁜소녀와 챠밍이 개인 룸이 떠나가라 하이톤의 비명을 질렀다.

개인 룸에 있던 사람들 전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7강이니까.

6 안개 협곡, +3 라이덴과 대미지에선 동급이다.

마력 회복 때문에 뽑는 템이니 여기서 멈춰도 크게 문제는 없지만.

“더 갈 거지?”

“당연히 가아죠.”

앞으로도 써먹을 템이 되려면.

여기서 멈춰선 곤란하다.

전무후무한 마력 회복 템이 되려면.

근데 카스카라가 좀 이상하다.

민첩+2, 마력 흡수+2 ??

“이거 무기 옵션이 늘어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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