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2
#132화 별들의 전장 (7)
2차 예선이 끝나고 난 뒤 접속을 끊고 VRS에서 나왔다.
검은 호수 이후로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는 기분이다.
1차 예선에서 만나 오크 족장은 예전에 한 번 진하게 상대해본 적이 있어서 득을 많이 본 케이스다.
2차 예선인 낚시도 그렇게까지 까다롭진 않았고.
어쩌면 기본 감각을 가장 많이 반영하는 예선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의 전반적인 지식이 없어도 그냥 개인의 컨트롤에만 의존하는 시험이니까.
다음은 뭐가 나오려나.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네.
뭔가를 더 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해서 재중이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처음 들어보는 걸그룹의 노래가 들려오다가 재중이 형이 전화를 받았다.
<승호> 형, 노래 바꿨네요.
<재중> 기분 삼아 가끔씩. 요즘 새로 컴백한 애들 곡인데 뭐, 그럭저럭 괜찮더라. 제일 예쁜 애가 빠져서 좀 시들하긴 한데 워낙 인기 있던 애들이라 평타는 치네.
<승호> 그래요?
평소에 그쪽으로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재중> 너도 취미 같은 걸 좀 늘려봐.
<승호> 있잖아요. 취미.
<재중> 뭐?
<승호> 로스트 스카이요.
<재중> ……다른 건?
<승호> 뭐, 요란한 것만 빼면 다 좋아해요. 책 읽는 것도 좋고.
<재중> 사람마다 다르니 할 말이 없네. 알아서 하고. 그리고 용케 애들하고 보자는 소리를 했네.
<승호> 뭐, 좋은 기회잖아요.
<재중> 사실 궁금했지?
<승호> 아니라고는 못하겠네요.
<재중> 전에 보자고 했으면 됐을 건데 너도 참 오래 기다렸다.
<승호> 그냥요. 괜히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서요.
<재중> 남자가 팍팍 밀고 나가는 맛이 있어야지. 뭐, 지금이라도 보자고 했으면 됐다. 잘했네. 다들 보니까 네가 말해주기를 기다린 것 같은 눈치던데.
그랬나?
난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보기엔 그렇게 보였나 보다.
<재중> 그것도 일단 본선 티켓을 따두고 볼 일이야.
<승호> 전 여유로운데요? 200 포인트라서.
<재중> 와, 얄미운 놈. 1등 두 번 했다 이거지?
<승호> 형도 뭐, 안정권이잖아요.
<재중> 3차 예선이 어떻게 나오나 따라서 또 달라. 이번처럼 터무니없는 게 또 나오면 답도 없다.
재중이 형은 현재 155포인트.
종합 랭킹 2위니까 한 번쯤 미끄러져도 안정권일 텐데?
<재중> 시드 배정이 있으니까 방심하지 마. 최대한 포인트를 쌓아둬야 나중에 편해.
<승호> 시드 배정요?
<재중> 포인트대로 토너먼트 자리를 분배하는 거지. 막말로 너랑 나랑 128강에서 만나면?
<승호> 생각하기도 싫네요.
<재중> 그래, 너도 망하고 나도 망하는 거야. 그리고 ZUN 하고 방송사도 같이 좌절하는 거고. 다른 참가자들은 좋아하겠네. 역대급 조편성으로 이득 본다고.
충분히 이해가 된다.
<승호> 시드 배정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네요.
<재중> 최소 너하고 나는 완전 반대편에서 시작해야지. 그리고 초반에 승수 쌓기도 좋고.
<승호> 그럼, 3차 예선은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재중> 나도 모르지. 낚시까지 꺼내드는 놈들 상대로 예측이 되겠냐.
왠지 또 몸으로 때워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접속해서 슬쩍 우리 팀을 보는데 전보다 조금 더 부드러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앞으로 보기로 해서 그런가?
약간 더 편해진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엔 좀 예측 가능한 것으로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방패전사가 예선 시간이 다가오자 살짝 긴장한 모습을 보인다.
사실 재중이 형이나 나 외에는 모두 이번 예선을 어떻게 치르는 지에 따라 본선행 티켓이 갈릴 지도 모른다.
《 곧 3차 예선이 시작됩니다. 소환을 위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
“시작 되네요. 잘 하고 오세요.”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 한명씩 빛으로 사라졌다.
똑같이 시야가 사라졌다가 장소가 변하자마자 주변을 둘러봤다.
흐음. 여긴.
석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각진 석굴의 외벽을 잠시 바라보니 외벽에서 은은한 빛이 흘러나와 사방을 비추고 있다.
시야는 괜찮고…….
천장도 높은 편이고, 좌우로도 활동하기에 나쁘지는 않다.
연무장 같은 건가?
얼핏 보기에 길드 건물의 지하 시설을 그대로 옮겨다 압축해놓은 것 같다.
혹시나 싶어서 귓말을 시도해 봤는데 역시나 막혀있다.
전에 경우를 생각해서 안 막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예선마다 다른 것 같네.
《 3차 예선을 시작합니다. 라운드마다 몬스터들이 소환됩니다. 몬스터를 모두 잡거나 주어진 시간을 버텨내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갑니다. 몬스터들을 잡을 시 가산점이 부여됩니다. 같은 라운드에선 버티는 시간으로 점수를 분배합니다. 이번 예선은 최대 200P가 걸린 예선입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
낚시로 뒤통수를 한 번 치더니 이번엔 다시 정석이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그나저나 200P 라니.
잘못해서 삐끗하면 전체 1위를 내줄 수도 있겠는데?
적당히 하려고 했던 마음을 바로 고쳐먹게 만드는 포인트다.
《 1라운드 시작. 5분간 버티거나 전멸시키면 종료됩니다. 》
라운드가 시작되자마자 주변 환경이 일그러지게 변하더니 사방이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음?
이게 무슨…….
주변에서 울창한 나무들이 솟아나고 어느새 석굴 천장이 구름이 있는 하늘로 바뀌었다.
좀 전까지 석굴에 있었다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 생겨나자 절로 감탄이 든다.
숲인가…….
감탄하기 무섭게 사방에서 화살들이 나무들 사이에서 쏘아져 날아왔다.
【 라이트 웨폰! 】
빠르게 몸을 회전하면서 사방에서 날아오는 화살들을 차례대로 처냈다.
고블린?
저것들이 화살도 썼었나?
생긴 것도 그냥 평범하지 않고 우락부락한 근육을 가진 고블린 들이다.
이벤트 몹이라 그런지 환경 자체가 달라 보인다.
【 대쉬! 】
사방에서 쏘아지는 화살을 언제까지 막고 있을 수는 없어서 바로 대쉬를 써서 한쪽 숲으로 빠져들어 가 큰 나무 뒤로 숨었다.
숫자는 열 마리 정도.
정확하게 확인은 못했지만 날아오는 화살의 숫자를 봐서는 그 정도는 되어 보인다.
가장 가까이 있던 고블린에게 달려가 블러디아로 목을 찍었는데도 한방에 죽지 않고 버티면서 내게 반격을 했다.
고블린 엘리트 쯤 되나?
빠르게 블러디아와 카스카라로 목과 급소를 그어내자 곧 빛으로 사라졌다.
그렇게 나무들을 돌면서 한 마리씩 빠지는 고블린들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 1라운드 종료. 축하드립니다. 2라운드를 시작합니다. 5분간 버티거나 전멸시키면 종료됩니다. 》
이번엔 나무들이 녹아내리면서 사방이 적갈색의 토굴로 바뀌기 시작했다.
마치 늑대굴이 생각나게 하는 환경.
가장 큰 굴 옆으로 몇 개의 통로가 보인다.
그리고 워울프들이 어둠 속의 주변 통로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통로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데 발이 닿은 곳에서 이상한 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딸깍.
순간적인 판단.
【 대쉬! 】
대쉬를 쓴 몸이 가속이 붙으면서 빠르게 정면으로 튀어나가자 그 자리에 굵직한 창날 십여 개가 천장에서 쏟아져 내렸다.
바닥을 깨버릴 정도로 강력한 창날에 간담이 서늘해진다.
함정도 있어?
바닥을 보니 흙이 약간 쓸려나간 자리에 발판 같은 것이 얼핏 보인다.
통로를 보니 워울프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박차고 나오기 시작했다.
드러낸 모습을 보니 예전에 고성에서 봤던 엘리트다.
양손에 있는 배틀 액스에 붉은 기운이 서려있는.
그것도 네 마리.
지금이야 장비가 좋아져서 어지간하면 잡는다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대다.
그때 머릿속에 뭔가가 떠올랐다.
내가 위치를 조금씩 바꾸자 슬금슬금 다가오는 녀석들을 기다리다가 바로 기술을 썼다.
【 징벌의 사슬! 】
손에서 뻗어진 체인이 날아가서 저주받은 워울프 투사의 발목을 감자마자 그대로 잡아당기자 워울프 투사가 바닥에 엎어져서 끌려왔다.
그리고.
딸깍.
천장이 열리면서 워울프 투사에게 십여 발의 창날이 강하게 떨어져 내렸다.
투사의 몸에 창날이 박히자 근육이 찢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바로 경직이 걸린 듯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바로 달려가 목을 몇 번 찌르니 투사가 바로 빛으로 변해 사라졌다.
다시 거리를 좁혔다가 벌리면서 투사들을 함정에 걸려들게 해서 눕힌 다음 모두 빛으로 만들어 보냈다.
여기까진 쉽네.
《 2라운드 종료. 축하드립니다. 3라운드를 시작합니다. 5분간 버티거나 전멸시키면 종료됩니다. 》
또 주변 환경이 변하면서 이번엔 지하수로로 변했다.
그리고 나타난 것이 프로그맨 투사다.
프로그맨 투사를 보자마자 좀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2라운드도 엘리트에 3라운드도 엘리트라…….
다음에도 엘리트라는 소리인데 내가 아는 엘리트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지하수로에서 수도 없이 잡아봐서 그런지 세 마리라도 그렇게 부담이 되진 않는다.
점프하려고 할 때 비월참으로 점프를 끊어버리고 한 놈씩 마구 패면서 빠르게 녀석들을 잡아냈다.
어차피 패턴을 다 알기 때문에 광역 기술만 끊어버리면 그냥 밥일 뿐이다.
《 3라운드 종료. 축하드립니다. 4라운드를 시작합니다. 10분간 버티거나 전멸시키면 종료됩니다. 》
아니나 다를까.
왜 예선에 버티는 시간이 있는지 이제 알 것 같다.
주변 풍경이 검은 호수로 변하면서 녀석이 나타났다.
검은 가시 라미아.
“운영자들 진짜 골 때리네.”
우리야 상대라도 해봤지.
지금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냥 헬이다.
이거 4라운드에서 예선이 끝나겠는데?
두 마리의 검은 가시 라미아가 활대로 변한 검은 팔로 수없이 많은 검은 가시를 쏘아냈다.
사람들이 이제는 알겠네.
검은 가시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 대쉬! 】
라미아 쪽이 아니라 반대쪽으로 대쉬를 쓰면서 오히려 두 라미아에게서 바로 멀어졌다.
둘을 한꺼번에 상대하라고 하면 솔직히 나도 버거우니까.
최대한 거리를 벌려서 둘을 떼어놓으려고 하는데 사방에서 검은 물벽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도망도 못 가게 한다는 거냐?”
왠지 운영자들이 이걸 보면서 웃고 있을 것 같은데.
오우거 하트와 오우거 벨트가 있으면 징벌의 사슬을 써서 끌고 와 벽에 처박을 수도 있겠는데 지금은 좀 힘들다.
물벽 사이로 도망 다니다가 날아오는 검은 가시들을 최대한 빗겨 치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이템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무리해가면서 꼭 잡을 필요까지야.
내 예상에 어차피 이번 라운드에서 승패가 난다.
그리고 5라운드를 보고 싶기도 하고.
다음에 나오는 것은 새 지역의 엘리트라는 소리니까.
빗겨치기만 했는데도 워낙 검은 가시가 많이 날아오니 HP가 거의 떨어져갈 때쯤 10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4라운드가 종료됐다.
《 4라운드 종료. 축하드립니다. 전 서버 인원이 4라운드에서 탈락한 관계로 3차 예선을 여기서 마칩니다. 》
《 4라운드 클리어. 》
《 현재 킬 스코어 1위, 라운드 스코어 1위입니다. 》
《 축하드립니다. 1위 200P 획득! 》
《 축하드립니다. 종합 포인트 1위로 본선 자동 진출입니다. 》
《 로스트 스카이 세계로 귀환합니다. 》
어?
이게 끝이야?
시야가 검게 변했다가 돌아오면서 길드 건물로 다시 돌아왔다.
다들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마 내가 제일 늦게 돌아온 모양이다.
“모두 어떻게 됐어요?”
결과가 궁금하다.
방금 시스템 음에서 본선 진출이라고 떴으니까 다들 결과를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당연히 통과지.”
재중이 형이 손가락을 두 개 펴 보인다.
종합 2등이구나.
계획대로 형하고는 본선에서 당분간 만날 일이 없다.
“저도 통과에요.”
나르샤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저도 본선 진출 했어요! 좀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이쁜소녀도 128위 안에 무사히 안착했네.
챠밍도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봐선 통과했구나.
다행이네.
근데 방패전사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다.
설마?
“……128위입니다. 으하하하. 진짜 가슴 졸였습니다.”
완전 턱걸이 했는데?
“진짜 검은 가시가 나올지는 몰랐다.”
재중이 형이 설마했던 모양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4라운드 대거 탈락의 원흉.
“혹시나 싶어서 붙어봤는데 역시나더라. 지금 세팅으로 잡기는 무리지.”
“전 그냥 도망만 다녔는데요.”
“도망만 다니기도 힘들더라. 그것도 기술이야. 다들 도망도 못 가서 다 탈락했으니까.”
다들 살펴보니 같은 의견인 모양이다.
흐음, 일단 다 본선 진출은 한 것 같고…….
“아, 그러고 보니 사장님은요?”
“뭐, 아쉽게도. 사장님도 이번에 큰 기대는 안 하셔서.”
사실 한 길드 내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 본선 진출 시킨 것도 대단한 일이다.
전 서버에서 128명밖에 안 되는데 최강에서 2명, 신화에서 5명이나 나가게 됐으니까.
“형 말고 또 누가?”
“해신. 솔직히 못 나갈 줄 알았는데 기어코 따냈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본선 이후의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전엔 그냥 다들 허락 정도만 하고 끝냈으니까.
“정말요?”
이쁜소녀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입에서 침이 뚝 떨어지는 저 기대하는 모습을 보니 이야기를 안 꺼냈으면 큰일 날 뻔했네.
“와! 그럼, 우리 바비큐 파티 하는 거예요?”
이쁜소녀가 왠지 신나는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집에서는 못할 것 같더라고요. 캠핑장 같은 곳이라도 빌려야 하나 생각 중이에요.”
내가 재중이 형을 바라보니 재중이 형은 어깨를 으쓱한다.
“뭘 날 보고 그러냐. 난 많이 먹을 거다.”
“굳이 안 오셔도 됩니다만?”
내 말에 우리 팀이 모두 웃기 시작했다.
“전 괜찮습니다.”
방패전사가 먼저 손을 들었다.
그러면서 방패전사가 나르샤를 보자 나르샤도 고개를 끄덕거린다.
“저도 괜찮아요. 전사랑 같이 갈게요.”
둘이 현실에서도 친하다고 했었지.
이쁜소녀는 대답하지 않아도 이미 확정 같아 보이고.
남은 사람은 챠밍 뿐인가?
뭔가 생각하는 표정이던 챠밍이 나를 지긋이 바라봤다.
그 알 수 없는 눈빛에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 든다.
그렇게 잠시 날 보다가 고개를 돌리더니 살짝 끄덕였다.
“……괜찮아요.”
꽤 미묘한 대답이긴 한데 일단은 챠밍도 찬성이네.
“저…… 형, 혹시 요리할 줄 아세요?”
“나? 지금 나한테 물어본 거냐?”
“여기 형 말고 누가 있어요.”
“내가 할 줄 알 것 같냐?”
“뭐, 딱히 기대는 안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꽝이다.
하긴, 알 리가 없지.
내가 고개를 돌려 우리 팀을 쭉 둘러봤다.
먼저 나르샤를 보자 바로 고개를 돌려서 날 외면했다.
안되겠고.
방패전사를 봤는데 바로 고개를 젓는다.
다음으로 이쁜소녀를 봤는데 그냥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날 볼 뿐이다.
하아…… 됐고.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희망.
챠밍을 보자 이미 딴 곳을 바라보고 있다.
믿었던 챠밍 마저…….
이거 참.
확실한 건 알겠다.
우리끼리 모여서 뭔가 제대로 해먹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