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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에미리트의 제안3 (158/181)

아랍 에미리트의 제안3

한국 미술계를 바꿔보라는 태호의 말에 강 교수는 궁금한 듯 말했다.

"뭔지는 알고 즐겨야지."

"아랍 에미리트로 문화관광청 고문이라는 직함을 받았어요. 막상 받고 보니 이게 보통 일이 많은 게 아니더라고요. 작품 구매 일인데, 아무 작품이나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함부로 누구에게 맡길 수도 없고 해서."

"작품 구매?" 강 교수가 물었다.

"네. 작품 구매요. 아랍 에미리트 문화관광청을 대신해 현대 미술 작품을 구매하는 일을 부탁드리려고요. 제 취향은 두 분이 가장 잘 아시고, 저에게 사심 없이 대해주실 분이시니 믿고 맡기고 싶어서요.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까지 커버해 주셨으면 해요. 평소에는 한국을 봐주시고 방학 때는 외국 다니시면서 작품 구경도 하시고, 괜찮은 작가가 있으면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외국은 어디까지 커버해야 하니?" 김 교수가 물었다.

"다니시고 싶으신 곳은 어디든지요. 아, 중동 쪽도 봐주셔야 해요. 미국이나 유럽 쪽 아트페어는 제가 가끔 갈 텐데, 중국, 대만, 홍콩 쪽은 제가 가기가 좀 멀더라고요.

그리고 두 분이 시간 되시면 가끔 미국이나 유럽으로 오세요. 같이 아트페어 다니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강 교수와 김 교수는 서로를 동시에 쳐다보고 화들짝 놀라 얼굴을 돌렸다.

"카드라도 하나 챙겨 주는 거니?" 강 교수가 농담처럼 물었다.

"이 일을 위해 별도 법인을 만들려고 해요. 거기서 법인 카드가 나갈 건데, 필요한 만큼 쓰시고 경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돼요. 두 교수님 담당으로 한국말 잘하는 전담 직원도 하나 뽑을 거예요.

그리고 급여도 있고 추가로 비평을 작성해 주시면 고료를 지급할 거예요. 아, 너무 잘 쓰실 필요 없어요. 그냥 제가 작품에 대해 감만 잡을 정도로 쓰시면 되니까요. 사진으로만 볼 텐데 그거라도 없으면 제가 판단을 못 내릴 거 같아요."

"얼마나?" 강 교수가 농담처럼 물었다.

"월 천정도면 괜찮을까요?"

"그렇게나 많이?" 김 교수가 매우 놀랐다.

"여유 되시면 그 돈으로 작품도 구매하세요. 혹시 아나요? 백만 원에 구매하신 작품이 얼마 뒤 천만 원이 될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에 두 교수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성공을 확신하는 사기꾼들 같은 모습이었다.

"어떤 식으로 너에게 알려주면 되지?" 김 교수가 물었다.

"사진이 포함된 이메일 정도 보내주시면 돼요. 작품을 선택하신 이유를 적어주시면 사진과 비평을 참고해서 작품을 구매할지 판단하려고요.

작품이 괜찮으면 바로 구매해도 좋고, 작가를 저에게 소개해 주시면 뉴욕으로 초청할 수도 있고요. 저도 이제 일이 많아서 찾아다니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제자 덕에 여행도 다니고 호가호위하는 것도 나쁘지 않긴 한데···. 어느 정도나 돈을 쓸 생각이냐? 한국에 할당할 금액은 얼마고? 언론에 백억이니 천억이니 떠드는데 믿을 수 있는 금액도 아니고." 강 교수는 조심스러웠다.

"두 분만 알고 계세요. 아랍 에미리트에서 투입할 금액만 해마다 1억 불이에요. 저도 해마다 백억 이상은 쓸 테니 금액은 해마다 불어나겠죠."

태호의 말에 두 교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국에서 쓸 금액은 한해 이십억 정도에요."

살짝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표정의 강 교수.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뭘 하기엔 많은 금액도 아니군." 김 교수가 말했다.

"이 돈을 오롯이 신진 작가 작품 구매에만 이용할 생각이에요. 두 분이 생각하기에 작품도 괜찮고 발전 가능성이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직원 보내서 거래하면 되니까요."

"그 정도로 충분할까?"

"가능하면 국내보다 국외에서 먹힐 작가를 찾아주세요. 태호가 관심 있어 하는 작가라고 소문이 나면 해외에서도 찾아와 사 갈 테니까요. 웬만하면 기성작가는 배제하시고 40살 미만 작가 중에 찾는 게 좋을 듯해요.

일 년에 한 번 그해 구매한 작가와 작품에 대해 리스트를 뽑아 인터넷에 띄울 생각이에요. 구매한 이유를 적어서 올린다면 큰 홍보가 될 테니까요."

"무슨 신용평가사 같군. 자료를 올리면 분명히 반발이 생길 거야." 강 교수가 말했다.

"저도 그렇게 될 그거로 생각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 분야에 답이 있는 것도 아닌데요. 참, 아는 딜러 중에 추천할만한 분 있나요? 한국 온 김에 고용 인터뷰까지 진행하고 가게요. 두 분께 예술품 구매에 대한 협상까지 맡길 수는 없잖아요? 작품 리스트를 보내주시면 그 딜러에게 구매를 대행시키려고 해요."

*

송정호는 발해대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유명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십오 년 넘게 일하다가 딜러로 전업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왜 딜러 시장에 들어오냐며 모두가 말렸지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미술시장에서 활동하고 싶어 선택한 길이었다.

옮긴 갤러리도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를 가졌기에 돈도 더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실제로 급여도 꽤 인상되었고 말이다.

갤러리는 미술관과 매우 달랐다. 갤러리는 미술품 구매 목적 자체가 보유 및 감상인 컬렉터보다 보유 및 재판매가 목적인 투기꾼 숫자가 월등히 많다. 컬렉터는 미래의 가치 상승에 투자하지만, 투기꾼은 당장의 이익에 배팅한다.

좀 더 저가에 그림을 사 빠른 재판매를 통해 바로 수익을 올리려 한다. 작품은 포장도 뜯기 전에 수장고를 거쳐 구매자에게 전달되고, 다시 수장고에 처박히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딜러인 자신이 이 작품을 왜 사야 하는지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그 작가가 '현재 핫한 작가냐'만이 중요했다. 그래도 자신의 설명을 듣고 고심 끝에 구매하는 제대로 된 소수의 컬렉터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이 업종에서 계속해서 근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그에게 며칠 전 학교 선배인 강 교수에게 연락이 왔다. 면접을 볼 생각이 있느냐며 말이다. 꽤 유명한 컬렉터인데 일을 해줄 사람을 찾고 있다기에 자신을 추천했다고 했다. 까다로운 컬렉터의 입맛을 맞출 수 있는 몇 안 되는 딜러라며 소개했다고 했다.

강 교수가 누구의 스승인지 이 바닥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가슴이 뛰었다. 얼마 전 태호 관련 기사를 봤다. 그와 관련된 일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스머스멀 올라왔다. 새 와이셔츠를 다리고 가지고 있는 최고급 정장을 입고 구두는 길거리에서 광까지 내고 약속 장소인 북촌의 한 식당 별실에서 삼십 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태호는 깔끔한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 마크가 준 정장은 너무 튀어서 요즘은 자제하는 편이다. 두 사람은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본론으로 들어갔다.

"제가 맡기고자 하는 일은 일반적인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업무와는 다릅니다. 기업으로 치면 구매 부서의 업무죠. 중국어와 일어도 능통하시다고 들었는데, 잠깐 제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송정호의 허락을 얻자 태호는 중국어와 일어로 현재 양국의 미술시장에 대해 자세히 물어봤다. 송정호는 외국 미술품을 구매하여 미술관에 전시한 경험이 길기도 했거니와 평소 외국의 미술시장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터라 대답하기에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원어민 발음인 태호와 비교하여 자신의 발음은 적정했는지는 돌아볼 여유는 없었다.

"발음이 조금 아쉽기는 해도 업무를 하시는 데 문제는 없으실 것 같네요. 일하시게 되면 당분간 자택 근무를 하시게 될 겁니다. 아직은 사무실을 열 이유가 없어서요. 출장도 찾으실 겁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작가들 작품도 종종 구매할 예정이라."

"송정호 씨의 역할은 대한대 김 창기 교수님과 발해대 강 재범 교수님의 보조이며, 작품 거래를 담당하셔야 합니다. 두 분에게 작가와 가격 흥정을 요청할 수는 없으니까요. 즉 원하는 작가의 작품을 합리적이고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주요 업무입니다.

한 번이라도 작품을 구매한 작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주요 업무입니다. 이런 겁니다. 만약 그 작가가 이슬람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다거나, 말은 안되지만 그림에 돼지고기 기름을 쓴다면 이는 나중에 문제의 소지가 됩니다. 제 컬렉션에는 상관이 없지만 그걸 아랍 에미리트 미술관에 넣지는 못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보안입니다. 저는 일 년에 한 번, 구매한 작가와 작품 리스트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 전에 작가가 우리와 관련되었다는 루머가 퍼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제가 송정호 씨에게 전달할 정보는 회사 기밀이라는 점입니다. 회사 기밀을 이용해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은 윤리 강령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발표한 작가의 자료를 보고 작품을 매매하여 이득을 취하는 것은 허용 가능한 범위이나, 미공개 자료를 이용하여 매매하는 행위는 해직의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이해하시죠?"

해직이라는 단어에 송정호가 바싹 긴장했다.

"궁금한 점 있으신가요?" 태호가 물었다.

"고용 형태와 복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제가 소유할 미국 법인 소속이며 4대 보험, 품위 유지비가 별도로 나갈 겁니다. 의복 등을 구입 할 때 쓰세요."

태호는 송정호를 쓱 보더니, 한숨을 쉬며 얘기한다.

"흠···. 3개월 정도 후에 뉴욕에 한 번 오세요. 스타일링 한번 해 될 거 같은데···. 이거 유니폼이라도 맞춰야 하나···."

깔끔하게 옷을 맞춰 입고 나왔다지만 태호의 눈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설퍼 보였다.

"저, 급여와 업무 시작 일자를 얘기 안 해 주셨는데···. 차는 혹시 안되나요?"

얼떨떨한 표정의 송정호가 물었다.

"급여는 연봉 일억이며 보너스와 퇴직금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단, 작품 구매와 관련될 수당이 있습니다만, 얼마를 부여할지는 비밀입니다. 업무 시작 일자는 3개월 뒤. 차는 비밀 유지를 위해 렌트 차량을 이용하세요. 비용을 처리할 카드가 나갈 겁니다. 괜히 같은 차량을 이용해 작가를 만나러 다니다가 스토커에게 사진이라도 찍혀 기밀이 새어 나가면 그것도 골치 아픕니다."

송정호는 일억은 매우 큰 돈이지만 보너스와 퇴직금이 없고, 수당은 얼마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태호의 명성과 일의 중요도에 비해 연봉이 살짝 모자라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잠깐.

"혹시 자제분이 있으신가요?"

"8살 된 딸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가 대학에 갈 때까지 저와 일하신다면 대학교 등록금과 기숙사비 4년 치를 전액 지원하겠습니다. 5만 불이 넘어 미국에서 학비가 제일 비싼 컬럼비아대를 보내도 지원하죠. 이 일을 하시겠습니까?"

"물론이죠!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깜짝 놀란 송정호는 곧 환한 미소를 지으며 제안에 즉시 응했다. 꿈에도 생각 못 했던 자식 미국 유학길이 열린 것이다.

태호는 한국 아빠들 심리를 파악해 이런 제안을 했다. 한국에서 교육비 무료만큼 애 아빠들을 잡아두고 충성심을 끌어내는 제안은 없었다.

"설마 둘째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죠?"

*

3개월 뒤.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Theo 의상실에 온 송정호.

그는 4시간 넘게 옷, 신발, 액세서리 등을 입었다 벗기를 반복했다.

영어를 원어민처럼은 유창하게는 못해도 거의 다 알아듣는 그는, 자신 옆에 붙어 있는 스타일리스트 들의 짜증 섞인 표정과 팩폭에 대꾸도 제대로 못 하고 기분만 바닥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 쏘아대듯 말하는 세 여자의 억양에 적응을 못 해 어버버하다가 결국은 말문을 닫아 버렸고, 그 결과가 이거였다.

"좀 다리가 짧지? 이거 어떻게 해야 길어 보이게 만들 수 있는 거야? 그래도 키는 180은 되네?"

"머리도 살짝 큰 거 같고. 원래 한국인들이 이런 건가? 태호는 작잖아. 걔가 이상한 건가?"

"뱃살 때문에 옷 핏이 하나도 안 맞아. 젊은 거 같은데 몸매는 왜 60대 CEO지?

"입고 온 옷은 잘 보관해 줘야겠지? 그래야 입고 숙소에 돌아가잖아.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으면 좋겠는데."

"이런 구두를 신고 올 바에는 차라리 운동화를 신고 오지. 굳이 이런 낡은 가죽 구두를 신고 오는 이유가 뭐야? 밑창 닳은 것 좀 봐."

"지금까지 한 스타일링 중 최고의 난이도야. 나 레벨업 한 거 같아."

2시간이 더 지나고 나서야 양복 세 벌을 맞췄다. 두 벌은 다시 제작해야 하지만 한 벌은 기존 Theo에 있던 옷을 살짝 수선만 하면 되었다. 두 벌을 제작할 계획이었는데, 입고 온 옷을 버리려고 한 벌을 더 제작하는 듯했다. 입고 온 옷이 담긴 종이봉투를 정말 건네주기 싫어했다.

태호가 제마와 같이 의상실을 찾았다. 근처에서 같이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장을 입은 송정호는 그래도 한국에서 보던 것보다는 상태가 훨씬 괜찮아졌다.

"스테파니, 오늘 몇 벌 맞췄어?"

"세 벌."

"뭐가 베스트야?"

"지금 입고 있는 건 아니야. 태호, 옷 핏은 지금 이 남자 몸매에 맞춰? 아니면 운동으로 수정 가능한 몸매에 맞춰?"

"가능한 몸매에 맞춰도 질식사 안 하겠지?"

"그 정도는 아닐 거야."

"괜찮아 그럼. 언제까지 제작 완료할 수 있어?"

"3일 걸려."

"알았어. 수고해."

3일 뒤.

송정호는 자신의 외모가 스타일링만으로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옷은 자신은 들어본 적도 없는 Theo라는 브랜드로, 며칠 전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정장 한 벌이 이억이 넘는 초고가 옷이었다.

말도 안 되는 금액이라 농담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본 지 얼마나 되었다고 자신에게 이런 농담을 하겠는가? 오늘 직원에게 물어보니 최소 2억에서 4억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문제는 바지는 매우 쫄리고 상의는 정신병원에서 볼 수 있는 구속복처럼 몸에 달라 붙었다. 그럼에도 신축성 있게 늘어나긴 했다.

"저 사장님. 옷이 왜 이렇게 치수가 안 맞나요?"

송정호는 치수까지 잰 옷이 자신에게 안 맞기에 의아해하며 물어봤다.

얼굴이 점점 붉어지는 송정호를 보며 태호는 빨리 말을 이었다. 빨리 옷을 벗으라고 해야 할 것 같았다.

"송 팀장님. 제가 드리는 옷 3벌은 시가로 치면 8억 정도 되는 옷이에요. 제가 직원 복지 차원에서 드릴 테니 그거 입을 수 있도록 몸을 만드시는 게 어떨까요?

그냥 제안 드리는 거예요. 강제 사항은 아니고요. 이거 가지고 소송하지 마시고요. 그냥 송 팀장님이 그 옷을 입고 작가들을 만나야 회사의 권위가 살 것 같아서요. 어떤가요?"

몇 일 전 만났을 때 직접 이름을 부르기가 좀 부적절하다며 팀장이라는 호칭을 제안했고, 송정호는 받아들였다. 송정호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 후 귀국 길에 올랐다.

한국에 돌아온 송정호는 아내에게 옷을 보여주고 구속복 같은 정장을 다시 입었다. 아내는 8억이란 금액에 정신이 나갈 듯 놀랐지만, 옷이 너무나도 예쁘다며 좋아했다. 빨리 운동을 해서 살을 빼라며 독촉했다. 딸 아이도 거들었다.

3개월 뒤, 드디어 바지가 맞기 시작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200에서 150대로 떨어졌다. 식구들에게는 이것이 최고의 복지였다.

둘째가 생겼다. 송정호는 둘째도 보내줄 수 있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잘릴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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