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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단탈리온 (3)

강현수의 레플리카 스킬은.

하나만 보유하고 있어도 네임드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최강의 스킬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스킬들을 EX랭크로 만든 것도 모자라.

EX랭크 레플리카로 원본을 가볍게 뛰어넘을 정도로 강화된 상태로 만들었다.

단번에 무더기로 최강의 스킬들을 손에 넣었으니.

송하나를 포함한 휘하 지휘관들이 급격한 파워 업을 한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레모리나 다른 마계 대공급에 스킬 공유 사용이 가능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플레이어 출신이 아닌 마족 출신 휘하 지휘관에게는 스킬 공유를 시전할 수가 없었다.

‘애초에 마족 출신은 상태창을 볼 수도 없으니까.’

플레이어들은 가이아 시스템에 의해 힘을 얻었고.

상태창을 통해 객관적으로 그 지표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마족은 가이아 시스템에 의해 힘을 얻은 존재가 아니었다.

직업 일인원수부를 통해 부활시켜 소환수로 써먹을 수는 있었고.

그 말은 가이아 시스템에 종속된 상태라는 뜻이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가이아 시스템이 마족들의 능력을 스킬로 명확하게 구현해 내지 못한단 말이지.’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하려면 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가이아 시스템의 여력이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당장 써먹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창조의 권능을 이용하면 가능하기는 하겠지만.’

가이아 시스템에 간섭하는 일이니만큼 어마어마한 창조의 권능이 필요했다.

오죽하면.

‘창조의 권능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구현을 안 해 놓은 거 아니야?’

이런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강현수는 고작 상태창 구축에 그런 막대한 공을 들일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차라리 창조의 권능으로 다른 일을 하는 게 더 효율적이니까.’

전쟁이 끝나고 여유가 생긴다면 모를까.

마왕 단탈리온과의 결전을 앞둔 상황에서 그런 비효율적인 일에 창조의 권능을 사용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슬슬 끝이 보이네.’

마왕 단탈리온은 서서히 코너에 몰리고 있었다.

최선을 다해 발악하며.

꽈아아앙!

강현수의 소환수들을 소멸시켰지만.

‘일인원수부 구성.’

스킬 한 방이면.

사아아아악!

다시금 멀쩡한 모습으로 부활해 버린다.

거기다.

‘일인원수부 구성. 일인원수부 구성.’

강현수는 마왕 단탈리온에게 힘을 빨리고 소멸한 고위 마계 귀족들을 실시간으로 소환수로 만들고 있었다.

물론 연속적으로 소환수를 만들면.

‘스텟이 빠르게 줄어들기는 하지.’

그렇지만 전투는 이곳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다.

마왕 단탈리온이 열어 준 틈으로 빠져나온 몬스터와 마족 들이 있었고.

군의 화력망을 뚫고 나오는 마계 귀족들도 있었다.

그런 녀석들을 강현수의 소환수와 플레이어 들이 상대했고.

그 결과.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후략……

강현수의 레벨은 지금도 실시간으로 상승하고 있었다.

그와 더불어.

사아아아악!

강현수는 목숨을 잃은 몬스터와 마족 들의 사기와 온갖 마이너스한 감정들을 빨아들여 마기로 치환하고 있었다.

가장 큰 경쟁자는 마왕 단탈리온이었지만.

‘저놈은 여유가 없지.’

강현수의 소환수와 휘하 지휘관 들에게 집중 공격을 당하고 있었기에, 강현수는 느긋하게 사기와 마이너스한 감정을 흡수해 마기로 치환할 여유가 없었다.

어떻게든 힘을 늘리기 위해 수작을 부리면.

서걱!

강현수가 뱀피릭 오러가 듬뿍 담긴 검을 휘두르며 마왕 단탈리온을 견제했다.

‘슬슬 끝이 보이네.’

권속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억지로 끌어모은 마기가 서서히 약해지고 있었다.

거기다.

‘몸도 과부화가 온 모양이고.’

마왕 단탈리온의 육체가 마치 깨진 도자기 같은 형상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육체가 감당하기 힘든 힘을 억지로 수용하고 사용한 대가였다.

강현수는 느긋하게 마왕 단탈리온을 말려 죽이며 소환수를 늘려 나갔다.

그때.

“네놈만은 죽여 버리겠다!”

마왕 단탈리온이 강현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어딜!”

송하나가 검푸른 뇌전으로 휩싸인 검을 휘둘렀고.

좌악!

날개 하나가 잘려 나갔다.

그러나 마왕 단탈리온은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그레모리를 포함한 소환수들과 송하나를 포함한 휘하 지휘관들이 맹공을 퍼부었지만.

마왕 단탈리온은 자신의 몸이 만신창이로 변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현수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자폭이냐.’

레플리카를 통해 권소희에게 얻은 진실의 눈이 마왕 단탈리온의 몸 내부 상황을 너무나도 잘 알려 줬다.

‘얼음성.’

강현수가 스킬을 사용하자.

우드드득!

거대한 얼음 성이 마왕 단탈리온의 앞을 가로막았다.

꽈아아아앙!

마왕 단탈리온이 얼음 성을 박살 냈다.

‘얼음방패.’

그 후 얼음 방패를 만들었지만.

퍼어어엉!

이번에도 박살이 났다.

‘이렇게 쉽게 박살 날 게 아닌데.’

그만큼 마왕 단탈리온의 마지막 발악이 거칠다는 말이었다.

“죽어라!”

마왕 단탈리온의 몸속에 담긴 마기가 거칠게 뒤엉키며 폭발하려는 순간.

‘공간 이동.’

강현수가 레플리카 스킬을 통해 새롭게 습득한 공간 이동 스킬을 사용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고.

“너 이 자식!”

분노한 마왕 단탈리온의 외침과 함께.

꽈아아아아앙!

엄청난 마기의 폭발이 일어나더니 뒤이어 거대한 버섯구름이 피어났다.

‘끝난 건가?’

강현수의 표정이 환해졌다.

버섯구름 사이로, 마왕 단탈리온의 백이 보였다.

‘일인원수부 구성.’

강현수는 마왕 단탈리온을 소환수로 만들었다.

마왕 단탈리온의 권속들을 지속적으로 소환수로 만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왕 단탈리온을 소환수로 만들 정도의 스텟은 남겨 둔 상태였다.

그와 동시에.

“아아아아아!”

창조의 권능이 강현수의 몸으로 흡수되었다.

‘권능이 더 강해졌어.’

효율이 올라갔다.

우라노스와 마왕 그레모리에 이어 마왕 단탈리온이 가지고 있던 창조의 권능까지 흡수하자.

‘더 적은 스텟으로도 창조의 권능을 사용할 수 있겠어.’

그와 더불어.

그동안은 불가능에 가까웠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

[마왕군을 무찌르고 지구를 지켜 냈습니다.]

강현수의 눈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끝났으면 좋겠는데.’

아틀란티스의 경우, 퀘스트 클리어와 함께 지구로의 귀환이 보상으로 주어졌다.

그러나 강현수는 지구가 고향인 만큼 보상으로 귀환 같은 게 나올 리가 없었다.

[압도적인 기여도 1위를 달성하셨습니다.]

[보상으로 U-EX랭크 스킬 죽음을 거부하는 자를 습득하셨습니다.]

[보상으로 U-EX랭크 스킬 부활을 습득하셨습니다.]

[보상으로 U-EX랭크 스킬 마에 대적하는 자를 습득하셨습니다.]

‘보상을 준다라.’

그것도 엄청나게 후한 보상이었다.

무려 U-EX랭크 스킬이 세 개나 되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두 번째 마왕군의 침공을 대비하세요.]

기대하던 침공이 끝났다는 메시지 대신.

두 번째 마왕군의 침공을 대비하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한 번이 끝이 아니라는 거네. 내가 지구로 귀환한 후 아틀란티스에 있는 이들도 이런 메시지를 받았을까?’

그건 강현수도 알 수가 없었다.

‘일단 스킬부터.’

강현수가 U-EX랭크 스킬 죽음을 거부하는 자의 정보를 확인했다.

[죽음을 거부하는 자 – U-EX랭크]

-패시브 스킬

-일시적으로 죽음을 거부합니다.

-사망 후 30분 동안 죽지 않습니다.

-쿨타임 : 3일

‘사망 후 30분 동안 죽지 않는다라. 언데드가 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언데드가 아님에도 죽음을 유예할 수 있다는 뜻인 것 같았다.

‘부활과 세트 느낌인데.’

강현수가 스킬 부활의 정보를 확인했다.

[부활 – U-EX랭크]

-액티브 스킬

-죽음에서 부활합니다.

-쿨타임 : 3일

‘맞네.’

패시브 스킬인 죽음을 거부하는 자가 자동으로 죽음을 유예시키고.

부활을 사용해 되살아날 수 있다.

‘그냥 스킬을 하나로 합쳐서 줄 것이지.’

왜 둘로 나눠 줬는지 모르겠다.

‘뭐, 효율 때문이겠지.’

더 상위의 스킬을 만들 여력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사망 후 30분 동안 죽지 않는단 건, 전투에서도 유용할 테니까.’

최악의 상황에서 동귀어진을 노릴 수 있고.

이미 죽은 상태에서 또 죽을 리는 없으니, 사실상 30분 동안은 불사신이 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불사의 서랑은 다르게 계속 사용이 가능하기는 하니까.’

불사의 서에 붙어 있던 부활 옵션은 1회에 한정하는 거였고.

이미 소모해 버렸다.

그러나 죽음을 거부하는 자나 부활은.

1회용이 아니라, 3일의 쿨타임만 있을 뿐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마지막은 마에 대적하는 자인가.’

강현수가 마에 대적하는 자에 대한 정보를 확인했다.

[마에 대적하는 자 – U-EX랭크]

-패시브 스킬

-마기를 가진 적을 상대할 때 모든 스텟이 100% 증폭됩니다.

-마기를 가진 적을 상대할 때 모든 스킬의 위력이 100% 증폭됩니다.

‘대놓고 마족이랑 싸울 때 유리한 거잖아.’

증폭도가 조금 낮은 게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뭐, 그건 레플리카가 워낙 사기라 그런 거고.’

사실 100%만 해도 일반적인 EX랭크 스킬 증폭도인 45%에 비하면, 무려 두 배를 넘는 증폭도였다.

‘나쁘지 않아.’

강현수 입장에서는 분명 받은 보상만 보면 절로 어깨춤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강현수의 기분은 그리 좋지 못했다.

‘야성의 감각이 계속 경고를 하던 이유가 있었네.’

마왕 단탈리온을 쓰러트림으로써 전쟁이 끝나는 게 아니었다.

다른 마왕과의 전쟁을 준비해야 했다.

‘내가 다 쓰러트려야 하는 건 아닐 테고.’

아틀란티스에서 하나.

지구에서 하나.

아마 다른 차원도 마족의 침공을 받고 있을 테니.

‘그렇게 많지는 않겠지.’

그러나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이아 시스템이 보호하는 차원이 모두 마족에게 점령당했다면?’

남은 차원이 지구와 아틀란티스뿐이라면?

그건 정말 어마어마한 위기일 수밖에 없었다.

* * *

“끝이 아니라니?”

“두 번째 침공이 있으면 세 번째 침공도 있는 거 아니야?”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호주에 집결한 플레이어들이 잔뜩 실망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마왕군을 무찌르고 지구를 지켜 냈다는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고.

그 후 두 번째 마왕군의 침공을 대비하라는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강현수에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누가 어떤 보상을 얻었는지 확인해야 해.’

강현수는 압도적 기여도 1위.

그다음 순서는?

아마 송하나를 비롯한 지휘관들일 확률이 높았다.

‘그게 내가 압도적인 보상을 받은 이유 중 하나겠지.’

이번 전투에서 강현수와 소환수들의 힘이 크기는 했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U-EX랭크 스킬을 세 개나 받을 정도는 아니지.’

송하나를 비롯한 휘하 지휘관들은 물론.

지구의 랭커들과 최상위 플레이어들도 큰 활약을 했다.

그럼에도 이런 보상을 받은 건.

‘역시 중복이 좋단 말이지.’

휘하 지휘관들이 이뤄 낸 성과까지 강현수의 성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물론 휘하 지휘관들은 그들 개인적으로 업적 보상을 받았으리라.

‘그걸 확인해 봐야지.’

강현수가 휘하 지휘관들을 소집시켰다.

“기여도 2위는 누구지?”

“나야.”

송하나가 손을 번쩍 들었다.

예상외로 기여도 2위는 다른 귀환자들보다 늦게 귀환한 송하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여도 2위를 기록할 만큼 강해진 것이다.

‘뭐, 다른 지휘관들보다 먼저 스킬 강화와 스텟 고정을 사용했던 효과도 있을 거고.’

그렇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성과인 건 마찬가지였다.

“보상은?”

“조화라는 U-EX랭크 스킬 하나를 받았어.”

“조화?”

“응, 이거야.”

송하나가 스킬 정보를 오픈했다.

강현수가 따로 확인할 수도 있었지만, 본인이 직접 오픈해 주는 게 보기 편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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