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레벨 플레이어-322화 (322/365)
  • 일인원수부 (3)

    ‘오랜 시간 기다린 보람이 있네.’

    SSS랭크 일인사령부 직업을 가진 상태에서도 마왕을 쓰러트렸던 강현수다.

    그런데 지금은?

    직업이 EX랭크 일인원수부로 성장했다.

    ‘아직은 부족한 게 많지만.’

    천천히 시간을 들이면.

    늘어난 소환수 TO도 채우고, 새롭게 얻은 스킬들과 개량된 스킬들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으리라.

    ‘일단 스킬 공유부터.’

    쿨타임이 길기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기는 하지만.

    ‘첫 번째는 정해져 있지.’

    강현수가 자신의 고유 스킬 레플리카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분명히 복사가 아니라 공유라고 했단 말이지.’

    복사는 한계가 있다.

    강현수의 고유 스킬 레플리카의 경우, 타인의 스킬을 가지고 올 수 있지만.

    ‘일종의 열화판이지.’

    지금은 랭크가 상승해 오히려 원본보다 성능이 좋아졌지만.

    ‘그렇게 성장시키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F랭크 레플리카를 EX랭크까지 성장시키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스텟이 필요하다.

    거기다.

    ‘레플리카로 복사한 스킬도 따로 성장시켜야 하고.’

    이것 역시 너무 많은 시간과 스텟이 필요하다.

    만약 단순히 스킬을 다운그레이드해서 복사하는 거라면.

    ‘스킬 공유의 가치가 급락하겠지.’

    랭크가 다운되면, 손해가 너무 컸다.

    어느 세월에 써먹을 정도로 랭크를 올리겠는가?

    ‘또 스킬 강화와 스텟 고정 스킬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기도 하고.’

    강현수의 레플리카 스킬을 다시 레플리카 스킬로 복사할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역시 효율이 떨어져.’

    그러나 이 스킬의 이름은, 스킬 복사가 아니라 스킬 공유다.

    그 말은.

    ‘내 레플리카 스킬 자체를 공유할 수도 있다는 뜻이지.’

    랭크 하락 없이.

    레플리카에 저장된 스킬들을 복사가 아니라 공유한다면?

    강현수가 가진 고유 스킬 레플리카의 모든 것을 열 명의 휘하 지휘관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면?

    ‘대박도 그런 대박이 없지.’

    그 상황에서 쿨타임까지 따로 돈다면?

    ‘더 바랄 게 없지.’

    심장이 두근거렸다.

    최대한 빨리 스킬 공유를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

    ‘아무나 선택할 수는 없어.’

    겨우 열 명에게밖에 줄 수 없는 혜택이다.

    더군다나 강현수의 스킬을 오픈해야 한다.

    그런 만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을 선택해야 했다.

    강현수의 머릿속에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 얼굴의 주인을 소환했다.

    “갑자기 무슨 일이야?”

    몬스터와의 전투를 마무리하고 뒷정리를 하다 소환되어 온 송하나가 의아한 표정으로 강현수에게 물었고.

    “잠깐만 기다려 봐.”

    강현수는 망설이지 않고 송하나를 대상으로 스킬 공유를 시전했다.

    [레플리카 - EX랭크를 공유받으시겠습니까?]

    “어?”

    송하나의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이거 뭐야?”

    “떴어? 한번 수락해 봐.”

    “알았어.”

    강현수의 말에 송하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락을 선택했고.

    그와 동시에.

    “EX랭크 레플리카 스킬이 생겼어!”

    송하나의 입이 쩍 하고 벌어졌다.

    “내부에 스킬은 있어?”

    “잠시만.”

    송하나가 강현수에게 공유받은 레플리카 스킬의 정보를 확인했다.

    “이, 있어. 마력의 심장도 두 개가 됐네.”

    “하하하하!”

    송하나의 말을 들은 강현수의 입에서 절로 커다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스킬 랭크가 다운그레이드되면 어쩌나.

    레플리카에 저장된 스킬이 옮겨지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전부 다 정상적으로 공유가 됐다는 말이지.’

    그럼 이제 확인해 볼 건.

    쿨타임뿐이었다.

    “잠깐만 기다려 봐.”

    강현수가 스텟 고정과 스킬 강화를 시전했다.

    쿨타임이 짧기도 했고, 어차피 레벨이 너무 올라 사용했어야 할 타이밍이었기에 딱히 손해도 아니었다.

    “스텟 고정과 스킬 강화 쿨타임 좀 확인해 볼래?”

    강현수의 말에.

    “알았어.”

    송하나가 레플리카 스킬에 포함되어 있는 스텟 고정과 스킬 강화의 쿨타임을 확인했다.

    “쿨타임 중이야.”

    송하나의 말에 강현수가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쿨타임까지 공유인 모양이네.”

    스킬 복사가 아닌 공유이기에 랭크가 하락하지 않는 건 장점이었지만.

    쿨타임이 따로 돌아가지 않고 공유된다는 단점도 함께 가지고 가는 모양이었다.

    ‘뭐, 기대를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너무 과한 욕심이기도 했지.’

    스킬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엄청난 사기 스킬이다.

    특히 강현수의 경우는.

    레플리카 스킬 하나만 공유해도 총 14개의 스킬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거기다.

    ‘마력의 심장은 삭제해도 그만이야.’

    강현수가 가장 먼저 레플리카로 만든 스킬인 마력의 심장은.

    현재 EX랭크로 강현수에게 끊이지 않는 무한에 가까운 마력을 제공해 준다.

    그러나 마력의 심장의 본래 소유자인 송하나에게 스킬 공유를 받는다면?

    ‘굳이 내가 마력의 심장을 보유하고 있을 필요는 없지.’

    물론 스킬 공유를 시전받을 남은 아홉 명의 입장에서는 마력의 심장 스킬이 있는 게 낫기는 했다.

    또 오리지널 마력의 심장은 원본 그대로 100%의 위력만 발휘하지만.

    레플리카 마력의 심장은 300% 증폭된 위력을 가진다.

    그렇지만.

    ‘마력의 심장은 원본만으로 충분해.’

    굳이 300%가 증폭되지 않아도, 100%만으로도 충분한 스킬이다.

    결정적으로.

    ‘휘하 지휘관 아홉 명이 무한에 가까운 마력을 얻는 것보다 내가 다른 스킬 하나를 더 얻는 게 중요해.’

    그게 전체 전력에도 더 큰 도움이 되고.

    ‘마력의 심장이 없다고 해도 다른 스킬을 얻으면 그만큼 도움이 되겠지.’

    마력의 심장과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다른 방식으로 충분히 전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대한 패시브 형태의 스킬을 늘려야 해.’

    액티브 스킬은, 쿨타임까지 공유됨에 따라 사용에 제약이 생긴다.

    강현수가 사용하면 휘하 지휘관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휘하 지휘관들이 사용하면 강현수가 사용하지 못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패시브 스킬은.

    ‘아무런 페널티 없이 공유가 가능해.’

    물론 액티브 스킬이라고 해서 다 쿨타임이 긴 건 아니다.

    뱀피릭 오러나 불멸의 성화는 액티브 스킬이지만.

    ‘마력만 소모하지, 쿨타임이 없어.’

    앞으로의 성장 방향이 정해졌다.

    중복되는 레플리카 스킬을 삭제하고.

    ‘추가로 패시브 스킬이나 쿨타임이 없는 액티브 스킬만 익힌다.’

    강현수의 얼굴이 환해졌다.

    레플리카 스킬 공유로 인해.

    ‘휘하 플레이어들도 레벨을 빠르게 올릴 수 있어.’

    강현수의 레플리카 스킬 스텟 고정과 스킬 강화를 사용하면.

    휘하 플레이어들도

    로 변해 무한 레벨 업이 가능했다.

    뭐, 낭비되는 스텟이 있는 게 비효율적이기는 하지만.

    ‘몇 달에 한 번 정도 돌려 주는 것만 해도 충분해.’

    어디 그뿐인가?

    마력과 마기를 분쇄하는 뱀피릭 오러.

    무한 도트 힐 불멸의 성화.

    힘 스텟을 상승시켜 주는 괴력.

    스텟이 급격히 상승하는 야수화 등등.

    그간 강현수가 가지고 있던 레플리카 스킬들을 휘하 지휘관들이 공유하게 되면?

    ‘휘하 지휘관 열 명의 전투력이 급격히 올라간다.’

    일인원수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강현수에게 있어서 휘하 지휘관들의 전력 상승은, 강현수 자신의 전력 상승이나 다름이 없었다.

    어디 그뿐인가.

    그동안은 TO가 꽉 차 있어 사용하지 못했던 레플리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송하나의 마력의 심장처럼 휘하 지휘관들이 가지고 있었지만 레플리카 TO가 가득 차 얻지 못했던 스킬들을.

    ‘레플리카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도 손쉽게 얻을 수 있지.’

    쿨타임까지 공유되는 게 살짝 아쉽기는 했지만.

    이 정도만 해도 대박 중에 초대박인 셈이었다.

    결정적으로.

    ‘일인원수부를 얻으면서 새롭게 얻은 스킬이 스킬 공유만 있는 건 아니니까.’

    스킬 공유만은 못하지만, 다른 직업 스킬들의 효용도 만만치 않았고.

    기존 직업 스킬들도 대거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또한.

    ‘소환수 TO도 확 늘어났으니까.’

    늘어난 소환수 TO를 채우기 위해서라도 당분간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것 같았다.

    * * *

    콜롬비아 차원 게이트 사태가 큰 피해 없이 종결되었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긴장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차원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들의 숫자가 더 늘어났고.

    특히 고위 마계 귀족의 비중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지금까지 대규모 차원 게이트 사태가 없었던 나라들은 더욱 큰 긴장을 하고 있었다.

    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에서까지 대규모 차원 게이트 사태가 벌어졌으니.

    다음은 자신들 차례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커졌기 때문이다.

    뭐, 그렇다고 한 차례 대규모 차원 게이트 사태를 겪었던 나라들이 긴장을 풀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차원 게이트는 불규칙한 현상이었고.

    한번 일어났다고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쁜 현상은 아니지.’

    강현수는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긴장을 풀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하급 마계 귀족에 이어 곧바로 백작급 셋이 나왔고.

    이번에는 백작급과 후작급 마계 귀족이 대거 등장했다.

    ‘마지막에는 공작급 마계 귀족이 나오기도 했고.’

    뭐, 일반적인 마계 귀족과는 성향과 출신 성분이 달랐고.

    마계의 공작 중에서도 최하위 서열이라고 들었지만.

    그건 크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지구의 마력 농도가 더 상승했을 거야.’

    이번 전투에서도 가장 큰 활약을 한 건 강현수와 휘하 소환수들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런 만큼.

    ‘다음에는 공작급이나 대공급이 대거 등장할 확률이 높아.’

    어쩌면 마왕 단탈리온이 직접 지구로 넘어올 수도 있었다.

    ‘만반의 대비를 해야지.’

    솔직히 말해 지금 당장 넘어오더라도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었지만.

    만사 불여튼튼이라는 말처럼.

    준비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더 확실하게 준비하는 편이 좋았다.

    강현수는 휘하 지휘관들과 스킬 공유를 시전한 후, 어느 정도 여유를 찾았고.

    한동안 방치해 놓았던 케르논 공작을 소환했다.

    “제71마계에 대해서 아는 걸 다 털어놔 봐.”

    강현수의 명령에.

    “일단 마왕 단탈리온의 경우…….”

    케르논 공작이 주절주절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토해 냈다.

    ‘역시 공작급.’

    작위가 높아서 그런지 알고 있는 정보도 많았다.

    “현재 양면 전선이라는 거군. 그것도 많이 밀리고 있는 상태고.”

    “그렇습니다. 대략 반년 정도 후면 완전히 밀릴 확률이 높습니다.”

    “반년이라.”

    그렇다면.

    제71마계의 주인인 마왕 단탈리온은 그 전에 지구 침공을 마무리하려고 할 확률이 높았다.

    “마왕 암두시아스의 전력이 마왕 단탈리온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한가?”

    “압도적이었다면 진작 밀렸겠지만,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열세인 건 확실합니다. 그러니 저 같은 용종 몬스터 혼혈이 공작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겠죠.”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일인가?”

    “마계가 약육강식의 세상이기는 하지만, 좋은 혈통을 타고난 자들은 경쟁자를 쉽게 용납하지 않습니다.”

    -사실이야?

    강현수가 모습을 감추고 있는 마왕 그레모리에게 물었다.

    -일반적으로는 그렇습니다. 특히 용종 몬스터의 피가 섞인 혼혈이라면, 고귀한 혈통을 타고난 마계 귀족, 특히 용종 몬스터를 수족으로 부리는 마룡족의 경우 극심한 거부감을 느꼈을 겁니다.

    -오만한 놈들이니 그럴 만도 하겠네.

    고귀한 혈통을 타고난 마계 귀족들, 특히 마룡족의 경우.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오만함이 도를 넘는 수준이다.

    그런 만큼 수족이자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용종 몬스터의 피가 섞인 존재가 자신들과 대등한 격을 가진 마계 고위 귀족이 된다는 사실에 적잖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리라.

    “아마 저 역시 적당히 써먹다 상황이 안정되면 곧바로 폐기했을 겁니다.”

    “그런 경우가 꽤 있었나 봐?”

    강현수의 물음에.

    “그렇습니다.”

    케르논 공작이 순순히 대답했다.

    이번 지구 침공도 마찬가지지만, 케르논 공작은 최하급 마족 시절부터 항상 가장 위험한 전장에 투입되었다.

    그건 마계 귀족이 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하나 케르논 공작은 어떻게든 악착같이 살아남았고.

    그 결과 엄청나게 강해졌다.

    휘하 세력 없이 순수한 무력만으로 공후백자남으로 이루어진 마계 귀족의 정점인 공작의 자리에 올랐을 정도로 말이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