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
사막으로 (1)
“그 말…… 진심이십니까?”
불카누스가 마른침을 꿀꺽 삼킨 후 다시 한 번 물었다.
이에 헨리가 논리정연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독금의 합금에 실패하신 이유는 합성 독을 제어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 아니겠습니까? 더불어 합성 독을 사용하신 이유는 합금술의 과정도 견딜 수 있을 만큼 아주 지독한 독을 원하신 것처럼 보이는데……. 아까는 경황이 없어 어떻게 넘어갔지만, 사실 시장님을 치료한 것은 제가 이독제독의 치료법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이독제독.
독을 독으로 치료한다.
합성 독보다 더 강력한 독으로 기존의 합성 독을 제압하고 후에 투여된 독을 중화시키기 위해 준비된 해독제를 사용한다.
머리 좋은 시장은 헨리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충분히 이해했다.
그리고 은인이 먼저 이러한 제안을 펼쳤기 때문에 이미 마음이 기울고 있었다.
하지만 대가 없는 선의는 없는 법.
그렇기 때문에 불카누스는 놀라움을 표하기보단 능숙한 사업가처럼 어떠한 대가를 제공하면 되는지에 대해 물었다.
“원하시는 게 무엇입니까?”
“역시 시장님이십니다. 대화가 빨라서 좋군요.”
“아닙니다. 헨리 공이야말로 정말로 대단하십니다. 과연 그 나이대에 대가문의 가신이 되신 건 순전한 실력 덕분이었군요.”
“과찬이십니다. 그럼 부담 갖지 않고 편히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굳이 헨리가 목숨을 구해 준 생명의 은인이 아니었더라도 불카누스는 헨리의 제안을 승낙했을 것이었다.
그만큼 불카누스가 ‘새로운 기술’에 대해 가지는 열망과 집착은 어마어마한 것이었으니까.
술술 풀려 나가는 대화에 헨리가 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다음 말을 이어 나갔다.
“제가 원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두 가지요?”
“그렇습니다. 먼저 첫 번째는 제가 단장으로 있는 용병단과 ‘기술 협약’을 맺어 주셨으면 합니다.”
“기술 협약이라면…….”
“예, 물론 시장님께서 어떠한 단체와도 기술 협약을 맺지 않는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기술은 특정 단체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란 것도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조건을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들어 보겠습니다.”
헨리의 말대로 그가 칭송받는 이유 중 하나는 기술에 대한 상업적인 마음보다는 인류의 편리를 위한 사회적인 마음가짐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헨리는 어려운 조건을 꺼내 들면서도 서둘러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 보아야 하는 법이니까.
“먼저 제가 운영하고 있는 용병단은 쇼난 가문의 소속이 아닙니다. 말인즉슨, 아이젠 백작님의 사병대가 아니란 이야기죠.”
“예? 사병대가 아니라면…… 설마 헨리 공께서 사병대를 두고 계신다는 말씀이십니까?”
“사정이 좀 복잡하긴 한데, 제가 백작님의 가신이 된 것은 며칠도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미 그 전에 밀리언 용병단이라는 용병단을 운영 중에 있었고요. 그리고 용병단이라고 해 봤자 좀 전에 의뢰하였던 세 명의 검사들이 제 용병단의 전부입니다.”
“음, 일단 계속 말씀하십시오.”
“제가 내거는 기술 협약의 조건은 무조건적인 독점이 아닙니다. 기술 협약을 진행한 후 협약에 따른 기술들은 1년 동안 제가 독점권을 갖고, 그 이후 독점권을 포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시장님께서 개발하신 모든 기술들이 아니라, 저와 시장님이 충분히 협의한 후에 그 협의에 의해 도움을 드린 기술들만을 독점하도록 하겠습니다.”
“음…… 조건은 이게 전부입니까?”
“그렇습니다.”
“제가 만든 기술들 중에는 그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되어 세상에 빛도 보지 못하고 소멸되는 기술들도 있습니다. 지금 확실히 못을 박아 두겠지만 그런 기술들은 애초에 논의 대상조차 될 수 없습니다.”
“물론입니다. 충분히 존중합니다.”
“이해해 주신다니 다행입니다. 그럼 다른 제안은 무엇입니까?”
“이 또한 백작님의 가신이 되기 전에 진행 중이던 것입니다. 시장님, 시장님께선 자유도시들 간의 연대 협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대 협약요?”
“자유도시들끼리 뭉쳐 도시로서의 기능과 권한을 강화시키고자 하는 연대 협약 말입니다.”
“이미 제국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자치권을 보장받은 상태인데, 굳이 자유도시들끼리 연대를 맺을 필요가 있습니까?”
“이미 비발디 타운과 앙켈만은 연대 협약을 맺은 상태입니다. 시장님의 말씀대로 지금도 충분히 자치권을 인정받고 있긴 하지만, 그것은 일부 자유도시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한 제대로 된 자치권을 확보받은 자유도시들도 언제 그 자치권을 빼앗길지도 모를 판국이고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개국공신 파의 인물들이 모두 죽음을 맞이한 직후, 제국은 이미 망국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증거로 대마법사님이 처형되고 이제 겨우 1년이 지났는데 반란이 일어났고 보이지 않는 부정부패들이 폭발하듯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것은 비약입니다. 제국이란 다가오는 봄 앞의 얼음 호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게 제국주의입니다.”
“시장님께선 혹시 크림슨 대가문이 살게라로 추방되었다는 소식을 들으셨습니까?”
“예……? 크림슨 대가문이라면, 그 오베르 대후작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지금 농담하시는 겁니까?”
“정말 농담이었으면 좋겠군요. 시장님께서 생사의 기로에 서 계신 요 며칠간 대후작가가 몰락하고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이게 망국의 수순이 아니라면 무엇이겠습니까? 더불어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특정 귀족들이 자유도시들을 자신들의 영지령에 포함시키고 싶어 머리를 굴리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황궁 내부에 나돌고 있습니다.”
“그, 그게 정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래서 비발디 타운과 앙켈만의 시장들이 먼저 나서서 연대 협약을 맺은 것입니다. 그렇게 연대를 맺고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상생의 길을 모색한다면 귀족들도 섣불리 자유도시를 넘보지는 못할 테니까요.”
과장된 부분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사실이었다.
더불어 열흘이 넘게 생사의 경계에 있었던 불카누스에게 이러한 소식들은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에 당황한 불카누스가 말을 더듬으며 힘겹게 대답을 내놓았다.
“조, 조언은 감사드리지만…… 그 건에 대해선 다른 시장님들과도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뇨, 저와 이야기를 나누시면 됩니다. 저는 이미 벤트 시장님과 하즈 시장님께 그 권한을 위임받은 상태니까요.”
“……헨리 공께서 말씀이십니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백작님의 가신이 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용병단 운영은 물론이고 도시 협약 같은 수많은 일들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당황스러웠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낯선 사내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것뿐만이 아니라 차기 마스터피스가 될지도 모를 독금에 대한 유력한 열쇠까지 손에 쥐여 주었다.
또한 자신을 대백작의 가신이라 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백작 몰래 귀족들의 횡포에 대비하기 위한 술책을 마련하고 있었다.
상반되는 일들을 동시에 진행하는 인물이 나타나니 머릿속이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이에 불카누스는 눈을 감았다.
시국은 시국대로 혼란스러웠고 눈앞의 사내는 사내대로 어지러웠다.
하지만 그는 똑똑한 노인이었다.
그 혼란스럽고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불카누스는 헨리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낼 수 있었다.
“헨리 공께선…… 일부러 백작님의 가신이 되신 것만 같군요.”
“그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처음엔 성함을 듣고 좀 놀란 감이 없잖아 있었으나……. 이거 ‘헨리 모리스’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은 모두 다 범상치 않은 분들뿐이로군요.”
“……우연입니다.”
“알겠습니다. 저 또한 이 나이를 먹도록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본 결과, 이제는 그 사람의 눈빛만 봐도 속내를 어렴풋이 파악할 수 있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헨리 공께선 한 점의 거짓도 보이지 않는군요.”
“사실만을 말씀드렸으니까요.”
“사실만을 내세운다고 해서 모든 게 능사는 아닙니다. 참, 뭐랄까…… 기분 나쁘게 들리실 수도 있지만 저는 과거에 헨리 공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대마법사님을 몇 번 정도 만나 뵌 적이 있습니다.”
헨리 또한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당시에도 불카누스는 무슈의 시장이었으니까.
불카누스의 말이 계속되었다.
“그렇습니다. 근데 그때 대마법사님의 눈빛에서 보았던 것을, 지금의 헨리 공의 눈빛에서 다시 보는 것 같습니다.”
“좋은…… 의미로 듣겠습니다.”
“당연히 좋은 의미지요. 이런 말을 하면 반역자라고 내몰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사실 대마법사님께서 반역을 저질렀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것은 저뿐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저처럼 생각할 것입니다. 대마법사님은 그런 분이었으니까요.”
시장은 왠지 모를 슬픈 눈빛을 하고서 위험한 푸념들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그 푸념의 당사자인 헨리는, 가슴 저 밑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씁쓸함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참…… 고마운 사람이구나.’
고마웠다, 자신이 죽은 지 벌써 1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죽음에 대한 숭고한 믿음을 보여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헨리는 그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먹먹해진 가슴을, 헨리는 애써 모른 척하며 목구멍 밑으로 삼켜 냈다.
이에 불카누스가 말했다.
“조건을 모두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장님.”
“훗날 이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일으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시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동안은 제 선택을 한번 믿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곧 악수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 힘 있는 악수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 참, 그리고 말입니다, 시장님.”
“예?”
“말씀드린 것 이외에도 지금 당장 좀 급하게 만들어야 할 물건들이 있는데…….”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말씀해 보십시오. 최선을 다해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윽고 헨리의 주문을 들은 불카누스의 표정에서 놀라움이 어렸다.
* * *
준비할 것이 많아지다 보니 헨리는 아이젠과 동행하지 않고 샤하트라 근처의 집결지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도 그런 것이 이제는 마법사임을 밝혀 자유롭게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결지 근처에 도착한 헨리는 막사 근처에 주둔하고 있는 수백의 군마와 병사 들을 지나쳐 막사 안으로 모습을 내비쳤다.
막사 안에는 아이젠 백작을 포함한 십여 명의 사병대 십장들이 헨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네 왔는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백작님.”
“늦기는……. 전혀 늦지 않았으니 부담 갖지 말게.”
“배려, 감사드립니다.”
“그나저나 바깥에 주둔하고 있는 군마와 병사 들은 확인해 봤나?”
“그렇습니다. 말씀드렸던 대로 모두 무장을 간소화했더군요.”
“그래. 네 말대로 체력 좋은 놈들로다가 모아 놓았다. 그리고 장비도 최대한 가볍게 하고, 모두들 샤하트라의 의복인 ‘수트라’를 입혔지.”
“잘하셨습니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토벌대인데 겨우 1백 명에다가 장비도 간소화하라니?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당부를 내린 것이냐?”
“간단합니다. 어차피 요 며칠 간은 샤하트라의 수도는커녕, 토벌에 대한 시도조차 못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도조차 못 한다고?”
“그렇습니다. 일단은 안전지대에 숨어 있다는 ‘황족’부터 구출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적들의 대략적인 전력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섣불리 움직이지도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황족들을 구출하려면 머릿수가 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아닙니다. 황족들의 구출은 다른 두 백작들에게 맡기면 됩니다.”
“그렇게 되면 공적 차이가 발생할 텐데?”
“어차피 중요한 것은 반란군의 토벌과 전복된 수도를 재탈환하는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황족의 구출은 새끼손톱보다도 못한 공적이 될 것입니다.”
“흐음, 네가 그리 말하니 일단은 알겠다. 네가 그렇다는데 그런 거겠지. 근데, 너는 대체 그동안 무얼 준비했기에 이리도 오래 자리를 비운 것이더냐?”
“여러 가지를 준비하긴 했습니다만, 사실 아직도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들을 시기에 맞춰 조율해 두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 먼저 이것부터 십장들에게 배부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헨리는 아공간 주머니인 척하는 평범한 자루에서 각각 40개씩 편자를 나눠 담은 자루들을 꺼내 보였다.
“이건…… 편자가 아니더냐?”
“그렇습니다. 그것도 무슈에서 만든 특수한 마법 편자입니다.”
“마법 편자?”
“사막이 주를 이루는 샤하트라에선 사실 말보단 낙타가 이동하기에 더 용이합니다.”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 한 번의 토벌을 위해 낙타들을 사들이는 것은 분명한 낭비입니다. 하지만 이 마법 편자를 군마에게 착용시킨다면 낙타와 엇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흐음, 그렇다면 단가로 따지자면 이게 더 비쌀 것 같은데?”
“아닙니다. 편자의 경우엔 단가가 조금 더 나가겠지만 낙타의 경우엔 낙타의 구입비와 관리비, 그리고 가문에는 없는 낙타 관리사의 고용비와 차후에 교전으로 잃게 될 새로운 낙타들의 구입비까지 고려한다면 그 지출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과연, 내가 그 생각을 하지 못했구나.”
“이번 토벌전은 백작님들의 기량과 제국에 대한 헌신을 가리는 자리이기 때문에 제국에서 받는 지원이 조금도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 푼이라도 아껴야 쇼난군의 질을 높일 수가 있습니다.”
“역시! 내가 너를 괜히 뽑은 것이 아니다! 네 말이 다 맞다! 십장들은 뭣들 하고 있나? 다들 박수!”
짝짝짝짝짝!
아이젠의 히스테리를 없앴다는 사실만으로도 헨리는 이미 십장들에게 충분한 신뢰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눈앞에서 그 능력을 직접 체감하게 되니 저절로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게다가 쇼난군의 군마만큼 기동력이 뛰어난 말들도 없으니 새로이 낙타를 길들일 필요도 없습니다. 이미 저희는 여러모로 다른 두 백작들보다 훨씬 앞서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헨리는 불카누스에게 마지막으로 마법 편자의 제작을 의뢰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토벌전에 반드시 우위를 점하여 아이젠을 후작으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슈에서 샤하트라까지의 이동 시간을 텔레포트로 단축해 냈기 때문에 편자를 제작하는 시간은 충분했다.
이윽고 편자를 부착시키는 작업이 모두 끝났다.
헨리는 아이젠과 함께 다른 두 백작들이 있는 지휘 막사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아이젠에게 당부했다.
“백작님, 전에 당부드렸던 것, 절대로 잊으시면 안 됩니다?”
“그래. 너를 헨리 모리스가 아닌 그냥 헨리라고 소개하는 것 말이지?”
“그렇습니다.”
“알겠다, 알겠어. 녀석, 꼼꼼하기는.”
그 멍청한 아이젠도 헨리의 풀 네임을 듣고서 헨리를 경계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성을 없애 불러 달라고 아이젠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이윽고 지휘 막사 안에 도착하자 오스카와 테리온 백작이, 칸의 전령과 함께 아이젠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