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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는 회귀했다-139화 (139/248)

“...그렇군요.”

이번 일은 가주에게 충분히 보고해야했다. 라인하르트 본가 일원도 이 사태의 확실한 피해자니까.

“...그렇다는 건...”

“...예. 제 부모님도 숨기는 게 있는 건 확실합니다.”

단지 흡혈귀가 용병이었던 어머니의 시체를 탈취해 복제했다는 가설은 이제 가능성은 낮아졌다.

어머니인 렌에게도 비밀은 존재했다.

그것도 레오나르도의 출생과 관련된 비밀이.

“...미...미안합니다. 이런 일은 말하기 힘드실 텐데...”

“...그것보다 힘든 게 있는데, 말씀드려도 될까요?”

“예예, 얼마든지 건의해주셔서...”

“존댓말 좀 다들 때려쳐 주세요.”

안 그래도 어색해 미칠 지경이었다. 왜 다들 존댓말을 못해서 안달이 난 것인가.

하물며 가장 까탈스러운 연장자인 마르켄조차 존댓말을 하니 어색해서 숨통이 막힐 정도였다.

“...하지만.... 한 게 있는데...”

“애초에 회귀한 것도 의도한 게 아니고, 싸운 것도, 라인하르트에서 일한 것도 제 의지에요.”

라인하르트 가문에 쫓긴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자신의 실책도 만만치 않은 탓도 있었다. 사실상 아리아의 발끝만을 쫒가기도 바빴으니까.

그런 실력으로 종자로 들어간 것도 대단한 것이었다. 정규 과정도 아니었으니까.

“...그게 오히려 대단한 거 아닌가...?”

일가 입장에서는 내쫓긴 기사가 일부러 복수에 죄악감까지 떠안은 꼴이었지만 말이다.

게다가 회귀 후에는 그 능력으로 호의호식할 수 있음에도 다시 가문에 찾아왔고.

생각해보면 레오 쪽에서 요구가 없긴 했지만, 너무 푸대접을 한 것 같기도 했다.

“...어쨌든, 존댓말 좀 하지 마세요. 진짜 어색합니다.”

“그러는 순애의 신님도 존댓말하잖아요.”

“그건 원래 그랬으니까요.”

전생에는 아리아의 전속 기사는커녕 집행 기사도 간신히 했던 몸이다.

물론 세월이 지나면서 실력 자체는 성장했지만, 그건 아리아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아리아가 살아남았더라면 더 나은 결과가 있었을지도...

“근데 아리아한테는 반말했잖아요?”

기억 속 영상에선 레오나르도는 늘 아리아에게 반말을 했다. 까놓고 지금은 입에 대지도 않은 걸죽한 욕설까지 섞어서 말이다.

“...그건...”

레오나르도는 몸을 오므리는가 싶더니 얼굴을 슬며시 돌리며 말했다.

“...비공식적으로... 말한 거예요. 공석엔 존대했다고요.”

아리아가 사석에서는 반말로 하는 게 훨씬 듣기 편하다고 지적한 것도 있었으니 말이다.

원래 당시 성격이 철도 안 들었고, 불량하기도 했으니까.

“...흠...이것 역시 순애로군.”

“아까부터 대체 뭔소린데요! 그리고 뭐가 순애의 신예요!?”

자신은 근 70년은 물론이고, 가문 생활에서도 제대로 된 연애를 하지도 않았단 말이다.

근데 저 순애에 미친 광신도는 아까부터 자신을 순애의 신이니 뭐니 추앙하는 것이 아닌가.

“그치만~ 레오나르도 님은 사랑의 힘으로 시간마저 역행한 거잖아요!!”

“...예? 제가요?”

사랑의 힘은 무슨 놈의 사랑인가?

자신은 결혼도, 하물며 애인도, 아이도 없이 평생을 억울하게 독신으로 산 몸이었다.

애당초 그런 미련으로 회귀한 것은 아니었단 말이다.

“...그...럼 다른 이유가 있나요?”

“...그건... 말씀드리기 좀 그렇네요.”

갑자기 말하기 부끄러워지기는 했다.

얼마 전만 해도, 아리아에게 죽여달라 했다가 퇴짜를 맞았는데, 회귀를 한 이유가 사실은 아리아를 제대로 꺾고 1인자의 자리를 찬탈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 어떻게 말하겠는가.

그것도 본인이 있는 자리에서.

게다가 지금은 그럴 때도 아니었다.

“...에이~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요~”

“그보다 진짜 존댓말하지 마세요. 진짜 소름 돋으니까요.”

오히려 예전 말투가 낫지 않은가.

서로 모두 존대하니 정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알았어. 너무 그렇게 또 이것대로 미안해지잖아.”

“...이 말투가 훨씬 좋잖아요. 가까워 보이고.”

“그래서... 마탑에 갈 거야? 차라리 용병 길드에 한번 가보는 게 어때?”

“그건 나중이에요.”

피시스에게 마탑 쪽 이야기는 들어보았다.

-[아메리랑 에일린 님이 그러던데? 약속한 건 전부 완성했다고.]

“약속한 무기를 받아야하거든요.”

대 마인용 결전 병기들을 말이다.

“...무기라... 그러고 보니 이게 있었군. 받아라.”

존댓말 해제령이 떨어지자마자 마르켄은 간신히 입을 떼며, 한 검은 망토를 내밀었다. 망토임에도 울리는 금속음은 그 안에 든 내용물이 무언지를 짐작하게 만들었다.

“...이건...”

“그런 허접한 늙은이들의 유작이지만, 안 쓰는 것보다야 낫겠지.”

아공간 망토에서 나온 것은 원로원들이 썼던 각종 무기들이었다.

폭렬의 도끼 [엑스플로]부터 시작해.

마르켄에게 받은 낙뢰창 [풀고르]

마나가 있다면 화살 무한인 활, [인피니보우]

그 외에도 흑고니의 튜닉과 건틀릿, 부츠 같은 최고급 방어구까지.

원로원들이 썼던 각종 장비들이 수리와 개조되어 내밀어져 있었다.

“미안하군. 새로 장비를 만드려고 해도...”

“괜찮아요. 오히려 이게 낫죠.”

모두 성검보다는 당연히 못하지만 모두 현대 일류 장인조차 만들지 못할 무구였다.

특히나 폭렬 도끼 엑스플로의 단발 화력은 용암검 화청조차 밀릴 정도로 유용한 무기였다.

원래라면 원로원은 흡혈귀가 되지도 않았기에, 기사의 명예에 따라 시신과 함께 생전에 사용했던 무기가 묻히게 된다.

물론 때에 따라서 제자나 자식이 있다면 물려주는 경우가 있지만, 그마저도 자신과의 사투나 마인, 마물의 습격으로 제대로 그 후계의 후계자 양성은 완전히 엎어졌다.

그 후로 얻은 무기는 레오가 개조해서 쓰거나, 부숴서 폐기했다.

“...많이 챙겨주지 못해 면목이 없구나.”

마르켄은 물론, 다른 이들마저 레오 자신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흔들리는 눈동자에 보인 것은 부채감이었다.

레오가 가문 일원에게 느낀 것 이상으로, 가문 일원들도 레오나르도에게 부채감을 느끼고 있었다.

“...세계가 그렇게 된 건, 가문 일원들이 죽어서만이 아니에요.”

세계는 분명 멸망한다. 하지만 그건 용사 아리아스필이 죽어서만이 아니다.

지금의 체제와 체계는 수십 번이고 갈아엎어진다.

그 사이사이에 몇 번이고 멸망으로 달려가는 분쟁은 일어난다.

마인과 흑마법사들은 틈을 노려 계속해서 세력을 불려나갔고, 그 덕에 게이트가 열리는 휫수와 크기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 마물이 생태계를 점령했다.

그렇게 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쳐졌다.

단순히 죽은 이들의 잘못이라고 하기엔 너무 박정하고, 이기적인 평가였다.

“그럼 바로 마탑에...”

“그전에!! 우리 조카 아인이!!”

장비를 확인하고 다시 가방에 넣을 무렵, 리오스는 아인을 활기찬 목소리로 불렀다. 그러자 아인은 총총거리는 발걸음으로 검은 천에 싸인 무언가를 챙겨왔다.

“예, 리오스 님. 부탁하신 물건 가지고 왔습니다.”

“에이~ 외삼촌이라고 부르라니까~!”

“죄송하지만, 아리아 언니가 아직 ‘엄마’가 아니기에 그 호칭은 논리적으로 쓸 수 없습니다.”

“아쉽당~ 그럼 얼른 결혼하란 의미에서~”

리오스는 아인에게 받은 물건의 천을 벗겨내었다.

“...그건... 제가 만든...”

“예, 보디시피 순애신의 지고한 뜻이 담겨져 있는 성서입니다.”

무슨 놈의 성서인가.

애초에 책도 아닌데.

“...왜 제가 만든 검집이 성서인 거예요?”

“이건 거룩한 역사는 훗날 길이길이 남아야하는 신화니까.”

리오스는 마치 사제와 성기사가 성검을 대하듯, 그 수리된 검집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양손으로 공손히 들어올리고 있었다.

“수리한 거예요?”

“현자님의 조언도 있었고, 나름 개조도 했지~!”

잠시만요, 개조라니요.

“...뭘 멋대로 개조...!”

“오빠!! 왜 멋대로 개조한 거야!!”

아리아 쪽에서 먼저 화를 내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레오가 준 선물인데! 오빠가 묻었잖아!!”

“...내가 무슨 병균이니?”

병균이라는 것에 긍정하진 않았지만, 반대나 반론도 하지 않은 일행들이었다.

“뭐, 어쨌든 보고 있으라고.”

그렇게 말하며 리오스는 자기멋대로 검집의 장식 보석을 눌렀다. 그러자 검은 돌의 장치가 없음에도 영상이 상영되기 시작했다.

“어! 레오가!?”

그것도 입체 영상으로, 음량마저 실감났다.

[자... 쇼타임이...]

레오나르도는 빛보다 빠른 속도로 검집을 낚아챘다.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토끼눈이 된 채로 아까 그 쇼타임 무엇인지 정말 의문스러워하는 눈치였다.

“...뭐하는 짓입니까?”

“에이~ 너무 그러지 마~! 아우가 없어지면 어차피 전부 보여줄... 쿠헥...!”

레오나르도는 리오스의 멱살을 잡으며 흔들기 시작했다. 죽음을 각오하고 만든 장비인데, 이걸 보니 정말 쪽팔려서 죽을 것 같았다.

“지워요! 지워! 없애버리라고!!”

저런 쓰레기 같은 기능을 왜 쓸데없이 진화에 강화까지 시킨 것인가.

“아우! 진짜 아파! 아프다고!! 악!! 악!!”

관절 인형마냐 뻣뻣하게 흔들리던 리오스는 급박하게 영상을 멈추면서 항복 선언을 했다.

“...이딴 걸 강화한 이유가 뭡니까?!”

“잘 들어봐. 아우.”

리오스는 가벼운 어투를 내리깔고, 경박한 표정에 무게를 잡았다. 마르켄과 글라디오에게도 비견될 정도였다.

“지금 상황은 회귀에선 전혀 보지도 못하고, 짐작도 못할 상황이지?”

“...그렇죠.”

회귀 전에도, 회귀한 지금까지도 어머니의 관련된 것은 제대로 찾지도 못했다.

거기에 이런 마나도 없는 생체 병기를 고안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전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리고 레오나르도는 흡혈귀 로드와 싸운 것은 물론, 각종 흑마법사와 네크로맨서하고도 싸웠다고 했지?”

“...그것도 그렇긴 하죠. 하지만 미래에는 이런 걸 할만한 녀석이...”

레오나르도의 반박은 너무 늦어버렸다.

두 번의 질문에 모두 긍정한 덕에, 이미 리오스의 명분은 확실해진 뒤였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직접 그 영상을 영접한다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그건...”

“마탑에서도 집단 지성을 중심으로 많은 전문가가 토론하잖아. 그건 늘 다수의 의견과 공유를 중요시하는 레오나르도가 가장 알 텐데?”

할 말이 없었다. 리오스의 말에도 일리는 있었으니까.

의도가 불순한 게 척 봐도 어떻게 골려먹을까를 고민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건 논리적으로 아니라고 우기면 되는 것이었고, 리오스의 궤변에 나름의 당위성은 존재했다.

“...하...알았다고요.”

쉽게 말해 논파당했다는 것이다.

“딱! 1시간만 보죠.”

“아싸! 알겠어!!”

무슨 밖에서 아들 놀이시간 관리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시간을 칼같이 챙기려고 한 레오였다.

“...그러엄... 어...!”

“...뭔데요?”

“...이 일의 시작이라고... 해야하나...?”

그렇게 말하며 리오스는 영상을 재생했다.

[...이거~ 그 우리 달링이~ 올 줄은 몰랐네~]

[...메리 라미아...]

“...메리 라미아...”

증오가 서린 눈으로 두 레오 모두 그 가증스러운 흡혈종을 바라보았다. 그건 라인하르트 일가도 마찬가지였다.

저 마인은 따질 것도 없이 라인하르트 상황을 쑥대밭으로 만든 주범이었으니까.

[너무 싫은 얼굴 하지 마~ 자기야~ 내가 선물도 준비했으니까!]

그리고 입체 영상에서는 익숙한 검은 제복을 입은 기사들이 차례로 걸어왔다.

[오랜만에 보지~? 네 동료였던 집행기사단들이야~!]

[...이 개자식아...!]

[참고로 기억을 되돌리는 건 옵션인데? 어때?]

집행기사들은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도와줘... 레오...]

[...제발...살려줘... 제발...]

레오나르도는 가면을 쓴다. 탈색된 머리가 산발한 것처럼 검은 가면 사이로 삐져나온다.

[...미안, 나도 집행 기사였긴 해서...]

그리고 본인의 팔을 잡아든다.

[알잖아? 마인이 된 대원은 즉시 척살인 거...]

이윽고 돌려진 고개에는 크리스와 마르켄의 방향이 겹쳐진다. 크리스의 한쪽 눈은 공허하게 비어있다.

그 공허한 암흑을 마주하며 레오나르도는 말했다.

[...내쫒겼지만 책임지고 저승으로 보내드릴게.]

레오나르도는 어깨의 팔 갑옷을 잡아뜯며 외쳤다.

[드래곤!!!]

어깨죽지에서는 용의 팔처럼 검은 비늘이 돋아난다.

설명하진 않았지만, 이는 언데드 드래곤의 피가 팔에 스며들었기에 일어난 현상이자 저주.

에일린의 실험체가 되는  대가로 진정제와 임시 치료제를 받아가 목숨을 연명해낸 괴물로서의 증거였다.

[으아아아아...!!!]

기합과 같은 절규.

비명과 같은 목청이 울린다.

하나하나 모두 상급 기사, 거기에 흡혈귀화로 강화까지 되었다.

퍼억! 처억...!

하지만 레오나르도는 절제된 움직임으로 차레로 동료였던 기사들의 급소를 날린다. 무기는 아직 뽑지도 않았다.

그저 손만으로 두개골을 깨부수고, 심장을 뜯어내며, 복부를 뜯어버린다. 드래곤의 팔 덕분인지 재생은 하지 않는다.

[아...으아아아...!]

레오나르도와 마르켄이 맞붙는다. 승리를 예상하던 메리 라미아는 거의 마르켄을 시체를 난도질하던 레오나르도의 철저함을 보자 점차 굳기 시작했다.

이윽고 메리 라미아도 당한다. 공격은 거세지고, 준비해둔 집행기사들은 전부 죽어나간다.

거의 죽기 전까지 몰려든 메리는 최후의 패로 크리스를 내몬다.

[네가 싸우는 이유는 라인하르트의 복수를 위해서라고 했지!! 그럼 레오나르도 넌 이 사람을 못 죽여!! 이 사람은 네 스승인 크리스 라인하르트...!!]

[알아... 병신아...]

그럼에도 레오는 크리스와도 맞붙는다.

[으하하하...으아아아아!!]

광소 같은 외침이 울린다. 이미 온몸은 피의 창과 단검으로 고슴도치처럼 듬성듬성하면서도 레오나르도는 멈추지 않는다.

[이게...!!]

퍼억, 일격에 크리스의 왼팔이 날아간다. 레오는 사람의 손으로 검을 빼든다.

[나다...!!!]

푸욱...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검이 크리스에게 박혀든다. 검날에 적힌 글씨는 피로 젖어 글자가 몇 말 지워진 지 오래였다.

[Have a ⬛⬛⬛ life]

레오나르도는 그 검을 메리 라미아에게 겨눈 채로 외쳤다.

[다음은 너다...! 이 갈보년아...!]

[잠깐...! 정보를 넘길게...! 나한테...!]

[들을 거야...! 고문해서...!]

레오나르도는 가면을 벗었다. 얼굴을 보자 모두가 입을 벌린 채로 가리기 바빴다.

[첫경험까지 불게 해줄게...!]

레오나르도는 쪽팔림에 몸부림치면서도 크리스와 마르켄의 눈치를 살폈다.

분명 자신들의 시신이 난도질을 당하는 것을 끔찍하게 생각할 테니까.

그리고 이건 분명 리오스 잘못이니, 리오스의 순애 소설들은 모두 불쏘시개형에 처해야 한다고도 깊게 생각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여담(?)]

"근데 에일린 그 여우 같은 여자한테 도움 받은 거야?"

"...그렇죠. 아무래도 저런 건 신성으로도 힘드니까요."

루미네는 어디까지나 치료의 특화였다. 저주라고 해도, 세포의 변형이 일어났으니 마법과 같은 학문적인 개념도 필수불가결했다.

그랬기에 연이 닿은 에일린에게 부탁한 것이었다. 물론 대가가 아주 비싸긴 했지만 말이다.

"...그 여자가 레오한테 막... 뭐 요구하지 않았어? 막... 몸이라던가..."

"네. 몸을 요구하더라고요."

"...뭐!? 진짜!?"

아리아는 진심으로 경악했다. 설마 고해성사 때 했던 말은 전부...

"용으로 변한 팔에 비늘이나, 발톱, 피를 빼가더군요. 필요하다면서요."

"...아... 다행이다..."

"다행은요. 팔 부작용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다고요. 그 여자 자식마저 기겁하던데."

"...자식? 그 여자라는 건..."

"아, 에일린 씨는 회귀 전에는 유부녀였어요. 무너져가는 마탑을 아예 통합해서 가지려고 정략 결혼했죠. 자식들도 나름 인재였어요."

갑자기 아리아의 얼굴에 보이던 걱정이나 피로가 싹 가시는 게 보였다.

둔감한 레오로서는 '해부 같은 실험을 당하지 않은 것에 안심하는 건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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