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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화 외전1-무인도 표류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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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화 외전1-무인도 표류 생존기
수아와 세경이는 투닥거리면서도 내가 시킨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하긴 여기서 내 명령을 거부하면 분명 미움받을거라 여기고 있을테니 말이다. 그렇게 둘은 여전히 사이가 좋지 않아보였다.
“수아 너. 진우씨에게 너무 들러붙는거 아냐?”
“내가 뭘? 그러는 세경이 넌 진우씨에게 미안하지도 않아?”
“읏! 미..미안하기는 뭐가?”
“그거야 세경이 네가 더 잘 알 일이지. 호호~”
“으으~ 역시 알고 있었구나.”
“당연하지. 내가 진우씨와 세경이 네 사이에 파고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데 그정도는 기본 아냐? 근데 도대체 왜 그런짓을 한거야?”
“딱히 미안할 짓은 하지 않았거든?”
“그런 것치곤 제법 신경쓰고 있어 보이는걸?”
“그..그거야...”
하지만 세경이는 수아의 말에 말을 흐리며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걸까? 당장이라도 나가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좀 더 두 사람의 대화를 훔쳐듣기 위해 나가지 못하고 송이와 함께 근처 나무 뒤에 숨어 있게 되었다.
“진우씨. 두사람 무슨 이야기 중이에요? 진우씨와 관련이 있어보이는데...”
“나도 잘 모르겠어. 아니 대충 알만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무튼 좀 더 들어보자.”
“네. 저도 조금 호기심이 드니 조금 더 들어 볼게요.”
다만 그렇게 말하며 내게 들러붙는 송이였다. 설마 여기 숨어서 다시 섹스라도 하고 싶은걸까? 하긴... 송이라면 그런 부탁을 할지도 몰랐다. 아니... 지금도 내 자O 부근에 손을 가져다 대며 은근슬쩍 날 유혹하고 있었다.
“아무튼 진우씨에게 이야기 하지 말아줘.”
“내가 왜 하지 말아야 하는데?”
“읏! 그럼... 그런 이야기 할 생각이야?”
“그거야 세경이 네가 하기에 따라 다르다고 했잖아. 하지만 요즘 하는 짓을 보면 진우씨에게 말하고 싶은 욕구가 들곤 해서 문제라는거지.”
“진우씨가 알면... 분명 화낼거야. 세희가 진우씨 친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근데 도대체 누구 씨야? 겉보기엔 영락없이 세경이 너와 똑 닮아서 누구 씨인지 전혀 알기 힘들던데...”
“딱히 누군가에게 보O를 대주지는 않았다구!”
일단 세경이의 말에 따르자면 세희는 역시 내 친딸이 아닌게 확실해 보였다. 다만 누군가에게 보O를 대준적이 없다는 사실만이 의아할뿐... 근데 도대체 왜 세경이가 그런 짓을 저지른걸까?
“그럼 뭔데?”
“말하지 않을래. 그냥 세희에 대해서만 진우씨에게 이야기 하지 말아줘. 그럼... 어느정도는 인정해 줄게. 단! 진우씨와 섹스할 생각이면 내 앞에서만 해줘. 조금 불편하긴 하겠지만... 둘이서만 사랑을 나눈다고 생각만 해도 불쾌하거든.”
내가 다른 여자들이랑 섹스하는 건 어쩔수 없다 여기고 있는것 같았다. 결국 세경이도 날 단속하는건 포기한듯 싶었다. 대신 이젠 여자들을 단속할 생각인것 같았다. 그렇게 수아와 세경이가 서로 비밀을 지켜주고 한 남자를 공유하자는 언약을 맺고 있었다.
“뭐~ 그정도라면 나도 좋아.”
“그럼 됐어. 진우씨 오겠다. 얼른 일부터 끝내놓자.”
“그래.”
그렇게 두사람이 대화를 끝냈다. 그에 잠시 기다렸다 품에 송이를 안고 두사람 앞에 나섰다. 그러자 날 반기는 수아와 세경이었다. 다만 세경이는 여전히 불퉁해 보였다.
“진우씨 물은 구했어요?”
“그럼. 자 여기. 목마르지? 오줌으로는 힘들었을테니 어서 한모금씩 마셔.”
“와~ 정말 다행이에요. 근처에 수원이 있었나봐요.”
“휴~ 안그래도 걱정이었는데... 다행이에요. 여보.”
“아무튼 일도 거의 끝낸것 같군. 그럼 이걸 모아서 주거지로 가져 가자.”
잠시 쉬었다 이파리들을 덩굴로 묶어 주거지로 향했다. 주거지는 이미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은혜와 은지가 가지고 온 물품들이 주르륵 나열되어 있었다. 다행이 제법 많은 물품들이 해변가에 떠내려 온것 같았다.
“오셨어요?”
“다녀왔어. 다들 열심히 모아 왔네?”
“다행이 제법 많은 물품들이 떠내려 왔더라구요.”
그렇게 나름의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특히 라이터가 있다는게 제일 다행이었다. 물론 라이터가 없었더라도 불은 피울수 있긴 했겠지만 역시 오랜 시간이 걸렸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라이터 하나로 인해 제법 많은 수고를 덜어낼수 있었다.
“아빠! 우리도 열심히 나뭇가지 주워왔어!”
“제법 양이 많은데? 놀지 않고 열심히 일했나보구나.”
“에이~ 나도 생각이라는게 있는걸? 다들 열심히 일하는데 나만 놀수는 없잖아.”
“흥~ 힘들다고 놀면서 주웠으면서. 거의 대부분 내가 주운거잖아!”
“에헤헤~”
혀를 날름 내밀며 머리를 긁적이는 세희였다. 아무래도 태희가 정말 열심히 노력을 한것 같았다. 하긴... 태희는 성실해 보였으니 그런 모습이 당연한걸지도 몰랐다.
“진우씨 조개랑 게도 있어요! 언니랑 열심히 잡았어요.”
“오오~ 오늘은 이정도면 진수성찬인걸?”
정말 노력한 모습이 보였다. 다들 정말 노력해서 내가 명령한 목표를 달성한것 같았다. 그렇게 모두의 노력으로 오늘만큼은 여유롭게 지낼수 있을것 같았다.
“치잇~ 나도 열심히 일했는데... 저두 칭찬해주세요~”
“이슬이 네가?”
“윽! 정말이라구요!”
“언니. 놀았잖아요. 가끔 나뭇가지 좀 줍다가 지겹다고 놀았으면서...”
“으으~ 아..냐! 초롱이 넌 도대체 누구편인건데?”
“이런~ 이슬이 혼자 놀았나보구나. 다른 여자들은 열심히 일을 했는데 말이지. 이거 이슬이만 빼고 다들 칭찬을 해 줘야겠는걸? 물론 상도 줘야겠군.”
“으으~ 아..아닌데. 힝~”
울상을 지어보이는 이슬이었다. 조금 놀릴 생각으로 그리 말했지만 솔직히 이슬이는 일하는데 방해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도 그럴게 세희나 태희보다도 어린 모습이었다. 그런 몸으로 힘이 있으면 얼마나 있을까? 아직은 도움이 더 필요한 몸을 가진게 바로 이슬이었다. 차라리 사고를 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어주는게 여러모로 더 나은 상황이었다.
“헹~ 이슬이 언니만 우리 아빠 자O 맛 못보겠다. 히히~”
“윽! 나..나도 좀 맛보고 싶단 말야!! 저번에 정액봉지도 가짜였고 우우~ 정말 한껏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슬이 언니 그런 소리 말아요. 우으~ 제 보O속에 있던 정액봉지는 진짜였단 말이에요! 지금 어쩐지 배가 불러오는 기분이라구요. 우으~ 이런 무인도에서 임신이라니... 하아~”
한숨을 포옥 내쉬며 좌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민아였다. 하긴... 이런 무인도에서 정상적으로 아이를 낳는건 힘들테니 말이다. 아이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여자도 없고, 뭐 세경이랑 태연이가 있어 어찌어찌 되긴 할것 같았지만... 두여자도 낳아본 경험은 있지만 탯줄을 짤라본 경험은 없을테니 말이다.
“세경이 보O에서 세희 태어날때 나도 있었으니까. 그건 걱정할 필요 없을거야. 대충 어떤 방식인건 알고 있으니까.”
“우으~ 부탁할게요. 그 전에 구조받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힘들겠죠. 하아~”
역시 정보에 한해선 민아를 따를수 없는것 같았다. 다들 그저 근처 무인도에 조난을 당했다고 생각하는것 같았지만 민아 만큼은 여기가 그냥 근처 무인도가 아닌 사실을 어느정도 알게 된것 같았다. 대략 별자리나 주위 식생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한게 아닐까 싶었다.
“와~ 그럼 민아 언니 보O에서 아이가 나오는거야?”
“뭐 그런거지.”
“나 아이 태어나는거 본적 없는데! 구경해도 돼?”
“그야... 구경쯤은 시켜주지 않을까?”
“그럼 나 구경할래!”
“으으~ 창피할텐데... 하지만 진우씨가 그렇게 말하면... 어쩔수 없잖아요. 알았어. 구경시켜줄께 세희야.”
결국 출산 구경을 시켜주겠다는 민아였다. 그저 운을 떼 봤을 뿐인데도 민아는 더이상 내 신경을 거스르기 싫다는듯 냉큼 세희에게 그렇게 말했다. 하긴... 더이상 내게 필요성을 어필하지 못하면 분명 버림받을테니 민아가 그렇게 하는것도 어쩔수 없지 않나 싶었다.
“우선 가져온 물건부터 정리하고 필요한것들 따로 빼놓도록 해.”
“네. 그건 걱정 마세요.”
은혜가 다부지게 대답하며 정리정돈을 시작했다. 나머지들도 각자의 일에 열심이었다. 그렇게 주거지가 마련되고 피워진 불 위에 조개와 게가 구워지고 있었다.
“와~ 익는다!”
“세희는 태평한가보구나.”
“그야~ 아빠도 있고 엄마도 있고 아줌마들이랑 언니들도 있는걸?”
가족과 지인들이 다 함께 있어 안정감을 느끼고 있는것 같았다. 하긴... 홀로 떨어져 조난 당한 상황이었다면 또 달랐겠지만 혼자도 아니고 의지할만한 남자도 있는 상황이라 그런 기분은 느끼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각자 힘든 하루를 보내고 식사를 마치고 피곤함을 느껴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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