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99번째 로그라이크 헌터-234화 (234/235)
  • 234화

    <루트3― 참칭자에게 몸을 던진다>

    삐빅.

    패널의 세 번째 선택지를 선택했다.

    힘아리가 없는 손짓에 비해, 손끝은 새하얗게 될 정도로 힘껏 눌렀다.

    “…오호.”

    내 선택을 가만히 지켜보던 화신. 흥미에 찬 탄성을 나직이 흘린다.

    일그러진 강수아의 얼굴이 성큼, 내 쪽으로 다가왔다.

    “이유를 물어봐도 되겠나. 초인.”

    세 번째 선택지.

    참칭자에게 몸을 던져서, 멸망하기 직전까지 몰린 지금 세상을 계속 살아가는 것.

    화신은 그것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한 듯하다.

    “…….”

    나는 이미 정신적으로 상당히 지쳤다. 반쯤 감긴 눈으로 화신의 눈동자를 가만히 노려봤다.

    그리고 한참 후. 짤막하게 대답해줬다.

    “이게 맞는 것 같아서.”

    복합적인 의미로 대답했다.

    그러자 갸웃, 내 예상대로 화신은 의문스럽게 고개를 기울였다.

    “이 선택엔 맞고 틀리고가 없다. 초인.”

    “…그러냐.”

    “그럼. 그저 후회를 더 하느냐, 덜 하느냐의 차이다. 선택과 포기의 문제지.”

    “선택. 포기.”

    화신의 말을 가만히 되뇌었다.

    이 선택으로 내가 후회하는 건 뭐가 있을까. 나는 뭘 포기하게 되는 걸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하나뿐이다.

    ‘…세계평화겠지. 아무래도.’

    2031년 11월 27일 이전.

    최종 붕괴 이전의 평화로웠던 세계. 그런 세상은 이제, 구전으로나 내려오는 전설 속의 일이 된다.

    영원회귀가 없으면. 더는 과거로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으니까.

    그러면. 이 선택을 한 뒤의 나는…….

    ‘남는 게 뭐가 있지.’

    스르륵.

    자연스럽게 시선이 전방을 똑바로 주시했다.

    거기엔 기분 나쁘게 이죽거리는 화신… 아니. 강수아가 있었다.

    ‘그래. 최소한.’

    내가 아는 강수아만큼은 살아 있겠지.

    그뿐인가. 그 세상에는 천신만고 끝에 살려낸 강서윤도 있고. 이세라도 있다. 그들을 살려내기 위해 내가 몇 번을, 얼마나 고생했던가.

    애초에 이 선택 말고는… 생각할 가치조차 없을지 모른다.

    “세상 전체를 희생해서라도. 자네가 쟁취한 것만은 지켜내겠다는 건가.”

    화신은 이번에도 먼저 중얼거렸다.

    내 생각을 앞지르듯이, 그 뒤로도 놈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이기적이군. 또한 지극히… 인간적이야.”

    그리고 짝짝짝.

    놈은 여유롭게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화신의 지긋한 시선이 날 위아래로 품평하듯 훑어갔다.

    “지금의 자네는 내가 아는 인간. 그 자체구나. 흐흐.”

    “…….”

    “훌륭하다. 내가 봐왔던 자네라면 이러지 않을까 예상했다. 정석은 괜히 정석이 아니지.”

    화신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 마디 덧붙인다.

    네가 내 뭘 안다고 지껄여.

    따끔하게 쏘아붙이려다, 그것도 구질구질해서 그만뒀다.

    그러자 화신도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뭐, 내가 왈가왈부할 부분은 아니겠지. 그게 자네의 선택이라면야.”

    “…그러면?”

    “거리낄 거 있겠나. 이딴 시작부터 실패한 연극, 빨리 파토 내 버리자고. 초인.”

    까딱까딱.

    화신은 손가락을 가볍게 까딱였다. 손짓으로 날 유도하고 있었다.

    그 손끝이 향하는 곳은, 당연히 하늘 저 너머였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퇴장해라.”

    화신은 축객령을 내리듯 손을 휘적였다.

    난 추방당한 것처럼 힘없이 움직였다. 비행마법을 사용해 몸을 둥실 띄웠고, 날벌레처럼 흐느적거리며 천천히 상승했다.

    지친 육신이 참칭자에게 닿기까지, 앞으로 50미터.

    “전부 외면해 버려라.”

    그 와중에 화신이 한 마디 한다.

    앞으로 30미터.

    “지금껏 그랬듯이. 상관없는 건, 전부 버리는 거다.”

    광소가 뒤섞인 목소리가 골통을 윙윙 울린다.

    그리고 앞으로, 1미터.

    “자아!!”

    쿠르륵!!

    화신이 수아의 입을 쩍 벌리는 순간. 나는 미련 없이 참칭자에게 머리를 들이밀었다.

    콰콰콰콰! 영혼을 잡아 뜯기는 듯한 격통이 온몸에 치달렸다.

    “끄… 아아아아아!!!”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절규를 퍼부었다.

    몸이 어디론가 끊임없이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전신이 찌부러진다. 뜯어지고 짓이겨지고 사산한다.

    죽음과 부활을 초당 수십 번이나 반복하는 느낌이다.

    “아아! 아아아아……!!”

    스스로의 비명이 메아리처럼 멀게 느껴진다. 정신이 점점 아득해진다.

    평범한 게이트의 텔레포트와는, 차원이 다른 감각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아.”

    단말마에 가까운 신음을 내뱉었다.

    순간적으로 검게 암전됐던 시야가 돌아온 순간. 눈앞의 풍경이 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나는 멍하니 목소리를 내뱉었다.

    “돌아, 왔다.”

    세상을 모두 집어삼킬 기세로 타오르던 불꽃들이 깨끗이 사라졌다. 끊임없이 들려오던 비명도 끊어져 있다.

    내가 살던 지구로 돌아왔다.

    그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끝난… 건가?”

    나는 내 손을 멍하니 쳐다봤다.

    가만히 쥐락펴락하며 얼떨떨하게 목소리를 냈다.

    정말로 끝난 건가. 끝나버린 건가. 이제 화신은 완전히, 이 세상에서 퇴장한 건가.

    도저히 실감이 안 나서 그랬다.

    “어어, 아빠?”

    멍하니 혼자 중얼거리고 있자니. 옆에서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꾸우욱. 소매를 잡아당기는 느낌에 시선을 퍼뜩 돌렸다.

    “갑자기 왜 그래? 괜찮아? 어디 아파?”

    이브가 있었다.

    그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날 올려다본다. 빨려 들어갈 것 같은 특유의 붉은 눈동자를 한동안 가만히 마주봤다.

    이내 나는, 고개를 힘없이 설레설레 저었다.

    “아니. 아무 일도… 없었다.”

    모 해적만화의 칼잡이 같은 소리를 지껄였다.

    여기서 ‘나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어. 너무 힘들다 진짜.’ 같은 소리를 해봐야. 설명하기도 너무 복잡할뿐더러… 설명하는 의미조차 없다.

    “…끝났어. 끝난 거야.”

    그래. 그렇다.

    이제 와서 이브가 전말을 알게 된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화신의 연극은 끝났다. 내가 직접 막을 내려버렸다. 1033번째 회차를 이 세상의 마지막 모습으로, 내가 고정시켜버렸다.

    “전부 다… 끝났다고.”

    입으로 내뱉고 나니 실감이 되었다.

    그래. 전부 끝나버린 것이다. 이제 돌이킬 방법은 없다.

    여기가, 이 세상이.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최초이자 최후의 세상이다.

    “…가자. 이브.”

    저벅저벅.

    나는 유령처럼 홀연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브가 그런 내 뒤를 퍼뜩 따라붙었다. 종종걸음으로 열심히 쫓아오다가, 내 옷자락을 힘있게 잡아당겼다.

    “아니, 아빠. 갑자기 어디 가는데?”

    “…사람들. 서윤이나 수아… 이세라도 찾으러 가야지.”

    “아하!”

    이브는 그 말에 금방 납득했다.

    옷자락을 당기던 손을 놓더니, 전보다 한껏 내 옆에 밀착해서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

    “…으히힛.”

    누구도 입을 열진 않았다.

    뭐가 그리 좋은지, 간간이 이브가 날 쳐다보며 웃었다.

    저벅저벅. 사박사박.

    쑥대밭이 된 을씨년스러운 서울 한복판. 나와 이브의 발소리만이 규칙적으로 울려 퍼졌다.

    “…….”

    “…….”

    침묵과 고요가 한없이 이어진다.

    편안하고, 상냥하고. 그런데도 어딘가 공허하고… 허탈한.

    그런 기묘한 침묵이었다.

    * * *

    그 뒤로 꽤 시간이 흘렀다.

    세계가 대충 망한 뒤. 달력도 시계도 찾아보기 힘든 지금 시대엔, 시간 개념을 챙기기가 힘들다.

    아무튼 겨울이 세 번 정도 지나갔으니. 모르긴 몰라도 대충 3년 정도 흘렀지 싶다.

    “…….”

    그렇게 네 번째 겨울을 맞이하던 어느 날.

    나는 오랜만에 이세라의 칵테일 바에 찾아와 있었다.

    몇 년이나 방치해 놨던 예전의 베이스캠프. 익숙한 풍경을 눈에 담고 잠시 감상에 빠졌다.

    “오랜만이네. 진짜로.”

    이내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튀어나갔다.

    버스럭, 버스럭.

    나는 무너진 잔해들 틈새를 헤치며 입구까지 걸어갔다.

    먼지와 곰팡이가 잔뜩 쌓인, 음습한 지하 술집이 나를 반겼다.

    “…쿨럭.”

    푸스스!

    내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먼지가 풀풀 날렸고. 이름 모를 벌레 떼가 사방으로 화들짝 퍼졌다.

    황급히 소매로 코를 가렸지만, 기침이 터져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떠오른 먼지들을 한동안 손부채질로 진정시키자니.

    “와아… 진짜 그립네요. 여기.”

    문득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다만 인상을 슬쩍 찌푸렸다.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

    “미안해요. 도저히 그냥 기다릴 수가 없어서요.”

    어느새 지척까지 인기척이 다가와 있었다.

    볼 것도 없다. 목소리의 주인은 이 장소의 전 주인… 이세라였다.

    “저도 오랜만에 찾아오는 거라… 좀 들뜨네요.”

    저벅.

    이세라가 내 옆에 나란히 섰다. 그리고 폐허가 된 술집을 둘러본다.

    표정에는, 숨기지 못한 그리움이 서려 있었다.

    “위험한 몬스터라도 숨어 있었으면 어쩌려고.”

    “그럴 리가 있나요. 일대의 위험한 몬스터들은 이미, 정용 씨한테 박살 났잖아요?”

    “…그야 그렇지만.”

    한국에 소환됐던 몬스터들은 당연히 몰살당했다. 화신의 연극이 끝나기도 전에, 내 손으로 한 마리도 남김없이 잡아 죽였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울이 아직 안전지대가 된 건 절대 아니다.

    “바로 어제만 해도 몬스터가 나왔어.”

    “어? 그, 그래요?”

    “그래.”

    “어디에서? 어떻게 온 놈들인데요?”

    “육로로 침입한 놈도 있었고. 날아서 찾아온 놈도 있는 것 같다. 잡아 죽인 몬스터에 비행 몬스터가 섞여 있었으니까.”

    한국에 소환됐던 몬스터들은 분명 모두 죽었다.

    하지만 내가 열심히 한국의 붕괴를 막는 사이. 해외에 소환됐던 수많은 몬스터들은?

    해외엔 1033번째 회귀자였던 내가 없다. 그러니 당연히 대부분의 몬스터가 살아남았다.

    적어도 8차 붕괴 이후부터 소환됐던 강력한 몬스터들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전원 생존했겠지.

    “전부… 정용 씨가 말했던 대로 흘러가고 있네요.”

    “그렇구나. 유감스럽게도.”

    “번식 속도가, 생각보다 어마어마한가 봐요. 몬스터들이.”

    “그래. 그것만큼은 내 상상 이상이다.”

    던전의 몬스터들은 대부분 기계가 아니다.

    최소 8할 이상은 살아 있는 유기체들. 즉 생물이다.

    시간이 흐르자 놈들은 번식을 했다. 덕분에 지금은 3년 전과는 비교도 못 할 정도로, 개체수가 무지막지하게 불어나 버렸다.

    “앞으로 몬스터가 한국을 기웃거리는 것도.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거다.”

    던전발 몬스터들은 이미 전 세계를 집어삼켰다.

    지금은 손쉬운 사냥감… 인간은 거의 멸종한 상태고. 놈들은 자기들끼리 영역 다툼을 하기 시작했다. 몬스터 종족들 간에 승자조와 패자조가 생겨났다.

    그리고 영역싸움에서 밀려난 몬스터들은 자연스럽게, 아직 점령자가 없는 신천지를 찾아 헤맸다.

    “이제 세계에서 유일한… 신천지일 테니까. 내가 있는 한국이.”

    뭔가를 돌이키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

    이제는 내가 나선다 해도, 놈들을 완전히 박멸시킬 자신은 없었다.

    이미 이 세상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었다.

    ‘그리고 애초에…….’

    나설 생각도 전혀 없다.

    지난 3년간. 내가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많이 심각한… 상황이네요.”

    내 설명에 이세라는 얼떨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기분 탓인가. 어둠 속에서 얼핏 보이는 그녀의 얼굴이, 약간 긴장으로 굳은 듯했다.

    “정용 씨. 언제까지… 이런 생활이 계속될까요?”

    문득 이세라가 물었다.

    그녀는 천장을 보고 있었다. 그녀의 공허한 시선이, 무너진 천장 너머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마주봤다.

    나는 그녀를 잠시 멀거니 쳐다보다, 이내 고개를 팩 돌렸다.

    “…….”

    아마도 평생. 적어도 우리가 죽을 때까지는 계속된다.

    내가 굳이 나서서 뭔가를 하지 않는 이상은, 무조건 그렇게 될 것이다.

    “…글쎄.”

    그게 현재로선 당연한 추측이지만. 굳이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이세라도 다 알면서 그냥 해본 질문일 테니까.

    “후우.”

    설명하느라 피곤해졌다.

    나는 천천히 카운터로 다가갔고. 옛 추억도 느낄 겸, 카운터 앞의 의자에 걸터앉았다.

    무너지다 만 천장의 틈새. 얇고 긴 빛 한 줄기가 카운터를 쬐고 있었다.

    꽤 운치가 있다.

    “헤에?”

    그러자니 문득, 이세라가 손가락을 모아 직사각형을 만든다.

    그 앵글 안으로 나를 집어넣는 이세라. 그녀가 한쪽 눈을 감은 채 이쪽을 흥미롭게 주시한다.

    “흐으음. 으흠?”

    이내 연신 침음을 흘리며, 손가락의 각도를 이리저리 옮겨댔다.

    뭐랄까. 구도를 잡는 사진사 같은 행색이었다.

    “아하하. 꽤 그림이 좋네요.”

    “뭔 말이냐. 갑자기.”

    “지금 정용 씨가 거기 앉아 있는 모습이요. 나름 운치가 있다고요.”

    “음?”

    “뭐랄까요. 소설책 표지로 써도 좋을 구도에요!”

    “…별 소릴 다 하네.”

    쓴웃음을 짓는 것으로 헛소리를 일축했다.

    추억팔이 겸 쉬는 시간은 여기까지다. 나는 무거운 엉덩이를 일으켰다.

    저벅저벅. 망설임 없이, 다시 주점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시는 건가요?”

    이세라의 목소리가 어두운 지하를 울렸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 떠나시면, 언제쯤 다시 오세요?”

    “몰라. 되는대로.”

    그야말로 되는대로 대답했다.

    한국 전역을 샅샅이 수색하며, 숨어든 몬스터들을 박멸하는 작업이다. 얼마나 걸릴지는 숨어든 몬스터의 수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이세라의 씁쓸한 웃음이 등 뒤로 들려왔다.

    “몸 조심하세요. 제발요.”

    “너나 조심해라. 내가 했던 말은 잊지 않았겠지.”

    “몬스터보다도 생존자 조심?”

    “그래. 그거.”

    “후훗. 걱정하지 마세요. 저나 서윤 씨, 수아 씨도 이제… 익숙하거든요. 이런 세상.”

    “그렇다면 다행이고.”

    우리는 다시 지상으로 나왔다.

    어두운 지하에 있어서 그런가. 유난히 겨울 햇살이 눈이 부시다. 나는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리고 하늘을 쳐다봤다.

    “애들 잘 챙기고 있어라. 이세라.”

    나는 그런 말을 남겼고.

    푸확! 지면을 박차고, 하늘 높이 솟구쳐 비행마법을 발동했다.

    현자의 눈을 발동해 주변부터 수색하려는 그 순간.

    “이번 겨울도… 추울 것 같네요. 정용 씨.”

    까마득한 아래쪽에서 이세라의 목소리가 들려온 듯했다.

    기분 탓인지 진짜 들린 건지는 모르겠다만.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말이다.”

    하늘을 가로지르던 나는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공기가 차갑다.

    [엔딩3― 겨우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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