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4화 〉74 (74/94)



〈 74화 〉74

수현과 연희는 짐을 넣어두고 천천히 백사장을 거닐었다. 강하지 않은 바람이 그들을 기분 좋게 스쳤다.

“초여름 바다도 생각보다 괜찮다. 시끄럽지 않고.”

연희가 조금 앞서서 걷다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러게,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사람 꽤 많다.”

수현이 마주 웃어주며 손을 내밀었다. 아직 시끄럽지 않은 바닷가에는 실제로 그들처럼 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있었다.

“음, 좋다.”

연희가 냉큼 손을 잡아 팔짱을 끼고 바짝 붙어왔다. 그들은 잠시 바다를 바라보며 말없이 걸었다. 파도소리가 잔잔하게 배경음악처럼 울렸다. 그 박자에 맞춰 그들은 느릿한 걸음을 옮겼다.

“어? 자기야... 우리도 저거 할까?”

연희가 한 쪽에서 서로의 이름을 쓰고 하트를 그리는 커플을 보고는 그에게 슬쩍 제안했다.

“응? 뭐...아! 저거 하고 싶어?”

수현이 시선을 옮기고는 피식 웃었다. 연인의 필수코스이긴 했다.

“치...왜? 유치해? 싫어?”

연희가 얼굴을 들이대며 말했다. 이 얼굴을 보고 하기 싫다는 남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설마, 원래 유치한  제일 재미있는 거야. 당장 하자.”

수현이 냉큼 그녀를 잡아끌며 나무막대를 찾기 시작했다. 연희도 기분 좋은 웃음을 흘리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자기야! 이거!”

“오, 잘 찾네!”

연희가 냉큼 기다란 나무막대를 찾아 가리켰다. 다른 커플이 사용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사이좋게  개가 남아있었다.

“서로 이름 써주기!”

연희가 먼저 수현의 이름을 쓰기 시작하며 말했다.

“그래. 가운데 잘 비워두고!”

수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연희의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둘은 잠시 서로의 이름을 쓰는 것에 집중했다.

“그리고 하트는 반쪽씩!”

연희가 수현이 이름쓰기를 마치는 것을 보며 냉큼 그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들은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하트를 반쪽씩 그렸다.

“꺄하하하! 뭐야아! 자기 하트  이렇게 동글동글해! 이건 원인데?”

수현의 하트는 지나치게 통통했고, 연희의 하트는 예쁜 곡선을 보이고 있어서 하트는 전체적으로 찌그러져보였다.

“네가 잘 모르나 본데, 원래 사랑하는 만큼 하트가 부푸는 거야. 그래서 내 하트가 통통한 거고!”

수현이  웃으면서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슬쩍 엄지를 치켜 올려보였다.

“그럼 뭐야? 지금 내 사랑은 작다는 거야? 응? 그래?”

연희가 팔꿈치로 그를 쿡쿡 찔러오며 말했다.

“어? 어...음, 그건 아니지... 그건 아닌데! 그래...  하트는 모양이 예쁘잖아? 그니까 예쁜 사랑이라는 거지. 응. 하하.”

수현이 빨리 말을 지어내라는 팔꿈치의 공격에 재빨리 머리를 굴려대며 말했다.

“뭐야, 그게! 하여튼 갖다 붙이기는 잘 해!”

연희는 싫지 않다는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임기응변 몇 점?”

“음, 임기응변 점수는... 빵점!”

수현이 은근 슬쩍 눈짓을 하며 묻자 연희가 고민하는 척을 잠시 하더니 짓궂게 말했다.

“와.... 너무 짜네!”

“근데.... 내 맘에는 들어서 합격!”

연희가 말을 마치고 깔깔 웃으며 수현의 허리를 껴안았다. 수현도 그녀의 몸에 팔을 둘러 껴안고 크게 웃었다. 그들은 그렇게 실없는 웃음을  번이나 주고받으며 바닷가를 걸었다.

“연희야, 저녁 지금 먹으러 갈까?”

슬쩍 시간을 확인한 수현이 연희에게 물었다. 방에서 노을을 보여주려면 시간을 맞춰야 했다.

“아! 맞다. 자기야, 우리 저녁엔 돼지국밥 먹기로 했잖아. 부산이 원조라며? 나 완전 기대 중이야.”

연희가 기대에 차서 말했다.

“그래. 아예 수육에 소주 한 잔 하자.”

수현이 시간을 적당히 계산하며 말했다. 반주 정도라면 충분히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먹는  내가 다 사는 거... 알지? 또 내면 혼나?”

연희가 얼른 말했다. 둘은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부산에서 쓸 돈은 전부 연희가 내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그래, 알았어... 방값보다 더 나오게 수육 두 접시 먹어야겠다.”

수현이 투덜거리듯 말하자 연희가 웃었다. 둘은 즐겁게 발을 움직여 올라오며 봐두었던 국밥집으로 향했다.

"이모, 저희 돼지국밥 두 개랑, 수육 소자 하나, 그리고 소주 한 병 주세요!"

연희가 당차게 말했다. 서빙을 하던 이모님은 비쩍 마른 서울아들이 다 먹을  있겠냐면서도 기분 좋게 웃었다.

수현과 연희는 풍성한 식탁에서 가벼운 반주를 곁들이며 즐거운 식사를 했다. 호텔의 화려한 식탁이 부럽지 않은 식사였다.

식사를 마치고 기분좋게 취기가 오른 둘은 천천히 다시 왔던 길을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수현은 붉어진 하늘을 보며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얼추 시간이 맞았다.

“예쁘다.”

연희가 바닷가를 보며 감상에 젖어 말했다.

“방에 올라가면 더 예쁠 걸?”

수현이 작게 속삭였다. 연희가 피식 웃으며 수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수현이 그 작고 따듯한 손을 냉큼 잡고 연희를 이끌었다.

호텔로 돌아온 그들은 잠시 화장실에 들렀다가 나와 재빨리 자신들의 방으로 향했다. 둘 모두 여러 가지 기대감에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창밖으로 시원한 오션뷰가 펼쳐져 있었고, 저물어가는 해는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와-!”

연희가 감탄사를 뱉으며 창가로 빠르게 다가갔다. 체크인 할 때 보았던 맑은 바다와도 또 달랐고, 밖에서 보는 노을과도 또 다른 분위기가 있었다. 수현도 문을 닫고 그녀의 옆에 섰다. 넓은 바다와 붉은 하늘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테라스 나가보자.”

수현이 창문 손잡이를 밀며 말했다. 연희가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과 연희는 테라스에 나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밖을 바라보았다.

“어때? 좋지? 나 잘했지?”

수현이 즐겁게 웃는 연희를 보며 뿌듯한 기분으로 말했다.

연희가 수현의 말에 작게 눈을 흘기다가 피식 웃었다. 이왕 오게 된 것, 즐거운 얼굴을 보여주는 편이 좋았다. 실제로 좋기도 했고.

“응! 엄청 좋다! 음-!”

연희는 숨을 들이쉬고는 테라스에 살짝 기대 아래를 내려다보며 웃었다. 밝은 미소의 느낌이 좋았다. 수현이 그림 같은 그 장면을 보다가 천천히 연희의 뒤에 다가가 가볍게 연희를 감싸 안았다.

“연희야.”

“응.”

“사랑해.”

수현이 담백한 목소리로 연희에게 속삭였다.

“나도... 사랑해.”

연희가 살며시 미소 지으며 그에게만 들리도록 작게 말했다.

그들은 잠시 바다를 응시했다. 잠깐 동안이지만 파도소리와 멀리 갈매기 소리만이 울렸고, 점차 담백했던 그들 사이의 기류가 변하기 시작했다.

서로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던 그들은 천천히 서로를 바라보며 눈을 맞추었다. 수현의 고개가 천천히 내려가고, 연희의 눈이 그의 움직임에 맞춰 부드럽게 감겼다. 둘은 테라스에서 가벼운 입맞춤을 시작했다. 그들은 천천히 서로의 입술을 물고 혀를 섞었다.

입맞춤이 조금씩 깊어져가자 수현이 연희의 몸을 돌려 안았다. 그들은 잠시 숨을 돌리고는, 서로를 껴안으며 본격적인 키스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물기어린 소리가 제법 진해졌고, 나직하게 흘러나오는 달콤한 신음이 야하게 울렸다.

연희는 수현의 목에 팔을 두르고 때때로 그의 머리칼을 살며시 쥐거나 쓸었다. 그럴  마다 수현의 키스는 조금 거칠어지곤 했다. 그 순간적인 변화가 연희에게 흥분을 선사했다. 수현은 연희의 머리를 받치고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점차 다른 곳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주 노골적인 움직임이었다.

“하아-.”

끼익-.

그들이 서로의 몸을 쓰다듬으며 키스를 할 때, 어디선가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수현과 연희는 재빨리 입을 떨어뜨렸다. 약간 먼 쪽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 들어가자.”

“응...”

수현이 재빨리 연희의 손을 끌어당겨 방으로 들어갔다. 연희가 등 뒤로 창문을 닫고는 수현에게 다시 달려들어 입을 맞췄다. 그녀의 순간적인 공격에 멈칫했던 수현도 곧바로 그녀의 입술을 애무하며 노골적인 입맞춤을 하기 시작했다. 서로의 혀를 핥고, 빨았고, 입술을 깨물고, 빨았다. 그렇게 농도 짙은 키스가 이어졌다.

하아-. 춥. 흐음-.

곧, 둘 모두의 입에서 거칠고 색정적인 소리가 정제되지 않고 나와 방안에 흩어지기 시작했다. 둘의 눈이 타오르는 열정을 가지고 마주쳤다.

수현이 연희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흣!”

연희가 거친 숨을 내뱉으며 몸을 움찔거렸다.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로 축축한 열기가 느껴졌다. 그녀 또한 언제서 부터였는지는 몰라도 이미 몸이 한껏 달아올라 있었다는 의미였다.

“하아-. 연희야.”

수현이 그 열기에 갈증을 느끼며 연희를 부르곤 다시 입을 맞췄다. 대답을 원해서 부른 것이 아니었다. 흥분으로 터져 나온 감탄사 같은 것이었다.

짙지만 짧은 키스를 하고 입을 떼어낸 수현이 연희를 침대로 밀어 쓰러뜨렸다. 그는 빠르고 거칠게 움직였다. 달려들기 직전의 맹수 같은 분위기가 풍겼다. 연희는 그런 수현의 모습을 보며 침을 삼켰다. 속된 말로 오늘의 그는 색기가 넘쳤다. 아주 노골적이고 거친 분위기였다.

“이거 좋아하지?”

수현이 자신의 셔츠를 거의 잡아 뜯듯이 풀어헤치며 말했다. 연희가 달아오른 얼굴로 입술을 깨물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 또한 부끄러워할 여유가 없긴 마찬가지였다.

연희의 솔직한 반응에 수현은 바지를 대충 풀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청순한 민소매 차림의 연희는 흩뿌려진 꽃잎처럼 침대에 누워 달뜬 얼굴을 하고 그를 올려보고 있었다. 그게 저항을 포기한 사냥감 같은 처연한 느낌을 주어 수현을 더 미치게 만들었다.

“하아-. 네가 야한 거야...”

수현이 연희의 위로 올라타 이글거리는 눈으로 말하고는 그녀의 목에 입을 맞추고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마치 사냥감의 목덜미를 물어뜯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었다.

“하읏! 아! 자기야!”

연희의 매달리는 듯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녀는 몸을 꼬며 마지막 경련을 하는 사냥감처럼 떨었다. 연희의 손이 그의 팔을 꽉 쥐었지만, 그건 오히려 수현의 흥분을 더하는 움직임이었다. 그는 조금  거칠게 애무를 이어가며 상의 어깨끈을 끌어내리려 했다. 하지만 흥분 탓인지  끌어내려지지 않았다.

“흐읏-. 자..기야. 내가...할게.”

연희가 몸을 약간 들어 어깨끈을 끌어 내리고 브래지어까지 벗어 젖가슴까지 드러냈다. 수현의 얼굴이 약간 자존심이 상한 듯이 변했다. 그가 다시 연희를 침대에 완전히 눕히고 애무를 이어나갔다. 연희도 수현의 셔츠 안으로 손을 넣고 그의 몸을 쓰다듬었다. 그녀의 손끝에서부터 뜨겁고 단단한 느낌이 느껴졌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완전히 달아오른 것을 느꼈다.

“하으-. 자기야아.”

연희가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그를 불러왔다. 애무를 하던 입술을 떼고 고개를 든 수현이 반쯤 헐벗은 연희를 내려다보았다. 물기어린 눈동자와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이 어떤 가학적인 성욕마저 일으켰다. 수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그는 마치 겁탈이라도 하듯이 연희의 치마를 헤쳐 그녀의 팬티를 끌어내려 한쪽 다리에 걸쳐두었다. 팬티는 이미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수현은 곧바로 대충 풀어두었던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내리고 껄떡거리는 자지를 꺼냈다.

“하아-.”

수현이 여전히 숨을 헐떡거리는 연희의 얼굴을 슬쩍 보고는 예고 없이 바로 자지를 삽입했다.

“하앙!”

연희가 기쁜 신음을 내뱉으며 그의 자지를 받아들였다. 자지의 뿌리 끝까지 완전히 찔러 넣고 나서야 그들은 조금 만족스러운 얼굴로 서로를 바라볼  있게 되었다.

“하아-. 하아-.”

“하응-. 하-.”

그들은 잠시 서로를 보며 거칠게 헐떡였다. 연희의 눈이 감겼다 떠지자, 수현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찔걱거리는 마찰음이 색정적으로 방에 울리기 시작하고, 그에 맞춰 살이 부딪치며 나는 찰싹 소리가 더해졌다. 연희가 수현의 등허리를 잡아당기며 신음을 터뜨렸다.

“학! 아읏! 읏! 하읏! 하으응! 자기!”

연희는 그가 자신에게 몸을 단단히 붙이고 움직여 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수현은 그녀의 바람을 들어주지 않고 그녀를 내려다보며 허리를 움직였다. 그는 아예 완전히 허리를 세우고 그녀의 다리를 잡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희의 흐트러진 모습이 적나라하게 내려다보였다.

“하읏! 흑! 아흣! 자기야! 아흑!”

끌어내려진 옷가지 사이로 드러난 가슴이 수현의 움직임에 맞춰 물결치듯 흔들렸다. 수현이 치마를 조금 더 들춰 올리고 두 성기가 결합된 부분을 내려다보았다. 연희의 촉촉하게 젖은 음모가 보이고, 자신의 자지가 그녀의 질 속을 격하게 드나들며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것이 보였다. 연희가 애원하듯 허공에 손을 뻗었다가, 그의 손을 잡아왔다. 수현은 그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며 허리를 격하게 움직였다.

“아읏! 자기야! 이! 제! 하응! 학!”

연희가 고개를 저으며 몸을 꼬아댔다. 수현이 엄지손가락에 애액을 묻혀 연희의 예민해진 음핵을 자극하며 허리를 흔들었다. 그러자 연희가 더 격하게 몸을 꼬고 헐떡거리기 시작했다. 뻗던 손의 움직임도 멈추고 시트를 틀어쥐기만 했다. 끌어안기를 포기 했다기보다는 지나친 자극에 그럴 정신이 없는 것 같았다.

“헉! 학! 하악! 그...만! 학! 자기!”

연희의 적나라한 반응에 수현이 조금 더 허리를 흔들며 음핵을 자극했다. 연희의 다리가 부들거리며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제발! 아학!”

연희가 거의 비명을 지르며 몸을 굳히고 떨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다리가 제멋대로 뻗어진 채로 굳어 바들거리는 것이 애처로워보였다. 수현은 잠시 그녀를 기다렸다. 조금 심하게 대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녀의 보지가 한참을 물어뜯는 듯한 조임을 반복하다가 풀어지기 시작했다.

“하아-. 하악-. 흐읍-. 하-. 흐으으으.”

연희가 겨우 절정에서 내려오며 숨을 헐떡였다. 눈이 촉촉했다.

“너...무 해...”

연희가 약간 울먹이는 투로 말했다.

“미안... 심했어?”

“조금... 싫은 건 아니야. 하읏-. 좋긴, 했는데...흣. 오늘 하고 싶은 건 아니었어...”

연희가 여전히 민감한 상태인지, 자세를 바꾸느라 자지가 움직이는 정도로도 약하게 신음을 흘리며 말했다.

“흐-. 미안.”

수현이 연희의 머리를 살짝 정리해주며 속삭였다.

“오늘은...내내 자기랑 같이 가고 싶었는데...”

“지금부턴 그렇게 할게...”

“하-. 정말...나쁜 남자네.”

연희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수현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움직여도 돼?”

“...응. 나 금방 또 오를 것 같으니까...”

“응. 이번엔 같이.”

수현이 말하며 자지를 반쯤 뽑아냈다. 연희가 작게 신음을 흘렸다. 연희가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이번엔 부드럽게 연희를 안은 수현이 그녀의 목덜미에 애무를 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희는 혹시라도 수현이 도망갈까 그의 등을 꽉 껴안은 채로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하읏! 아! 앗! 흣!”

연희가 눈을 꽉 감고 그의 움직임과 체취에 집중했다. 그녀는 얼마지나지 않아 교성을 지르며 절정에 다시 오를 준비를 했다. 수현 또한 금세 자신의 자지를  조이는 연희의 보지를 느끼며, 버티고 싶어도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아예 더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연희의 교성이  거칠고 커졌다. 수현의 숨소리도 격하게 터졌다.

“학! 아흑! 자기! 하악!”

“헉, 하-. 하읍!”

수현과 연희 모두 통제를 벗어난 듯이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둘 모두 곧 다가올 절정을 느끼며 서로에게 집중했다. 방안이 교성과 물기어린 살들이 부딪치는 소리로 가득 찼다. 완전히 격해진 움직임 때문에 결국 아주 부드럽고 폭신한 호텔 침대마저도 큰 비명을 질렀다.

“아아!”

“흡!”

단말마 같은 소리가 둘 모두에게 터지고 몸이 바짝 밀착한 채로 떨렸다. 크게 부풀어 오른 자지가 정액을 울컥이며 토해냈고, 강한 압력으로 빠르게 수축하는 보지가 그의 사정을 도왔다. 남녀는 서로를 끌어안은 채 서로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함께 했다.

“하아-. 후우-.”

“학! 하-. 하-. 흐으-.”

수현이 조금 먼저 내려오고, 얼마안가 연희가 천천히 절정에서 내려왔다. 수현이 고개를 조금 들어 연희의 입술에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연희는 그의 머리를 다시 끌어당겨 안았다. 수현이 피식 웃으며 연희의 목덜미와 어깨 부근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었다. 연희도 그의 어깨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며 등을 토닥여주었다. 둘 모두에게 피식거리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기분 좋은 해소의 시간이었다. 둘은 조금 더 후희를 즐기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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