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70 대한제국-128화 (128/131)

〈 128화 〉 Ep14. 포항엔 석유가 없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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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강. 평양 턱밑에 있는 지역으로 이곳은 오래 전부터 뜨끈뜨끈한 물이 잠재되어 있다는 정보가 있어 은서가 눈독을 들이던 곳이다. 뜨끈뜨끈한 물이라면 당연히 온천이고 한겨울 추위를 녹일만한 온천이란 이북 지역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로망 같은 것.

황실의 내탕금까지 사용한 은서는 건설회사를 포섭하여 용강 지역에 인공 온천을 파기 시작하니 그것이 1976년 1월 15일이다.

눈 내리는 겨울, 시추장비를 주렁주렁 끌고온 인부들이 얼어붙은 땅을 파고 들어가니, 진혁이가 씌워주는 검은 우산 밑에서 고개를 까딱까딱 하고 있는 은서는 임부복을 입고 있었다.

만삭의 임산부가된 은서는 더 이상 군복이 맞지 않게 되었는데, 이를 위해 군부에서 임산부 전용의 군복까지 만들게 되었다. 원래 규정상 여군이 임신하면 전역이 원칙이나 황태녀를 전역시킬 순 없으므로 군법까지 바뀌게된 것이다.

옷의 재질은 실내근무자들이 입던 제복과 큰 차이가 없는 국방색이며,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펑퍼짐한 원피스 느낌으로 계급장부터 휘장까지 달릴만한건 모두 달려 있어 누가 봐도 군인의 옷차림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진혁이의 배려로 검정색 가죽 코트를 걸치고 있다는 것과, 황태녀의 상징이 되어버린 가위 모양 비녀를 꽂고 있다는 것 정도.

"아무리 온천이 쓰고 싶어도 그렇지 겨울에 이러는 건 너무하시는 거 아닙니까?"

우산을 들고 있는 김진혁 중령 표정엔 근심걱정이 가득해보였다.

"너무하지?"

"그걸 아시는분이···."

"그래도 나 쓸려고 만드는 온천은 아닌걸?"

회심의 미소를 짓는 은서의 시선이 중장비로 향했다. 3층 건물 높이의 거대한 시추기는 큼지막한 드릴을 돌려가며 기계의 힘으로 땅을 파고들어갔고, 흙과 돌멩이가 쏟아져 나오니 안전모를 쓴 인부들이 열심히 그것을 치워내고 있었다.

"온천을 만들어서 장병들 쓰게 할거야. 무시무시하게 추운 이북지역에서 고생하잖아. 가끔씩 따뜻한 물에 몸 담가 휴식도 취하고 그래야지. 근무자만 남기고 교대로 찾아와 이용해도 좋고, 휴가 기간에 들려서 써도 좋고, 전역 장병도 괜찮고. 징병제 국가라 제대로 된 보상도 못 받는데 이정도 혜택은 줘야지."

"그게 아니라 몸 관리 하셔야 할 분이 이러고 계시니 걱정이 되는겁니다. 휴가를 썼는데도 일만 하고 계시니···."

그러자 은서가 눈을 가늘게 뜨며 실실 웃어버리고 말했다.

"오호라~ 너도 애아빠다 이거구나? 짜식. 걱정해주기는~"

"날이 춥습니다. 전하."

"말 놓으면 돌아가줄게. 자."

남편 얼굴에 귀를 갖다대는 은서가 잔뜩 기대를 부풀리며 눈을 감았다. 결혼을 해서도 존대만 쓰고 있는 이 바보 멍청이를 어떻게든 갱생하고자 노력하는 황태녀의 기대. 그에 반해 온몸으로 부담을 느끼며 주춤거리는 김진혁 중령의 긴장이 교차하는 그 시간.

"은···."

진혁이가 우물쭈물할 그 타이밍에 현장의 작업반장이 안전모를 벗으며 터벅터벅 다가와 보고를 올렸다. 당황한 은서가 헛기침을 하며 얼굴을 붉히는걸 의식했는지 머리를 긁적이고 말았다.

"황태녀 전하."

"어, 예! 반장님. 무슨 문제라도···?"

"아무래도 여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2시간째 여기저기 구멍을 뚫고있는데 물 한방울 나오지 않는것이···."

"예? 어··· 그럴리가 없을텐데? 제가 여기 오기전에 확인하고 왔거든요. 일본처럼 화산형 온천은 아니지만 지열로 데워진 해수온천이 나올 수 있다고 그랬는데···."

그 말에 작업반장이 턱을 매만지며 한참을 고민했고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져보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 고개를 끄덕였다.

"흠··· 알겠습니다. 그럼 조금 더 깊이 파보는 걸로하겠습니다."

"부탁드릴게요. 장병들을 위해서니까."

그 때 멀리서 인부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비명이긴 하지만 귀신이라도 튀어나온 듯한 소리여서 작업반장이 고개를 갸웃했다.

"뭔 일이야!"

"이상한게 나옵니다! 한번 봐보셔야겠는데요?!"

"대체 뭐가 나왔길래 호들갑은···."

그렇게 작업반장이 달려가니 호기심이 생긴 은서도 진혁이까지 내버려둔채 사뿐사뿐 눈내리는 들판을 달렸다. 이북의 겨울은 추웠지만 온천이라도 나온 건 아닐까 하는 기대감에 얼굴이 한껏 들떠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용강의 온천을 발견하려면 들판이 있는 곳보다 1km는 더 내려가야했다는 것을. 정말 재수없게도, 재수없는 위치를 찾아, 재수없는 깊이로 파고든 구멍이 재수없는 타이밍으로 땅속을 흘러가던 작은 석유줄기를 만나 지하세계의 압력을 바꾸어버렸다.

지하수를 파기 위해 만들어진 3층 높이의 대형 시추기가 만들어낸 구멍을 타고 솟아오른 검은 액체가 하늘 위로 분수처럼 솟구치니 이내 비처럼 내려와 만삭의 황태녀 이은서 머리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이건···."

"전하!!!"

진혁이가 기겁을 하며 달려와 우산을 씌워줬다. 고작 0.179초차. 기적적인 달리기 속도로 경호에 성공한 김진혁 중령은 임산부의 머리 위로 쏟아지는 해로운 기름덩어리들을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하마터면 큰일이 날뻔한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진혁이에게 은서가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거 지금 그거 맞지?"

"아마···."

"지금 나··· 석유를 발견하거야?"

작업반장을 포함한 다른 인부들도 멍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안전모 위로 투두둑 쏟아지는 검고 끈적한 액체는 누가봐도 석유였으며, 드럼통 하나로 해결하기엔 너무 많은 양이 시원하게 솟구치고 있었다.

평양에 석유가 있었다.

이거야 말로 진짜 석유가 분명했다.

***

일주일 뒤.

사건을 보고받았던 이연은 집무실에 앉아 무심한 표정으로 서류를 읽고 있었다. 볼펜을 입에물고 까딱까딱 거리는 이 남자는 어쩐지 스트레스가 잔뜩 쌓여있는 듯한 그런 모습. 집무실 문에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허락받고 들어온 비서실의 여자가 신경에 거슬렸다.

"성분조사는? 보나마나 가짜겠지. 이번엔 뭐라던가? 하수도에서 흘러나온 오물이라던가?"

황제의 눈에 들어온 여자. 덕수궁의 비서실장 이화는 재미있는듯 웃으며 답했다.

"어쩐지 스트레스가 가득하신 거 같습니다."

"담배··· 일 년 째 못 피고 있는 기분이야···."

"일 년은 커녕 반개월도 안됐는걸요? 황태녀 전하께서 설연휴를 맞아 덕수궁에 다녀가신게 2주 전이었으니까요. 입에 물고 계시는 볼펜은 내려놓으시구요. 플라스틱을 섭취하시면 옥체에 해로우시거든요."

집무실에 앉아있는 이연의 표정이 어두운 이유는 그랬다. 2주전. 1월 1일 설날을 맞이하여 은서가 덕수궁에 놀러왔는데, 아버지가 담배 피는 모습을 보더니 버럭 화를 낸 것이다.

<지금 누구 앞에서 담배야! 아버지!!!>

<당장 금연해! 끊지 않으면 손주 볼 일 없을 줄 알아!>

그 때 은서의 모습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뭐랄까··· 공산당보다 싫은 아버지 그 이상이 되어버린 기분이랄까? 월남전 처음 돌아왔을 때보다 더 공격적이고 살벌한 표정이었으니, 더 이상 귀여운 딸내미가 아닌 한 명의 어머니였나보다. 뱃속에 아이가 생긴 순간부터 모성애가 솟구쳤는지 보호본능이 발동하여, 이 나라 황제인 아버지를 상대로 금연을 '명령'한 것이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거 다들 관심 밖으로 여기던데. 누가 그리 강조했길래 은서가 그렇게 나왔던걸까?"

"글쎄요? 워낙 총명하신 분이라."

이연이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밖에서 피려고 했어. 밖에서. 집무실 밖 발코니에서 피려고 했다고. 그런데도 쫓아와 아비 담배를 모조리 압수해가다니. 이거 왠지 제국익문사의 음모 같지 않나? 내가 생각하는 그 여자가 뒤에서 부추긴거 같은데?"

"덕수궁의 비서실장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묵비권을 행사하겠습니다."

"아주 그냥 쌍으로 괴롭히는구만."

잘근잘근 볼펜뚜껑을 씹어버리는 황제는 심기가 아주 불편했다. 흡연자가 담배를 피지 못할 때 생기는 금단현상이란, 한국전쟁을 북진통일로 끝낸 영웅조차도 버거운 싸움이었다.

그런 그가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서를 빼앗아 신경질적으로 읽기 시작했을 땐 이상하게도 표정이 서서히 바뀌었다. 평양지역 용강에서 나온 검은 기름에 대한 성분 보고서.

"진짜... 석유라고?"

"예. 전하께서 찾으신게 석유가 맞다는 분석결과입니다."

이연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물었다.

"그럼 정말로 산유국이 된건가!!!"

"예, 폐하! 대한제국은 이제 산유국입니다!"

가슴 벅찬 감동을 불끈 쥔 주먹에 담아 황제는 부르르 떨어버렸다. 더 이상 금단 현상은 없다. 석유라는 하나의 단어에 핑 돌아버린 엔돌핀이 모든 것을 잊게 만들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드디어··· 드디어 내 치세에 석유가 발견됐단 말인가? 통일보다 더 큰 업적이 생겼어! 제기랄! 이제 조선도 중동 만큼의 부국이 된단 말이야! 하하하!"

"하지만 폐하."

"뭔가? 비서실장."

"그것이··· 마지막 페이지를···."

이연이 고개를 갸웃하며 보고서를 마저 읽었다. 맨 마지막 페이지. 용강에서 발견된 석유의 경제성을 분석한 페이지인데 읽은 순간 이연의 표정이 완전히 굳어버렸다.

"마이너스?"

"예, 경제적으로 따져봤을 때 손해가 됩니다."

"어째서지? 석유가 아닌가?"

"용강에 묻혀있는 평양 석유는 극히 미미한 정도로 채굴을 해봐야 채굴비용이 더 나오는 수준입니다. 전하께서 여길 발견하신 건 행운이지만 반쪽짜리 행운인 셈이죠."

그말을 들었을 때 이연은 제자리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허망한 표정의 황제는 한숨을 쉬더니 서랍을 열었고, 딸내미 몰래 숨겨뒀던 라이터와 재떨이, 화랑 담배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금연 2주차. 전쟁영웅의 비참한 패배였다.

"후···."

뿜어지는 담배 연기가 천연가스였다면 좋았을텐데. 모락모락 집무실을 채우는 황제의 하얀 연기는 백해무익한 인생의 쓴 연기.

"빌어먹을···."

"죄송합니다."

"됐어. 어쨌든 석유라니까 됐지 뭐. 복권 3등 맞았다 생각하자고. 기분이라도 좋았지."

패배자가 된 흡연자의 하얀 연기와, 담배 냄새가 불쾌했던 비서실장의 창문열기가 겹치는 그 순간. 이상한 생각이 떠오른 이연이 그녀에게 물었다.

"근데 말이야. 이 실장. 자네도 방금 산유국이라 하지않았나?"

"네?"

"내가 뛸듯이 기뻐했을 때 말이야. 분명 산유국이라고 했는데? 산유국이란 건 석유를 뽑아서 팔아먹든 써먹든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뜻하는 거잖아?"

"그야···."

이연의 표정이 굳어져버렸다.

"너 지금 숨기는 거 있지?"

침묵을 지키는 비서실장을 향해 이연이 스트레스를 담아 외쳤다.

"야 최연희!"

"......"

아무말도 하지 않는 이화의 모습이 수상했다. 다른 사람은 속여도 황제의 눈은 속일 수 없다. 사람을 보는 이연의 눈은 정확하니까. 중정요원 출신의 비서실장이라 한들 간파해낼 안목이 있었다.

"내가 이 나라 황제야. 나한테 숨겨도 되는 정보는 아무것도 없어."

"그게···."

"국가원수에게도 숨겨야 할 중대한 기밀 정보가 있는건가?"

이화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확실한 정보가 아니라서 좀더 파악하고 말씀드리려 했습니다."

"뭔데?"

"용강에서 석유가 나오는 순간 확신했습니다. 제 추측이 맞았다구요."

"무슨 추측?"

"용강에서 석유가 나온건 서한만 때문일겁니다. 서한만 바다 밑에 수 대에 걸쳐 뽑아낼 수 있는 막대한 석유가 있을건데 평양 앞바다죠. 거기서 흘러나온 끝자락의 석유가 용강에서 운 좋게 발견 된 거 같은데···."

그러자 이연이 재떨이에 담배를 지지며 일어나 이화를 내려다보았다. 면목없는 표정으로 고개숙인 비서실장에게 묻는 그의 표정엔 살기가 담겨 있었다.

"근데 왜 비밀인건가?"

"추측이니까요."

"하지만 이젠 추측이 아니게 됐군."

서서히 미소짓는 황제에게 식은땀을 흘리는 비서실장이 걱정하듯 말했다.

"하지만 폐하, 제가 어떻게 이런 추측을 했는지 들어보셔야 할겁니다."

"말해봐. 중정요원 출신의 비서실장이 어떻게 석유 매장지역을 유추했는지."

"서한만은 석유가 나오고 있는 보하이만과 인접해있습니다. 보하이만은 60년대부터 중국이 석유를 채굴하던 지역이었죠."

"그래서?"

"석유 탐사를 위해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그 생각을 했습니다. 중국 바다 밑에 있는 석유 지층이 조선바다 밑까지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즉 다시 말해서. 조선바다에서 석유를 뽑아내기 시작하면, 중국쪽에 있는 석유까지 줄어들거다 그 말인거군?"

"좀 더 조사해봐야겠지만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30% 정도라 가정해도 이는 외교적으로 큰 분쟁이 될겁니다."

하지만 이연은 부정하듯 고개를 저으며 땅을 가리키고 말했다.

"서한만은 우리 바다야. 우리 바다에서 우리가 우리의 석유를 캔다는데 중국 놈들이 왜 이래라 저래라인가? 어차피 거기 묻혀있는 석유래봐야 수백년을 뽑아내고도 남을 양이 아닌가? 줄어들면 얼마나 줄어든다고 엄살이야?"

하지만 이화는 말했다. 그녀가 정말로 걱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석유 양이 아니었다. 그것을 빌미로 이루어질 진짜 골칫거리가 머리 속에 아른거리고 있었다.

"바다에서도 국경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영해를 말하는건가?"

"중국과 조선 사이엔 서해바다가 있습니다. 국제적으론 Yellow Sea. 황해라 부르는 곳이죠. 압록강 기준으로 동경 124도선으로 일직선을 그으면 서해바다의 70%가 중국쪽으로 넘어가는데 그것이··· 그들이 주장하는 바다의 국경입니다."

"서해바다의 70%?"

"서한만이 절반으로 잘려나가는 영역이죠. 석유자원을 빌미로 바다에서까지 국경문제를 들고 나오면 이 땅에 석유전쟁이 터질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비밀로 했던거군. 확실히 알아보려고."

"중국 내 온건파였던 저우언라이조차 죽었습니다. 마오쩌둥은 강경파인데 문혁으로 실권을 찾았으니 쉽지 않겠죠."

"마오쩌둥이래봐야 늙어빠진 호랑이지."

이연은 썩은 미소를 지으며 살기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석유야. 금보다 높은 가치를 지닌 지하자원이지. 내가 이걸 포기하리라보나? 평양 앞바다는 우리의 바다야."

소리내어 웃었다. 산유국의 꿈이 눈앞에 있었다.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것을 두고 물러서기엔 끓어오르는 남자의 야망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연은 말했다.

"도전한다면 받아주지. 여긴 대한제국이니까."

그 남자 이연. 독립운동가 출신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을 격파하고 북진통일을 일궈낸 전쟁영웅의 눈앞에 다시 한번 그 때의 적이 돌아온다. 인구만 8억 8천. 거대한 덩치로 총 병력이 300~400만에 달하는 육군대국은 만주벌판에만 80만 대군을 배치해놓고 있었다. 대한제국의 인구는 남북을 합쳐서 5천 남짓.

거인을 향한 제국의 투쟁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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