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92화 (292/300)

# 292

중국의 굴욕 (33)

콰쾅! 공중에서 박살나는 중국군 전투기들의 모습.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다.

“상황을 보고해라!”

중국군 전투기 편대장이 소리쳤다.

잠시후 통신기로 경악에 가득한 외침이 들어왔다.

“아군기들을향해 레이더 경보음. 조준당하고 있다.”

“살려줘. 회피가 불가능하다.”

격렬하게 소리치는 음성들.

순간 반대쪽에서 비행하던 2대의 전투기들이 연달아 폭발했다.

아래쪽에서 올라온 미사일의 공격.

돌진해온 미사일 시커는 중국군 전투기 동체를향해 정확하게 파고든 것이다.

“통일한국 놈들의 지대공 미사일들인가?”

“그건 아닌거 같습니다. 조금전 지상 레이더로 살펴본결과 아래쪽에 적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부하의 보고에 부대지휘관도 동의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정보에 의하면 통일한국 지상군 부대는 여기서 제법 떨어진 상태다.

앞으로 더 비행해야 마주칠수 있었고 자신들의 임무는 통일한국 지상군을 폭격하는 것이다.

그런데 목표에 도착하기도 전에 기습을받은 것이다.

중국공군의 경계망을 속이면서 파고들수있는 존재.

통일한국에는 아직까지 그정도로 뛰어난 전투기나 무기는 없었다. 이렇게 확신하고 있던 지휘관의 뇌리로 뭔가가 스쳐갔다.

“설마 중국의 남방지역에서 아군기들을 학살했던 그놈들인가?”

중국군 수뇌부는 양자강에서 벌어진 전투와 패배를 숨길려고 시도했다. 그것은 자국민들에게만이 아니라 같은 중국군에게도 숨긴것이다.

즉 전투의 패배에서 결점을 보완하고 대응할 기회마저 날려버린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의 소문만이 나돌며 남방지역 전투에서 중국공군이 박살났다는 정보만이 떠돌았다. 그것도 소수의 적 전투기들에의해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사실이다.

‘개같은 상부놈들. 정보를 감추는데만 신경쓰다가 이런꼴이 될줄이야.’

지휘관이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이제와서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지금 중국 비행부대는 폭격에 집중하다보니 공대공 무장까지도 제대로 준비못한 상황이다.

여기서 선택은 별로없었다.

신속하게 후퇴하던가 아니면 강행돌파를 시도하는것.

그러나 후퇴는 불가능했다.

폭격작전은 시작되었다.

자신들이 후퇴하면 진격중인 중국군 기갑부대들은 전멸될 것이니까 말이다.

“대장님. 어떻합니까?”

“답은 정해진 상태다. 여기서 후퇴하면 모든 작전이 수포로 돌아간다.”

“....”

비행대장의 말에 부하들이 반박을 못하였다.

그들도 느끼고 있었으니 말이다.

“각 편대는 비행진형을 유지하며 돌파하라. 놈들이 기습해 왔지만 숫자와 병력에서는 우리가 유리하다.”

비행대장이 믿고있던 부분이다.

아군기들이 일부분 다크피닉스의 사냥감이 된다해도 통일한국 지상군에대한 폭격을 완료하면 전세는 역전시킬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군 비행대장의 이런 판단은 상대를 분석하지 못한것에서 나왔을 뿐이다.

“에프터버터(후연기) 최대 출력! 주변의 호위기들은 전력으로 전투에 참가해라!”

잠시후 중국군 전폭기들이 가속을 시작했다.

***

“중국공군이 정면돌파를 시도하는거 같습니다.”

“물량과 인해전술인가?”

박동규 비행대장이 냉소를 지었다.

그는 작전에 참가한 다크피닉스 비행부대를 지휘하고 있었다.

강민의 MCU 펀드에서 지원한 그린힐 연구소.

그곳에있는 프로젝트중 하나인 다크피닉스의 개발때부터 참가한 베테랑 파일럿 이였다.

다크피닉스의 조종과 전투기술에 대해서라면 세계 최강이라해도 좋을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강민과 미스릴 조직이 참가한 수많은 작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였다.

레이더를통해 드러난 중국군 전투기들의 움직임.

상대가 노리는것이 무엇인지 단번에 파악한 것이다.

“일부의 손실이 있어도 폭격임무에 최대한 집중하겠다는 것이군. 하지만 그것은 망상에 불과할 뿐이지.”

냉소하던 박동규 비행대장이 신속하게 명령을 내렸다.

기동성과 공중전투에서 다크피닉스는 중국군 전투기들을 능가했다. 다만 물량과 숫자에서는 중국공군쪽이 앞서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전투는 단순히 양만으로 승부가 결정되는건 아니다. 뛰어난 성능과 기술이라면 그런 숫적인 차이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으니까 말이다. 이제부터 중국군의 자랑인 인해전술과 물량전술을 단번에 박살내줄 차례였다.

콰아앗! 편대를이룬 다크피닉스들이 공중에서 급속기동을 펼쳤다.

그리고 여러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진 다크피닉스들이 쇄도해오는 중국공군기들을향해 파고들었다.

그것은 마치 양떼를향해 습격하는 늑대들과 비슷했다.

띠이잇! 격렬한 레이더 경고음이 조종석을 흔들었다.

“으아앗! 우리쪽의 후방에 나타났다.”

“믿을수없다. 대체 적기들의 기동성은 얼마나 뛰어난 것이야.”

중국군 조종사들이 경악했다.

상대가 이정도로 빠르게 대응해 올줄은 예상조차 못했던 것이다.

이것은 중국군 비행대장도 마찬가지-

그의 눈빛이 불안감에 젖어들었다.

얼마후에 두려움은 현실로 나타났다.

퓨슈우웅! 공중으로 가르며 미사일들이 쏘아졌다.

다크피닉스의 내부무장창에는 다수의 공대공 미사일들이 수납되어 있었다. 미사일의 장착량과 폭장량도 중국군 전폭기들을 월등하게 능가했다.

“채프와 플레어로 대응해라!”

팟! 파파팟! 회피기동을 실시하던 중국 전폭기들이 교란장치를 열심히 투사했다. 하지만 기습해간 다크피닉스들이 미사일을 발사한 방향은 채프나 플레어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채프나 플레어는 공중전에서 급기동을 펼치며 적절하게 사용해야 효과가 높았다.

지금처럼 다수의 전폭기들이 무리를지어 이동할때에는 미사일의 시커들을 그런것으로 속이기는 힘들었던 것이다.

“적의 미사일이 계속해서 날아옵니다.”

“제길. 이런것도 소용없다는 말인가? 전편대는 회피기동을 실시해라.”

중국군 비행대장이 지시했다.

하지만 그의 명령은 너무 늦었다.

그리고 실전에서 중국군 파일럿들의 반응도 민첩하지는 못하였다.

으아앗! 콰쾅! 퍼펑! 후방에서 날아온 미사일에 중국군 전폭기들이 폭발했다.

동료가 뱉어내는 최후의 비명-

그것은 나머지 중국군 파일럿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공포와 두려움의 전염성은 엄청날 정도다.

“저놈들을 해치워라!”

전폭기들이 당하는걸 본 중국 호위기들이 나섰다.

전폭기들에 비해서는 소형이면서 공중전투와 공대공에 특화된 전투기들이다. 하지만 중국군 호위기들의 공중기동은 다크피닉스의 상대가되지 못하였다.

“이놈! 반드시 격추시키고 말겠다.”

2대의 전투기들이 다크피닉스의 후방을 파고들었다.

도그파이팅(Dog Fighting)에서는 적의 꼬리를 잡는것이 중요했다.

그것을위해 전투기 조종사들은 다양한 공중기동전술과 기술들을 개발해온 것이다.

현대전에 미사일이 많은것을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근접에서 전투기들의 싸움은 도그파이팅으로 결정된다.

때문에 미국의 조종사들도 탑건(Top Gun)이라는 타이틀과함께 근접공중전과 도그파이팅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것이다.

“이것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한 것인가?”

박동규 비행대장이 냉소했다.

그는 다크피닉스 비행부대를 지휘하면서 최일선에서 전투했다.

후방에 위치하며 직접 참가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그의 내부에있는 투쟁본능이 끌어오른 것이다.

그리고 박동규 비행대장의 전투조종술은 최강이다.

타다닷! 띠딧! 그의 손이 빠르게 움직이며 조종간과 패널을 조작했다.

다크피닉스의 조종술은 쉬운게 아니다.

그것도 당연했다.

동체에는 4개의 강력한 엔진을 탑재했다.

미국도 현재는 기껏해야 쌍발엔진을 탑재하는게 고작이다.

그러나 다크피닉스는 수직이착륙과함께 공중에서의 빠른 기동을위해 4개의 강력한 엔진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을통해 F-22 랩터등도 흉내낼수없는 고기동의 비행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콰아앗! 쉬릿! 후방에서 추격해오는 2대의 중국군 전투기들을 상대하며 박동규 비행대장이 단번에 수직으로 솟아올랐다.

그러자 추격하던 2대의 중국군 전투기들이 가속했다. 후방에서 조준을 한뒤에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것이다.

“이제 조금만 더하면 네놈은 끝이다.”

기세좋게 외치던 중국군 파일럿의 눈이 커졌다.

전방에있던 다크피닉스가 좌우로 흔들리더니 단번에 감속하며 사라진 것이다.

“믿을수없다. 어떻게 된것이냐?”

“긴급상황! 우리들의 위쪽에 있다!”

당황한 중국 전투기들이 탈출을위해 발버둥쳤다.

하지만 박동규 비행대장의 사냥감으로 걸린이상, 적들이 도망칠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콰아앗! 공중에서 빠르게 내려오며 박동규 비행대장이 조준을 하였다.

위이잉! 공중전에서 단거리 대공미사일을 사용할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초근접의 공대공 전투에서는 기관포가 더 실용적이다.

그리고 다크피닉스에 탑재된 기관포탄의 장탄수는 상당히 많았다. 보통의 전투기나 전폭기들이 20mm 기관포탄을 대략 1500발정도 탑재하는것에비해 다크피닉스는 그것보다 10배나 더 많은 장탄수를 자랑했던 것이다.

또한 다크피닉스의 FCS(사격관제장치)는 정교했고, 포신이 정확하게 움직였다.

삐비빗! HUD(헤드업 디스플레이)장치를통해 조준이 완료되었다. 그리고 박동규 비행대장이 신속하게 발사버튼을 눌렀다.

콰콰콰! 다크피닉스의 전방에서 기관포탄들이 레이저 광선처럼 뻗어나갔다.

조금전까지 자신을향해 도전했던 2대의 중국군 전투기들을 정확하게 노린것이다.

그것도 공중에서 아래로 쇄도하며 발사했다.

“으아앗!”

콰쾅! 퍼퍼펑! 비명을 지르던 2명의 중국군 파일럿들이 최후를 맞이하였다. 2명을 해치운 박동규 비행대장은 신속하게 다른 사냥감을향해 움직였다.

“어떻게 이런일이...?”

“대장님! 아군기들이 전멸당하고 있습니다.”

부하들이 소리쳤다.

그들의 음성은 절망으로 가득했다.

자신들이 상대한 다크피닉스의 전투력은 가공할 수준이였다.

중국군을 포함해서 미군의 전투기들도 지금 자신들을 지옥으로 몰아넣는 저 암흑색의 함재기들을 격추시킬수 없었다.

그리고 중국군의 지휘부가 멍청한 결정을 하는바람에, 자신들은 죽음의 함정을향해 그대로 들어간 것이다.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은 아예 없었다.

“호위기 부대는 어떻게 되었나?”

“모두 격추되고 말았습니다.”

“.....!”

조종간을쥔 그의 등뒤로 식음땀이 흘러갔다.

미국을 상대로 막대한 돈과 시간을들여 키워온 중국공군이 여기서 몰살당하는 중이였다.

이것은 꿈에서도 생각지못한 참극이다.

“설마 이대로 끝이란 말인가?”

뭔가 방법을 찾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때 공군 지휘부에서 통신이 들어왔다.

그도 예상했던 부분이다.

작전을 무조건 성공시키라는 명령.

하지만 지금은 자신들이 생존하기도 힘들었다.

“반드시 돌파해야 한다.”

중국군 비행대장이 속도를 증가시켰다.

그의 옆에있던 몇대의 전폭기들이 운좋게 포위망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였다.

쉬이잇! 측면에서 2대의 다크피닉스 함재기들이 파고들었다.

“한국군을 폭격해 볼려고? 하지만 이미 늦었는걸.”

2대의 다크피닉스 함재기들은 만약을위해 박동규 비행대장이 배치해놓은 것이다.

몇대의 중국 전폭기들이 포위망을 빠져나가 한국 지상군에 폭격을 가하면, 그것으로 상당한 피해가 생길수 있었다.

때문에 박동규 비행대장은 2중, 3중의 포위망을 완성시킨 것이였다. 이미 중국공군은 그의 손바닥위에서 놀아나던 상태다.

“피해랏! 으아앗!”

콰쾅! 퍼퍼퍼펑! 중국군 비행대장의 전폭기와 그의 부하들이 공중에서 폭발했다. 그리고 잠시후 박동규 비행대장의 통신기로 상황보고가 들어왔다.

“적의 호위기부대, 그리고 전폭기 부대까지 모두 정리가 끝났습니다.”

“아군기들의 피해는?”

“2~3대 정도가 피탄이된 상태기는 하지만 비행에는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그정도면 충분하군. 일단 피탄된 함재기들은 귀환해서 긴급 정비를 받도록.”

“알겠습니다.”

박동규 비행대장이 명령했다.

현재 남아있는 다크피닉스 부대만으로도 충분히 다음번 작전이 가능한 상태였다.

때문에 무리할 필요는 없다.

“이것으로 한국 지상군에대한 위협은 사라졌다. 이제부터 중국공군을향해 지옥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대가 되는군요.”

박동규 비행대장의 말에 부하들이 대답했다.

얼마후 그의 다크피닉스를 선두로 가속을 시작했다.

조금전에 중국전투기들과의 교전으로 일부 공대공 무장을 쓰기는 하였다.

그러나 다크피닉스의 위력은 공대공, 공대지의 전투를 할수있는 전천후 능력이다.

이제부터 그 위력이 마음껏 드러날 순간이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