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23화 (223/300)

# 223

이스라엘의 굴욕 (05)

“이봐. 나도 한대줘봐!”

“알겠어.”

동료의 말에 사내가 담배를 건네었다.

두명은 서로 불을 붙였다.

제법 건장한 체격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유태인이고 시오니즘을위해 모든것을 바친다고 확신했다.

신에게 선택된 민족은 유태인이고 전세계를 지배할 유일한 민족은 유태인이다.

이것이 시오니즘의 핵심이다.

그것을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았다.

유태인과 이스라엘에 방해가되는 존재는 누구든지 제거하고 박살냈다.

상대가 같은 유태인이라해도 상관없었다.

이런 시오니즘의 탄생때문에 이스라엘 역사에서는 총리와 정치인들이 몇번이나 암살당하는 사건들도 있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유태인과 시오니즘의 독선과 오만을 거부하고 세계평화를위해 일하던 다른 유태인들도 암살을 당하거나 실종되었다.

여기에는 첩보조직인 모사드(Mossad)의 비밀공작들도 있었다.

지금 아지트의 경비를 담당하는 이들은 모사드와 특수부대인 사이렛 메트칼등에서 훈련을 받았다.

전세계에서 유태인 세력을 넓히고 시오니즘의 목적을위해 결성된 조직-

그것이 블러드유다(Blood Judas)다.

블러드유다는 시도니아와 모사드의 지원을 받으며 전투부대와 특수부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모여든 유태인들로 구성되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장소에서 암살과 파괴공작을 하였고 이들의 손에 죽어간 희생자들의 숫자도 상당했다. 이제까지 블러드유다(Blood Judas)에대해 알려진건 별로없었다.

“지하에서 오늘 중대한 회의가 진행된다고 하던데.”

“당연하지. 시도니아의 세반트 의장과 리델 모사드 국장까지 참여한 상태니까.”

“이스라엘 총리가 놈들에게 굴복하다니. 이것은 이스라엘 제국의 수치야. 우리 유태인과 이스라엘은 전세계를 지배할 사명을갖고 태어난 민족인데.”

“유태인의 배신자 녀석!”

두명이 이스라엘 총리를 비난했다.

이스라엘 총리의 결정에대해 유태인들중에 강경파들은 분노했다.

하지만 그들은 총리가 그런 결정을내린 배경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만약에 총리가 살로몬의 설득을 거부하고 끝까지 대항했다면 지금쯤 이스라엘은 더 큰 피해를 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경파들이 그런것까지 알정도로 머리가 좋은건 아니다.

그리고 담배를 피우며 투덜거리는 두명은 자신들에게 어떤 운명이 다가올지 전혀 몰랐다.

두명이 방심하고 있을때.

퓽! 퓨퓽! 공기를 진동시키는 파공성이 터진다.

“크억!”

두명이 연달아 신음을 토하며 쓰러졌다.

소음기가 장착된 저격총의 탄두가 정확하게 두명의 머리를 관통한 것이다.

“미스릴 대원들의 솜씨는 확실하군요.”

“저것보다 두배나 먼 거리에서도 목표를 놓치지않을 정도의 수준입니다.”

김태천이 대답했다.

야간투시경이 장착된 망원경으로 상황을 관찰했다.

첫번째 사격이후 다른 곳에서도 원거리 저격이 진행되었다.

적들이 아지트로 삼고있는 건물은 허름했다.

하지만 비밀장소는 지하에 있었다.

오늘의 모임을위해 블러드유다(Blood Judas)의 간부들, 그리고 세반트와 리델 모사드국장까지 모인것이다. 적들의 수뇌부를 박살내기에 최적의 장소와 기회다.

***

“우리의 신앙인 시오니즘과 유태인, 그리고 이스라엘 제국의 건설을 위해서도 이번작전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당연합니다.”

세반트의 말에 참석자들이 동의했다.

리델국장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시도니아의 자금 그리고 모사드의 네크워크를통해 키워왔던 블러드유다(Blood Judas)의 힘을 보여줄때가 온것이다.

대부분 세반트의 말에대해 동조하는 사이 한명이 반론을 내놓았다.

“그렇다해도 이스라엘 총리까지 암살하는건 좀 위험하지 않을까요?”

“아니요.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뭣때문입니까?”

“지금 총리는 완전히 놈들에게 굴복하고 말았소. 제딴에는 정치적인 압박, 그리고 몇가지 핑계를대고 있지만 사실은 겁을먹은것 뿐이요. 만약에 총리를 제거하지 못하면 이스라엘은 계속해 수세로 몰리고 나중에는 중동의 이슬람 악마들에게 먹히고 말것입니다.”

“나도 세반트씨의 말에 동의합니다. 이스라엘군이 우리 블러드유다와함께 보복작전을 펼치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총리는 반드시 제거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총리가 제거되면 우리의 뜻에맞는 새로운 총리를 전면에 내세울수 있습니다.”

“역시 좋은 생각입니다.”

참석자들이 비릿하게 웃었다.

자신들이 키운 블러드유다(Blood Judas)의 전투부대도 강력하다. 하지만 보복작전에서 이스라엘군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면 상황은 더 유리해질 것이다.

“아프리카를 놈들에게 빼았긴 것은 엄청난 수치입니다. 그곳은 이스라엘 제국의 건설을위해 반드시 필요한 곳입니다. 수많은 자원과 노예로 부릴수있는 하등민족들까지... 유태민족의 패권을위해 반드시 되찾아야하는 곳입니다.”

리델이 주먹을쥐며 외쳤다.

그의말에 참석자들도 대부분 설득되었다.

“그렇다면 처음 작전대로 블러드유다의 전투부대와 특수부대를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겠군요.”

“필요한 자금과 장비, 그리고 모든것은 우리 시도니아와 모사드에서 지원할 것입니다.”

“정말로 고맙군요. 블러드유다의 대원들은 시온제국의 건설을위해 모든것을 바칠 준비가된 전사들입니다.”

블러드유다의 간부들이 대답했다.

얼마후 그들이 총리암살과 반격작전을 논의할때 공기를찢는 총격음이 들려왔다.

탕! 타타탕! 엄청난 굉음이 터지는 가운데 블러드유다의 대원들이 비명을 질렀다.

“적이다. 막아라!”

“크악...!”

당황한 참석자들이 권총을 뽑아들었다.

자신들이 있는 장소는 철저하게 비밀이다.

그런데 대체 누가?

문이열리며 몇명의 부하들이 들어왔다.

“무슨 상황이냐?”

“적들의 기습입니다.”

“놈들의 정체는?”

“복면을쓰고 있어 알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단번에 경비대원들을 해치우고 내부까지 침투해 들어왔습니다.”

“이런 중요한때에....”

“그것보다 지금은 서둘러 대피하는게 중요합니다.”

“알겠네.”

부하의 말에 그들이 움직였다.

그러나 회의실을 나갈려는 찰나 선두에있던 부하들이 총탄을 맞으면서 쓰러졌다.

“대응해라!”

탕! 타타탕! 몇명이 권총을 발사하며 저항했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온 미스릴 대원들의 사격은 정확했다.

블러드유다의 간부들이 차례로 쓰러지며 시체로 변했다. 그리고 발사된 탄환에 세반트와 리델국장도 부상을 당하며 뒹굴었다. 고통으로 신음하는 두명의 앞으로 강민이 다가갔다.

“세반트와 리델국장. 여기서 블러드유다(Blood Judas)와 연합해서 마지막 발악을 시도했던 것인가?”

“실장님. 이놈들이 이스라엘 총리의 암살도 계획중이였군요.”

테이블위에 널브러진 서류를 확인하던 김태천이 말했다.

그리고 이것은 중요한 전리품이다.

예상했던 부분중에 하나였는데 시오니즘의 미치광이들이 정말로 실행할려고 했던것이다.

“저 자료들은 나중에 이스라엘 총리와 협상하는데 중요한 수단이 되겠군요.”

“총리도 같은 유태인이 자신을 죽일려고 했다는걸 들으면 어떤반응이 나올지 궁금하긴 합니다.”

프리먼이 냉소했다.

부상당한 두명. 세반트와 리델이 경악했다.

“네놈들 설마... 우리를 감시하고 있었던 것인가?”

“이스라엘과 유태인들을 상대할려면 최소한 이정도의 준비는 필요한 법이지요. 다만 우리가 모든 이스라엘인들과 유태인들을 적으로 삼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 이스라엘 총리도 나름대로 합리적인 판단을해서 우리의 요구조건을 들어준 상태이고...”

“개같은 놈들!”

“그런데 세반트나 리델국장, 당신같은 유태인들이 문제더군요. 어설픈 선민의식과 시오니즘에 빠져서 자신들의 처한 상황과 분수를 모르고 날뛴다는 것이지. 물론 저기 시체로 변해있는 블러드유다(Blood Judas)의 간부들도 마찬가지.”

두명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제는 자신들이 내쪽의 작전에 말렸다는걸 느낀것이다.

“두사람에 대해서는 잠시동안 살려주지. 자신들의 눈으로 블러드유다(Blood Judas)가 괴멸되는걸 지켜봐야 하니까. 그뒤에는 스스로 자살을 하든지, 아니면 지하감옥에서 끈질기게 버티든지, 그것은 어차피 개인의 선택일 뿐이겠지.”

“크아앗!”

리델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의 돌진은 곧바로 저지당했고 미스릴 대원이 바닥에 쓰러뜨렸다. 얼마후 대원들은 나의 지시에따라 두명을 포박해서 이동시켰다.

***

“실장님. 확인된 숫자는 대략 5000명. 전세계에 흩어졌던 블러드유다(Blood Judas)의 인원들이 모두 모여든거 같습니다.”

“세반트와 리델에게 고마울 지경이군요.”

“맞습니다. 우리를향해 복수한답시고 블러드유다의 전투부대를 한곳으로 집결시킨 상태니까 말이지요.”

김태천이 냉소했다.

나의 작전에 걸려든 세반트와 리델은 보복작전을위해 블러드유다에대한 총 소집을 명령했던 것이다.

예상대로 블러드유다의 가장 큰 비밀기지는 북 아프리카에 있었다.

그리고 김태천과 프리먼의 정찰보고에 따르면 준비도 꽤 된듯 보였다.

무장차량이나 장갑차가 배치된 기갑부대.

그리고 공격헬기로 구성된 항공부대까지...

우리에대한 복수를위해 상당한 준비를 한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그것이 허무한 발악에 불과하다는걸 보여줄 차례다.

“이번 작전에서는 누비아 민병대가 주력을 담당하게 될것입니다. 그리고 미스릴과 항공부대는 공중지원 및 측면지원을 하는것이 가장 좋은 상황일거 같군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현재 누비아 민병대의 전투력은 더 강력해진 상태이고 실전경험도 풍부합니다.”

나의 생각에대해 프리먼과 김태천도 동의했다.

잠시후 처음의 계획에따라 작전이 실시되었다.

먼저 통신이 들어온것은 다크피닉스 편대였다.

편대장인 보리토프의 음성이 헤드셋으로 들렸다.

“실장님. 얼마후면 목표상공에 도착합니다.”

“적의 핵심시설에대한 타격에 집중해 주십시요.”

“알겠습니다.”

통신이 끝나고 얼마후.

콰아아앗! 지평선의 너머에서 20대의 다크피닉스 편대들이 출현했다. 저공비행을통해 적 대공레이더를 피했고, 기습적으로 파고든 것이다.

애애앵~ 다크피닉스의 출현에 적들이 경계사이렌을 울렸다.

타타타! 두두두! 기지에있던 대공포들이 불을 뿜었지만 다크피닉스 편대의 뛰어난 기동성을 잡지는 못하였다.

“역시 가공할 수준이군요.”

김태천이 감탄하는 사이 다크피닉스 편대들이 공중으로 솟구치며 방향을 바꾸었다.

곧바로 동체하부에있는 무장창이 열리면서 강력한 집속폭탄들이 투하되었다.

투하된 폭탄들은 공중에서 수십, 수백개의 자탄들을 사방으로 뿌렸다. 그것은 공중에서 거대한 융단폭탄의 비가 내리는것과 비슷했다.

콰콰쾅! 퍼퍼펑! 단번에 블러드유다(Blood Judas)의 기지가 화염에 휩싸이며 불길이 치솟았다.

상대를 압도하는 막강한 화력-

그것이 미스릴이지닌 힘이다.

“적들도 나름 대응을 하는군요.”

“그래봐야 결과는 뻔하지만...”

프리먼의 말대로 공습에서 벗어난 블러드유다의 공격헬기들이 출격을 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다크피닉스를향해 대응해 보지도 못하였다.

“발사!”

퓨슈우웅! 지상에서 누비아 민병대가 발사한 휴대공 미사일들이 쇄도하며 공중에뜬 적 헬기들을 격추시켰다.

완벽한 협동작전-

미스릴과 나의 MCU-펀드의 지원을 받으면서 누비아 민병대의 실력은 몇배로 상승한 것이다.

보유하고 있는 무기와 장비들도 최신형의 것이고, 이스라엘 정규군과 비교해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어떤 부분에서는 능가할 수준이다.

처음에는 미스릴의 도움을받아 전투를 하였지만 지금은 자체적인 전투력만으로 충분히 대응할 정도였다.

첫번째 폭격을 끝낸뒤에 다크피닉스 편대는 두번째의 공습을 하였다. 블러드유다가 보유하고 있던 기갑부대가 박살났고 겨우 남은 장갑차와 전차들이 방어를위해 움직였다.

하지만 이것은 허무한 발악에 불과했다.

얼마후 마지막 한방을위해 누비아 민병대의 전투부대가 진격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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