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22화 (222/300)

# 222

이스라엘의 굴욕 (04)

“실장님. 이스라엘쪽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까 궁금해 지는군요.”

“현재로서 그들에게 다른 선택이 없을겁니다.”

박광석을향해 대답했다.

지금은 모든것이 우리쪽에 유리했다.

특히 알자디 방송국을통해 이스라엘군의 패배영상과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반이스라엘 움직임.

이런 것들이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테니 말이다.

물론 이스라엘에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는 국가들이나 세력들도 있었다.

유태인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이나 영국, 그리고 유럽내의 국가들에서는 이번사태에대해 어떤 성명이나 발표도내지 않았다.

다만 유태인의 입김이 들어간 언론이나 방송국등에서는 이스라엘의 패배소식을 애써 축소하거나 외면하는 태도를 취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과거에도 이스라엘에대해 비판하는 여론이 있었지만 그것이 제대로 먹히지 않은것은 다른 이유다.

즉 이스라엘군이 군사적으로 강했고 이스라엘의 콧대를 눌러줄만한 사건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스라엘의 최정예 군대와 전투기들까지 당해버린 것이다.

이스라엘과 유태인을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충격이 전해진 셈이다.

“그러고보니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상당한 혼란이 있습니다. 이전에비해 시오니즘 강경파들의 입지가 줄어들었고 이스라엘의 강격책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도 그만큼 정치적인 압박을 받겠군요. 과거 그들의 성향이였다면 당장에 반격을 준비할 테지만 이번에는 그런 모험을 쉽사리 하기도 힘들겁니다.”

“제대로 손도 못써보고 일방적으로 박살났으니.”

김태천이 미소를 지었다.

복수나 보복이란것도 그것이 일정부분 가능성이 있을때에 시도해볼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이스라엘은 완전히 박살난 것이다.

“저로서는 우리쪽에서 보내준 살로몬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둘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장님이 비밀기지 고레스(Ghores)의 책임자였던 살로몬을 보낸것은 여러가지로 좋은 전술인거 같습니다. 먼저 그를 굴복시킨것이 더 큰 역활을 했습니다.”

전투와 전쟁이 끝나고 난뒤에는 협상과 딜이다.

물론 이것은 잠시동안의 휴전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상대가 갖고있는 카드는 별로 없었다.

반항할수록 더 압박을받을 뿐이다.

***

“도저히 납득할수 없습니다.”

“진정하십시요. 세반트 의장님.”

“크윽...!”

세반트가 주먹을 쥐었고 리델 모사드 국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조금전에끝난 회의에서 강경하게 주장을 하였지만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사태에대한 책임론이 세반트가 수장으로 있는 시도니아(Sydonia)와 첩보기관인 모사드(Mossad)에게 향해졌기 때문이다.

“개같은 국방장관과 특수전 사령관 놈. 녀석들은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미리 입을 맞춘것이 분명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우리쪽에서 방심하고 있다가 당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살로몬 그놈까지 배신을 하다니!”

리델 국장의 분노가 커져갔다.

조금전 진행된 회의의 목적은 하나였다.

살로몬이 가져온 강민의 요구조건들-

그것에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처리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보통의 상황이였다면 코웃음을 치면서 무시했을 수준이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이스라엘은 패배했고, 그 여파는 상당했다.

골라니 여단과 사이렛 메트칼, 그리고 수십대 이상의 전투기들이 괴멸된것은 이스라엘 전력에서 엄청난 손실이다.

시도니아의 수장 세반트와 복수를 희망하는 모사드 리델국장은 강민이내건 조건을 무시하고 당장에 복수하자고 날뛰었다. 그러나 여기에대해 다른쪽의 사람들은 냉담한 반응이였다.

오히려 이번사태가 벌어진 것에대해 모사드의 무능, 그리고 사건을 처음부터 해결하지못한 시도니아-에대한 책임론이 나왔던 것이다.

강경한 주장을 펼쳤다가 궁지에몰린 세반트는 당황했다.

이런 분위기가 나온것에는 강민이보낸 살로몬의 역활이 상당했다. 살로몬은 강민의 조직과 누비아 민병대의 수준, 그리고 상대가 이스라엘을 월등하게 능가하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때문에 더이상의 피해를 줄이기위해 강민이 내건 요구조건을 수락하도록 설득했던 것이다.

강민이 살로몬을 보낸것은 탁월한 선택이였다.

얼마후 수차례 설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일단 휴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스라엘이 휴전을 원하게되면 당연히 강민이 내건 조건들을 수락해야 했다.

이스라엘의 건국이래 최대의 수치와 굴욕이다.

하지만 어쩔수없는 선택이였다.

그리고 최종 결정권은 이스라엘 총리의 몫이였다.

그의 대답은 간결했다.

“지금은 우리 이스라엘의 존립과 안전을위해 모든것을 바쳐야할 때입니다.”

이스라엘 총리의 선택에대해 대부분 수긍했다.

상대는 너무나도 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프리카에 확실한 세력을 만들어둔 상태다. 여기서 무리하게 보복작전을 펼치다가는 또 당할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총리각하!”

최종적인 결정이 나왔을때, 살로몬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세반트와 리델의 표정은 완전히 구겨졌다.

***

“천천히 움직여!”

“좋아. 크레인을 이쪽으로...”

벌판에서 수십대가 넘은 중장비들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아프리카를 포함해서 세계최대의 다이아몬드 채굴광산인 바사라(Bhasara)광산에는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AI-인 하시를통해 만들어진 글로벌 스캐닝(Global Scanning) 시스템을통해 추가적인 광맥들의 발굴과 개발이 이루어진 것이다.

과거에 바사라 광산을 포함해서 누비아 지역은 시도니아와 이스라엘이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광산개발과 자원탐사능력은 글로벌 스캐닝에 비하면 엄청나게 원시적이다.

때문에 숨겨진 광맥들을 제대로 찾아내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후에 미스릴을통해 여기를 확보하고 난뒤에는 새로운 광맥개발과 탐사, 그리고 광산채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누비아 지역은 다이아몬드 외에도, 전세계의 귀금속 시장에서 주요한 아이템인 금과 백금, 그리고 다양한 보석들의 광맥들도 많았다.

내가 누비아 지역을 세계최대의 귀금속 가공단지와 중심지로 만들려는것도 이런 조건들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누비아를 중심으로 주변지역에도 엄청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내가 지역주민들에게 약속한대로 광산채굴을통해 얻는 수익중에 상당부분은 지역발전을위해 재투자 하기로 하였다.

또한 이것은 이후에 누비아를 세계 귀금속 산업의 메카로 만드는데 있어서도 필요한 것들이다.

“전세계 시장에서 들어오는 수익은 어떻습니까?”

“처음의 예상을 뛰어넘을 수준입니다.”

“하긴 다이아몬드를 포함해 전세계 귀금속 시장에서 시도니아 조직이 차지했던 부분들을 대부분 우리쪽에 넣었으니 당연할 것입니다.”

“우리로서는 오히려 다이아몬드와 귀금속 가격을 일정부분 내린결과 수요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도니아가 전세계 시장을 자기들 마음대로 갖고놀며 엄청난 이득을 취해왔다는 뜻일겁니다.”

“유태인들이 시도니아를 만든 목적 자체가 시오니즘의 완성, 그리고 이스라엘을 후방지원하면서 무기와 자금을 대기위한 목적이였으나 말이지요.”

박광석이 대답하며 모니터를 내쪽으로 보였다.

이스라엘을 굴복시킨 결과 전세계 귀금속 시장과 보석시장의 상당부분을 내손에 넣었다.

이것은 과거에 이스라엘과 유태인, 그리고 시도니아 조직이 갖고있던 이권과 지분이다.

보석과 귀금속은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역활을한다.

인간의 허용심과 사치심을 채워주는 품목중에 속하였고, 그외에도 재산축적과 투자의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따라서 중세때부터 돈계산에 빨랐던 유태인들이 일찍부터 보석과 귀금속 산업에 뛰어들어 독점권을 유지할려고 했던건 어쩌면 당연했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은 도를 넘었고 나중에는 엄청난 악행을 만들어낸 것이다. 따라서 이번사건과 결과는 유태인들에게 제대로 경고를 준것이다.

지금쯤은 그들도 일정부분 깨달았을 것이다.

“이번사건을통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것은 아마도 시도니아(Sydonia) 조직일거 같군요. 그리고 두번째로 큰 피해를 본것은 당연히 모사드(Mossad)인 상황이고 말이지요.”

“이스라엘에있는 이바노프 조직에서 온 정보에 따르면 시도니아의 세반트 의장이 충격을받고 쓰러졌다고 하더군요. 물론 리데 모사드 국장은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상황이고...”

“역시 아직도 불안요소가 남아있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부분들까지 완전히 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송재동과 박광석을향해 대답했다.

***

부우웅~ 몇대의 검은색 차량들이 나아갔다.

얼마후 차량들이 멈춘곳은 가로등불이 희미한 장소였다.

차에서 몇명의 중년사내들이 내렸다.

그중에는 시도니아의 세반트 의장을 포함해서 리델 모사드 국장도 포함된 상태다.

잠시후 그들을 마중나온 사내들도 보였다.

검은색 양복을 입었고 눈빛이 매서웠다.

이 모임은 세반트와 리델이 주도해서 진행되는 상태다.

얼마전 이스라엘이 강민에게 굴복한 사건-

그것을 계기로 두명은 복수를 꿈꾸기 시작했다.

시오니즘이 뼈속까지 박혀있던 두명에게 그것은 결코 용납할수 없는 상황이였다.

신에게 선택된 민족, 이스라엘이 적에게 굴복하다니?

두명은 불만이 많았지만 이스라엘 총리의 결정을 막을수는 없었다.

그후에 시도니아 조직은 붕괴직전까지 되었고 리델국장의 모사드도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그놈들에게 이대로 굴복할수는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우리들도 세반트의장, 그리고 리델국장님을 전적으로 돕겠습니다.”

동행하던 중년사내들이 말했다.

복수를위해 세반트와 리델은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이스라엘군이 크게 당한이상, 그리고 국내의 사정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직접 나서기는 힘들었다.

일정수준 준비가되면, 복수를위해 이스라엘군이 본격적으로 한번더 투입될수는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상조다.

대신에 두명은 해외에있는 유태인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복수를 준비했다. 그들을통해 자금을 모으고 전투부대를 구성하는 것이다.

전세계에 퍼져있는 유태인들중에는 세반트와 리델처럼 시오니즘에 매몰된 인원들이 꽤 있었다.

따라서 이들을 모으고 본격적인 세력을 만들면 복수의 기회는 찾아오는 것이다.

하지만 두명은 처음부터 강민의 작전에 말려든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실장님. 세반트와 리델이 또다시 반격을 준비하는거 같습니다. 조만간에 행동에 옮길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유지태가 통신으로 대답했다.

얼마후 유지태와 팀원들은 여기서 확보된 정보들과 영상들을 전송했다.

아프리카의 전투가 끝난뒤에 유지태와 팀원들은 이바노프의 조직들과함께 두명에대한 감시활동을 해왔다.

두명이 이스라엘에 있을때에는 주로 이바노프의 조직들이 담당했고 두명이 해외로 나왔을때는 유지태와 미스릴 대원들이 하였다.

이런 감시를통해 상당한 정보들이 수집되었다.

“이전부터 유태인 조직들이 전세계의 몇군데에 만들어놓은 무장조직과 세력이 있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그것들이 사실이였군요.”

“저런 조직들의 목적은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새로운 전쟁을 일으킬때, 후방지원 및 전세계의 정치인들중에서 반 이스라엘 감정을지닌 상대를 암살하기위한 부분도 있다고 합니다.”

프리먼이 대답했다.

유지태와 팀원들이 감시와 정찰을 주로 담당했다.

그리고 프리먼이 지휘하는 부대는 나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반트와 리델을 계속 놔둔것은 한가지 목적 때문이다. 두명을통해 전세계에 퍼져있는 유태인 조직의 정보를얻고 적들을 상대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함이였다.

특히 이번의 감시작전을통해 발견한 몇개의 무장조직들의 정보는 꽤 중요했다.

그리고 두명의 활용가치는 여기까지다.

“작전을 시작하십시요.”

“알겠습니다.”

프리먼이 통신으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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