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2
모사드(Mossad)의 비밀기지 (04)
“막아라! 절대로 뚫리면 안된다.”
“하지만 적의 공격이 너무 강합니다.”
“상부에 증원요청은 하였나?”
“예. 하지만 적들이 여러곳에서 한꺼번에 공격해오는 상황입니다.”
통신병의 말에 골라니여단의 부대장이 당황했다.
자신들은 이스라엘군 최강의 정예부대다.
비밀기지인 고레스에 배치된 인원들만해도 몇백명에 이르렀다.
이스라엘이 개발한 최신형의 살로니카 장갑차와 각종 전투차량 그리고 전차들까지 있었다.
여기에있는 골라니여단 파견부대원들의 실력은 저마다 뛰어났다. 그럴것이 골라니여단에서 우수한 병사들을 엄선해서 보냈기 때문이다.
최강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한순간에 무너졌다.
더욱이 자신들이 하찮게 여기던 민병대에 당한다는 사실에 더 분노와 굴욕감을 느꼈다.
그러나 지금 골라니여단과 모사드를향해 공격중인 누비아(Nhubia) 민병대는 뛰어난 존재들이다.
미스릴을통해 훈련받고 강화된 부대이기 때문이다.
콰콰콰! 퍼퍼펑! BMP-엑시온에서 30mm 기관포가 불을 뿜었다. 선두에서 돌파하는 BMP-엑시온의 위력은 가공할 수준이였다.
몇대의 살로니카 장갑차들이 대응을위해 나왔다가 완전히 박살나고 있었다.
이스라엘 장갑차에도 기관포가 장착된 상태다. 그러나 BMP-엑시온의 기동성과 방탄장갑은 더 강했다.
특히 BMP-엑시온에 장착된 30mm 기관포탄의 관통력은 엄청났고 적 장갑차를 단번에 벌집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얼마후 골라니여단의 부대장은 몇대남은 전차들까지 동원했다.
하지만 프리먼의 지휘하는 장갑차 부대의 집중사격. 그리고 누비아 민병대원들이 발사하는 대전차 미사일이 차례로 목표를 강타했다.
“더이상은 버틸수 없다.”
“후퇴해라.”
장갑차와 전차까지 격파를 당하자 이스라엘군 부대장이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지금 그들이 있는곳은 비밀기지의 지하였다. 후퇴한다해서 도망칠 장소가 있는것도 아니다.
또한 후퇴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고레스의 지휘관인 살로몬은 최전방에서 전투중인 부하들에게 위치를 지켜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얼마후 전투대열은 완전히 무너졌다.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중앙통제실이 얼마남지 않았다.”
적들은 후퇴를 거듭하며 그곳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살로몬도 최후의 저항을 시도했다.
중앙통제실에서 시간을끌고 버티면 역전의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강민은 적들의 대응전술까지도 파악해놓은 상태였다.
지하감옥에서 포로들의 구출을 성공시킨 김태천의 팀원들은 신속하게 나아갔다.
프리먼의 장갑차와 무장부대가 적들을 압박하는 사이에 비밀통로를 이용해 중앙통제실로 연결된 전원과 발전기를 점령한 것이다.
그렇게되자 살로몬이 계획했던 최후의 저항도 소용없게 되었다.
얼마후 중앙통제실의 입구까지 침투한 누비아 민병대원들이 사격을 개시했다.
탕! 타타탕! 내부에서 버티던 살로몬의 부하들이 시체로 변하였다.
***
“우리들의 승리다!”
“이런날이 올줄이야!”
감격과 승리의 함성이 터진다.
무장한 누비아 민병대원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이번의 승리는 엄청한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최고의 방어시설을 갖고있는 비밀기지, 고레스(Ghores)를 손에넣은 것이다.
생포된 살로몬의 표정은 처참했다.
그의 부하들중에 대부분이 전멸했다.
반항하던 살로몬도 어깨에 총상을 당한채 고통의 신음을 토했다.
“네놈들이 누구를향해 도전한 것인지 알고있나?”
“여기가 모사드(Mossad)의 비밀기지라는 사실은 사전에 파악해놓은 상태지.”
살로몬을향해 대답했다.
그의 눈동자가 커진다.
설마 모사드와 이스라엘을향해 이처럼 대담하게 도전할 세력이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나의 신호를받자 미스릴 대원들이 살로몬과 부하들을 포박해서 옮겼다.
이제부터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댓가를 받을것이다.
비밀기지인 고레스-에는 저들이 살아서는 탈출이 불가능한 지하감옥이 있었다. 지금부터 그것을 스스로 체험할 테니까 말이다.
“내부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전투의 과정에서 일부의 장비들과 기계들이 손상되기는 했지만 그것들은 단시간에 복구될수 있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이스라엘 본국과의 통신장비와 암호장비들은 이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두번째 작전을 시작할수 있겠군요.”
“아마도 이스라엘에서는 엄청난 충격과 공포의 상황이 벌어질거 같습니다.”
프리먼이 냉소를 지었다.
얼마후 프리먼은 동행해온 박광석 팀원들과 작업을 개시했다.
내쪽에서 생각해낸 두번째 작전-
그것은 아프리카의 비밀기지인 고레스(Ghores)를 철저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실장님. 준비가 되었습니다.”
“모사드의 본부에 암호통신을 보내십시요. 기왕이면 여기 고레스의 책임자인 살로몬의 이름으로 하는게 좋겠군요.”
“탁월한 생각입니다.”
“통신내용은 현재 고레스는 정체불명의 적들에게 공격당하며 포위된 상태다. 적들은 지상을 포위하고 있고 지하로의 침투를 시도하고 있다. 신속한 지원과 증원군의 파견을 요청한다. 늦으면 고레스는 적들에게 넘어가고 아군은 전멸당할 것이다. 이정도면 충분하겠군요.”
“암호통신이 고레스의 핵심인 중앙통제실에서 발신된 것이니까 이스라엘에서도 의심하지 못할 겁니다.”
“다만 그들이 고레스를 구출하기 위해서 왔을때에는 더 큰 함정이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기대가 됩니다.”
프리먼이 말했다.
***
“이것이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몇번이나 확인을 했는데... 우리 모사드의 암호통신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통신의 발신장소는 아프리카의 비밀기지인 고레스에서 나온 것입니다.”
“믿을수없다.”
통신내용이 적힌 종이를든 간부의 손이떨렸다.
모사드의 통신부서에있던 다른 요원들도 충격을 받았다. 조금전 들어온 소식은 모사드의 창설이래, 최대의 사건이였다.
“어떻게 합니까?”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다. 긴급사태다.”
얼마후 간부는 통신전문의 내용이적힌 종이를들고 달려갔다. 그가 향하는곳은 현 모사드 국장인 리델의 집무실이다.
얼마후 집무실에있던 리델은 부하의 보고를 들었다.
그의 분노가 머리까지 치밀었고 괴성이 터져나온다.
그러나 지금은 1분1초가 급했다.
얼마후 모사드 국장이 상부로 보고를 시작했다.
긴급회의를위해 이스라엘의 총리, 그리고 국방장관, 특수전 사령관을 포함해서 이스라엘 시오니즘의 핵심을 이루는 인원들이 모여들었다.
모사드의 지하벙커에있던 작전회의실에 요원들이 소집되었고 그들의 표정도 굳어졌다.
지금 벌어진 사건은 너무나도 충격이였기 때문이다.
“잠시후 총리께서 들어오십니다.”
보좌관의 말을듣자 회의실의 인원들이 긴장했다.
그리고 문이열리며 경직된 표정의 이스라엘 총리가 들어왔다.
그의시선이 참석자들을 한차례 둘러본다.
여기에는 이스라엘에서 핵심을 이루는 인원들이 모여 있었다.
그만큼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사건과 보고는 심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델 모사드 국장을 포함해 다양한 인원들이 있었다.
그중에는 시도니아의 핵심인 세반트 의장도 보였다.
얼마후 총리가 자리에 앉았다.
“여기로 오기전 보좌관을통해 대략적인 보고는 받았는데 좀더 자세한 브리핑이 필요하겠군.”
“알겠습니다.”
모사드 국장이 일어나서 설명을 시작했다.
참석자들의 입에서 침음성이 흘러나왔다.
“고레스에서 온 통신내용은 확실한 것인가?”
“그렇습니다. 모사드의 통신부서에서 몇번이나 암호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통신에 적용된 암호들은 고레스의 책임자인 살로몬에게만 부여된 코드입니다.”
보고를하던 리델 국장의 표정은 구겨졌다.
이번사건은 모사드의 창설이래 최대의 위기이자 굴욕이였다.
“어떻게 이런사태가 생긴것인가? 그리고 지금 고레스를 공격하고 포위중인 적들의 정체는 뭔가?”
“자세한 정보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우리 이스라엘이 아프리카에서 갖고있던 바사라(Bhasara)광산을 강탈했던 세력인것은 분명한듯 보입니다.”
“그렇지만 바사라 광산이있는 누비아 지역과 비밀기진 고레스는 상당히 떨어져있지 않은가? 또한 적들이 어떻게 고레스의 위치를 알아낸 것이지? 그것에대한 정보들은 극비로 다뤄지고 있을것인데.”
“사실 그 부분이 의문입니다. 다만 적들이 어떤 방법을 사용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비밀기지인 고레스를 포위한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이스라엘이 아프리카에 만들어놓은 강력한 비밀기지가 적들의 손에 넘어갈수도 있습니다. 그뒤에 벌어질 상황을 생각하면....”
모사드 국장이 말끝을 흐렸다.
그뒤의 부분은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총리각하. 그나마 다행인것은 아직 고레스가 적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고레스의 지하기지는 단단한 방어시설로 구성되어 융단폭격 마저도 막아낼수 있으니 말이지요.”
특수전 사령관이 말했다.
그것에대해 국방장관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면 비밀기지가 더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란 사실에는 모두 동의했다.
“중요한것은 지금의 사태를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바사라 광산을 적들에게 강탈당한 것만으로도 상당한 손해가 생겼습니다. 특히 바사라 광산은 아프리카를 포함해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다이아몬드를 산출하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이 광산을통해 생산된 대량의 다이아몬드를통해 시오니즘의 활동은 물론이고 이스라엘의 군사력 증대와 비밀공작에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에 건설한 비밀기지인 고레스(Ghores)는 우리 이스라엘 제국이 아프리카에서 더 많은 세력을 확장하고 지역의 군벌들을 통제하는데 있어 핵심이되는 시설입니다. 여기를 적들에게 빼앗기게되면 우리 이스라엘의 전략은 한순간에 무너질수도 있습니다.”
총리의 말에 아무도 반박을 못하였다.
회의실의 정면에있는 스크린에는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었다.
“국방장관과 특수전 사령관.”
“말씀하십시요. 총리각하.”
“지금 위기에처한 아군을 구하고, 고레스를 포위한 적들을 섬멸시키는것이 첫번째 목표입니다. 또한 적들에게 이스라엘을향해 도전하면 어떤 댓가를 받는것인지 확실하게 알려줘야 합니다.”
“당연합니다.”
“아프리카에 파견할 부대는 정했습니까?”
“조금전까지 회의를통해 여러가지 논의를 하였습니다. 첫번째로 고레스에는 현재 이스라엘군에서 최정예로 불리는 골라니여단의 선발부대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에대한 지원을 위해서도 골라니여단의 본대는 반드시 참가해야 합니다.”
“나도 같은 생각입니다.”
총리가 말했다.
그러자 특수전 사령관이 참가했다.
“단순히 골라니여단의 본대만으로는 부족할수도 있습니다. 작전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이렛 메트칼도 동행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정말입니까?”
모사드 국장, 그리고 세반트 의장까지도 놀라고 있었다. 사이렛 메트칼은 이스라엘이 보유한 최강의 특수부대였다.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네이비실이나 델타포스를 능가할 수준이라는 말까지 있었다.
또한 중동내에서 활동하던 무장단체들이나 조직들중에는 사이렛 메트칼의 공격을받아 하루아침에 전멸당한 경우도 많았다.
골라니여단이 이스라엘 정규군에서 최강의 존재라면, 사이렛 메트칼은 전세계의 수많은 특수부대에서 최상위의 수준이다.
사이렛 메트칼까지 동원하겠다는 특수전 사령관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도 놀랐지만, 곧바로 의견이 통일되었다.
그만큼 이번사건은 중대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 이스라엘을향해 도전했던 세력은 철저하게 응징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전세계는 우리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놈들에게 그 힘을 보여줄 차례입니다.”
이스라엘 총리가 주먹을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