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
적을 박살내는 방법 (03)
쉬이잉- 엔진을 가동시키며 다크쉐도우(Dark Shadow)가 하강했다.
지상에서 기관포를 발사하던 블러드 차일드(Blood Schild)의 장갑차들이 사냥감이다.
공중에서 토끼를 공격하는 독수리처럼.
적 장갑차를향해 돌진해가는 다크쉐도우의 모습은 강력했다.
다크쉐도우는 저소음의 강력한 엔진을 탑재했다.
때문에 미군의 주력 공격헬기인 AH-64 아파치보다 뛰어난 공중기동을 펼치면서도 소음은 더 적었다.
지금같이 야간이고 밤하늘에 먹구름이 있을때에는 적들이 발견하기 힘들었다.
장갑차에 타고있던 적들은 다크쉐도우가 자신들의 머리위에 출현했을때 겨우 알아챌수 있었다.
그것은 공포였다.
“헬기다! 피해라!”
“어떻게 된거냐? 카르마성(城)의 대공레이더와 방공포들은 뭘 한거야?”
당황한 장갑차의 용병들이 소리쳤다.
그들말대로 카르마성(城)에는 현대적인 군사장비들이 많았다.
그중에 하나가 공중방어를위한 레이더와 대공기관포들이다. 하지만 성의 대공레이더는 다크쉐도우들을 먼저 발견할수 없었다.
알프스 산맥의 계곡을따라 저공비행을 실시했고, 목표인 카르마성의 근처에서 기습적으로 솟아오른 것이다. 그뒤에 카르마성의 레이더 요원들이 겨우 발견했지만 늦어버린 것이다.
“무장헬기를 상대로 도망치겠다고?”
다크쉐도우의 편대장이 냉소했다.
편대장을 맡고있는 루센코는 뛰어난 조종사였다. 러시아에서 최고의 헬리건 파일럿이며 수차례의 실전에도 참가했다.
그리고 자신이 조종하는 다크쉐도우의 뛰어난 성능에 감탄하고 있었다. 루센코같이 뛰어난 파일럿이라면 누구라도 꿈꾸는 최강의 헬기였기 때문이다.
타타타! 타타! 도주하던 장갑차와 그곳에 장착된 기관총이 반격을 개시했다. 장갑차에는 기관포도 있었지만 그것은 주로 지상용이다.
때문에 포탑이나 기관포의 움직임이 느렸다. 공중에서 독수리처럼 움직이는 다크쉐도우를 제대로 조준할수도 없었던 것이다.
핑! 피피핑! 기관총의 탄환들이 다크쉐도우의 동체에 불꽃을 일으킨다. 하지만 미스릴의 특수헬기에는 뛰어난 방탄장갑이 설치된 상태다.
이 방탄장갑의 능력은 20mm의 철갑탄과 기관포탄까지도 막아낼수 있었다.
따라서 적들이 발악하며 쏘아대는 기관총탄은 어떤 피해도 줄수없었다.
“편대장인 루센코다. 다른 대원들의 하강작전은 어떤가?”
“마지막 9~10번째 헬기에서 레펠하강이 완료되고 있습니다.”
“좋아! 지금부터는 지상에대한 공격이다. 첫번째 목표는 적의 기갑부대다. 나와 알파팀은 기갑부대에대한 공격. 찰리팀은 카르마성의 대공포를 포함해 나머지를 상대할것.”
“알겠습니다.”
편대원들이 대답했다.
루센코의 지휘능력은 탁월했다.
그의 명령에따라 다크쉐도우 공격헬기들이 2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졌다.
공중에서 현란한 비행이 펼쳐졌고, 루센코 편대장을 선두로 장갑차에대한 공격이 진행되었다.
끼릭! 편대장이 쓴 고성능의 HUD(헤드업 디스플레이)장치를통해 타겟이 나타났다.
실시간으로 전투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파일럿의 시선과 반응에따라 무장과 조준을 마음대로 바꿀수도 있었다.
잠시후 지상에서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가는 장갑차와 경전차들이 보였다. 하지만 공중에서 이동하는 다크쉐도우의 속도는 몇배나 빨랐다.
“미사일 발사!”
발사버튼을 연속으로 눌렀다.
다크쉐도우의 하부에 장착된 공대지 미사일이 화염을내며 날아갔다.
썬더파이어(Thunder Fire) 공대지 미사일의 능력은 탁월했다.
탄두부분에는 고성능의 광학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었고 2차로 적외선 유도를통해 멀리서도 적을 공격할수 있었다.
그리고 썬더파이어는 지상에있는 목표물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발사한뒤에 공격과 기동이 가능했다. 최첨단의 파이어 앤 포겟(Fire & Forget)방식의 시스템을 갗춘 것이다.
때문에 썬더파이어는 지상에있는 여러개의 목표에대해 연속해서 미사일 발사를 할수있었다.
루센코 편대장의 다크쉐도우에서 4발의 썬더파이어 미사일이 쏘아지며 날아갔다.
각각의 미사일들은 반격하던 장갑차와 경전차를 동시에 공격했다.
쾅! 콰콰쾅! 카르마성에서 출동한 기갑부대가 박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솟구치는 화염사이로 다크쉐도우 헬기들이 통과해 나갔다.
***
“이번에 등장한 미스릴(Mithril)의 신형헬기는 엄청날 수준입니다.”
“나도 놀랐어. 설마 이정도로 강력할 줄이야.”
이바노프가 고개를 내저었다.
얼마전 그녀는 강민을통해 미스릴(Mithril)에 최신형의 특수헬기들이 도입되었다는 소식은 들었다.
그리고 강민은 이바노프에게 다크쉐도우(Dark Shadow)의 공중기동 영상을 포함해 여러가지 정보도 주었다.
강민이 이렇게한 이유는 있었다.
이번 작전에서는 미스릴 대원들이 다크쉐도우-에 탑승해서 참가했다.
하지만 이바노프 조직과는 이후에도 여러가지 특수작전을 같이할 계획이다. 때문에 미스릴이 사용하는 다크쉐도우-에대해 알아두는것도 필요했다.
그리고 이바노프가 놀란것은 다크쉐도우가 실전에서 이정도로 뛰어난 위력을 발휘할줄은 몰랐던 것이다.
‘저 헬기들의 성능은 미국의 특수전 사령부가 보유한 기종은 물론이고 우리 러시아의 특수전 헬기들마저도 능가할 정도다. 정말로 미스릴의 힘은 갈수록 대단할 정도군.’
공중에서 기동하는 다크쉐도우 헬기들을 바라보며 그녀가 뇌까렸다. 하지만 지금은 미스릴의 헬기들에 감탄만하고 있을때가 아니다.
다크쉐도우가 카르마성의 기갑부대를 박살내는 중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임무는 기갑부대와 분리된 보병들을 해치우는 것이였다.
“적의 장갑차와 기갑부대는 미스릴의 특수헬기들이 상대하는 중이다. 우리들이 해야할것은 나머지 적들이다. 사격개시!”
“이제부터 우리들의 실력을 보여주마.”
전의가 솟아오른 이바노프 부하들이 반격을 개시했다. 기관포로 무장한 장갑차를 방패로 전진하던 카르마성의 용병들은 당황했다.
공중에서 등장한 강력한 헬기들에 장갑차와 경전차들이 계속해서 당하는 중이다.
때문에 근처에 있다가는 같이 몰살될수 있었다.
그러자 적들이 떨어졌고 그때에 이바노프의 부대가 측면을 강타했다.
타타타! 퓨슝! 쾅! 콰쾅! 기관총과 유탄발사기의 연속공격-
이바노프의 기습은 정확했다.
적들의 헛점을 완벽하게 파고든 것이다.
기관총 사격에 카르마성의 용병들이 시체가 되어갔다.
몇명은 본부에 무전요청을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
본부인 카르마성에는 다크쉐도우에서 하강한 미스릴 대원들이 맹렬한 전투를 개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원요청한 무전기의 너머에서는 동료들의 비명소리와 총격음만이 전해질 뿐이였다.
“이대로가면 몰살이다.”
“더이상은 버틸수없다. 전원 탈출해라!”
이바노프의 유인작전 말려든 용병들이 소리쳤다.
이제 상황을 깨닫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늦었다. 그녀는 적들의 퇴로에 부하들을 매복시켰고, 함정에걸린 사냥감들을 차례로 몰살시킨 것이다.
***
쉬릿! 레펠을타고 지면에 발을디뎠다.
군시절 특공연대에서 생활했고 이런식의 헬기강하를 해본 경험도 있었다.
그리고 나의육체는 AI-인 하시의 도움을받아 어느때보다 강인했다.
가볍게 지면을 튕기며 측면으로 이동했다.
상황을보니 먼저 하강한 미스릴 대원들이 전투를 개시했다.
“성벽에대한 제압은?”
“선발대로 하강한 대원들이 완료했습니다. 대공포를 포함해 위협이되는 요소들은 대부분 정리가된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카르마성 내부의 적들은 어떻게하고 있습니까?”
“상황이 불리하다고 느낀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안쪽으로 후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적들에게 시간을 주지않고 몰아부쳐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습격팀의 대원들이 대답했다.
타타탕! 타타! 카르마성의 내부에서 총탄이 날아왔다. 그중에 일부는 공중에있는 다크쉐도우를 노렸지만 어떤 피해도주지 못했다.
다크쉐도우는 카르마성에대한 공격보다는 외부로 유인된 적의 주력을 상대하고 있었다.
“방어선을 만들어라!”
“한명도 들어오지 못하게해라.”
카르마성의 경비대장이 소리쳤다.
제법 머리를 굴린것이다.
다크쉐도우 헬기들에게 당하자 남아있던 병력들을 모두 성의내부로 이동시킨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전멸을 조금 늦출뿐이다.
김태천과 프리먼이 서로간에 신호를 주고받았다.
그에따라 먼저 김태천 팀이 정면으로 나아갔다.
순간 적들의 화력이 집중된다.
하지만 미스릴 대원들의 행동은 민첩했고 적들은 기껏해야 총알만 낭비했을 뿐이다.
그사이 프리먼이 지휘하는 대원들이 성벽을따라 나아갔다. 그것도 성벽 아래쪽에 로프와 레펠링을 이용해 나아가는 뛰어난 기술이다.
“저쪽에도 적이 있다.”
김태천 팀에게 맹렬하게 사격하던 적들이 당황했다.
겨우 발견하고 대응을 시도했지만 프리먼의 대원들이 더 빨랐다.
탕! 타탕! 탄환이 정확하게 날아갔고 방어하던 적들이 차례로 쓰러졌다.
두사람의 협동작전은 제대로 성공했고 카르마성의 방어선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가 되었다.
“이제 남은것은 사이먼을 포함한 쥐새끼들을 찾는 것이군요.”
“어차피 주위가 완전히 포위된 상태입니다. 도망칠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프리먼이 냉소했다.
***
“헉헉! 크윽!”
거친숨을 토해내며 달려가던 사이먼이 넘어졌다.
발목이 부러진거 같았지만 고통을 느낄 사이도 없었다. 사이먼의 옆에는 공포에질린 동료들이 있었다.
미스릴 대원들의 기습이 성공하자 사이먼은 당황했다. 이번기회에 미스릴을 전멸시키고 모든것을 손에넣을 찰나였다.
하지만 그것은 헛된꿈에 불과했다.
카르마성의 기갑부대가 박살나고 성의 대공포까지 부서지는 상황-
사이먼이 생각했던 미스릴의 능력은 상상을 넘었던 것이다. 자신은 이런 상대를맞아 겁없이 까불었던 셈이다.
이제와서 후회했지만 늦었다.
남은것은 목숨을 구하는 길-
동료들중에 일부는 항복하자고 했지만 사이먼은 분노했다.
“아직 끝는것은 아니야! 우리들이 탈출해서 블러드 차일드의 본부에 도착하면 거기서부터 복수의 기회가 생긴다.”
“물론입니다.”
사이먼과 동행하던 경비대장이 말했다.
그는 블러드 차일드에서 파견된 인원이다.
상황이 불리하게 변하자 일부의 병력들을 데리고 탈출을 시도했다. 그리고 자신이 상부로부터 문책을 피할려면 그나마 카르텔 의장인 사이먼을 구출하는게 최선이였다.
“얼마후면 카르마성의 뒤쪽으로 도착합니다. 거기부터는 헬기가 준비되어 있으니 신속하게 탈출하는게 가능합니다.”
“다행이군.”
사이먼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후 그들 앞에 강철문이 보였다.
끼이익! 경비대장이 문을 열었고 나머지 인원들이 나아갔다. 시체로 가득한 카르마성에서 탈출한 인원은 10명도 되지않았다. 그러나 탈출에 성공한다면 복수는 가능할 것이다.
“저곳에 헬기가 있습니다.”
“오오~ 드디어!”
사이먼과 일행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다급한 마음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그들이 헬기에 도착할때.
퓨숭~ 공기를 가르면서 로켓탄이 날아왔다.
쾅! 콰쾅! 탈출을위해 준비해 두었던 헬기가 박살나며 화염이 솟구쳤다.
그것을보며 사이먼과 동료들이 공포에 질렸다.
경비대장이 권총을 꺼내며 소리쳤다.
“누구냐?”
탕! 타탕! 어둠속에서 두발의 사격이 터졌다.
반격하던 경비대장이 쓰러졌다.
그것을보며 사이먼이 경악했다.
얼마후 묵직한 발걸음이 흐르며 강민과 미스릴 대원들이 다가왔다.
“아쉽게 되었군. 사이먼 의장! 저기 불타는 헬기를타고 탈출할려고 했던건가?”
“의장님을 보호해라!”
옆에있던 두명의 경호원이 움직였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완벽한 매복에걸린 상태였고 2명의 경호원도 시체가 되었다.
“살려줘! 제발~”
사이먼의 동료들이 겁에질렸다.
그것을보며 강민이 냉소했다.
“여기서 당장 죽이지는 않아. 대신에 살아있는걸 후회하게 될거야.”
“.....”
사이먼은 그순간 최악의 공포를 느꼈다.
자신이 누구에게 걸린것인지 깨달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