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51화 (151/300)

# 151

희토류와 레어메탈(Rare Metal) (04)

흥겨운 음악들이 흘러나왔다.

클럽 산토네(Santone)는 수도인 마나과에서 가장 핫한 장소다. 돈많은 부자들이 주로 모이는 장소이고 최고급의 시설을 자랑했다.

“그녀의 실력을 구경할 기회로군요.”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프리먼이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작전에서 CIA-요원인 나탈리는 중요한 역활을 맡았다.

미인계의 주인공-

CIA-요원이면서 그녀는 미스 USA에 나가서도 당당히 입상할 수준의 빼어난 미모와 몸매를 갖고 있었다.

그녀가 모델을 하거나 헐리우드에 진출했다면 최소한 유명 스타급에 오르는것도 가능할 수준이다.

과거 KGB(러시아 첩보국)이 미인계를 자주썼고 첩보전에서도 제법 성과를 발휘했다.

특히 KGB-의 미인계에당한 영국이나 미국의 정치가나 유명인들도 많았다.

이제는 CIA-의 나탈리가 실력을 발휘할 차례다.

성공가능성도 꽤 높았다.

첩보전에서 미인계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상대를보고 사용해야했다.

중화적혈단의 3인방중에 하나인 저우롱이나 빈틈을 보이지않은 상대에대해 미인계를 써봐야 역효과다.

잘못하면 이쪽이 당한다.

그에반해 미구엘 마르케스는 만만한 사냥감이다. 그의 야망과 욕심이 큰것과는 별개로 이제까지 그의 여성편력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욕심은 많지만 그릇이 작다는 것.

그리고 눈앞의 이익이나 쾌락에 쉽게 유혹될 수준이였다. 저우롱에 비한다면 헛점도많고 손쉬운 상대다.

“상당히 거만한 자세로 들어오는군요.”

프리먼이 입구쪽을 가리켰다.

예상대로 미구엘 마르케스가 여러명의 경호원들과함께 들어온다.

이곳의 단골이다보니 안에있던 웨이터가 신속하게 다가가며 고개를 숙인다. 얼마후 마르케스가 안내를받아 자리에 착석했다.

비싼 술을 시켰고 자신의 경호원들과 떠들썩하게 놀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악역을 해야하다니!”

“제비뽑기에서 졌으니 어쩔수 없습니다.”

“그래도 FBI-에 있을때에 상당히 바르게 살아왔던 사람이라고...”

“그런데 표정을보니 잔뜩 기대하고 있잖아. 한번쯤 이런거 해보고 싶었던거 같은데.”

김태천의 농담에 프리먼이 휘청거린다.

악역을위해 나와 김태천, 프리먼이 제비뽑기를 하엿다.

그래서 당첨된 주인공이 프리먼이다.

얼마후 프리먼이 다른쪽에있던 나탈리에게 신호를 보냈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작전이다.

***

“싫어! 이거놔~”

“좀 같이 놀자는데 왜그래? Honey Baby!”

프리먼의 음흉한 모습.

겉으론 싫다했지만 실전에 들어가자 본실력이 나온다.

나탈리를향해 추근덕거리며 팔을 잡아끈다.

그러자 나탈리가 당황하며 어딘가로 움직인다.

경호원들과 떠들던 미구엘 마르케스 쪽이다.

그리고 미구엘 마르케스의 옆에는 2명의 여자들까지 있었다. 그러나 내부에서 떠들썩하게 벌어지는 소동에 마르케스의 시선이 옮겨갔다.

도움을 요청하듯 자신을향해 서둘러 다가오는 금발의 미녀. 뒤편에서는 프리먼이 스토커처럼 추격해온다.

“도와주세요.”

나탈리가 외쳤고 다가오는 그녀를향해 마르케스의 경호원들이 반응했다. 그러자 마르케스가 손을들어 말린다. 마르케스의 시선이 나탈리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옆에있는 두명의 여자들과는 비교조차 안될정도의 미녀.

“아가씨. 무슨 일인가요?”

“저사람이 자꾸만 저를...”

“뭐야. 나한테서 도망치더니 겨우 여기까지 왔어?”

프리먼이 히죽거렸다.

마르케스의 입가가 실룩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스스로 젠틀맨 행세를 하면서 다가온 프리먼의 멱살을 잡았다.

“너 뭐야?”

“미녀 아가씨를 구하기위해 나타난 백마탄 기사지.”

“.....”

순간 프리먼의 입에서 실소가 나올뻔했다.

지금까지 이정도로 자뻑이 심한놈은 처음이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거 끝까지 비열한 스토커의 행세를 해야했다.

“조용히 말할때 비키는게 좋을걸. 저 여자는 오늘 내가 찍었거든.”

“그래? 좋은 말로할때 꺼지시지. 보아하니 미국에서 온 양키같은데. 여기는 너같은 놈이 놀데가 아냐.”

“뭐라고?”

프리먼이 발끈할때 마르케스가 주먹을 날렸다.

충분히 피하고도 남을수준.

하지만.

퍽! 퍼퍽! 일부러 맞아주었고 비틀거렸다.

그리고는 정신을 잃듯이 바닥에 쓰러진다.

딱! 마르케스가 손짓하자 종업원이 오더니 비틀거리는 프리먼을 밖으로 끌어내었다.

이것을 보고있던 나탈리가 감탄하며 말했다.

“당신 정말로 대단해요.”

“미녀를 구하는것은 기사도의 정신입니다.”

“어머머~ 말씀도 정말로 멋지게 하시네요.”

나탈리의 칭찬.

그것에 마르케스의 표정이 거만하게 변하면서 완전히 넘어갔다.

***

“저곳이 제가 지내는 별장이예요.”

고급 리무진의 뒷좌석에서 나탈리가 가리켰다.

그러자 마르케스가 고개를 끄덕인다.

마르케스가 볼때에 나탈리는 엄청난 미녀였다.

그리고 마르케스는 미국에도 사업체가 있었고 자주 미국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본 미녀들보다 더 뛰어날 수준이다.

자신에게 이런 여자가 손에 들어왔다는건 행운이다.

그리고 상큼발랄한 여대생이다.

본래 나탈리의 나이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남았지만, 그녀의 어리고 귀여운 모습은 아무리봐도 20대 초반이다.

그리고 니카라과의 수도 외곽에 저정도의 괜찮은 호화별장을 갖고있다면 미국에서도 상당한 재력가의 딸이다. 앞으로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도 충분히 이용할수 있었다.

“그런데 마르케스 당신은 어디를 갈때마다 항상 경호원들이 따라다니는가 보네요.”

“이런저런 사업을 하다보니 어쩔수 없습니다.”

“설마 저 경호원들이 우리 두사람의 침실에까지 들어오지는 않겠죠?”

“당연히 아닙니다.”

마르케스가 껄껄거리며 웃었다.

나탈리의 미인계로 마르케스를 호화클럽인 산토네(Santone)에서 마나과의 외곽으로 유인해 내는건 성공했다.

그렇지만 경호차량들도 여기까지 같이온 것이다.

마르케스의 비위를 맞춰주며 나탈리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둠속에서 움직이는 그림자들.

그녀 혼자라면 마르케스를 포함해 경호원들도 상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지금은 완벽한 함정이 파여진 상태다.

“이제부터 당신의 별장을 구경해볼까? 기왕이면 침실도...”

“앙큼하시네요.”

나탈리가 애교를 부리며 내렸다.

전방과 후방 차량들에서도 경호원들이 내리며 준비를 하였다.

그때 별장에서 문이열리며 한명의 사내가 나온다.

그 사내를본 마르케스의 표정이 경악했다.

조금전에 자신이 박살냈던 프리먼이다.

“저녀석이 왜 여기에 있는것이지?”

“그거야 나의 동료니까.”

나탈리의 눈빛이 매섭게 변하면서 마르케스를 제압했다.

당황한 경호원들이 대응할때.

퓨슝! 퓽! 퓨퓽! 소음기가 장착된 저격총이 불을 뿜는다. 경호원들이 하나둘씩 쓰러지고 프리먼이 나탈리에게 제압당한 마르케스를향해 다가갔다.

“뭐야 이녀석! 겨우 여자한테도 꼼짝못하고 있잖아.”

“큭! 커억~”

“뭐라고? 잘 안들리는데. 그리고 너의 솜방망이 주먹을맞고 쓰러지는 연기하느라 힘들었어. 이제부터 내가 가르쳐주지. 주먹은 이렇게 쓰는거야!”

펑! 퍼억! 프리먼의 주먹이 마르케스의 복부를 강타했다. 엄청난 충격음이 터져나왔고 마르케스의 온몸이 부들거린다. 다음번 주먹은 마르케스의 턱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그리고 두방의 주먹에 마르케스가 기절했다.

***

촤악- 차가운 냉수가 마르케스를향해 퍼부어졌다.

기절해있던 마르케스가 비명을 지른다.

“으아아~”

처음의 비명소리는 금방 사라졌다.

공포에질린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얼마전까지 자신이 꼬신 여자의 별장에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주위가 칙칙한 콘크리트로된 벽이다.

빛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천장에 걸려있던 백열전구가 유일했다.

“로메오! 페라도!”

마르케스가 소리쳤다.

하지만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얼마후 그를향해 강민이 다가갔다.

“로메오와 페라도가 당신의 경호원들 이였던가? 하지만 지금은 시체가 되었고 땅속에 파뭍힌지 오래지.”

“.....”

마르케스의 눈동자가 기회를 찾듯이 굴러갔다.

하지만 그가 탈출할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여기는 지하 3층이고 아무리 비명을 질러봐야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않으니까 말이다.

철컹! 문이열리며 나탈리가 들어왔다.

마르케스의 두눈이 증오로 번뜩인다.

“개같은 년! 감히 나를 속였구나.”

“미구엘 마르케스! 여기계신 분들이 너에게 물어볼것이 좀 있는데 순순히 대답하면 무사히 보내줄거야. 하지만 반항하면 그뒤에는 나도 책임질수 없어.”

“......”

나탈리의 대답에 마르케스의 표정이 굳어졌다.

얼마전까지 자신을향해 애교를떨던 모습은 찾아볼수 없으니까 말이다.

“네놈들 소속이 어디냐? 어디 조직이야? 나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줄 알아?”

“너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대충 파악한 상태지.”

마르케스의 앞에 저우롱의 사진을 내밀었다.

상당히 당황한 모습이다.

예상대로다.

“이자의 이름은 저우롱. 중국의 비밀조직인 중화적혈단(中華赤血團)의 3인방중에 하나지.”

“.....”

“표정을보니, 저우롱이 중화적혈단의 상급간부인것은 몰랐나 보군. 하긴 저우롱이 당신에게 본래 정체를 말해줄리는 없으니까. 어쨌든 상관없지. 우리들은 당신이 저우롱과 접촉했고, 그에게 비밀지시를 받고 움직이고 있다는것은 다 파악하고 있어. 지금부터 우리들에게 말해줘야 할것은 여기서 저우롱과 무슨짓을 꾸미고 있는지에 대해서야.”

“저우롱이 너를 구출해줄것이란 기대는 안하는게 좋아. 내가 저우롱이라해도 당신이 우리들에게 잡혔다는걸 알게되면 도리어 제거하는게 더 현명할 테니까.”

프리먼이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조금전까지 기세를 높이면 마르케스의 표정이 구겨졌다.

그러나 마르케스는 입을 닫았다.

어차피 예상했던 일이다.

프리먼이 마르케스의 앞에 뭔가를 들어보였다.

버튼을 누르자 위이잉~하는 소음이 나왔다.

“이게 뭔지 보이지? 전동드릴이라는 것이지.”

“......!”

마르케스의 표정은 공포로 질렸다.

하지만 프리먼은 개의치 않았다.

“전동드릴에는 말이야. 이렇게 드릴날을 교체할수 있어. 지금은 아주 얇은거야. 그리고 이걸로 너의 몸을찔러도 간단히 죽지는 않아. 하지만 나중에 이걸로 교체하면 어떨까?”

프리먼이 들어보인건 굵기만도 1cm에 이르는 큰것이다. 저것이라면 확실하게 죽일수 있다.

“지금부터 너와의 시간이 재밌어 지겠는걸.”

“아침이면 결과를 알수 있겠지요?”

“그것보다 더 짧을거 같습니다.”

프리먼이 대답했다.

얼마후 나와 김태천, 나탈리는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프리먼과 마르케스 사이에 진지한 대화가 시작되었다.

***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군요.”

“중국세력이 이정도까지 손을 뻗쳤을 줄이야.”

“몇년전부터 준비된 작전인거 같습니다.”

김태천과 프리먼이 말했다.

프리먼은 마르케스를 완벽하게 굴복시켰다.

중화적혈단의 광신도나 저우롱에 비한다면 피래미에 불과했고 고통을 참아내는 능력도 없었다.

“마르케스 녀석이 엄청나게 버텨서 굵기 1cm짜리 드릴까지도 써봤으면 했는데...”

“정확히는 전동드릴을 쓰기도전에 다 불어버린 상태였군요.”

“너무 싱겁게 끝나서 웃음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프리먼이 대답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마르케스가 처음에는 좀 버티더니 프리먼에게 연달아 당하자 더이상 버티지 못한것이다.

특히 프리먼이 작정하고 강펀치를 연달아 먹이자, 마르케스는 지옥을 헤매기 시작했다.

어릴때부터 고생이란걸 모르고 살아왔고 그뒤에도 재력으로 원하는걸 해왔다.

이런 상대는 엄청난 충격을 받으면 금방 무너진다.

얼마후 마르케스는 자신이 알고있는 모든걸 털어놓았다.

심지어는 미국에서 쾌락을위해 매춘부를 돈주고 산것까지도 실토할 정도였다.

그런것은 프리먼에게 필요없는 정보였지만 마르케스는 울부짖으며 애걸했던 것이다.

그리고 마르케스의 자백을통해 얻어낸 정보들.

저우롱을 포함해 중국세력이 니카라과에서 얼마나 치밀하게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밝혀졌다.

“지금부터 중국놈들을향해 제대로 한방 먹일 차례입니다.”

김태천이 냉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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