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50화 (150/300)

# 150

희토류와 레어메탈(Rare Metal) (03)

“사진에있는 놈이 저우롱-이였다니.”

나탈리의 음성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보고를했던 CIA 요원의 눈동자도 흔들린다.

“저우롱이 CIA-에있어 상당히 중요한 인물인거 같군요.”

“그정도의 수준을 넘어요. 저놈때문에 중동에있던 30명의 CIA-요원들. 그리고 20명의 델타포스 대원들까지 모조리 전멸을 당했습니다.”

“로버트강. 저놈은 몇년전에 벌어졌던 나지프(Nahgif) 사건의 핵심적인 배후입니다.”

이것을통해 그들이 저우롱에대해 가지는 엄청난 증오심을 느낄수 있었다.

나지프(Nahgif) 사건-

그것은 CIA-의 활동과 역사에서 엄청난 비극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것은 지금부터 5년전이다.

그리고 CIA-는 이 사건을 기점으로 중동에서 제대로 활동을 못하였다.

“그전부터 여러가지 경고들이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CIA-의 상부에서는 살라피(Sarafi)에대한 정보들과 경보를 상당부분 무시했습니다. 또한 CIA-요원들만 활동하는게 아니라 그곳에는 20명의 정예 델타포스 대원들까지 있었으니 말이지요.”

나탈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말한 살라피는 중동에서 활동하는 테러조직들 중에서는 소규모다.

중동에는 IS(Isamic State)를 포함해 하마스나 헤즈볼라등이 유명하다. 이들에 대해서는 CNN-뉴스를 포함해 언론에서도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라피(Sarafi)에 대한것은 뉴스로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CIA-에서는 살라피 조직을 악명높은 IS-나 하마스보다 더 경계하고 증오했다.

그리고 테러의 잔혹함이나 전투방식에 있어서도 IS-나 하마스등도 한수접고 들어갈 수준이다.

특히 살라피의 경우에는 자신들을 중동에서 역사깊은 암살조직인 아사신파의 후예라고 천명하고 있었다.

영어에서 암살자를 가리키는 어세씬이 있다.

이것은 과거 중동의 암살조직인 아사신파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리고 아사신파의 암살은 역사적으로 유명했다.

중동의 군소 테러조직들 중에서도 자신들을 아사신파의 후예라고 떠벌리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

하지만 그처럼 떠벌린 조직들 중에서 대부분은 말만 거창할 뿐이다.

대부분 실제 행동은 별로였던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살라피(Sarafi)들은 완전히 틀렸다.

그들은 현대식의 장비와 기술, 그리고 무기들도 사용했고 정보전에도 능숙했다.

얼마후 그 이유가 밝혀졌다.

살라피(Sarafi)들의 배후에 중국이 있었다.

그리고 상당한 지원을했던 것이다.

살라피들이 우선순위로 노린것은 미국이다.

그러나 중동에 파견된 미군을 직접 노리는것이 아니라 미국의 첩보기관들과 요원들을 타겟으로 삼은 것이다.

CIA-의 대참사 이전에 DIA(미국방성 정보국)의 요원들 몇명이 당했지만 CIA-에서는 제대로 대비를 못하였다.

대비를 완전히 안한건 아니다.

나지프(Nahgif)에있는 CIA-기지에 20명의 정예 델타포스 대원들을 파견해서 경비를 담당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살라피 조직의 기습과 전투는 빠르고 강력했다. 야간을틈타 습격했고 델타포스 대원들과 CIA-요원들이 대응하기도전에 완전히 전멸시킨 것이다.

이전의 중동테러 조직이 CIA-를 상대로 이처럼 큰 피해를 준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중국의 지원을받은 살라피 조직은 강력했고 여기에는 저우롱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쯤 CIA-본부에서도 소동이 벌어지고 있겠군요.”

“당연해요. CIA-부국장을 포함해 상급 간부들이 긴급회의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저우롱은 중국에서도 최고의 비밀조직중에 하나인 중화적혈단(中華赤血團)의 3인방중에 한명입니다. 녀석이 여기 니카라과에 왔다는건, 이번작전에 중국의 최상부가 관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성공을위해 무슨 짓이든지 할겁니다.”

CIA-요원이 대답하며 주먹을쥔다.

저우롱과 중화적혈단은 CIA-의 공적인 것이다.

“이제까지 파악된 중국내의 비밀조직들이 여러개 있지만 중화적혈단은 좀 특별해요.”

“이유가 있습니까?”

“예. 그건 중화적혈단을 만든 장본인이 마오쩌뚱(모택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화적혈단이 탄생된 시간도 마오쩌뚱이 만들어낸 문화대혁명의 학살시기와 동일합니다.”

“그말은 중화적혈단의 모체가 마오쩌뚱의 홍위병이란 뜻도 되는군요.”

“거기서 더 발전된 상태예요. 이제까지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중화적혈단 소속의 요원이나 전투병들은 어릴때부터 중화적혈단내의 특수학교에 강제로 들어가고 거기서부터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훈련됩니다. 미국이나 서방세계, 그리고 민주국가에서는 상상조차 할수없는 인권유린을통해 철저하게 조직을위해 충성할 노예와 전투기계로 키워지는 것이예요.”

나탈리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그녀가 중화적혈단에대해 분노하는 이유는 또 있었다.

그녀가 이전 미국에서 상대했던 중국 첩보요원중에 한명이 중화적혈단 소속이였다.

상대가 여자였지만 나탈리를 능가할 정도의 전투력이였다.

나탈리가 승리한것은 운이 좋아서였다.

그리고 항복을 받아낼려고 할때에 그녀도 내가 전에 겪었던 상황을 똑같이 경험하였다.

바로 자폭-

전에 내앞에서 패배한 중국 특수부대원이 히죽거리며 웃었다.

그리고는 자폭을 시도했던 것이다.

나의 경우, 전방위 디텍터의 스킬로 먼저 발견했고 가까스로 위험을 넘길수 있었다.

하지만 나탈리의 경우에는 달랐다.

운좋게 본인은 살아났지만 같이있던 동료는 죽었다. 이런 경험이 있기에 그녀는 중화적혈단에 대해서는 이를 갈고있었다.

***

“중화적혈단(中華赤血團)이라... 그야말로 중국을위해 모든것을 바칠 각오가된 광신도 집단이군요.”

“단순한 광신도 수준이라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 배후에는 중국정부라는 엄청난 조직과 자금. 그리고 군사력이 버티고 있기에 완전히 다르지요.”

“이런 놈들이 진짜로 골치아프고 까다로운데.”

프리먼이 미간을 찡그렸다.

나로서도 한번 경험한 상태라 쉽지않다는 느낌이다.

웃는상태로 자폭하는 놈들.

잠깐의 실수만해도 아군이 커다란 피해를 당할수 있었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건 아니다.

전에 확인했듯 니카라과에 파견된 중국군이나 세력들이 모두 중화적혈단의 소속은 아니였다.

따라서 중국쪽에도 상당한 약점이 있었고 우리는 그것을 파고들면 승산은 충분했다.

“저우롱에대한 감시는 어떻습니까?”

“여간해서 빈틈을 드러내지 않는 상대입니다.”

김태천이 대답했다.

지금도 중국대사관 주변에는 대원들이 파견되어 있었다. 교대로 활동하며 24시간 감시체제를 유지한 상태다. 이전에 저우롱의 사진을찍고 확인한것은 운이좋았다.

이후에 저우롱은 중국대사관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나온다해도 검은색으로 썬팅된 방탄차량에 탑승했고 앞뒤로도 무장차량이 동행했다. 대원들이 감시한결과 저우롱의 주변에있는 경호원들도 중화적혈단 소속인것은 분명했다.

“저우롱은 지금까지 2번정도만 중국대사관 밖으로 나왔고 얼굴을 거의 드러내지 않습니다. 또한 수도인 마나과 시내에서 벗어나지 않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매복이나 습격할 기회를 찾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또한 녀석이 탑승한 차량이나 앞뒤의 무장차량들도 대부분 방탄기능에 상당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태천이 사진자료들을 내밀었다.

그것을 살펴보았다.

저우롱이 목표인것은 사실이지만 섣불리 행동했다가는 아군쪽이 당할수 있었다.

CIA-에서도 저우롱에대해 이를갈고 노리는건 분명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전에 당한게 있다보니 행동이 조심스럽다.

나로서는 오히려 고맙다.

CIA-에서 어설프게 나섰다가 당해버리면 우리쪽이 더 힘들어 지니까 말이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중국대사관에 쳐들어가서 저우롱을 체포하고 싶은 기분이예요.”

“그랬다가는 나탈리양만이 아니라 CIA-는 물론이고 워싱턴의 백악관도 곤란해질 뿐입니다.”

“알고 있어요. 로버트 강. 눈앞에 적을보고도 제대로 손을쓰지 못하는 상황이라 억울해서 그래요.”

나탈리가 불만을 내뱉었다.

그녀의 복수심을 충분히 이해할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도 랭글리의 CIA-본부에서 내려온 명령에따라 행동을 자제하고 있었다.

이제까지 내려온 명령은 철저한 감시를통해 기회를 노려라는 것이다.

사진들을 살펴보며 생각에 잠겼다.

저우롱이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그러나 전투에 있어서는 꼭 강한상대와 정면으로 부딪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나의 목적중에 하나는 저우롱을 포함한 중국세력이 니카라과에서 어떤 비밀작전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저우롱을 잡아 그의 입을통해 직접들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다른 수단도 있다.

“중국대사관 밖으로 잘 나가지않는 저우롱이 2번이나 외출을 했다면 분명히 어떤 목적이 있었을 것인데...”

“그 부분은 어느정도 확인은 되었습니다. 마나과에있는 중국식당인데 이름은 펑센(Pungsen)식당입니다. 그곳에서 두번다 보통의 식사를 한것이 전부입니다.”

“좀 이상하군요. 저우롱같이 정체를 드러내기 싫어하고 신중한 인물이 일부러 중국음식을 먹으러 마나과의 중국식당을 가다니? 만약에 중국음식이 먹고싶다면 얼마든지 대사관내에서도 가능할거 같습니다만...”

“그렇군요.”

나의말에 김태천도 동의했다.

그리고 프리먼이 신속하게 저우롱이 중국식당인 펑센(Pungsen)에서 식사하는 사진등을 가져왔다. 원거리에서 고성능 망원경을통해 찍은 수십장의 사진들이다.

사진을 볼때에는 상당히 평범했다.

내부에는 식당을 찾아온 손님들이 있었고 그것도 제법 많은 수준이다.

“저우롱이 두번다 똑같은 중국식당을 갔다면 그가 식사하던 주변의 손님들중에 우연히 겹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단서가 나올거 같습니다.”

김태천과 프리먼이 사진을 검토했다.

***

찰칵! 나탈리가 버튼을 누르자 화면이 바뀌었다.

한명의 중년사내가 나타났다.

“저 사내의 이름은 미구엘 마르케스. 니카라과에서는 엄청난 재력을가진 사업가이자 기업인 입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정치에도 욕심을내서 대통령 선거에 나섰지만 지금 니카라과의 아나스(Anas) 대통령에게 압도적인 표차이로 패배했습니다. 그뒤에는 정치에서 물러난 상태로 본인의 기업활동에 전념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마르케스가 중국의 실력자인 저우롱을 만났다는건 숨겨진 밀약이 있다는 뜻이군요.”

“미구엘 마르케스는 저우롱이 2번이나 방문한 중국식당인 펑센에서 항상 뒷자리에 있었습니다. 같이 합석한것은 아니지만 그상태에서 뭔가 밀담을 주고 받은게 분명합니다.”

나탈리가 대답했다.

예상대로 저우롱이 중국대사관을 나가서 접촉한 상대는 미구엘 마르케스였다.

일단 상대를 알아내자 CIA-의 정보력과 네크워크가 본격적으로 가동되었다.

저우롱에 대해서는 워낙 비밀스럽기에 정보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미구엘 마르케스에 대해서는 달랐다. 그는 미국쪽에도 사업체를 갖고 있었고 CIA-가 작정하고 정보를 수집하면 얼마든지 나온다.

“겉으로 보기에 미구엘 마르케스는 보통의 기업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야망이 상당한 인물입니다. 특히 미구엘 마르케스의 가문은 이전 니카라과에서 3대 대지주에 속했던 하비에르 가문의 후손입니다.”

“과거 니카라과가 스페인의 식민지에 있을때, 하비에르 가문을 포함해 3대 대지주들은 니카라과 농토의 85~90%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엄청난 권력과 신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미구엘 마르케스의 선조였던던 하비에르 가문은 3대 대지주들 중에서도 단연 Top-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3대 대지주 가문은 몰락했고 지금 니카라과는 아나스 대통령의 토지개혁과 사회개혁을통해 상당수의 토지들이 선량한 농민들에게 골고루 분배된 상태입니다.”

“즉 마르케스는 지금의 아나스 대통령이 자신들 선조의 가문을 몰락시키고 또한 엄청난 토지를 빼앗아서 평범한 농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생각하고 있겠군요.”

“속으로 이를 갈고 있겠지요.”

나탈리가 말했다.

아나스 대통령의 선조는 니카라과의 혁명시기에 활동했다. 그리고 3대 대지주 가문을 박살내는데 앞장섰던 전사들이였다.

미구엘 마르케스는 복수를 꿈꾸면서 대통령 선거에서 아나스와 붙었지만 완패당한 것이다. 이것을통해 중국이 어떻게 니카라과에서 세력을 확장시키고 비밀리에 활동할수 있었는지 파악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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