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46화 (146/300)

# 146

람보의 병기. 컴파운드 보우(Compound Bow)의 위력

크억! 짧은 비명이 터지며 화살을 관통당한 적이 쓰러졌다.

“.....!”

최후를 각오했던 리빙스턴은 당황했다.

그것은 적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리빙스턴은 한가지를 깨달았다.

자신이 조금전 보냈던 신호-

그것은 지질과 지층을 탐색하는 센서를통해 보낸것이다.

일말의 기대감을갖고 시도했다.

그리고 제대로 성공했다.

리빙스턴이 신속하게 뒤로 후퇴했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더이상 힘들다.

오히려 전투에 방해만 될 뿐이다.

“상황판단이 빠른 친구군.”

프리먼이 미소를 지었다.

리빙스턴이 물러나자 적을 공격하기 쉬웠다.

지이익! 프리먼이 연속해 화살을 장전했다.

강력한 탄성을지닌 컴파운드 보우(Compound Bow)다. 그리고 활대에 소형의 도르레를 장착해서 탄성과 위력을 증가시켰다.

이 활이 유명하게 된것은 액션영화로 성공을 거두었던 람보시리즈-에서 주인공인 람보가 적들을 상대로 사용하는 장면이다.

그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컴파운드 보우(Compound Bow)가 무적의 병기로서 나온다.

영화적 과장이 상당부분 섞인 것이다.

그럼에도 실전에서의 위력이 결코 떨어지는건 아니다. 지금처럼 메탄가스가 가득한 장소에서 적이 제대로 총과 화기를 사용할수 없을때에는 상당한 장점이 있었다.

두번째의 화살을 장전했다.

반대쪽에는 김태천이 똑같은 컴파운드 보우를통해 조준을 마쳤다. 두사람의 호홉이 척척 맞았고 단번에 화살을 발사했다.

핑! 피핑! 쉬잇! 두개의 화살이 동시에 날아간다.

그리고 리빙스턴을향해 공격하다가 당황한 적들의 급소를 관통했다.

“적이다!”

“사격!”

“이 멍청아! 쏘지마.”

추격대의 리더가 소리쳤다.

부하들을 거느린 다이칭(Daiching)의 표정이 굳어진다. 기습공격이 시작되자 리빙스턴은 단번에 빠져나갔다.

“쥐새끼 같은 놈.”

리빙스턴이 도망친 방향을보며 욕설을 퍼부었다.

지금은 다른데 집중해야 했다. 어차피 습격해온 적들을 모두 해치운뒤에는 리빙스턴쯤은 충분히 잡을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리빙스턴의 머리가죽을 벗겨버릴 결심이다.

하지만 이런 다이칭의 기대는 완전히 부서진다.

“놈들의 위치는 어디냐?”

“아직 파악할수 없습니다.”

부하가 대답했다.

“찾아내라. 녀석들의 숫자가 많은것은 아니다.”

추격대로 데려온 숫자는 꽤 많았다.

직속의 중국 병사들이 10명정도.

그리고 지원을위해 온 현지 게릴라들이 20명정도다. 따라서 총 30명이 넘는다.

그러나 기세는 상대에게 넘어간 상태다.

그때 다른곳에서 강력한 컴파운드 보우의 화살이 날아갔다.

퍽! 퍼퍽! 크억! 다이칭의 지시를받은 부하들은 자세를 엎드리며 경계했다. 하지만 같이온 지원 게릴라들은 헛점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다.

찰나간에 4~5명이 쓰러졌다.

그것도 목과 급소를 정확하게 관통당한 상태다.

“다이칭 대장님. 이대로 있으면 당합니다.”

“할수없다. 여기에서 탈출한다. 같이온 저놈들에게도 연락해라.”

“알겠습니다.”

다이칭의 부하가 통신했다.

무전기를 드는순간 측면에서 날아온 화살에 관통당했고 바닥으로 쓰러진다.

텅! 터텅! 다이칭이 몸을날리자 그가 있던 나무로 2개의 화살이 연속으로 박혔다.

“저놈이 추격대의 대장인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데.”

다이칭이 재빠르게 프리먼과 김태천의 화살을 피해낸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아군에게 훨씬 유리했다.

다이칭도 이제는 여기에서 탈출하는것이 유일한 방법임을 깨달은 것이다. 다이칭이 손을뻗어 무전기를 잡았고 직접 연락을 하였다.

“여기서는 저놈들을 상대할수 없다. 일단 탈출한다.”

다이칭의 지시에따라 부하들이 서둘렀다.

자신들은 자동소총을 사용할수 없었지만 상대는 원거리의 활로 공격이 가능했다.

이대로 시간을 끌면 전멸하는건 자신들이다.

“그쪽으로 도망칠려는 것인가?”

“하지만 이미 늦었는걸.”

프리먼이 냉소했다.

***

“헉헉...!”

“저놈들은 악마다.”

공포에질린 다이칭의 부하들이 숨을 헐떡인다.

지금까지 마음껏 작전을 펼치며 활동했다.

아무도 자신들을 막을수 없었다.

그런데 사신을 만난것이다.

메탄가스 지대를 탈출하기위해 다이칭의 부하들은 진형조차 갖추지 못했다. 느긋하게 있다가는 언제 어디서 화살이 날아올지 모르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또다른 무덤을향해 스스로 뛰어들었다.

김태천과 프리먼은 리빙스턴의 추격대를 몰살시키기위해 정교한 작전을 구상했다.

김태천과 프리먼을 포함해 소수가 컴파운드 보우(Compound Bow)를 이용해 적들을 교란시켰다. 이미 리빙스턴의 정보를통해 여기가 메탄가스 지대란것을 파악했고 그에 걸맞는 무기를 준비한 것이다.

김태천과 프리먼이 지휘하는 특수부대에는 다양한 장비와 무기들을 사용했다.

저격총부터 시작해 각종 권총과 소총, 그리고 기관총과 대전차 로켓탄까지 있었다.

그외에도 화약을 쓰지않는 강력한 냉병기들도 있었다. 그중에서 컴파운드 보우-는 대원들이 애용하는 무기들중에 하나다.

“조금만 더가면 메탄가스 지대를 벗어날수 있다. 그때에는 네놈들을 박살내고 말겠다.”

다이칭이 주먹을 쥐었다.

탈출을위해 달려가던 게릴라들이 비명을 터뜨렸다.

팅! 뭔가가 끊어지는 소리!

그러자 측면에 설치된 부비트랩에서 창날이 발사되었다. 어떤 부비트랩은 나무위에서 날카로운 물체가 떨어지며 도망치던 게릴라들을 관통했다.

주위에서 터져나오는 비명들-

이것을 들으며 다이칭은 경악했다.

자신들이 도망칠 통로에 함정까지 설치하다니?

“그러고보니 놈들이 화살을쏘며 기습해온 것부터가 우리를 여기로 유인하려는 것이였나?”

이제와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추격대로 데려왔던 30명의 부하들중에 2/3가 당해버린 상태다.

그리고 다이칭과 부하들이 가까스로 메탄가스 지대를 벗어났을때.

후두둑! 파박! 수풀속에 숨어있던 대원들이 달려들며 다이칭의 부하들을 습격했다. 군용대검으로 단번에 목을 따버렸고 소음권총이 발사되었다.

퓽! 퓨퓽! 낮은 파공성이 터지며 하나둘씩 다이칭의 부하들이 쓰러졌다.

“이새끼들아!”

탕! 타타탕! 다이칭이 발악하며 자동소총을 갈겼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측면에서 나타난 배기성이 다이칭의 손목을 베면서 지나갔다.

“크억!”

팔이잘린 다이칭이 비틀거렸다.

쓰러진 다이칭을향해 배기성이 다가가며 냉소했다.

“짱개가 무슨일로 여기까지 온거지?”

“네놈들은 누구냐?”

“미스릴(Mithril)이지. 앞으로 자주 듣게 될거야. 하지만 너에게는 기회가 없을거 같군.”

배기성의 말에 다이칭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지금까지 이런 상대는 처음이다.

다이칭과 부하들은 중국에서도 혹독한 특수훈련을 거쳤다. 실전경험도 풍부했고 지금까지 수많은 비밀작전을 성공시켰다.

그런데 완전히 당했다.

제대로 반항조차 못했던 것이다.

거기다 미스릴(Mithril)이라니?

생전 처음들어본 조직의 이름이였다.

***

“저녀석이 리빙스턴을 추격했던 부대의 지휘관이군요.”

“이름은 다이칭(Daiching)이라고 하는데, 중국군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자임에 분명합니다.”

김태천이 말했다.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그가 움찔거렸다.

그리고는 사로잡힌 게릴라들을 노려본다.

다이칭의 직속 부하들은 모두 죽었다.

하지만 게릴라들은 겁을먹고 도망치다가 2명이 잡힌것이다.

“다이칭. 너의 겉모습과 저 게릴라들이 자백한걸 보니 중국에서 온거같은데. 여기온 목적이 무엇이지?”

“그걸 내입으로 말해달라고?”

“당신이 버틴다면 저 두명의 게릴라들을 고문해서 알아낼수도 있지.”

“그렇게 하든지. 어차피 저놈들은 소모품이라 별로 아는것도 없을테니까.”

다이칭이 냉소했다.

생각보다 제법 버틸거 같다.

그렇다해도 김태천과 프리먼이 시간을 들이면 충분히 굴복시킬수 있다.

“미스릴이라고? 네놈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여기온 이상 너희들은 끝났다. 네놈들이 누구를향해 덤비고 있는지 알고있나?”

“대충 예상은 되지만 너를통해 좀더 자세하게 듣고 싶은데. 그리고 지금 순순히 자백하는게 좋을거야. 엄청난 고통과 절망을 겪은뒤에 털어놓는것 보다는 이득을 테니까.”

“헛소리!”

다이칭이 나를향해 히죽거렸다.

그때 나의 귓가로 아주 작은 소음이 들린다.

딸깍!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눈앞에 메세지가 떠올랐다.

< 전방에서 폭발물의 발화를 탐지! >

긴급하게 나온 메세지.

다이칭은 갖고있던 무기를 모두 빼앗긴 상태다.

그런데 저 메세지가 나왔다는건 한가지 의미다.

녀석의 몸속에 폭탄이 있다는 뜻.

주변을향해 반사적으로 소리쳤다.

“전원 뒤로 후퇴! 자폭이다!”

“설마? 저놈이...”

김태천과 프리먼이 몸을 날렸다.

나머지 대원들도 바닥으로 몸을 굴리면서 벗어났다. 간발의 차이로 몸을굴리며 몇미터정도 벗어났을때 고막을 울리는 굉음이 터졌다.

콰콰쾅! 후두둑! 폭발로 솟구쳐오른 육편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상황은?”

“다행히 부상자는 없습니다.”

김태천이 대답했다.

대원들이 평소 훈련을통해 전투감각이 뛰어났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였다.

“자살폭탄이라니? 이자식들 중동의 테러조직인 IS(Islamic State)놈들같은 짓을 하다니!”

프리먼이 고개를 내저었다.

중동의 테러조직들이 종종 자살폭탄을 터뜨리는 경우는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특수훈련을받은 정예병이 이런식으로 나오는건 처음이다.

“실장님이 아니였다면 우리들은 저놈과함께 저승길로 갔을지 모르겠군요. 어떻게 아셨습니까?”

“마지막 대답을하던 다이칭의 표정이 너무나도 평온해서 말이지요. 마치 각오를 한듯한 모습이더군요.”

“하긴 중동의 자살폭탄범들도 자폭할때는 웃는다고 하더니...”

김태천이 말했다.

이번에는 내가 갖고있는 전방위 디텍터(Detector)의 스킬이 상당한 역활을 하였다.

이것은 내 주변에있는 적이 총기류나 폭발물등을 숨기고 있을때에 순간적으로 반응해서 경고메시지와 경고음을 낸다.

하지만 여기에도 약점이 있어서 다이칭이 한것처럼 수술을통해 자폭용 폭탄을 몸안에 숨기고 있을때에는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대신 다이칭은 자폭을위해 몸속에숨긴 폭발물의 뇌관을 격발시킨 순간 감지해낸 것이다.

전방위 디텍터의 스킬을 가진 상황에서도 아슬아슬한 순간이였다.

“이번에 상대하는 중국놈들은 보통이 아닌거 같습니다.”

“맞아. 한국에서 전멸시켰던 중국쪽 스파이 조직과는 완전히 틀린데.”

“CIA-에서도 중국내에있는 특수부대와 비밀기관들에 대해서는 모두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지. 워낙에 가려진 부분들이 많아서...”

“이전부터 중국에대해 죽의장막-이란 말들이 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실감하게 되는군.”

프리먼도 동의했다.

지금도 미국의 정보기관인 CIA-와 NSA, 그리고 펜타곤의 첩보기관인 DIA-등은 중국내의 정보를 수집하기위해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다.

그럼에도 제대로 알아낸것은 일부에 불과했다.

특히 중국정부내의 비밀기관이나 조직들은 곳곳에 숨어 있었다.

그리고 중국정부는 국민들을향해 독재를 하였고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중국을 상대하는건 일본의 극우파세력을 박살내는 것보다 더 어려운 부분이였다.

“저녀석이 자폭했지만 그래도 리빙스턴을 구해낸것은 성공했으니 다행입니다.”

얼마후에 대원들과함께 리빙스턴이 다가왔다.

다이칭의 추격부대에서 도망치다보니 그의 상태는 심각했다. 군데군데 부상도 있었고 금방이라도 쓰러질거 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리빙스턴은 제정신을 유지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당신들이 아니였다면 저놈들에게 완전히 당할뻔 했습니다.”

리빙스턴이 우리를향해 설명을 시작했다.

그를통해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파악이 가능했다.

다만 리빙스턴도 적들에게 쫓기느라 많은것을 알아낸것은 아니다.

“가장 먼저 해야할것은 포로로 잡혀간 탐사대원들을 구출하는 것이군요.”

“그렇다면 장소는 제가 알고 있습니다.”

리빙스턴이 대답하며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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