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44화 (144/300)

# 144

강력한 군사기지, 프라스(Pras)섬

“저기가 네오 메디컬(Neo Medical) 연구소군요. 실장님에게 말씀을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와본것은 처음입니다.”

“선배님. 정말로 엄청납니다.”

박광석과 후배들이 탄성을 토해냈다.

캔사스(Kansas State)주에있는 네오 메디컬(Neo Medical) 연구소의 모습은 방문자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연구소는 캔사스주의 넓은 곡창지대 중앙에 위치했다. 그리고 뒤쪽에는 낮은 언덕과 산이 있었다.

처음부터 자연 친화적인 컨셉을 바탕으로 건설된 것이다. 그리고 네오 메디컬 연구소에는 상당한 공사비용과 자금이 투자된 상태다.

전세계에서 제약산업의 규모와 가치는 엄청날 수준이다. 물론 전세계에는 다국적 기업으로 활동하는 제약회사들도 있었다.

그에반해 한국의 제약산업은 여전히 2류, 3류라고 불린다.

그것은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된 신약이나 발명품이 적은것도 있고 상당수는 다국적 제약회사나 연구소에서 개발된 제품들을 수입하거나 라이센스 생산하는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네오 메디컬 연구소는 여러개의 건물들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단지의 형태였다.

얼마후 우리들이 탑승한 차량은 정문을 통과해서 들어갔다.

이곳에는 보안을위해 다양한 첨단 시큐리티의 시설들이 있었다. 그리고 미국과 전세계에서 선발된 뛰어난 대원들도 같이있었고 지금도 완벽한 임무를 수행중이다.

***

“어서 오십시요.”

연구소에 도착하자 제퍼슨과 직원들이 우리를 반겼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이 좋은건 아니다.

얼마전 벌어졌던 사건으로 제퍼슨과 여기 연구소의 사람들도 상당히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간략하게 보고는 받았지만 좀더 자세한 상황을 알아야 될거 같습니다.”

“물론입니다. 제가 안내를 하겠습니다.”

제퍼슨이 앞장섰다.

우리들은 연구동의 내부로 들어갔다.

밖에서 본것에비해 안쪽의 다양한 시설을보자 박광석 팀원들은 더 감탄했다.

여기에는 송재동과함께 몇차례 방문했다.

그리고 네오 메디컬 연구소의 규모와 활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되고 있었다.

현재 이곳에서 개발중인 신약, 헥사 인슐린(Hexa Insulin)이 완성되기만해도 전세계의 의학계와 제약산업에 막강한 충격을 줄것이다.

그리고 제퍼슨의 보고에 따르면 거의 90%이상의 단계가 진행중인 상태다. 그외에도 네오 메디컬 연구소에서 이루어지는 연구개발 프로젝트들은 다양했다.

“여기서 마지막 통신이 끊겼습니다.”

제퍼슨이 말했다.

우리들이 도착한 곳은 연구소의 내부에있는 통신실이다. 이곳에는 광대역의 위성통신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었다.

네오 메디컬 연구소에서는 전세계의 여러지역에 탐사대를 파견해놓은 상태다.

그중에는 동남아시아쪽도 있고 아프리카, 그리고 남아메리카도 있었다.

심지어는 북극과 남극에도 소규모의 탐사대가 활동중에 있다.

탐사대들의 파견에는 비용이 제법 들어간다.

하지만 그들이 얻어오는 정보와 데이터,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네오 메디컬 연구소에서 개발해낼 신약과 수많은 의학 발명품을 생각하면 결코 손해보는것이 아니였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먼저 투자해라.

이것이 비니지스의 첫번째 원칙중에 하나다.

“리빙스턴 탐사대와의 마지막 통신과 영상을 틀어보게.”

“알겠습니다.”

제퍼슨이 말하자 연구원중에 한명이 시작했다.

잠시후 우리들 앞에있는 모니터에는 영상화면이 나왔다.

제퍼슨의 동료인 리빙스턴이다.

정글탐험의 실력자답게 그는 턱수염이 꽤 자라 있었고 입고있는 복장도 정글복이다.

“보통 인물이 아니군요.”

김태천이 말했다.

그가 보기에도 리빙스턴은 민간인의 신분이지만 정글에서는 자신보다 더 능숙할거 같았기 때문이다. 이윽고 리빙스턴이 위성통화로 여러가지 사항들을 보고했다.

그러던중 갑자기 총격음이 들린다.

탕! 타탕! 영상화면의 뒤쪽에서는 경악한 탐사대원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언뜻 비쳤다. 리빙스턴도 상황을 파악하기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때 뭔가가 리빙스턴의 머리를 강타했고 통신장치가 박살났다.

얼마후 화면은 검은색으로 바뀌었고 잡음만이 계속해서 나왔다.

“저것이 마지막 통신영상 입니다.”

대답하던 연구원의 표정이 굳어졌다.

아마도 그가 리빙스턴과 마지막 영상통신을 했던 직원인거 같다. 그래서 더 책임을 느낀듯 보인다.

“이것만 가지고는 제대로 알기 힘들군요. 하지만 영상에서 총격음이 들렸다는건 보통상황은 아닙니다. 문제는 습격해온 적들의 정체인데.”

김태천이 고개를 내저었다.

현재로서는 그의 말대로 알수있는게 별로 없었다.

하지만 우리들이 해야할것은 저 영상증거를 바탕으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뽑아내는 것이다.

“저 영상에서는 단지 총소리밖에 안들렸지만 그래도 다른 단서들이 숨어 있을거 같습니다. 혹시 저 영상을 다각도로 분석할수 있겠습니까?”

“가능합니다. 일단 해보겠습니다.”

박광석이 대답했다.

그리고는 신속하게 팀원들과 작업을 개시했다.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털 분석에는 박광석팀의 실력이 뛰어났다.

지금 당장은 증거나 단서들이 없지만 숨겨진 부분들이 반드시 있을것이다.

잠시후 박광석 팀원들은 가져온 장비들을 준비했다. 마지막 통신의 영상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첫번째 영상분석에서는 별로 성과가 없었다.

“혹시 영상을 제외하고 소리만 따로 추출해서 증폭시킬수 있습니까?”

“해보겠습니다.”

박광석의 후배가 대답하며 키보드와 마우스를 조작했다.

잠시후 영상에서 음향파일만이 분리되었다.

처음에 들었을때는 역시나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다. 그래서 좀더 음역을 증폭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잠시후.

“역시 다른 음성들이 일부 포함되어 있군요.”

“흐릿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저것은 중국어 같은데.”

“맞습니다.

음향추출을통해 증폭시킨 부분에는 희미하게 중국어가 조금씩 들렸다. 총을쏘며 협박하는 소리같은데 정확한 뜻은 알기 힘들다.

이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다.

“중국놈들이 중앙 아메리카에서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넘길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실장님. 그렇다면 중국이 배후라는 뜻입니까?”

“확신할수는 없습니다. 좀더 자세한 것은 현장에가서 조사를 더 해봐야 될거 같습니다.”

“그렇군요.”

제퍼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후 김태천에게 지시했고 본격적인 작전을위한 준비가 개시되었다.

만약에 중국이 배후에 있다면 무난하게 끝나지는 않을것이다.

따라서 확실한 대비가 필요했다.

***

“여기는 지상낙원 같은 곳이군요.”

“정말입니다. 이런곳에서 한평생을 느긋하게 지냈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송재동을향해 박광석팀의 후배가 대답했다.

이것을보며 김태천이 미소를 짓는다.

캔사스의 네오 메디컬(Neo Medical) 연구소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은뒤.

우리들은 작전준비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박광석팀과 송재동도 참가하기로 했다. 이전까지의 특수작전에는 보통 후방으로 빠져 있었지만 가끔씩은 직접 현장에 참가하는것도 나쁠것은 없었다. 그래도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피하기로 되어있었다.

작전준비를위해 이동한 곳이 카리브해에있는 비밀기지인 프라스 섬이다.

이곳은 미스릴의 작전을위해 준비한 여러개의 기지들중에 하나다.

미국내에서는 텍사스주에 한곳이 있었고 카리브해에는 프라스 섬이다.

열대의 섬답게 이곳 경치는 아름답다.

그래서 박광석 팀원들이 감탄하는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프라스섬은 완벽한 군사기지다.

섬의 중앙에있는 다카계곡에는 공중방어를위한 대공포와 대공미사일까지 설치된 상태다.

특히 러시아의 군부를통해 들여온 S-400 대공미사일의 위력은 상당히 뛰어났다.

그것만이 아니다.

프라스섬에는 곳곳에 폐쇄형의 감시장치와 카메라들이 설치된 상태다.

따라서 허가받지 않은 외부인이나 적들이 여기로 몰래 들어올경우 완벽하게 대응할수 있었다.

“정말로 독특한 곳이군요. 막강한 레이더와 대공기관포, 그리고 군사시설로 무장한곳에 저렇게 특급 유양지급의 풀장과 리조트 시설까지 있다니.”

“싸울때도 화려하게, 쉴때도 화려하게... 이것이 우리들 미스릴의 원칙중에 하나다보니 그렇습니다.”

김태천이 송재동을향해 대답했다.

얼마후 본부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들이 있었다.

나이지리아에서 활동중이던 프리먼과 카잔조직의 이바노프도 온것이다.

이번작전에는 중국이 배후에 있다는걸 알아냈다.

때문에 몇단계의 작전을 구사하기로 했다.

선발대로 먼저가서 필요한 상황과 정보를 파악하고 그뒤에 본격적인 대응을 하기로 한것이다.

“그런데 중앙 아메리카의 정글로는 어떻게 갈 예정입니까?”

“지금은 시간이 급하니 사고가 생겼던 현장 주변으로 공중침투 할 예정이지.”

“공중침투라면 설마 비행기에서 뛰어내린다는 뜻입니까?”

“이제까지 한번도 해본적 없지? 그렇다면 좋은 경험이 되겠군.”

“그냥 작전이 끝날때까지 여기서 지내면 안될까요? 아무래도 우리들은 전투에는 익숙치 않아서.”

“처음에 따라간다고 한것은 너희들 이잖아.”

김태천이 사악하게 웃었다.

그리고 박광석의 후배들은 죽은 표정이 되었다.

***

부아앙~ 엔진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기류의 변화에따라 수송기가 상하로 덜컹거렸다.

좌석에 앉아있던 박광석의 후배 두명은 얼굴마저도 새파랗게 질렸다.

그래도 박광석은 러시아를 포함해 미스릴 대원들과 몇차례 동행한 적이있었다.

하지만 그의 팀원들은 이런것이 처음이다.

“어때? 너희들이 그렇게 원하던 현장투입이다.”

“설마 이럴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거부하는건데.”

“이미 늦었어.”

박광석이 웃었다.

선발대로 편성된 인원은 3~40명정도로 구성되었다.

프라스섬에서 김태천과 프리먼의 대원들이 수송기에 탑승했고 이륙을 개시했다. 동원된 수송기는 2대였고 지금은 야간을 이용해서 날아가고 있었다.

“앞으로 20분후에 낙하지점에 도착합니다.”

헤드셋으로 파일럿의 보고가 들어왔다.

그러자 김태천이 대원들을향해 신호했다.

미스릴 대원들은 기본적인 공수낙하 훈련쯤은 이미 완료한 상태다.

그리고 프라스섬에서 집중훈련과 교육을 받으며 그 능력을 더 높인다.

김태천과 프리먼이 찾아낸 프라스섬은 군사기지인 동시에 새로 들어오는 미스릴 대원들을 훈련시키는 장소의 역활도 했던것이다.

“그런데 이건 어떻게 사용하는 겁니까?”

“직접 낙하할려고?”

“그럼 아닙니까?”

김태천이 대답대신 대원들에게 신호했다.

그러자 몇명의 대원들이 오더니 박광석 후배들을 자신들의 낙하산과 연결했다.

공수훈련조차 제대로 받은적이 없기에 단독으로 뛰어내릴수는 없었던 것이다.

“역시 이런 방법이 있다니? 그래도 좀 안심이 되네요.”

“하지만 조금후면 비명을 지르게 될거야.”

김태천의 그말은 거짓이 아니였다.

얼마후 수송기가 목표지점에 도착했다.

잠시후 후방램프가 열린다.

“먼저 작전에 사용할 장비와 화물부터 투하시킨다.”

“알겠습니다. 투하!”

대원들이 신속하게 내부에있는 화물들을 투하했다.

지상으로 투하중인 화물에는 낙하산이 달려있었다.

이 과정이 끝나자 팀원들의 낙하차례다.

“설마 저기로 뛰어내리는 겁니까?”

“아주 즐거운 경험이 될거야.”

팀원이 사악하게 웃으며 점프를 시작했다.

그리고 연결되어 있던 박광석의 후배도 덩달아 수송기 밖으로 튕겨졌다.

“으아아아!”

아래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뒤를이어 나머지 일행들도 점프를 시작했다.

휘이잉! 수송기에서 뛰어내리자 세찬바람이 주위로 흘러간다.

낙하산의 고리를 당기자 단번에 충격이 전해지며 공중으로 솟구쳤다. 시선을 아래로 향하자 열대의 정글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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