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41화 (141/300)

# 141

심리전을 개시하다

텅- 굉음이 터지며 정태만이 드럼통에 쳐박혔다.

크레인이 움직이며 나머지 조명진과 이재박도 같은 상황이 되었다.

“꼴좋군.”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할려는거냐?”

“조금후에 지켜보면 알거야.”

오창석이 말하며 냉소했다.

3명은 웃음의 뜻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했다.

그리고 잠시후.

콸콸! 콰르르! 3명이 들어간 큰 드럼통을향해 시멘트들이 부어졌다.

이것은 특수하게 제작된 고속경화 시멘트로 30분 정도면 완전히 굳어버린다. 일반적인 시멘트와는 다르지만 대신에 강도가 뛰어났다.

“으아아! 살려줘!”

“제발. 크흐흑!”

시멘트가 부어지자 3명이 발광했다.

하지만 이것을 지켜보는 팀원들의 표정은 무덤덤했다.

잠시후에 시멘트들이 굳기 시작한다.

콰드득! 상체의 일부만 드러난 상태였고 나머지는 모두 시멘트에 파뭍혀버린 모습이다.

그리고 고속경화 시멘트가 굳어지면서 엄청난 압력이 3명의 육체를 짓눌렀다.

“커억! 숨을쉬기 힘들어.”

“어차피 물속에 들어가면 끝이니까. 상관없어.”

“크아앗!”

정태만이 발광했다.

나머지 두명은 눈물을 흘리면서 애걸했다.

하지만 여기있는 팀원들중에 3명에대해 동정심을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없다.

“당신들 3명을 그냥 죽일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좀 귀찮은 방법을 쓰는것은 한가지 이유 때문이지. 지금까지 일본을향해 아부하며 수많은 악행을 했으니까 일본바다에서 죽는 영광을 주려는 것이지.”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를...”

정태만이 애걸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신호를 보내자 팀원들이 작업을 시작했다.

크레인이 움직이며 드럼통을 들어올렸고 바다위로 향했다.

첫번째 처형 대상인 이재박이 애걸했다.

하지만.

퉁! 크레인에 연결된 링크와 와이어가 풀렸다.

첨벙! 이재박이 최후의 비명을 내지르며 바다속으로 가라앉았다.

여기는 수심만도 1000미터 이상이다.

바닥까지 내려갈려면 제법 시간이 걸릴거 같다. 두번째로 조명진이 바다속에 수장이 되었고 마지막이 정태만이였다.

얼마후 처형식이 완료되자 우리들이 탑승한 마루카(Maruka)호는 뱃머리를 돌려서 육지로 향했다.

***

“네놈들은 이런 상황이 벌어질 때까지 뭘 했다는 것이냐?”

우에스키의 눈에서 불똥이 튄다.

모여있던 상급간부들은 저마다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말도 못했다. 여기서 말을 잘못 했다가는 무슨 보복을 당할지 모른다. 그리고 부하들이 겁을먹은 이유는 또 있었다. 정면에서는 한명의 부하가 애걸하고 있었다.

“보스. 살려주십시요.”

“시작해라.”

우에스키가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밧줄로 결박된 부하의 옆으로 한명이 다가갔다.

스윽! 일본도를 양손으로 들어올렸다.

지켜보던 우에스키가 손가락을 까닥했다.

촤앗! 일본도가 수직으로 내려오며 애걸하던 부하의 목을 그대로 잘랐다.

이것을보며 나머지는 경악했다.

하지만 아무도 여기에대해 반항을 못했다.

토야마구미(東山組)에서 우에스키를향해 반항하는건 죽음이기 때문이다.

토야마구미는 도쿄를 기반으로하는 야쿠자 조직이다.

이전에는 기껏해야 뒷골목의 3류 조직에 불과했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세력이 급격하게 늘어갔다. 그리고 지금은 도쿄에서 알아주는 강력한 야쿠자 조직중에 하나가 된것이다.

툭! 또르르! 잘려진 부하의 목이 우에스키의 앞으로 굴러왔다. 그러자 우에스키가 그것을 집어들더니 히죽거리며 웃었다.

“.....!”

지켜보던 부하들은 등뒤로 식은땀이 흘러갔다.

이것이 우에스키가 부하들을 제압하는 방법들중에 하나였다. 잠시 훌어보던 우에스키가 외쳤다.

“이번 사건으로 우리에게 얼마나 큰 피해와 손해가 생겼는지 아는가? 우리의 중요한 고객들이 그 사건으로 살해된것은 물론이고 사카모토 별장에있던 마약과 금고속의 돈까지 모두 사라졌다.”

“보스. 지금 전력을다해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찾아낸 단서들이 없습니다.”

“그걸 말이라고 하는가?”

대답하던 부하의 이마에 재털이가 날아갔다.

퍽! 크엑! 재털이를 얻어맞은 부하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뒹굴었다.

이번 사건에대한 보고를 받은뒤에 우에스키는 분노하며 충격을 받았다.

어떤 조직과 세력인지 알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그 수법이다.

호화별장에는 최소 20명 이상의 조직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토야마구미>에서도 실력좋은 놈들이고 상당수는 권총까지도 휴대했다. 그런데도 제대로 반항조차 못하고 전멸이다.

“보스. 아무래도 그 정태만이라는 조센징 새끼가 배신한것이 아닐까 의심됩니다.”

“맞습니다. 우리조직의 중요한 고객들과 별장을 지키던 부하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하지만 정태만과 조명진은 시체도 발견되지 않았고 행방조차 알수 없습니다.”

“그러고보면 놈들이 사카모토 별장에있는 마약과 금고속의 돈을 갖고간것이 분명합니다.”

부하들의 말에 우에스키도 동의했다.

그러나 정태만과 조명전이 그런것을 할만한 능력은 없었다.

때문에 지금 생각할수있는 부분은 두명이 다른 세력과 연합해서 습격에 가담했고 배신을 했을거란 확신이였다.

그때 조직원중에 한명이 성급하게 들어왔다.

“보스. 긴급상황 입니다.”

“무슨 일이냐?”

“그놈들이 연락을 해왔습니다.”

“역시....”

우에스키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그가 전화기를 받았다.

하지만 찍혀있는 번호는 부하의 것이였다. 사카모토 별장에서 경비책임을 맡고있던 미즈노의 것이다.

그리고 미즈노는 습격사건에서 시체가 되었다. 하지만 이후에 부하들을 거기에 파견했을때 한가지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호화 별장에있던 고객들을 포함해서 부하들의 핸드폰까지 모조리 사라졌던 것이다.

신분증도 마찬가지다.

“개같은 놈들이 우리를 갖고 놀다니?”

“보스. 지금은 그것을 따질때보다 먼저 어떤 놈들인지 확인이 중요합니다.”

“알겠다.”

상급간부들의 말에 우에스키가 전화를 받았다.

반대편에서 음성이 나왔다.

기계적으로 변조된 음성이다.

“토야마구미의 우에스키인가?”

“그렇다.”

“지금쯤은 우리들이 보낸 자료들도 도착했을거 같은데.”

수화기 반대편에서 강민이 말했다.

그리고 얼마후 다른 말단이 들어오더니 뭔가를 건네었다. 그안에는 사카모토 별장에서 시체가된 늙은이들의 모습.

그리고 우에스키 부하들의 시체사진과 여러가지 것들이 들어있었다.

특히 별장에 보관중이던 마약들과 금고의 사진까지 확인하자 그의 분노는 폭발직전이다.

“정태만과 조명진은 어디에있나?”

“처음부터 그 두명의 도움이 있었기에 너희들이 갖고있던 별장을 습격할수 있었지. 그리고 안에있던 마약과 금고도 찾아냈고 말이야.”

강민의 심리전에 걸린 우에스키.

이제는 정태만과 조명진이 배신자라는 사실을 확신했다. 한동안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지만 우에스키는 냉정함을 되찾았다.

“뭣때문에 우리에게 전화를하고 저런 사진을 보낸 것이지?”

“그 이유는 너희들이 빼앗긴 마약을 찾고싶으면 그만큼의 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지. 대충보니 먀약의 양이 제법되던데 싯가로 따져도 150억엔(1500억)은 충분히 나갈거 같더군. 어차피 금고에있던 돈은 얼마 안되어서 우리로서도 짭짤한 재미를 보지는 못했어. 하지만 당신이 마약을 찾고 싶다면 싯가의 1/5 가격으로 협상하지. 따라서 30억엔을 갖고와. 그럼 마약을 돌려주지.”

“그것이 정말인가?”

“물론이지.”

강민이 대답했다.

이것을 들으며 우에스키의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상대가 전화를 걸어온 이유를 알거 같았다.

어차피 별장의 금고에는 돈이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4000만엔(4억원)정도가 전부였으니 말이다. 따라서 적들도 돈이 목적이였기에, 마약을통해 거래를 원한 것이다.

“알겠다. 1/5 가격인 30억엔이라면 충분히 줄수있지.”

“역시 대화가 잘 통하는군.”

“대신 우리를 배신한 정태만과 조명진도 내놓아라.”

“그건 공짜로 안되겠는데.”

“30억엔에서 10억엔을 더해서 40억엔(400억원)이다.”

“두명의 목숨값에 그정도의 가치를 놓다니 제법인데.”

“배신자는 결코 용서하지 못한다.”

우에스키가 말하며 이를 갈았다.

수화기 반대편에서 강민이 웃음을 지었다.

여기에대해 우에스키는 욕이라도 퍼붓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때가 아니다.

얼마후 강민이 대답했다.

“좋아. 어차피 그 두명은 더이상 쓸모가 없으니, 당신이 삶아먹든 구워먹든 상관없어. 그리고 거래장소와 시간은 우리쪽에서 보내주지.”

강민이 전화를 끊었다.

우에스키를향해 부하들이 말했다.

“보스. 마약을 되찾는게 중요하기는 하지만, 40억엔은 상당히 큰 돈입니다.”

“맞습니다. 그돈을 놈들에게 줄 생각이십니까?”

“이 멍청한 새끼들!”

“.....”

우에스키의 말에 부하들이 움찔했다.

그리고 히죽거리며 말했다.

“어차피 이것은 놈들을 끌어내기위한 미끼다. 우리를향해 도전한 녀석들에 대해서는 단 한푼도 내놓을수 없다. 이번기회에 모조리 죽여버린다.”

“역시 보스의 생각은 탁월하십니다.”

우에스키를향해 부하들이 대답하며 우쭐거렸다.

***

“제대로 걸려드는군요.”

“놈들에게 마약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니까 말이지요.”

김태천을향해 말했다.

토야마구미(東山組)와 우에스키를 유인하는건 어려운게 아니다.

녀석들의 결정적인 약점인 대량의 마약을 우리쪽에서 갖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쯤 그녀석은 조직내의 전투원들을 소집한다고 정신이 없을거 같군요.”

“어차피 돈을 내놓을 생각은 없을겁니다.”

“야쿠자 놈들의 속성이 그렇지요.”

오창석이 냉소했다.

우에스키가 이런식으로 나온다면 우리쪽은 더 편하다.

마음놓고 박살낼수 있으니 말이다.

정태만이 소녀들을 끌고가서 원정 성접대를하던 호화별장을 박살냈지만 그것으로 끝낸 생각은 없었다.

지금쯤 정태만과 조명진, 그리고 이재박은 수심 1000미터가 넘은 일본해역의 바닥에서 사이좋게 물고기밥 신세가 되었다.

3명의 시체가 발견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드럼통에 경화시멘트까지 부어서 바다속으로 넣어버렸으니 말이다. 이제는 정태만과 연합해서 악행을 저질러온 야쿠자 조직을 전멸시킬 차례다.

“토야마구미와 우에스키를 처리할만한 적당한 장소가 있습니까?”

“지금 조사중인데 여기가 좋겠군요.”

김태천이 지도를 가리켰다.

박광석이 신속하게 주변정보와 지역정보를 모니터에 띄웠다.

여러가지 상황을 볼때에 가장 적합했다.

어차피 장소와 시간은 우리쪽에서 정하는 것이다. 녀석들도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다.

하지만 야쿠자 따위가 아무리 날뛰어봐야 소용없다.

이쪽은 전투의 프로들이다.

***

“서둘러라.”

“이새끼들아. 왜 이렇게 늦어!”

간부들이 소리쳤고 조직의 말단들이 허겁지겁 움직인다.

보스인 우에스키의 명령으로 토야마구미(東山組)에는 비상이 걸렸다. 우에스키도 이번에는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건 짐작했다.

호화별장의 경비를서던 20명의 부하들이 한꺼번에 당해버렸을 정도니 말이다. 따라서 승리를위해 필요한것은 전투병력을 최대한으로 동원하는 것이다.

병력의 우세와 인해전술로 밀어부치겠다는 것.

그에따라 조직에있던 300명의 인원들이 모두 출동준비를 하였다.

개중에는 한번도 실전을 겪어보지 못한 말단들도 있었지만 우에스키는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조직과 부하들은 자신을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보스! 출발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제법 든든하군.”

우에스키가 히죽거린다.

얼마후 조직원들은 준비된 버스와 각종 차량들에 올라탔다.

상대가 거래를위해 보낸 장소와 위치는 도쿄에서 좀 멀었다. 하지만 우에스키도 만약을위해 그곳으로 정찰팀을 보냈다.

지금까지 정찰팀의 보고내용은 괜찮았다.

함정의 가능성은 없고 적들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 모든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이것은 우에스키의 착각일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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