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40화 (140/300)

# 140

멍청한 녀석

“흑흑...!”

서글픈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감옥에 갇혀있는 그녀들은 눈앞이 캄캄하게 변했다.

얼마전까지 스타데뷔의 꿈을 가졌었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무너졌다.

자신들은 완전하게 속았던 것이다.

설마 TM 엔터테이먼트의 정태만이 이렇게 비열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후회해도 늦었다.

끼익! 철문이 열린다.

그러자 정태만과 조명진이 들어왔다. 뒤쪽에는 험악한 인상의 사내들이 있었다.

분노했지만 그녀들은 마지막 희망을갖고 애걸했다.

“흑흑. 사장님! 제발 저희들을 보내주세요.”

“보기좋군. 눈물을 흘리면서 애처롭게 울어대는 모습들이...”

“위에있는 고객들은 저 모습을보고 엄청나게 흥분된 상태요.”

“그런가요? 크큭!”

야쿠자 간부의 말에 정태만이 키득거렸다.

여기는 도쿄에서도 수십키로미터 떨어진 외지다.

그리고 산기슭에 세워진 호화 별장이였다.

이곳은 정태만과 연합한 일본의 야쿠자 조직인 토야마구미(東山組)가 만든곳으로 여러가지 용도로 쓰였다.

주로 일본의 변태적인 AV(성인비디오)를 촬영하는 곳으로도 사용했고 지금처럼 정태만이 데려온 한국의 여자들을 강제 성접대하는 파티장소로도 이용했다.

“너희들은 지금부터 내말을 잘들어. 여기계신 분들은 엄청나게 무섭거든. 만약에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알아?”

정태만이 협박하며 같이온 야쿠자 졸개에게 신호했다. 그러자 사내가 품속에서 시퍼런 칼날의 사시미를 꺼낸다. 음흉하게 혀를 내밀면서 칼날을 핥았고 자신의 팔에 슬쩍 그어보였다.

비릿한 선혈이 뚝뚝 떨어졌고 그것을본 소녀들은 기겁했다. 비명소리가 터져나왔고 공포에질려 몸을 떨었다.

이것을보며 조명진이 히죽거렸다.

“역시 파티를 시작하기전에 분위기를 달궈야 한다니까요.”

“지금쯤 위에서는 난리가 났겠군.”

“당연할 겁니다.”

조명진이 대답했다.

조금전까지 잡혀온 10명의 소녀들이 흐느끼는 모습. 그리고 겁에질려서 벌벌떨고 비명을 지르는 모습. 모든것이 근처에있는 CCTV-카메라를통해 위에있는 고객들에게 전송되고 있었다.

“그럼 시작해볼까?”

정태만이 신호했다.

그러자 조명진이 앞으로 나섰다.

“이년들아. 어서 움직여! 조금이라도 반항하면 목을 따 버릴테니까.”

“흑흑...!”

조명진의 협박에 소녀들은 반항조차 못하였다.

얼마후 그녀들이 겁에질려서 계단을따라 올라갔다.

그앞에는 넓은 거실이 있었고 속옷도 걸치지않은 사내들이 보인다.

“꺄아악!”

“이것들이 남자의 벗은 몸을 처음보는 거야?”

“그리고 저분들이 누구인지 알아? 이제부터 네년들이 모셔야할 분들이다.”

정태만과 조명진이 협박했다.

고객으로 온 늙은 사내들의 모습은 흉칙했다.

그녀들은 이것이 꿈이길 바랬다.

하지만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였고 도망칠수도 없었다. 성접대를 받을 일본의 늙은이들을향해 정태만이 말했다.

“여러분들이 원하던 조선의 계집들 입니다. 어떻습니까? 아주 어리고 귀여운 애들입니다.”

“역시 정태만 사장의 솜씨는 훌륭하군요.”

“일본의 계집들과는 비교조차 않될정도로 예쁘군. 쓰읍....!”

늙은이들이 혀를내밀며 음흉하게 웃었다.

그리고 겁에질려 떨고있는 소녀들을향해 달려들었다. 옷이 강제로 찢어지고 소녀들의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

“실장님. 팀원들의 배치가 완료 되었습니다.”

“그럼 시작하는게 좋겠군요. 너무 늦으면 곤란하니까.”

“알겠습니다.”

김태천이 헤드셋으로 대답했다.

눈앞에있는 호화별장은 제법 컸다.

내부에있는 방의 숫자들만도 최소 10개 이상일 것이다. 그리고 총 3층으로 되어있었고 정원과 담장으로 둘러쳐진 상태다.

저기에는 대문부터 시작해 별장의 내부에까지 군데군데 야쿠자의 졸개들이 경비를서고 있었다.

그 숫자만도 20명에 이를정도다.

하지만 오늘 저기있는 야쿠자들은 지옥의 사자를 만나게 될것이다.

퓽! 퓨퓽! 낮은 파공성이 터진다.

오창석의 스나이퍼팀 선공이 시작되었다.

정밀한 PSG-1 저격소총에 긴 소음기가 장착되었고 대문쪽에있던 일본 야쿠자들을 차례로 쓰러뜨렸다.

“크억! 어떻게 된거야?”

“적이다.”

몇명이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었다.

그러나 발사도 해보기전에 연속으로 날아온 저격탄에 머리가 박살났다.

“좋아. 돌격팀 전진!”

김태천이 헤드셋으로 명령했다.

대문쪽의 적들을 해치운뒤에 배기성의 돌격팀이 전진했다. 그들은 모두 SWAT-팀의 복장으로 상하복이 검은색이다.

얼굴도 마스크로 가렸고 매서운 눈동자만이 드러날 뿐이였다.

몇명이 담장위로 갈고리를걸어 넘어갔다.

그리고 먼저 들어간 팀원이 대문을 열었다. 뒤를이어 나와 김태천의 팀이 진격했다.

***

슥! 스슥! 김태천의 수신호가 전개되었다.

대문쪽의 야쿠자들은 처리했고 지금부터는 별장내부와 현관쪽의 적들이였다.

정원쪽에도 몇명이 있었고 현관에도 보인다.

김태천이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을 장전했고 날렵하게 뛰쳐나갔다.

지면으로 몇차례 굴러가며 나아갔고 속도도 빠르다. 더 놀라운건 그 과정에서 헛점을보인 적들을향해 정확한 사격솜씨를 발휘했다.

“크억!”

“켁-”

연달아 비명이 터지며 앞으로 쓰러지는 야쿠자들.

선혈이 튀어오르고 적들은 당황했다.

개중에 몇명이 손에든 일본도를 빼들며 돌진했다.

“으아아!”

“반자이 어택인가? 멍청한 녀석!”

퓽! 퓨퓽! 배기성이 냉소하며 소음권총을 연달아 발사했다. 그러자 일본도로 돌진하던 두명의 머리가 박살났다.

“꺄아아악!”

별장내부에서 흘러나오는 비명소리.

일본의 늙은이들이 소녀들을 덮칠려고 시도중인 것이다.

“이새끼들이...!”

배기성이 돌진하며 현관문을 걷어찼다.

콰지직! 문이 부서졌고 별장안에있는 늙은이들이 놀랐다.

“네놈들은 누구... 퓽! 커억!”

선두에서 소리치던 늙은이 한명이 이마에 바람구멍이 생겼다. 기세좋게 소녀들을향해 달려들던 나머지 녀석들도 경악한 것이다.

“정태만과 조명진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여도 상관없습니다.”

“마음에 드는군요. 실장님.”

배기성과 팀원들이 대답하며 나아갔다.

발가벗은채로 도망칠려던 일본 늙은이들을향해 연달아 소음권총을 발사했다.

“크아앗! 살려줘.”

“케엑!”

팀원들의 사격솜씨는 정확했다.

배기성은 돌입하면서 소녀들이 들을수있게 한국말로 경고까지 보냈다.

처음에는 당황했던 소녀들이였지만 배기성의 엎드려...! 라는 말에 상체를 숙였다.

그리고 이말을 알아듣지 못한 일본 늙은이들은 완벽한 사냥감과 표적에 불과했다.

정태만과 조명진도 당황하며 바닥에 달라붙었다.

녀석들이 정신을 차릴려고 했을때.

“끄어어억!”

조명진이 양팔을 휘저으며 버둥거렸다.

녀석의 목을향해 김태천의 육중한 군화발이 내리눌렀고 숨조차 제대로 쉬지못한 것이다.

그리고 바닥에서 벌벌 떨고있는 정태만을향해 다가갔다.

“제발 살려줘.”

“그건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서 말이지.”

나의 말에 정태만이 발끈했다.

그러나 소음권총과 총구가 머리를 겨누자 완전히 찌그러졌다.

***

“구출된 소녀들이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가서 다행입니다.”

박광석이 미소를 지었다.

한국 아이돌그룹의 아재팬으로서 박광석은 뿌듯함을 느낀듯 보였다.

박광석이 성접대를하던 호화별장의 습격에 직접 참가하지 않았지만 그가 많은 역활을 한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김태천 팀원들의 습격시간도 늦은것이 아니라서 최악의 순간은 모면했던 것이다.

충격으로 패닉에빠진 10명의 소녀들은 미리 준비된 차량에 옮겨서 안전하게 보호되었다.

그녀들에게 우리들의 정체를 알려줄수는 없었다. 그리고 김태천은 구출된 소녀들에게 호화별장에서 보고 들은것은 어디에도 발설하지 말라는 약속을 받아냈다.

어차피 습격에 참가한 나와 김태천 팀원들은 모두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리고 경찰 특공대의 SWAT-복장이였기에 구출된 소녀들도 자신들이 특수부대에의해 구출된 것으로 생각할 테니까 말이다.

“선배님. 이것으로 정태만의 TM 엔터테이먼트는 완전히 박살난 것이군요.”

“한국 언론에서 떠들썩한 상황이고 경찰조사까지도 들어가 버렸으니까.”

그의말대로 지금 한국에서 나오는 뉴스중에 TM 엔터테이먼트에 대한것은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어제 한국에서 나온 뉴스의 제목도 이렇다.

< 국내 업계 1위의 연예기획사인 TM 엔터테이먼트가 일본 야쿠자 조직과 결탁하다 >

정태만이 일본에 들어왔을 때부터 김태천의 대원들은 감시활동을 벌였다.

그리고 정태만이 야쿠자 조직과 접촉하는 여러가지 증거들과 사진들을 확보한 것이다.

이후에 이 증거들은 한국에있는 송재동을통해 은밀하게 언론에 노출시켰다.

TM 엔터테이먼트가 국내 1위의 기획사인만큼 언론의 관심을 단번에 집중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박광석은 정태만이 국내에 들어와있는 야쿠자 조직의 산와상사(山臥商社)와의 거래와 불법행위등의 증거들도 확보해둔 상태다.

이런 증거들이 연속으로 언론에 터지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TM 엔터테이먼트의 핵심인 정태만은 콧배기도 보이지 않았다.

기자들이 확인해본 결과 정태만은 측근인 조명진과함께 비밀리에 일본으로 갔다는게 전부였다.

이런 정태만의 일본행이 언론에서 다루던 야쿠자 조직과의 밀착관계에 의심을 더했다.

얼마후 경찰이 TM 엔터테이먼트에대해 집중조사와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TM 엔터테이먼트는 완전히 박살난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을 처리할 때군요.”

“그렇습니다. 실장님.”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광석과함께 밖으로 나왔다.

파도가 출렁이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왔다.

일본의 항구도시인 고베에서 서남쪽으로 5~60km 정도 떨어진 해상이다.

여기는 주위로 지나가는 배들도 없었다.

지금은 야간이라 주변은 칠흙같은 어둠이다.

김태천이 일본내에서 활동중인 CIA-조직을통해 구입한 것이고 이름은 마루카(Maruka)호다.

외부는 평범한 화물선으로 위장되어 있지만 각종 특수장비가 장착된 다목적의 정찰선이였다.

좌우로 흔들리는 갑판 위에서는 3명이 괴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제발. 살려줘.”

“이자식들. 상당히 씨끄럽네.”

오착석이 옆에있던 조명진의 얼굴을 후려갈겼다.

그러자 조명진의 입에서 돼지멱따는 소리가 터졌다. 오창석의 주먹이 제법 강렬했고 비명과함께 3~4개의 앞니가 떨어져 나갔다.

“으아아! 이빨이...”

“지금 그런걸 걱정할때가 아닐텐데.”

김태천이 냉소를 지었다.

갑판위에 묶여있는 3명은 우측부터 정태만, 조명진, 그리고 이재박이다.

저들 3명은 김태천 팀원들에게 제대로 박살났다. 내가 저 3명을 잠시 놔둔건 필요한 정보들을 얻기위한 것일 뿐이다.

이제 목적을 달성했기에 더이상 쓸모가 없었고 처리할때가 온것이다.

“정태만. 조금전에 우리들한테 목숨을 살려달라고 했던가?”

“그렇습니다. 제발!”

“사실 네가 살수있는 방법이 딱 한가지 있는데.”

“어떤 것입니까? 시키는건 뭐든지 하겠습니다.”

“그건 너희들이 식물인간으로 만든 유성태가 기적같이 회복되어 우리한테 너를 죽이지 말라고 요청하는 것이야.”

“.....”

나의 말에 정태만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박광석에게 질문했다.

“한국에있는 유성태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여전히 병원에서 식물인가 상태로 있는거 같습니다.”

“정태만 어쩌지? 살아날 기회가 날아가 버렸네.”

“으아아아! 개같은 놈아!”

정태만이 발악하며 바둥거렸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김태천과 팀원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시작하죠.”

“알겠습니다.”

김태천이 대답했고 갑판뒤에 설치된 크레인쪽의 팀원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처형식이다. 방법은 우리들이 바다위에 있으니까, 수장! 즉 물고기 밥으로 만든다.”

위이잉! 철컹! 크레인이 움직였고 밧줄에 결박된 정태만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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