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474화 (473/485)
  • BJ대마도사 외전 8화

    4화 3년 만의 라이브 (1)

    1.

    -BJ대마도사가 복귀한다!

    BJ대마도사의 복귀 소식이 알려지는 순간 갓워즈와 관련된 모든 곳은 그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찼다.

    -그런데 왜 복귀하는 걸까?

    └아직 복귀라고 확정된 건 아님! 그냥 라이브 방송만 한다고 함!

    └복귀가 아니라고 쳐도 왜 이제와서 라이브 하는 거야?

    일단 모두는 그의 복귀 이유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의 이유를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드디어 갓워즈를 계승하려는 거겠지!

    └ㅇㅇ 이제 갓워즈에 주인이 등장할 때가 왔지.

    └BJ대마도사 진짜 정체가 공개되는 건가?

    └뭔 개소리야? 하려면 진작에 했겠지. 누가 보더라도 아스가르드 길드 잡으려는 거지!

    └아스가르드 길드가 장난으로 보이냐? 3년 동안 쉰 BJ대마도사가 잡게?

    └응, GM대마도사야 ㅋㅋㅋ

    └까짓것 영정 펀치 한 방이면 되는데 ㅋㅋㅋ

    └영정 펀치! 영정 펀치!

    └귀여운 럭키랑 골드가 있는데 영정 펀치까지 날릴 필요도 없지!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각오를 마쳤거나 그게 아니면 아스가르드 길드와의 전쟁을 하고자 하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한 가지는 확실했다.

    -뭐든 역사적 순간이 될 거야.

    엄청난 이슈가 터지리란 것.

    -라이브 방송 켜졌다!

    └시청자 몇 명이야?

    그러한 기대감은 바로 시청자 숫자로 나타났다.

    -이미 대기만 10억 명이야!

    └미친!

    └ㅋㅋㅋㅋ

    └BJ대마도사가 전설 쓴다!

    무려 10억 명에 이르는 시청자들, 그 역사적 순간을 기대하는 시청자들 앞에서 BJ대마도사는 보여줬다.

    -뭐야? 왜 검은 가면을 쓰고 있어?

    검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등장한 BJ대마도사를.

    “안녕하세요, BJ대마도사입니다.”

    그렇게 라이브 방송이 시작됐다.

    2.

    “안녕하세요, BJ대마도사입니다.”

    미다스가 인사를 하는 순간 채팅창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뭐야? 왜 검은 가면을 쓰고 있어?

    -BJ대마도사 님 이게 무슨 장난이죠?

    -아니, BJ대마도사 말고 럭키 님이랑 골드 님 데려오라고!

    여러모로 기대한 모습이 아니었으니까.

    “3년 만에 이렇게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립니다. 일단 이렇게 복귀한 이유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어진 말에 싸늘했던 분위기는 다시 뜨겁게 달구어지기 시작했다.

    -그래! 아직 본론이 안 나왔어!

    -어차피 BJ대마도사 얼굴 보려고 라이브 보는 거 아니잖아?

    └사실 줘도 안 봄!

    └저기 럭키 님 있다!

    └그래, 럭키 님 잘 있는 거 보면 됐다!

    결국 모두가 궁금해 한 건 복귀 이유!

    “다름 아니라 제가 이렇게 복귀한 이유는…….”

    -이유는?

    “제가 없는 동안 새롭게 추가된 흑마법사 클래스 육성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

    그리고 이어진 그 이유가 나오는 순간 채팅창에는, 그 10억 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가득한 채팅창에는 적막감이 깔렸다.

    -3년 만에 복귀한 이유가 흑마법사를 키우려고?

    └형, 지금 장난해?

    └지금 이거 구라지?

    └일단 나는 생각하는 걸 그만둬야겠다.

    그 누구도 감히 예상치 못했던 이유.

    해서 일부는 말했다.

    -이거 BJ대마도사 맞아?

    └저거 BJ대마도사 아닐지도 몰라!

    └내가 보기엔 짭마도사 같음!

    └라이징 스타 채널이 BJ대마도사 가짜로 내세운 거 아니야?

    BJ대마도사가 가짜일 가능성.

    -저기 보이는 럭키 님하고 골드 님도 가짜라고?

    └펜리르 신수에 가디언 확보하는 게 어려운 건 아니잖아?

    └ㅇㅇ 신수 육성법도 어지간한 건 다 나오긴 했으니까.

    └가면 쓴 것만 봐도 냄새가 난다, 냄새가 나.

    └못 생긴 얼굴 가리려고 썼을 수도 있잖아?

    └아, 그럴지도?

    일부의 의견이긴 했으나, 작금의 충격적인 상황에선 그 일부의 의견이 그럴싸하게 느껴졌다.

    채팅창의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갔다.

    그쯤이었다.

    [BJ흑마도사1호팬 님이 1,000,00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뭐야? 100만 달러 후원 터졌다!

    └아즈모야?

    └아즈모 아닌데?

    └BJ흑마도사1호팬? 누구야?

    갑작스러운 엄청난 거금의 후원에 어수선한 채팅창의 분위기는 삽시간에 바뀌었다.

    이제까지 갓워즈에서 1백만 달러짜리 후원을 한 경우는 극히 드물었으니까.

    -1백 만 달러라니! 아즈모도 쏜 적 없는데!

    └멀린하고 라포랑 사사키만 쐈을 걸?

    └멀린은 2번 쐈지.

    └맙소사, 대체 누구야?

    심지어 BJ대마도사의 라이브 방송에서도 1백만 달러짜리 후원이 나온 건 네 차례에 불과했다.

    -라포가 1백만 쐈을 땐 콜라보 제의였지?

    -> 사사키가 1백만 쐈을 땐 보스 몬스터 레이드였음.

    -> 멀린이 1백만 달러 쐈을 땐 어비스 길드랑 손 잡는 거였고.

    그리고 이런 후원이 나올 때는 언제나 역사적인 딜이 이루어지고는 했었다.

    지금이 그 순간.

    당연히 긴장감이 흐르는 그 순간 후원 채팅이 올라왔다.

    3.

    [BJ흑마도사1호팬 : BJ대마도사님의 오랜 된 팬입니다. 흑마법사를 키우시다니 기쁩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데스나이트 스킬북 필요하신가요?]

    그 후원 채팅이 올라오는 순간 채팅창의 분위기는 들썩였다.

    -데스나이트 스킬북을 준다고?

    └데스나이트 스킬북은 1백만 달러로도 못 사는 거잖아?

    └1백만 달러가 뭐야? 이거 그냥 부르는 게 값임!

    └1백만 달러 후원에 스킬북까지 주다니!

    유례를 볼 수 없는 후원이었으니까.

    -이거 짠 거 아니야?

    └짠 거지! 저걸 공짜로 주는 인간이 어디 있어?

    └BJ대마도사가 이슈 끌려고 연기를 하네!

    해서 시청자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은 이게 연출이라고 여길 정도였다.

    그만큼 엄청난 제안이었다.

    눈이 돌아갈 만한 제안.

    “그냥 줄 리가 없지.”

    그러나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던 박영준은 그 엄청난 제안에 기뻐하기는커녕 눈매를 가늘게 떴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으니까.

    “대가를 요구할 거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아니, 공짜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이것은 명명백백한 BJ대마도사를 향한 도발이란 것을.

    그 예상대로였다.

    [BJ흑마도사1호팬 님이 1,000,00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BJ흑마도사1호팬 : 그냥 드리면 너무 BJ대마도사 님을 무시하는 것 같은데, 이미르의 숲인 보스 몬스터 잡으시면 보상으로 드리겠습니다!]

    딜이 왔다.

    갓워즈에서는 흔한 딜이었다.

    속칭 미션.

    라이브 방송 팬이 BJ에게 보내는 호의이자, 선물.

    “함정이군.”

    그러나 박영준은 이 내용이 결코 호의나 선물 따위와는 거리가 먼 함정이란 걸 눈치챘다.

    “함정이요? 안 준다는 건가요?”

    “반대지. 하면 진짜로 줄 거다.”

    “그럼…….”

    “그리고 보스 몬스터를 찾고, 잡는 동안 하얀 가면을 쓴 놈들이 BJ대마도사를 노리고 오겠지.”

    “아!”

    그제야 비서도 눈치를 챘다.

    왜 함정인지.

    “더군다나 이미르의 숲에서 나오는 보스 몬스터는 굴팍시다.”

    “미친 말이죠. 찾는 것도 힘들고, 잡는 건 더 힘든…….”

    더 나아가 여기서 잡아야 하는 보스 몬스터 굴팍시는 매우 뛰어난 전투력과 기동력을 가진 거대한 말의 모습을 한 타입이었다.

    화력이 막강해도 쉬이 잡을 수 없는 타입.

    다수가 달려 들어서 포위망을 형성해야 잡을 수 있는 타입.

    그렇게 잡는다 해도 적잖은 시간을 소모해야 하는 타입.

    “지금부터 저 미션을 받으면 최소 하루 이상을 소모해야 해.”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그 하루면 아스가르드 길드가 BJ대마도사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충분하지.”

    BJ대마도사를 사냥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여러모로 받아들일 수 없는 미션.

    그러나 상황은 그렇게 유쾌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분위기에서 미션을 거부하는 건 힘들지 않을까요?”

    비서의 말대로였다.

    -보스 몬스터를 잡으면 데스나이트 스킬북이 확정!

    └이건 못 참지!

    └이 정도로 퍼주다니, 미친 거 아님?

    └ㅇㅇ 소설도 이렇게 퍼주면 작가 병신 소리 들음!

    └BJ대마도사 뭐하냐? 콜 해!

    수억 명의 시청자들에게는 이 제안은 감히 거절해서는 안 되는 제안이었으니까.

    역대급 이벤트였으니까.

    그런 분위기에서 거절을 한다?

    쉽지 않은 일.

    “그래도 거부해야지.”

    그럼에도 박영준은 단호하게 말했다.

    ‘여기서 콜하면 제아무리 BJ대마도사라고 해도 방법이 없다.’

    그래야 했으니까.

    ‘그리고 나쁠 건 없어. 만약 여기서 BJ대마도사가 미션을 피한다면 여론이 생길 테니까.’

    또한 그게 계획이었다.

    ‘BJ대마도사가 가짜일지도 모른다는 여론.’

    애초에 박영준이 바라는 그림은 지금 보이는 BJ대마도사가 가짜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진짜는 따로 있다, 라고 아스가르드 길드가 착각하는 그림이었으니까.

    여러모로 여기서는 물러나야 할 때.

    ‘아스가르드 길드도 그렇게 생각하겠지.’

    당장 이 미션을 준 쪽도 그렇게 생각할 때.

    그 때문이었다.

    -어, 진짜요? 보스 몬스터 잡으면 데스나이트 스킬북 주신다고요? 오케이, 콜입니다!

    ‘뭐?’

    BJ대마도사가 그 제안을 받아들였을 때 박영준이 기겁한 표정을 지은 것은.

    ‘아니, 왜?’

    그 순간 박영준의 머릿속에 있던 모든 계획은 송두리째 부서졌다.

    혼란이 찾아왔다.

    그러나 그런 혼란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BJ대마도사가 말했으니까.

    -잘 됐네요. 원래 지금 막 이미르의 숲에서 등장하는 굴폭시 잡으려고 했거든요.

    4.

    “복귀 방송인데 이 정도는 해야죠.”

    말을 뱉은 미다스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미다스가 한 말은 진심이었다.

    복귀 라이브 방송을 하는데 그냥 단순히 인사만 하는 건 여러모로 도리가 아닌 법.

    ‘어려울 건 없으니까.’

    더불어 미다스에게 보스 몬스터 레이드는 그 어떤 것보다 쉬운 일이었다.

    당장 그의 눈에는 보였으니까.

    보스 몬스터가 언제 어디서 리젠되는지가.

    여하튼 여기까지는 예상한 바.

    ‘그런데 이게 이렇게 풀릴 줄이야!’

    하지만 설마 보스 몬스터를 잡는 조건으로 거액의 후원에 데스나이트 스킬까지 나올 줄이야?

    여기서 미다스는 확신했다.

    ‘역시 영준 형이야.’

    이게 박영준이 해준 기획이라고.

    그가 자신의 행보를 예상하고, 그에 걸맞은 후원자를, 빅 이벤트를 만들어준 거라고.

    비단 미다스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었다.

    -뭐야, 짰네.

    -응, 주작.

    -딱 봐도 짜고 연출한 거네.

    -저거 BJ흑마도사1호팬 정체 뭐야? 아즈모 아니야?

    -시작부터 주작이죠? BJ대마도사 수준 나왔죠?

    채팅창에서는 이 엄청난 상황을 돌발 이벤트가 아닌 사전에 합의된 연출이라는 여론이 형성됐다.

    ‘연출을 하든, 조작을 하든 시청자들은 관심을 가지지.’

    그러나 딱히 문제될 건 없었다.

    -원래 BJ대마도사 방송을 연출 맛으로 보는 거지!

    └솔직히 BJ대마도사가 가진 재산이 얼만데 저 정도는 연출 수준에도 못 끼지!

    └BJ대마도사가 일부러 보는 맛 해주는 거야. 돈지랄로 그냥 게임하면 노잼일 거 아니야?

    어차피 시청자들에게는 연출을 했다, 라는 사실조차도 하나의 즐길거리일 따름이었으니까.

    무엇보다 이제부터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건 하나였다.

    히이잉!

    -나왔다, 굴팍시!

    -미친 말 등장했다!

    -이미 준비해뒀네! 딱 봐도 주작이죠?

    몸길이 15미터에 검은 피부에 금발 갈기를 휘날리는 이미르의 숲 보스 몬스터인 굴팍시!

    “그럼 바로 굴폭시 레이드 시작하겠습니다!”

    └크으! BJ대마도사의 보스 몬스터 레이드 얼마 만이냐!

    └이거 보려고 3년을 참았다!

    모두가 보고 싶은 건 BJ대마도사가 그 굴팍시를 잡는 광경이었으니까.

    그리고 이번은 기대감이 컸다.

    -굴팍시 레이드 쉽지 않잖아?

    └ㅇㅇ 일단 파티원 숫자가 엄청 필요하지.

    └피통도 장난 아님.

    └피통만 장난 아닌가? 쟤 근접전으로 붙으면 멘탈 나갈 정도임. 피하는 것도 쉽지 않음!

    굴팍시는 그리 쉽게 잡을 수 있는 보스 몬스터가 아니었으니까.

    물론 모두는 알았다.

    -응, 그래봐야 메테오 한 방이야.

    └메테오까지 갈 필요도 없지. 럭키님이랑 1대1로 끝.

    └럭키님까지 갈 필요도 없지. 골드님이랑 1대1로 끝!

    └골드님까지 갈 필요도 없지. BJ대마도사 물리마법이면 끝!

    그 엄청난 화력을 가진 BJ대마도사가, 아무리 3년 동안 쉬었다고 하더라도 고작 일반 보스 몬스터를 잡지 못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쉽게 잡으면 재미없지.’

    그게 이유였다.

    “아, 대마도사 클래스 스킬들은 전부 봉인합니다. 럭키도 봉인합니다. 골드랑 실버도 봉인합니다.”

    └뭐라고?

    └대마도사 스킬 다 봉인?

    └럭키님도?

    └골드님도?

    모두가 예상하지 못 하는 걸 보여주는 것.

    “저도 봉인합니다.”

    └그건 원래 쓸모없었는데?

    └ㅇㅇ 그건 원래 봉인된 거 아니었음?

    그게 BJ대마도사였으니까.

    “오로지 흑마법사 스킬만으로 잡겠습니다.”

    그렇게 미다스가 3년 만의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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