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316화 (316/485)

316화.  < 99화. 하얀숲 (1). >

1.

푸슈!

캡슐이 열리는 소리.

“형!”

그 소리와 뒤로 들리는 이혁주의 목소리, 참으로 오랜만에 들리는 그 목소리에 캡슐 속에서 눈을 뜨기 시작한 정현우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역시 내가 제대로 터뜨린 모양이구나.’

자신이 트윈 헤드 오우거를 상대로 보여준 퍼포먼스에 이혁주를 비롯해 무수히 많은 시청자들이 진한 감동을 보인 모양.

“형, 진짜 말도 안 되는 사건이 터졌어요! 진짜 장난 아니에요! 대사건이라고요!”

이어서 나온 이혁주의 호들갑을 넘어 경련하는 듯한 격한 반응에 정현우는 저도 모르게 튀어나오려는 미소를 삼킨 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왜 갑자기 호들갑이야? BJ대마도사가 또 엄청난 대사건을 일으키기라도 했어? 유명 여배우하고 열애설이라도 났어?”

그렇게 내심 미소를 짓는 정현우의 말에 이혁주가 소리쳤다.

“지금 그딴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예상외의 대답에 정현우의 눈썹 끝 근육이 꿈틀거렸다.

‘그딴 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BJ대마도사를 그딴 것으로 치부하다니? 듣는 BJ대마도사 입장에서 기분 좋을 리는 없는 일.

한편으로는 우려도 생겼다.

‘잠깐, 내가 던진 떡밥을 꺼뜨릴 정도로 뜨거운 떡밥이 터진 건가? 진짜? 그런 떡밥이 있어?’

자신이 던진 떡밥이 그딴 것으로 치부될 정도라면 다른 누군가가 엄청난 걸 터뜨렸다는 의미 아닌가?

결코 정현우에게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그럼 BJ대마도사말고 누가 사고를 쳤는데?”

‘젠장, 잘못하면 나가리 되는 거 아니야?’

이슈로 먹고사는 스타 플레이어가 며칠 동안 준비해서 라이브 방송을 하고, 떡밥을 던졌는데 다른 이슈에 묻힌다?

농사를 망친 것과 다를 바 없는 일.

그 우려 섞인 속내를 감춘 채 내던진 질문을 던지는 정현우에게 이혁주가 말했다.

“라이징 스타 채널이요!”

“뭐?”

“라이징 스타 채널이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공개했어요!”

2.

- 시작의 마을에서 등장하는 주술사 고블린의 비밀 아지트, 그곳을 공략한 다음에 융을 찾아가면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의 시작점.

그것이 공개되는 순간 그 여파는 이제까지 갓워즈에 있었던 그 어떤 여파보다 강력했다.

그래야 마땅했다.

- 와,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시작 지점이 시작의 마을에 있었네?

- 진짜 미쳤네, 미쳤어. 이러니까 아무도 못 공략하지! 요즘 누가 시작의 마을에서 사냥을 해?

- 그러니까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해보고 싶으면 캐릭터를 새로 키워라, 이건가?

- 이 게임 역시 쓰레기 게임이네.

- 오늘도 갓워즈 안 한 사람들이 가볍게 1승 챙깁니다!

그야말로 갓워즈의 핵심과도 같은 콘텐츠 아닌가?

- 어쨌거나 이 시나리오 깨다 보면 BJ대마도사가 된다는 거지?

- 이걸 깨면 말도 안 되는 템하고 잭팟 같은 펫이 주어진다는 거지?

- 레전더리 에픽 스킬하고 겁나 좋은 아이템도 나오고?

무엇보다 이 퀘스트의 가치는 BJ대마도사를 통해 만천하에 낱낱이 공개된 상태였다.

도전할 가치가 차다 못해 넘치는 수준이라는 의미.

- 속보! 아네스 길드가 메인 시나리오 공략대 결성한다고 발표했어!

- 이블스 패밀리도 바로 메인 시나리오 공략 방송한다고 함!

- 1티어급 길드들 유망주들은 그냥 다들 바로 도전하는 모양이네.

- 유망주만이 아니라 에이스급들도 캐릭터 만들었다던데?

실제로 그 소식이 나오는 순간 1티어급 혹은 그 아래 2티어급 플레이어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공략하기 위해 기꺼이 기존의 캐릭터를, 수년에 걸쳐 육성한 캐릭터를 포기했다.

비단 그들만이 아니라 나름 게임 실력에 자신 있는 이들, 그중에서 유명세를 얻지 못했거나 혹은 벽에 막힌 이들 역시 경쟁하듯 새로운 캐릭터를 생성하고,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시작했다.

“블루오션이 열렸군.”

지금 상태에서 계속 게임을 하는 것보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다루는 게 훨씬 더 이슈거리가 됐으니까.

“갓워즈 서비스가 시작되고 처음으로 말이야.”

이제껏 언제나 그들만의 세상, 이미 기득권을 쥔 자들만의 세상에서 처음으로 새로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무대가 열린 셈.

“이 정도 폭탄이면 숨길만 하지. 그야말로 판을 바꿔버리는 종류의 폭탄이니까. 안 그래?”

아즈모, 이 이슈를 언급하는 그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딱딱하게 굳어있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있었던 그 어떤 사건과는 비교를 거부하는 엄청난 사건이 터진 셈이니까.

그 여파는 갓워즈 모든 곳에 미칠 수밖에 없었다.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나도 그래,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설마 이렇게까지 끝장 승부를 볼 줄이야.”

개중에서도 가장 큰 여파를 맞이한 건 다름 아니라 BJ대마도사였다.

이제부터 무수히 많은 플레이어들이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공략에 목을 맬 테고, BJ대마도사가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도중에 실패한다면, 다시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에 도전 할 때쯤엔 눈앞에 무수히 많은 경쟁자가 존재할 테니까.

지금 끝까지 가지 않으면 다음은 없다, 그야말로 벼랑 끝 끝장 승부를 자처한 셈이었다.

“BJ대마도사가 왜 이런 무리수를 뒀을까요?”

비서조차 의문이 나올 대목.

그 의문에 아즈모는 바로 대답했다.

“그야 어비스 길드 쪽이 먼저 하려고 했을 테니까.”

“예?”

“그렇잖아? 그냥 아무런 이유도 없이 BJ대마도사가 벼랑 끝 승부를 할 리가 없잖아? 자기 상대가 벼랑 끝에 서려고 하니까 먼저 벼랑 끝에 갈 수밖에 없었던 거지.”

“아!”

그제야 비서가 이해한 듯 놀란 반응을 보였고, 그 반응에 아즈모가 입꼬리 한 쪽을 올렸다.

“참 대단해.”

“그렇죠, 우리도 파악하지 못한 어비스 길드의 의도를 파악한 거니까요. 정보력이 장난이 아니네요.”

맞장구를 쳐주는 비서를 향해 아즈모가 짧게 혀를 차며 말했다.

“정보력이 대단한 건 이미 알고 있던 거고 이런 선택을 내린 BJ대마도사가 대단한 거지.”

“결단이요?”

“생각해 봐. 상대방이 폭탄을 몸에 달고 자폭 공격을 하려고 하는데, 거기서 협상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폭탄을 몸에 달고 내가 먼저 자폭 공격해볼까, 하는 생각이 나오는 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건지.”

아즈모의 그 설명에 비서가 입을 다물었다.

“아니, 생각은 할 수 있지. 하지만 그걸 행동에, 그것도 고민 없이 바로 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그 말처럼 BJ대마도사의 방식은 상상하는 건 할 수 있었으나, 상상만으로는 아무것도 안 되는 법.

“심지어 이 게임의 끝에 뭐가 있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그 누구보다 가까운 상태의 사람이 그런 선택을 한 거야.”

거듭된 아즈모의 설명에 비서는 이제 대답 대신 길게 숨을 내쉬었다.

듣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일이었으니까.

그 비서의 숨소리를 배경음 삼은 채 아즈모가 커피를 한 모금 홀짝인 후에 말을 이어갔다.

“솔직히 이제 판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감조차 오질 않아서 궁금하지도 않아. 그저 BJ대마도사가 과연 어떤 마음으로 이런 폭탄을 터뜨렸는지, 정말 그게 궁금하지.”

3.

‘캬, 반응 살아있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공개로 인해 뜨겁다 못해 이미 터져버린 커뮤니티의 상황에 정현우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미소와 함께 생각했다.

‘이 영상에 광고 엄청 잘 붙겠지?’

필시 이번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관련 영상에 광고를 달기 위해 광고주들의 러브콜이 쏟아질 것이라고.

그로 인해 자신의 통장에도 다시 한 번 더 돈이 두둑하게 쌓일 거라고.

‘아주 좋아.’

정현우의 입이 미소로 찢어질 수밖에 없는 일.

“삼촌!”

그런 정현우가 있는 좁디좁은 거실에서 작은 탁자를 두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던 조카가 이내 정현우를 향해 그리던 그림을 펼쳐 보여 주며 말했다.

“어때?”

펼친 그림 안에는 정현우와 정태우, 두 형제가 서로 미소를 짓는 얼굴이 있었다.

입시 미술생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정교하진 않지만, 각 인물의 특징이 분명하게 표현된 게 잘 그리고 못하고를 떠나서 남다른 관찰력과 표현력이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결코 어린 아이의 솜씨는 아니었다.

“잘 그렸네. 이게 삼촌이야?”

그러한 그림 중 누가 보더라도 잘생긴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던진 정현우의 질문에 정혜린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응, 아니야!”

그 대답에 정현우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그래, 이번 기회에 이사를 가자. 이사를 가서 혜린이 방을 하나 마련해주자. 혜린이가 제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조만간 분명 목돈이 들어올 텐데, 더 이상 세금이나 처리를 아까워하지 말고 한 번 과감하게 써보자고.

‘혜린이도 좋은 집에서 살아봐야지.’

그동안 비참하고, 처절하던 삶의 상징이었던 이곳을 벗어나 성공의 단맛을 조카에게도 맛보게 해주자고.

그 무렵이었다.

삐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정태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빠!”

정태우의 등장에 정혜린이 어느 때보다 반가운 기색을 드러내며 달려갔고, 정태우가 그런 딸아이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은 후 안아 들며 말했다.

“혜린이, 잘 있었어?”

“아무렴, 잘 있었지. 내가 돌보고 있었는데.”

조카 대신 대답을 한 정현우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딸아이를 바닥에 내려놓은 정태우가 앞서 내려놓은 가방을 들어 바로 지척에 있는 부엌 식탁에 올리는 형을 향해 말을 이어갔다.

“아니, 형네 회사는 자택 근무시킨다면서 뭐 이렇게 사람을 집 밖으로 나돌게 만드는 거야? 그것도 아픈 사람을?”

말을 하면서 정현우는 생각했다.

‘이번 기회에 털어놓자. 내 처지가 어떤지.’

자신이 어떠한지 밝히자고.

그 후에 진지하게 이사를 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재산 관리 등에 대해서 조언을 구하자고.

이제는 같이 가자고.

‘그래야 이사 가는 걸 납득할 테니까.’

그러지 않고 그냥 대뜸 지금 사는 집보다 10배 비싼 곳으로 이사를 간다고 말하면 정태우는 정현우가 이상한 짓이나 위험한 짓을 한다고 의심할 게 분명했으니까.

때문에 슬쩍 운을 띄웠다.

“그러지 말고 그냥 회사 때려치우는 게 어때? 딱보니까 완전히 블랙 기업이네, 블랙 기업. 돈 처음에 주는 척하면서 결국 골수까지 빼먹고 나중에 월급 차압되는 거 아니야?”

나 돈 많으니까 형이 굳이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기 위해서.

그러한 말에 정태우가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을 꺼낸 후에 말했다.

“현우야, 아무래도 우리 이사가야겠다.”

“아니, 이사 같은 건 뭐하러……."

반사적으로 대답을 하던 정현우가 이내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는 대화를 멈췄다.

이후 두 눈을 터질 듯이 키우며 소리쳤다.

“이사?”

그 후에 무언가를 떠올린 듯 이제는 기겁한 표정을 지었다.

“이사라니, 무슨 개소리야? 우리 집 담보로 뭐 대출이라도 했어? 빚이라도 졌어? 집이라도 팔아야 하는 상황이거나 그런 거야?”

놀랄 수밖에 없는 일.

“회사에서 전세금 지원해준다고 했어.”

“회사? 왜?”

“지금 있는 이곳은 인터넷 회선도 그렇고 여러모로 작업환경이 그리 좋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오늘 집 좀 알아보고 왔고, 견적서 보내니까 회사 쪽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변받았다. 그래서 내일 계약하러 갈 생각이야.”

“어디로?”

“우리 동네에 있는 엘파크.”

“거기 이 동네에서 제일 비싼 곳이잖아?”

“방 4개짜리 49평 형으로.”

이어진 형의 대답에 정현우는 더 이상 깊은 생각하는 걸 포기했다.

당연히 머릿속에 준비했던 것 역시 삭제했다.

“그래서 뭐 할 말 있어?”

그런 상태에서 나온 형의 질문에 정현우는 잽싸게 손을 저었다.

“말은 무슨, 대체 얼마나 멋진 사장님이기에 직원한테 그런 비싼 집 전세금을 지원해주는 궁금해서 말이야. 아, 혹시 사장님이 친동생 같은 친한 동생 필요 없는지 물어 봐줄래?”

그 질문에 정태우가 피식 웃었고, 정현우는 살짝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아!’

그때 무언가를 떠올린 정현우가 대답했다.

“잠깐, 그런데 거기 고성능 인터넷 회선 들어오잖아?”

“정확히는 그게 되니까 그쪽으로 이사를 가는 거지.”

“그럼 캡슐 설치도 가능하겠네?”

“가능하지.”

그 순간이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몇 가지 할 말이 있다.”

“할 말?”

동생의 반문에 정태우는 대답 대신 일단 턱짓으로 식탁 의자를 가리켰다.

앉아서 할 이야기란 의미.

정현우가 잽싸게 자리 하나를 꺼내며 앉았고 정태우가 반대쪽에 앉으며 말했다.

“여기서 이야기한 거, 절대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

이어진 말에 정현우는 놀라기보다는 오히려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을 지은 채 말했다.

“그럼 그렇지. 형 이상한 해킹 집단에 들어간 거지? 세계 은행의 서버 같은 거 터는 범죄 조직 같은 곳. 그렇지? 위험한 일에 들어간 거지? FBI나 CIA추적 같은 거 피하면서 디지털 범죄 지르는 곳.”

그 말에 정태우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시선으로 제 동생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러모로 보안이 중요한 일이야. 그런 만큼 사소한 의심의 여지라도 생기면 안 돼. 그런 상황에서 네가 갑자기 매일 나가던 캡슐방에 나가지 않으면 의심이 생길 수 있어.”

그 설명에 정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매일 출근 도장 찍다가 안 찍으면 뒈졌거나 혹은 로또 맞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할 테니까. 아니, 가만 보니까 정말 집 사고 그냥 갔으면 의심 받았겠네?’

당연히 정현우는 형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바로 깨달았다.

“오케이, 당분간은 평소대로 가자, 이거지? 좋아. 까짓것 뭐 멀리 이사 가는 것도 아니고.”

“고맙다.”

“고맙긴, 새집 가는데 이 정도 고생은 별거 아니지. 그보다 형, 정말 그 사장님한테 친동생 같은 동생 필요 없는지 꼭 물어봐 줘.”

“자꾸 왜?”

“좋은 사장님이잖아? 당연히 친해져야지.”

“좋은 사장님이니까 너 같은 애를 소개해주면 더더욱 안 되지. 안 그래?”

“내가 어때서?”

“여자 친구 사귀면 소개해줄게. 최소한 그 정도 매력이 있는지는 검증해봐야지, 오케이?”

“에이, 진짜!”

이내 형의 제안에 정현우가 짜증을 부렸다.

우웅!

그때 정현우의 폰이 울렸고, 정현우가 잽싸게 자신의 폰에 뜬 내용을 확인했다.

‘라이징 스타 채널.’

발신자를 확인한 정현우가 자리에서 일어난 후에 형에게 가볍게 턱짓을 했다.

중요한 이야기이니 오늘 대화는 여기까지 하겠다.

그 표현에 정태우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제스처로 대화를 마무리한 정현우가 좀 더 자세히 이메일 내용을 확인했다.

내용은 간단했다.

‘중원 길드가 의뢰를 했습니다……."

이제는 익숙한 광고주의 의뢰.

‘의뢰 내용은…… 중원 길드랑 하얀숲에서 라이벌 매치를 한 번 벌여주는 것.’

의뢰 자체도 예상하던 바였다.

‘어?’

그러나 그 의뢰의 보상은 예상과 달랐다.

‘보상으로 지니의 램프를 준다고? 이건 또 뭔 소리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