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276화 (276/485)

276화.  < 88화. 사막 (3). >

8.

“조금 전 BJ대마도사가 자바리 오아시스에서 투어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꺼냈습니다.”

부하 직원의 말에 박영준은 생각했다.

‘이제 경매를 해도 된다, 이거군.’

때가 무르익었다고.

“그 외의 다른 일은?”

“그것 외에 이렇다 할 말은 없었습니다. 투어 참가자가 정해질 때까지는 당연히 자바리 오아시스에서 머물 듯합니다."

“그럼 빨리 투어 참가자를 모집해야겠네.”

말을 마친 박영준이 곧바로 말했다.

“자, 그럼 경매 준비하자고. 참가자들에게 통보하고, 메인 대형 모니터에 채팅창 띄어.”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라이브 방송실을 차지한 다섯 명의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사장님……."

그로부터 몇 분이 흐르자 라이브 방송실 문이 열리며 직원 한 명이 얼굴을 드러냈다.

본래는 오늘 출근하지 않았어야 할 직원.

“구경해도 됩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근한 건 다름 아니라 지금부터 있을 경매를 구경하기 위함이었다.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오늘 경매는 그저 단순한 경매가 아니라 무려 10대 길드가 참가하는 경매.

“이런 빅이벤트는 설마 맨입으로 구경하려고? 다들 나가서 팝콘이나 좀 가져와.”

박영준의 말처럼 팝콘을 준비해야 마땅한 구경거리였으니까.

“예!"

그렇게 허락을 받은 직원 한 명이 반색하며 문밖에 대기 중이던 다른 동료 직원들을 부르는 사이, 채팅창에 사람들이 접속하기 시작했다.

“불사자 길드 접속했습니다!

첫 입장객은 불사자 길드.

[불사자 : 사장하고 대화하는 건 처음이네.]

“길드 마스터인 듯합니다.”

채팅 내용을 보건대 불사자 길드의 마스터 라포가 직접 채팅을 하는 듯했다.

그 뒤를 이어 길드 세 개나 연거푸 채팅방에 모습을 드러냈다.

“창성, 피스타, 화랑 길드 접속했습니다!”

10대 길드, 하나만으로도 갓워즈의 플레이어들을 긴장케 하는 이들이 앞다투어 자리를 차지했다.

[피스타 길드 : 대리인입니다.]

[창성 길드 : 길드 매니저입니다.]

[화랑 길드 : 길드 매니저입니다.]

물론 접속한 이들은 불사자 길드와 달리 대부분 길드 마스터를 대신하는 대리인들이었다.

[불사자 길드 : 나만 마스터가 온 건가? 이거 다들 제대로 베팅할 수 있겠어?]

그 사실에 불사자 길드가 채팅을 치는 사이, 연거푸 두 개 길드가 이름을 올렸다.

이름값은 앞선 길드와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

이 채팅방에 들어올 수 있는 건 모두가 10대 길드였으니까.

[탐험가 길드 : 길드 마스터입니다.]

[소드 길드 : 길드원입니다.]

그러나 이어진 채팅 내용이 그 둘의 무게감을 남다르게 할 수밖에 없었다.

“벤처다!”

탐험가 길드 마스터 벤처, 솔직히 말해서 그의 이름값은 같은 길드 마스터인 불사자 길드의 라포보다 높았다.

라포가 그저 운이 좋아 대박을 손에 쥔 케이스라면, 벤처는 갓워즈란 게임을 이용한 사업으로 지금의 위치에 오른 케이스로 세간의 평가 차이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보다 소드 길드의 길드원이면, 설마 검객?”

“사사키 코지로 같은데?”

한편 소드 길드의 길드원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검객이란 의견을 내세웠다.

대리인도 아니고 길드원임에도 그 사실을 대놓고 말할 만한 자는 검객 정도 밖에 없었으니까.

여러모로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들이 등장한 셈.

[히어로즈 길드 : 길드 매니저입니다.]

[AAA길드 : 길드 매니저입니다.]

이어서 두 개 길드가 더 들어왔을 때 라이브 방송실 안의 직원들이 다시 입을 열었다.

“와, 9개 길드나 왔네?"

모두가 참석률에 감탄을 토했다.

세상에 10대 길드 중 9곳을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건수는 그다지 많지 않았으니까.

“이쯤이면 다 모인 것 같네?”

더욱이 10대 길드 하나가 남았지만 사실상 다 모인 것이나 다름없다, 대부분이 그리 생각했다.

“어비스 길드는 안 올 테니까.”

“아무렴, 어비스 길드는 절대 이런 자리 안 오지.”

남은 한 곳인 어비스 길드는 10대 길드라는 울타리에서도 전혀 다른 곳에 있는 곳.

10대 길드 모두가 인정하는 정점에 있는 그들이 설마 이곳에 관심을 가지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치 않았다.

[어비스 길드 : 길드 매니저입니다.]

“어?”

“어비스 길드가? 진짜?”

그렇기에 채팅창에 열 번째 손님이 등장했을 때 좌중은 짙은 침묵을 강요 당할 수밖에 없었다.

비단 직원들만 그런 게 아니었다.

잡담이 이어지던 채팅창에도 적막감이 올라왔다.

“자, 그럼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오직 한 명, 박영준만이 그런 상황을 예상했다는 듯이 침묵에 빠지지 않은 채 담담하게 경매를 시작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BJ대마도사와 함께 하는 사막 투어, 목적지는 선택 가능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가장 가치 있는 아이템 및 스킬 카드, 정보를 주신 분께 낙찰토록 하겠습니다. 정보의 경우에는 가치 평가가 필요하니, 시간이 필요합니다.”

박영준의 능숙한 진행에 모두가 진정했다.

그리고 박영준은 반대로 긴장했다.

‘드디어 10대 길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박영준, 그에게 이 자리는 그저 BJ대마도사를 위한 아이템이나 스킬 카드를 모으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

솔직히 지금 BJ대마도사를 상대로 아이템이나, 스킬 카드를 구해주는 건 무의미했다.

이미 그가 가진 것이 갓워즈 최고인 상황, 더 나아가 그가 구하고자 한다면 개인적인 루트로 구하지 못할 아이템은 극히 드물었다.

박영준은 적어도 그런 물건을 구하기 위해 10대 길드를 모아두는 이는 아니었다.

‘제일 중요한 건 시간을 버는 거다.’

그가 이 경매를 통해 얻고자 하는 건 다름 아닌 시간이었다.

BJ대마도사가 10대 길드조차 먹어치울 강력한 포식자가 될 때까지 필요한 시간.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자리는 10대 길드에 인내심이란 놈을 줄 수 있는 자리였다.

‘10대 길드를 판에 끼워주면, 분명 그들도 저울질을 할 테니까.’

도박판이란 게 옆에서 구경할 때는 지루하지만, 본인이 직접 판에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법.

한편으로 도박판에서 누군가 이득을 보면 구경꾼 입장에서는 배알이 꼬이지만, 참가자는 다음을 기약하는 법 아닌가?

그것처럼 10대 길드 역시 BJ대마도사를 상대로 하는 판에 직접 참가하면 감정적이기보다는 계산적일 수밖에 없었다.

계산한다는 건 그만큼 시간을 투자한다는 의미.

‘최대한 길게.’

이번 투어를 처음부터 끝까지, 횡단으로 건 것도 그 때문이었다.

보다 긴 시간이 엮일 수 있도록.

‘아즈모 없이 BJ대마도사와 친해질 절호의 찬스다. 베팅을 할 거면 제대로 해 봐.’

이 판에서 아즈모가 배제된 것 역시 노림수였다.

그러한 노림수 속에서 시작된 경매.

경매는 활발했다.

박영준의 노림수를 이 경매에 참가한 이들이 모를 리 만무.

[히어로즈 길드 : 220레벨 레전더리 등급 마법 대폭발 스킬 카드.]

처음부터 레전더리 등급 아이템이 거론되는 건 모두가 예상한바.

[탐험가 길드 : 사막왕 세트.]

[불사자 길드 : 사막왕 세트 받고 한 세트 더.]

[소드 길드 : 사막왕 2세트에 사막왕의 보검까지.]

곧바로 사막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들이 앞다투어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그냥 무조건 묻고 더블이네.”

“이런 치킨 레이스는 처음이네.”

보던 라이징 스타 채널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

“그냥 돈으로 받는 게 낫지 않을까?”

그중 한 명은 차라리 정상적인 경매, 돈으로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 부분 역시 박영준의 노림수였다.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는 법이지.’

돈으로만 계산을 한다면, 막상 그 돈으로 살 수 없는 건 구할 수 없는 법.

‘시간 버는 것과는 별개로 이득은 챙겨야지.’

박영준이 기다리는 건 그런 물건이었다.

[어비스 길드 : 왕가의 열쇠]

그때 어비스 길드가 처음으로 채팅창에 입찰 채팅을 올렸고, 그 단어에 직원들이 그대로 굳었다.

‘뭐지?’

‘왕가의 열쇠? 무슨 아이템이지?’

도무지 들어본 적 없는 물건의 등장.

한편 채팅창에 참가한 이들 역시 잠시 동안 굳어버렸다.

물론 그들이 굳은 이유는 직원들과 달랐다.

[불사자 길드 : 입찰 포기.]

[탐험가 길드 : 포기합니다.]

더 이상 경매를 할 필요가 없게 됐다는 것.

그것을 본 라이징 스타 채널 직원이 감탄을 토했다.

“엄청난 건가 본데?”

“10대 길드가 전부 놀라는 거 보니 엄청난 물건인 모양이야.”

“어비스 길드가 작심을 한 모양이야.”

뭔지는 알 수 없지만 10대 길드의 반응을 보건대 엄청난 물건임을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박영준이 원하던 것처럼 돈으로 감히 살 수 없는 물건이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아니, 박영준이 원했던 것 이상의 물건이었다.

‘10대 길드만이 알고 있는 물건을 꺼낸다고?’

그 사실에 박영준은 긴장했다.

도박판에서 믿는 구석 없이 회심의 베팅을 하는 인간은 결단코 존재치 않는 법.

[어비스 길드 : 이대로 입찰자가 없으면, 라이징 스타 채널과 단독으로 이야기를 진행해도 될까요?]

‘……아무래도 내가 실수를 한 것 같다.’

박영준은 오히려 등골이 오싹해지는 순간이었다.

9.

푸슈!

캡슐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밖으로 나온 정현우를 반긴 것은 싸늘한 적막감이었다.

물론 정현우는 그 사실에 더 이상 의문이나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능숙하게 캡슐에서 나온 후에 카운터로 향하고는 카운터 안에 위치한 냉장고에서 정현우가 반쯤 마셔두었던 에너지 음료캔을 꺼낸 후에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는 에너지 음료를 짧게 홀짝인 후에 휴게실을 바라봤다.

그런 휴게실 안에는 미어캣 무리마냥 손님들이 모인 채 TV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혁주 역시 그중 하나였다.

‘쟤는 왜 안 잘리는 거야? 여기 캡슐방 입점한 건물주 아들이기라도 하나?’

그것을 본 정현우가 재차 음료를 홀짝인 후에 그대로 두 눈을 감았다.

‘일단 팬서비스는 끝났다.’

그러자 머릿속으로 오늘 장장 1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던 팬서비스의 과정이 떠올랐다.

사실 그리 길어질 팬서비스는 아니었다.

‘1천 명 다 채우는데 1시간이 넘을 줄이야.’

문제는 정현우가 선착순 1천 명이란 공략을 내세웠다는 것.

그 1천 명을 채우는데 무려 1시간이 걸렸다.

‘럭키랑, 골드는 20분도 안 걸리던데.......'

물론 정현우의 경우만 그랬다.

‘……나랑 세 번 사진 찍어주신 분도 있었지.’

그런 정현우가 불쌍했는지 선착순 숫자를 없애기 위해 세 번이나 노고를 해주신 분이 있을 정도.

‘차라리 가면 같은 걸 쓰고 다닐 걸 그랬나? 하회탈 같은 거 쓰고 다니면 어그로 잘 끌렸을 텐데.’

여러모로 어처구니없는 일, 물론 그에 대한 푸념은 길지 않았다.

‘뭐, 팬서비스도 끝냈으니 이제 투어 고객님이 오시는 것만 기다리면 되겠네.’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하면 앞선 팬서비스는 그저 소소한 헤프닝에 불과할 따름이었으니까.

‘잘못하면 일정이 꼬일지도 몰라.’

그만큼 이번 투어 이벤트는 정현우가 중대한 일이었다.

투어 이벤트 자체는 매우 훌륭했다.

투어 내내 이슈거리가 되어줄 건 물론, 그에 따른 부가 수입도 무시할 수 없는 일.

투어 참가자가 이름난 길드라면 시너지 효과로 더욱더 큰 이슈거리가 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부푼 분위기를 자연스레 중원 길드와 이벤트 매치까지 이어간다면?

이보다 완벽한 베스트 시나리오는 없을 터.

그리고 그게 라이징 스타 채널이 이번 투어 이벤트를 기획했던 이유였다.

적어도 정현우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투어를 하면 투어 참가자들 페이스에 맞춰줘야 해.’

문제는 그러한 투어 이벤트를 하고자 한다면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투어 참가자의 페이스를 맞춰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건 꽤 골치 아픈 일이었다.

당장 접속 시간부터 합의가 필요했으며, 그 후에 이동 거리도 합의를 해야 하는 법.

‘그쪽이 나처럼 강행군을 할 리도 없고.’

무리한 일정을 역시 계획하는 게 불가능했다.

당장 영화 하나 보는 것도 친구 여러 명이랑 보러 가면 약속한 것보다 시간이 두어 시간 늦어지는 게 인생사인데, 이런 투어 이벤트라면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게 오히려 상식.

‘내 능력을 대놓고 쓰기도 힘들고.’

결정적으로 정현우가 가진 눈을 대놓고, 마음껏 써먹는 데에 무리가 있었다.

‘……목적지를 투어 참가자가 정한다고 하면 진짜 끝장이 나는 거고.’

개중 최악은 목적지를 정현우가 정하지 못하는 경우였다.

‘취소 및 환불…… 여기에 위약금까지.’

당장 명줄에 불이 붙은 정현우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먹은 것 이상을 뱉어야 할지도 몰랐으니까.

‘제발 잘 좀 되어라.’

그렇게 정현우가 고민 속에서 다시 한 번 에너지 음료를 홀짝였다.

‘응?’

그러나 캔에서는 아무것도 흘러내리지 않았고, 이내 캔이 비어있다는 걸 확인한 정현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는 이혁주를 불러야 할 때.

“혁주야.”

그렇게 휴게실로 향하며 이혁주를 부르는 정현우, 그 목소리에 이혁주가 고개를 휙 돌리더니 이내 제 검지를 입술에 붙이며 말했다.

“형, 지금 중요한 상황이니까 나중에 이야기해요.”

쉿!

그 제스처와 함께 내뱉는 이혁주의 말에 정현우가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세상천지에 손님이 부르는데 방송 봐야 하니까 닥치라는 아르바이트생이 어디 있을까?

‘아니, 뭘 보기에?’

이쯤 되자 정현우는 이혁주를 이렇게 만든 방송 내용에 관심을 가졌다.

‘어비스 채널?’

그러자 좌측 상단에 보이는 abyss라는 문구가 정현우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그런 정현우의 관심을 기다렸다는 듯이 화면에 사람이 등장했다.

‘멀린?’

그 방송에 나온 건 다름 아닌 멀린, 갓워즈 최고의 대마도사가 시청자들을 향해 말했다.

- 이미 나온 소문대로, 이번 BJ대마도사의 사막 투어 이벤트를 어비스 길드가 낙찰받았습니다.

이어진 말에 좌중이 놀랐다.

“진짜다!”

“어비스 길드가 진짜 낙찰받았어!”

“드디어 BJ대마도사랑 어비스 길드 콜라보 가는구나!”

그야말로 세기의 조합이 나오는 순간, 당연히 정현우도 놀랐다.

‘어비스 길드가?’

설마 낙찰자가 어비스 길드라니?

물론 좋은 의미에서 놀라는 게 아니었다.

‘미치겠네, 어비스 길드가 고객이면…….'

이렇게 되면 그가 생각했던 최후의 선택지, 계약을 포기한다는 것도 불가능해지는 셈.

‘계약 파기하는 순간 역적된다.’

다른 누구도 아닌 어비스 길드 아닌가?

‘아, 왜?’

절로 투정이 나올 만큼 참담한 상황.

- 보상으로는 왕가의 열쇠를 주었습니다. 이 아이템에 대한 설명은 BJ대마도사 본인이 해줄 것이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이어서 나온 말은 정현우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 어떻게 하지? 젠장 왜 어비스 길드는 이딴 걸 낙찰받고 지랄이야? 대체 왜?’

혼란으로 가득 찬 머릿속에 다른 무언가가 들어올 틈 따위는 없었으니까.

그 순간이었다.

- 물론 어비스 길드가 BJ대마도사의 투어 이벤트에 직접 참가할 것은 아닙니다.

이어진 말에 정현우를 포함한 모두가 다시 한 번 화면에 집중했다.

“참가를 안 한다고?”

“그럼 왜 낙찰을?”

그리고는 모두가 품은 의문에 멀린이 대답했다.

- 어비스 길드는 모든 분들이 BJ대마도사의 사막 투어를 즐길 수 있도록, 투어와 관련된 영상 및 라이브 방송을 무료로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신들만 여행의 즐거움을 가지는 게 아니라, 그 즐거움을 모두에게 공개하겠다!

- BJ대마도사는 이제까지 해온 것처럼 혼자서 마음껏 사막을 횡단하면 됩니다.

그러니 BJ대마도사는 그 보이지 않는 팬들과 함께 투어를 해라!

사실 그건 소름 끼치는 말이었다.

대규모 파티로도 횡단이 힘든 사막을 BJ대마도사 혼자서 해야 한다는 의미 아닌가?

강제 솔로 플레이가 확정되는 순간.

‘어비스 길드님, 멀린님 감사합니다!’

그 사실에 정현우가 마음속으로 환호성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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