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화. < 70화. 다다익선 (1). >
1.
갓워즈 초창기 가장 선호가 높던 직업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이들은 레전더리 클래스인 대마도사, 대축복자, 소드 엠페러, 다크 마스터와 같은 직업을 떠올릴 것이다.
극히 소수만이 가질 수 있는 직업들.
그러나 의외로 갓워즈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 플레이어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직업은 유니크 클래스인 정령술사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정령술사는 굳이 전투에 직접 참가할 필요가 없다는 것.
솔직히 말해서 레전더리 클래스를 얻더라도 플레이어 본인의 능력이 부족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컨트롤 능력은 물론 값비싼 스킬 카드 값을 지불할 만한 자금력까지.
그에 비해서 정령술사란 직업은 정령에게 딜링과 서포트, 랭킹 전부를 맡기면 될 뿐이었다.
물론 정령술사가 소환하는 정령이 그렇게 강한 건 아니었다.
당장 하급 정령 전사의 경우에는 랭킹 능력이나 딜링 능력은 그리 대단치 못했다.
대신 정령들은 저마다 나름의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예를 들어 물의 정령은 상황에 따라 자신의 육체를 얼음처럼 만들거나 혹은 물웅덩이 같은 곳에 숨길 수 있었다.
땅의 정령도 비슷했다. 돌처럼 딱딱해지거나 흙더미 속에 모습을 감추는 게 가능했다.
당연히 불의 정령은 제 몸을 불길로 만들거나 혹은 불길 속에 모습을 감출 수 있었다.
그게 이유였다.
아즈모가 정령 전사 스킬을 손에 넣었을 때 세상이 기겁한 이유.
그리고 미다스가 정령 전사 스킬을 손에 넣는 순간 자신감이 넘쳤던 이유.
화르르!
‘역시 끝내주네.’
파이어 스텝이 발동한 미니 골드의 발자국이 만들어낸 불길이 곳곳에서 치솟는 무대나무 위.
그 불길 속에서 불의 정령 전사들이 손에 든 무기를 이용해 쉼 없이 고리 원숭이들을 공격했다.
‘데미지는 별 거 없지만…….'
앞서 말했듯이 데미지는 대수로울 것 없었다.
정령 전사 자체가 약한 건 물론 미다스의 하급 정령 소환과 정령 전사 스킬 랭크는 F랭크에 불과했으니까.
‘상관없지.’
그러나 딱히 데미지 딜링이 필요한 건 아니었다.
‘골드가 파투의 단검으로 저주를 걸고, 두 정령 전사들이 파투의 창과 활로 공격해서 아이템 효과만 발동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파투의 창 효과는 출혈.
파투의 활 효과는 중독.
하급 정령 전사들은 두 무기가 가진 옵션을 몬스터에게 적용시키면 될 뿐이었다.
‘한 마리 더 소환해서 아머 브레이킹까지 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겠지만…….'
여기서 만약 블랙 클레이모어를 이용해 아머 브레이킹 효과까지 발동시켰다면 말도 안 되는 사냥이 가능했겠지만, 미다스는 굳이 그것까지 바라지는 않았다.
당장 바랄 필요도 없었다.
[고리 원숭이를 처치했습니다.]
‘개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는 없지.’
그게 아니더라도 이미 미다스는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들의 부하들, 150이 넘는 무리를 압도하고 있었으니까.
‘좋은 기회야.’
물론 그런 상황 속에서 미다스는 놀지만은 않았다.
끄르!
자신의 믿음직한 동료들이 새로이 추가된 정령 전사들과 함께 고리 원숭이를 상대하는 이 순간, 미다스는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를 마주 보고 있었다.
단순히 마주 보기만 하는 건 아니었다.
“파이어볼!”
[캐스팅이 완료됐습니다.]
외침과 캐스팅이 끝나는 순간 미다스가 손에 든 파이어볼들을 잽싸게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를 향해 던졌다.
퍼엉!
그렇게 던진 파이어볼이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의 머리에 닿았다.
끄르!
그 공격에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가 비명 비슷한 소리를 내뱉으며, 미다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렇게 달려드는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어지간한 탱커들도 긴장해야 할 만큼 섬뜩한 광경.
‘온다.’
그 광경 앞에서 미다스는 도망치기보다는 오히려 기다렸다.
후웅!
이윽고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가 땅을 휩쓸듯 미다스를 향해 제 긴 팔을 휘두르는 순간, 그제야 비로소 미다스가 옆으로 움직이며 그 공격을 피해내며 그대로 손에 든 파이어볼을 던졌다.
퍼엉!
그렇게 던진 파이어볼이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의 머리에 그대로 적중했다.
“후우!”
그 후 짧게 숨을 내뱉은 미다스가 다시금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를 직시했다.
그건 훈련이었다.
‘미들 보스와의 전투 경험을 쌓을 기회를 그냥 버릴 순 없어.’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 보스 몬스터와 일반 몬스터의 중간급 강함을 가진 미들 보스를 상대할 경험을 쌓기 위한 훈련.
‘앞으로는 미들 보스와의 전투가 일상이 될 테니까.’
더 나아가 이제 조만간 나아갈 개척자의 땅에서 살아남기 위한 훈련이기도 했다.
개척자의 땅에서 플레이어들이 마주하는 몬스터 무리는 숫자도 숫자이지만, 그 무리를 통솔하는 미들 보스급 몬스터가 꼭 존재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는 좋은 훈련 파트너였다.
더욱이 지금처럼 럭키와 골드, 잭팟의 활약 덕분에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와 1대1 이나 다름없는 전투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도 고마운 일이었다.
이런 천금 같은 기회를 힘들고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날리는 건 바보짓.
지금 이 순간 미다스가 뒷걸음질 치지 않고 공격 패턴을 기다리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공격 후에는 틈이 생긴다.’
만약 거기서 뒷걸음질 쳤다면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는 거듭 미다스를 추적했을 터.
그리하면 지금처럼 확실하게 공격할 틈이 생길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게 미들 보스급 몬스터를 상대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미들 보스급의 스펙은 쉽게 뿌리치거나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럼 남은 답은 공격하게 만든 후에 틈이 나오는 걸 기다리는 것뿐.
물론 여기서 한 가지 전제조건이 붙었다.
일반 몬스터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한 공격을 보고, 반응하고, 피할 수 있는가?
그에 대한 대답은 조금 전 이미 미다스가 보여줬다.
‘지금 내 스펙이면 가능해.’
할 수 있다!
그 사실에 자신감을 얻은 미다스가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과 함께 소리쳤다.
“드루와!”
그 순간이었다.
콰앙!
미다스의 등 뒤에서 묵직한 소리가 났다.
블레이즈 골렘이 전력을 다해 휘두른 팔이 고리 원숭이를 쳐내면서 만들어낸 소리.
끼이!
그 소리와 함께 날아간 고리 원숭이가 그대로 미다스의 등을 그대로 두드렸다.
“헉!"
자연스레 미다스가 그 충격에 비틀거렸다.
세상 그 누구도 결코 예상할 수 없는 사고!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에게는 하늘이 준 마지막 기회였고, 그 기회를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는 놓치지 않았다.
끄르!
모든 힘을 짜내며 미다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 순간이었다.
크르르i
어느새 등장한 럭키가 그대로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의 목덜미를 제 이빨을 박아 넣더니, 그 상태에서 철봉을 한 바퀴 돌듯, 그대로 제 몸을 그대로 돌렸다.
한 바퀴!
크르르i
그리고 두 바퀴!
마치 묘기를 하듯 두 바퀴를 돈 럭키가 다시 한 번 더 자신의 턱에 힘을 주었다.
빠드득!
그러자 이제는 살점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뭉개지는 소리가 들렸다.
끄르르르르!
그 소리와 함께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가 기괴한 소리를 내뱉으며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를 처치했습니다.]
[고리 원숭이들이 약해집니다.]
[무대나무 위의 모든 몬스터를 처치했습니다.]
이어진 알림과 함께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를 밟고 올라선 럭키가 그대로 자세를 잡고 고개를 들었다.
호우우!
사냥의 끝을 알리는 하울링을 내뱉었다.
위엄이 넘치는 모습!
그러나 그 모습에 미다스는 환호성을 내지르는 대신 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럭키야, 말은 바로 해야지. 그거 내가 피 다 깎았잖아?”
왕?
칭찬이 아니라 질책이 나오자, 럭키가 놀란 표정을 보였다.
그사이 사냥을 마친 자그마한 골드가 미다스 곁에 다가오더니 팔짱을 낀 채 말했다.
“맞습니다. 저 나쁜 개가 주인님의 위대한 전투를 방해하는 것을 제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왕!
절대 그런 게 아니라는 듯이 럭키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말했다.
그런 럭키의 머리 위로 잭팟이 착지하며 가볍게 날갯짓을 했다.
꾸우!
“보십시오! 이 나쁜 새도 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뱉는 잭팟의 말에 골드가 기다렸다는 미다스를 향해 럭키의 잘못을 주장했다.
그 모습에 미다스가 실소를 머금은 채 고개를 돌려 전장을 바라봤다.
당연한 말이지만 조금 전 그건 장난이었다.
미다스는 결코 럭키를 탓할 생각이 없었다.
‘진짜 빠르네.’
그저 자신이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를 상대하는 동안 남은 고리 원숭이들을 처치하는 저 놀라운 결과물이 신기할 뿐.
그렇게 정리된 무대를 바라보던 미다스가 이내 럭키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럭키야, 장난이야.”
왕!
“그래, 장난. 잘했어.”
왕!
주인의 칭찬에 다시 활기를 되찾는 럭키의 모습에 미다스가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다섯 번만 더 잘해보자.”
2.
"왔군."
결코 익숙해질 수 없을 만큼 험악하고 섬뜩한 외모를 가진 NPC흐마의 인사.
"예."
그런 NPC흐마를 향해 미다스는 어느 때보다 기쁨 가득한 표정으로 인사했다.
기쁠 수밖에 없었다.
일단 당장 사냥을 통해 자신의 전력이 얼마나 크게 상승했는지 파악한 상황.
‘자, 이걸로 목걸이는 확보. 어떤 옵션이 나오려나?’
여기에 목걸이로 스펙업을 앞두고 있었다.
‘180레벨도 이제 1레벨만 올리면 돼.’
또한 최근 사냥을 통해 179레벨을 달성한 상태였다.
‘정황상 제단 퀘스트에서 보스 몬스터랑 한 판 붙을 가능성 높지만…….'
당장 다음 퀘스트 난이도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여러모로 호재가 가득한 상황.
‘까짓것 한 번 해보지 뭐. 나와봐야 고리 원숭이 형제이겠지.’
자신감도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다 모아왔습니다!”
그러한 자신감을 미다스가 숨김없이 표현한 후 이내 인벤토리에서 퀘스트 아이템을 꺼내 건네줬다.
그것을 확인한 NPC흐마가 고개를 끄덕인 후에 말했다.
“바로 작업에 들어가지.”
말과 함께 NPC흐마가 가볍게 턱짓을 한 후 자신의 오두막집을 향했다.
따라오라는 제스처, 그 제스처에 미다스 역시 NPC흐마를 따라 오두막집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딱히 특별할 것 없었다.
보통 사람들이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오두막집 모습.
[흐마의 쉼터에 입장했습니다.]
[흐마의 손님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그때 들리는 알림에 미다스가 슬찍 새로운 타이틀 보상을 확인했다.
[흐마의 손님]
- 타이틀 설명 : 흐마의 손님으로 그의 쉼터에 방문한 이에게 주어지는 타이틀이다.
- 타이틀 보상 : 지력 +20
‘오!'
생각 이상으로 타이틀 보상에 미다스가 놀라는 사이 NPC흐마가 가볍게 손을 흔들자 사방의 풍경이 바뀌었다.
'어?'
평범하기 그지없는 오두막집이 갑자기 한없이 넓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온갖 실험 도구가 가득한 연구실이 등장했다.
‘대단하네.’
마법이 풀리고,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저건 뭐지?’
그렇게 드러난 광경 속에서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람도 들어갈 법한 거대한 항아리였다.
항아리 자체가 신기한 건 아니었다.
신기한 것은 그 항아리를 불로 만들어진 3미터 신장의 거인이 꼭, 속에 품고 있다는 것.
“준비는 일찌감치 끝내두었네. 바로 작업에 들어가면 될 터.”
그 말과 함께 NPC흐마가 손짓을 하자 불의 거인이 품에 안고 있던 항아리를 NPC흐마 앞에 내려놓았다.
이후 NPC흐마가 그 안에 미다스가 가져온 것을 집어넣자, 불의 거인이 다시 항아리를 품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의 거인이 품고 있던 항아리를 들고 옆에 있는 자그마한 컵 안에 항아리를 따랐다.
똑똑!
그러자 시커먼 액체가 방울방울 떨어지며 컵 안을 채웠다.
눈물이라고 해도 될 만큼 적은 양.
NPC흐마가 그 컵을 미다스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자네 목걸이에 먹이게. 단, 조심하게. 이것을 먹는 순간 자네 목걸이는 굉장히 탐욕스럽게 변할 테니까."
그 경고에 미다스가 고개를 고덕인 후 자신의 목걸이를 풀었다.
망설임은 없었다.
숨도 돌리지 않은 채 미다스는 자신의 목걸이 펜던트, 그 위에 액체를 떨어뜨렸다.
그 순간이었다.
휘익!
미다스의 손에 잡힌 펜던트가 흔들렸다.
미다스의 어마어마한 근력 스탯을 생각하면 놀랍기 그지없는 힘!
‘왼쪽이다.’
그 힘이 향하는 방향을 확인한 미다스를 향해 NPC흐마가 다가와 말했다.
“이제 찾아가는 일만 남았군.”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그 말과 함께 NPC흐마가 자신의 로브 속에서 자그마한 책 한 권을 꺼내 미다스에게 건네줬다.
레전더리용 마스터 스킬북.
“쉽지 않은 일, 부디 이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군.”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에 새로운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그 숨겨진 보상 지급과 함께 퀘스트도 지급됐다.
[제단]
- 퀘스트 랭크 : Main scenario
- 퀘스트 레벨 : 200레벨 이하
- 퀘스트 내용 : 제단을 찾자.
- 퀘스트 보상 : 없음
!퀘스트 완료 시 ‘고리 원숭이 삼형제’ 진행 가능 그것을 보는 순간 미다스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형제가 아니라 삼형제라고?’
무대나무 숲의 보스 몬스터인 고리 원숭이 형제, 문자 그대로 보스 두 마리를 동시에 상대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매우 까다로운 조합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하나 더 많은 셋을 상대해야 한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굳을 수밖에 없는 일.
‘……미치겠네.’
이제까지 쌓아 올린 자신감을 단숨에 주눅 들게 만드는 퀘스트 난이도에 미다스가 입을 꾹 다물었다.
그 상태에서 자신의 자신감을 조금이나마 북돋아 줄 것을 보았다.
‘일단 목걸이 스펙부터 확인하자.’
새로운 아이템을 확인했다.
[저주를 먹는 목걸이]
- 등급 : 레전더리
- 착용 가능 레벨 : 170레벨 이상
- 저주받은 어떠한 존재의 힘을 품고 있는 목걸이다. 저주받은 어떠한 존재의 힘이 좀 더 강해지고, 탐욕스러워졌다.
- 모든 능력치 +150
- 공격력 +20
- 이동 속도 +20퍼센트
- 공격 속도 +20퍼센트
- 캐스팅 속도 +20퍼센트
- 체력 및 마력 회복 속도 +50퍼센트.
- 착용 시 리플레이 스킬 사용 가능
- 착용 시 원모어 스킬 사용 가능
- 습득 시 귀속 (거래 불가)
그것을 본 미다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원모어?’
원모어.
소환 마법으로 소환 가능한 소환수의 숫자를 하나 더 늘려주는 패시브 스킬.
‘가만?’
그 스킬이 머릿속에 들어왔을 때 미다스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정령 전사였다.
현재 미다스가 소환 가능한 정령 전사 숫자는 두 마리!
당연히 원모어 효과를 적용받으면 셋이 될 터!
‘정령 전사에…… 아, 골렘!’
그 후에는 곧바로 골렘이 떠올랐다.
‘맙소사, 골렘 세 마리라고? 200레벨도 안 됐는데?’
그 순간 미다스의 표정이 환해졌다.
정령 전사 세 마리에 골렘 세 마리라면, 고리 원숭이 삼형제를 상대로도 나름 충분히 견적을 짜볼 수 있을 터.
‘잘하면 되겠어. 탱킹으로 시간만 벌면…….'
그 사실에 반색하는 미다스, 그런 미다스의 귓속으로 목소리가 들렸다.
“새로운 힘을 얻으신 주인님이 얼마나 멋진 활약을 펼쳐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골드.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미다스의 사고가 정지했다.